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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일어날까 불안함에 잠들었지만 확실히 긴장한 탓인지 알람소리 듣고 바로 눈이 떠진다. 버스 출발은 5시. 4시 반에 자고있는 직원을 깨워 체크아웃을 한다. 1층으로 출구가 잠겨있어서 어제 미리 숙박비를 지불했더라도 직원을 깨울수밖에 없는 구조다.
워낙 새벽차 탑승을 위해 하루 숙박하는 투숙객이 대부분인 이 숙소의 특성상 자다깨서 문까지 열어주는 내내 친절하다.
막상 30분 전에 도착하라 당부하던 차장과 기사는 아직 버스안에서 취침중 ㅋ
조금 기다리니 버스문이 열린다.
킬롱에서 올때도 대부분이 현지인이었는데 돌아가는 버스도 마찬가지. 오늘 스리나가르 가는 차는 어제 낮에 매진됐다던데 여긴 나름 널널하다 ㅋ
잠이 부족한 시아는 버스에 타자마자 꽁꽁 싸매고 잠에든다.
한시간만에 레 입구 체크포스트에 들른다. 나갈때도 여권확인이 필요하다.
분쟁지역이다 보니 만일을 위해 외국인들의 출입명단을 항시 기록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또 버스에서 기절 ㅋ
9시반 아침식사를 위해 버스가 정차한다. 갈때도 들렀던 그곳.
그땐 손님이 북적거려 괜히 다른 천막갔다가 실패한고로 이번엔 걍 맨 왼쪽 건물에서 제일 만만한 메기(라면)를 시킨다.
아... 그런데 다들 달라이스아님 달 짜파티를 먹고있네. 아놔. 걍 똑같은거 시킬걸 그랬나 후회가 밀려온다.
이바닥 휴게소들은 메뉴판이 없어서 메뉴 가격 물어보기가 여간 성가시다.
그러다가 당하는거지 ㅋㅋ 딴데선 다 30루피하던 메기가 여긴 50루피래 ㅠ 방심하다 뒤집어썼다. 시킬때 물어봤어야 했는데ㅠ
한번 왔던 길이어서인지 맨 앞자리여서인지 알수는 없지만 돌아가는 길이 훨씬 편안하다. 덕분에 같은 구간, 전에는 엄두도 못냈던 밀린 일기 쓰기에 집중할수 있다.
1시 반쯤 킬롱가는 버스의 마지막 체크포스트를 지난다. 8시간 반의 이동만에 라다크를 벗어난 것.
그렇게 한시간을 더 달리다 지난번에 아침을 먹었던 그 천막에 또 다시 정차한다.
달라이스 80
머튼라이스 150
알루파라타 40
아침에 당해놔서 이번엔 미리 가격을 확인한다.
식자재 공수가 힘든 지리적 조건을 감안했을때... 비싸도 어쩔수다 없다. 그래서 결국 점심을 파라타로 때우는 가난한 여행자 ㅠ
킬롱에서 저녁은 제대로 먹어야지 다짐하며.
13시간 반만에 킬롱 뉴버스스탠드에 도착한다. 이정도면 달렸다고 봐야지 ㅋ
내리자마자 호객하러 마중나온 근처 숙소 관계자들을 만난다. 일주일전에 묵었던 도미토리의 주인 아줌마는 대번에 시아를 알아본다 ㅋ 애초에 거기 묵을 생각이었다우.
우선 내일 마날리가는 표부터 예매하자.
혹시나 해서 쉼라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낮 12시 반 차가 있단다.
마날리 행 버스는 새벽 4시 첫차. 그 다음이 6시반이란다.
고민하는 사이 다른 숙소 주인 아줌마가 호객을 시도한다. 전에 묵었던 숙소보다 열악하지만 단돈 60루피에 묵을 수 있다니 혹하지 않을 수 없네. 어차피 잠만자고 새벽에 떠날거라 컨디션보단 무조건 가격이다.
마침 여기 묵는다는 러시아 친구도 마날리행 첫차탈거란다. 오케이 그럼 나도 첫차끊고 같이 일어나면 되겠구나!
생각지도 못하게 뭔가 잘 풀리는 느낌이다.
짐 풀고나니 출출하다.
러시아 친구와 도미토리 주인 아줌마가 운영하는 버스터미널 안의 작은 식당에 들어간다.
오메. 공짜로 짜이도 주시고 ㅋ
고민고민하다 짜이 한잔에 주문을 잊고있던 시아에게 맛보기라며 모모 세개를 내주신다. 으아 이거먹고나니 허기가 가신다 ㅋ
조식같은 석식을 엉겁결에 공짜로 해치우고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내일 새벽차 타려면 일찍자야겠지?
오는 버스에서 그렇게 잠을 자도 이동은 피곤하다.
파키스탄까지 남은 여정도 아마 계속 달릴 예정이다. 훈자에나 가서야 좀 쉴수 있으려나.
으아 너무 바쁘게 달리고 있어 ㅜ 아직까지 버텨주는 체력에 감사.
8/31
알람보다 먼저 움직인 러시아 친구의 기척에 잠이깬다.
이 러시아 친구가 진짜 대단한게 두달동안 이 산동네를 트레킹하고 다녔단다.
가방크기만해도 장난이 아니다. 이런친구들 보면 내가 얼마나 편하게 여행다니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능 ㅋㅋ
시아는 올드마날리에 거점 잡고 운동삼아 바쉬싯 온천을 드나들 작정이지만 그녀는 아예 거기 머물
거란다. 두달묵은 때를 벗길작정인가봉가 ㅋ
시아도 물귀한 라다크에서 샤워를 아끼다보니 아주 꼬질꼬질하다만 두달은 못이기겠다 ㅋ
버스은
4시에 출발
한다. 마날리까지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잠이 부족하니 일단 취침. 내려가는 길이 어찌 더 험한 느낌이지만 피곤이 이긴다. 라다크 이후로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자는 법을 터득했달까.
6시에 체크포스트
를 지난다. 킬롱갈때는 그냥 지나쳤었던것 같은데 마날리 돌아가는 길에는 여권을 확인한다. 복불복인거 같기도 하고 그땐 시아를 외국인으로 인지안했을수도 있고 ㅋㅋ
버스는 더 달려 정확히
9시에 아침먹을 시간을 준다. 킬롱갔을때와 같은 장소에서 쉬어간다.
Vally View SHERE PUNJABI DHABA에서 알루파라타(30루피)
로 가벼운 아침을 해결한다. 북인도 여행은 확실히 차비며 식비며 지갑 가벼운 배낭여행자에게 착한 동네는 아니다. 그나마 방값이라도 아끼고 다녔기에 현상유지 했으리라. 덕분에 젤 만만한 파라타는 아주 질리도록 먹는다.
아이라니 한건 인도여행하면서 난을 딱 한번 먹었다는거 ㅋ 것도 로탁에서 용이님이 거한밥 사주신 덕에 본토의 난을 맛볼수 있었다능;ㅁ;
우리가 흔히 아는 인도커리도 그때 외엔 가진 못먹었다 봐야지 ㅋ 달 아님 사브지만 먹어댔으니 ㅋ 나도 인도에서 팔락파니르 먹어보고 싶다고 ㅜㅜ
내가 지금 반찬투정할때가 아니지 ㅋㅋ
아직도 갈길이 멀다~으아으아으아
그렇게 열심히 달려 오전 10시경 다시 마날리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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