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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베트남

[세계일주 D+10] in 베트남 하이퐁 - 닌빈 : 비오는 날의 운동화는 물집을 남기고

by 시아-★ 2015. 5. 21.

 

5/16


미리 알아본 닌빈행 버스는 오전 8시에 출발한다.

1시 버스도 있지만 닌빈에서의 일정은 고작 1박 2일밖에 할애할 수 없으니 조금 서두르고 싶기도 하다.어제 인터넷으로 버스시간을 알아봐준 호아가 버스터미널이 집에서 가깝다며 태워다주기로 했다.

마지막까지 제대로 신세지게 생겼다.



그런데!!! 새벽부터 하늘에 구멍이 난 마냥 비가 무섭게 쏟아진다.



 


하... 이동때마다 이게 웬 난감한 상황이여.


차라리 잘됐다 ㅋ
깟바섬 못가본게 내심 걸려서 아침에라도 들렀다 갈까 말까 어제 밤까지 갈등을 했더랬다.
고민거리 하나를 하늘에서 덜어주시네 ㅋㅋㅋㅋ


문제는 이 비를 뚫고 오토바이로 터미널까지 가겠느냐는 거였다.
호아도 나도 바깥을 번갈아 쳐다보며 이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고민.


일단 나는 짐을 싼다.
어제 저녁에 널어놓은 빨래들은 쿨하게 포기하고 여분의 지퍼백에 몰아담는다.

'오늘 배낭은 무게감좀 있겠구만'


이동에 필요한 여비와 준비물들만 보조가방에 정리해 놓고 나머지는 배낭에 몰아넣는다.
배낭이야 기본적인 방수도 될 뿐더러 우비로 가리면 된다지만 보조가방은 방수처리가 안돼있으니 웬간한 짐들은 피신시켜놔야한다.

호아는 오늘도 간단히 아침밥을 챙겨준다.
어찌됐든 먹고 생각해보자.
사실 이제 이정도 일로 당황하지도 않는다.
도시가 휩쓸릴마냥 퍼붓던 비도 분명 몇시간 뒤면 잦아들걸 알고있다.

단지 내걱정으로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에게 미안해서라도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우선 준비해둔 간단한 기념품과 편지를 전한다.
이때마다 준비한 선물이 너무 약소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지만 마음만은 진심으로 받아주는 호스트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터미널 가는 방법만 알려줘. 내가 찾아갈게~"
"괜찮겠어? 여기서 아마 20분이면 가긴할거야."
"그정도면 갈만해^^"

그런데 스마트폰이 익숙치 않은 그녀는 도통 지도어플로는 목적지를 못찾겠다며 약도를 그려주기 시작한다.

이 약도만 가지고 수 많은 골목을 헤쳐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하지만 버스출발까지 남은 시간이 이제 고작 30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오케이를 외치고 배낭을 맨다.

그동안고마웠어~ 잘지내~
응 항상 조심하구!!

더이상 걱정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당당히 길을 나선다.
비는 이제 우비로 어느정도 가려질 만큼 기세가 꺾였다.
허나 밖에 내놨던 운동화는 이미 비에 쫄딱 젖어있다.
10일간의 유일무이한 시아의 전투화는 오늘 최악의 상태다.
양말도 의미가 없다.
현지 어디께서 사야지 하는 심산으로 아직까지 그 흔한 슬리퍼 하나 준비 못한 나의 잘못이다.

호기롭게 나선길은 두번째 골목에서부터 난항을 겪는다.
10분쯤 걸었을까? 아무래도 도움을 요청해야겠다.

하이퐁은 엄연히 관광도시와는 거리가 멀다. 다시말해 영어소통이 쉽지 않은 도시다.
운좋게도 약도에 적린 닌빈버스라는 단어를 알아본 지나가던 행인은 말로 길을 설명해줄수 없음을 느꼈는지 2초 망설이다 그냥 오토바이에 타란다.
정류장까지 태워준단다.
역시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구나.
두드리면 열릴것이오 구하면 얻을것이라는 성경의 글귀는 틀린말이 아니다.
이대로라면 제때 닌빈행 버스에 오를 수 있을 것만 같다.

이쯤에서 타면된다는 것 같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일단 내려서 두리번 거려도 정거장으로 보이는 그 어떤 사인도 없다ㅜ
아 난감하네 이건 뭐 이동할때마다 사투다.

앞에 보이는 호텔건물 경비원을 찾아간다. 호텔직원이면 왠지 말이 통할것 같다.
이런 ㅜ 말도통하지 않을 뿐더러 택시타라는 말만 되풀이하신다.
닥치는대로 붙잡고 길을 물어도 그대로 쭉걸어가라는 말 아니면 택시타고 가야된다는 말뿐이다.

이미 시간은 8시가 지난지 오래.
버스 터미널 이름을 모르고 나왔던 것이 실수였다.
호아가 데려다 준다하니 버스시간 말고는 아무 정보도 확인하지 았았던게다.


아침출발은 포기하기로 했다.
예약을 한것도 아니고 약속이 있는것도 아니니 쿨해질수 있다.
나는 할만큼 했고 다음버스까지 무진장 여유가 생겼으니 플랜비나 짜볼까 ㅋㅋ

조급하기만했던 여행초반에 비하면 확실히 많이 널널해지고 여유로워졌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긍정의 반전을 만드는 능력도 생겼다.
판단이 조금은 더 빨라졌달까?

못했던 시내구경이나 할겸 이제라도 와이파이에 접속해서 터미널 위치를 다시 파악하러 하이퐁역쪽으로 나가기로 한다.
아마 기차역에라면 와이파이가 잡힐것도 같다.

기차역까진 3km.
이제 이정도 거리는 우습지 ㅋ







반갑다 하이퐁역.
이렇게 인연이 되네?

예상과 달리 기차역에 공용 와이파이가 제공되진 않았지만 근처 호텔의 무료와이파이가 오픈되어있었다.
3일간 밀렸던 각종 푸쉬 알림음은 기적의 나팔소리마냥 반갑다.

혹시 몰라 어제 호아가 찾았던 버스정보 링크를 페이스북에 저장해 놓았던게 신의 한수였다!


* Ben xe Cau Rao(까우 라오 터미널) 버스정보 링크
http://camnang.haiphong247.vn/giao-thong/ben-xe/988-cac-tuy-n-xe-xu-t-phat-t-i-b-n-xe-c-u-rao

* From 하이퐁 버스정보 링크
http://haiphong.gov.vn/Portal/Detail.aspx?Organization=ubndtp&MenuID=7664&ContentID=41727



까우 라오 저 넉자만 알았어도 난 이미 닌빈행 버스안이었겠지 ㅋㅋ
미리 메모해두지 않은 날 탓하지도 링크라도 저장해둔 날 칭찬할수도 없는 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어쨌든 이제 그렇게 볼거 없다는 시내, 디엔비엔푸 거리 구경이나 좀 해보자 ㅋㅋ






하이퐁역과 하이퐁의 명소 시민극장 중간즈음 조성된 공원.




하필이면 여행자 시아가 하이퐁에 도착하기 전날인 5/13에 하이퐁시 해방 60주년 기념행사가 벌어졌다한다.
축제는 놓쳤지만 곳곳에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다.







여기가 바로 시민극장.
하노이의 오페라극장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하지만 하이퐁에선 최고의 명소?




시민극장을 등지고 2시방향에 하이퐁의 명물이라는 꽃시장이 펼쳐져있다.
아무래도 오늘은 비탓인지 조금은 움츠러든 모습이다.


페리선착장까지 가볼까 싶다가 점점더 멀어지는 버스터미널과의 거리가 부담스러워 발길을 돌린다.
이미 짐 둘러메고 걸을만큼는 걸은것 같다.


여행자 시아는 베트남 여행기의 단골손님인 그 흔한 카페쓰어다를 아직까지 한잔도 못마셨다.
한번쯤은 마셔보고 이나라를 떠야지 싶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지 싶다.
점점 무너지는 어깨는 어딘가 들어가 쉬라고 재촉한다.


그 많던 카페는 막상 맘먹고 찾아가려니 뵈질 않는다. 아놔.
터미널까지 걷다보면 한군데는 눈에띄겠지.


오메. 카페찾으러 가다 발견한 가 시장(Cho Ga).
어딜가도 유적지는 쿨하게 스킵할지언정 시장만큼은 지나치지 않는 여행자이씨.
시장은 그 도시(혹는 마을)의 축소판이라 믿는 까닭이다.
여기선 어떤걸 많이 먹는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잊는지 등등의 정보가 함축되어있는 공간이랄까.


 

 

 

 

 

확실히 해안과 맞닿은 이도시의 시장에선 해산물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시장을 벗어나 기차역쪽을 걷다보면 게임방? PC방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그것도 굉장히 오픈된 공간에서 말이다.

 

 

 

 

철길까지 건넜다.
곳곳에 베이커리 건물이 즐비해있지만
결국 카페는 못찾을 기세다.


 

 

 

포기하려는 순간 일이 풀리는 경험을 많이들 겪었겠지만 지금이 바로 그 순간!


조그마한 카페를 발견하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직진.

저 커피쓰어다가 먹고싶어욧!!
순박한 인상의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커피? 밀크? 를 묻는다.
네 우유들어간 그거 커피쓰어다 맞죠??
맞다는 건지 뭐라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정도 했으니 뭘 마셔도 난 쓰어다를 마신거다!

차가운걸로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비를 피하러 온건 사람만이 아니네.
오토바이 몇 대와 동네 아저씨 몇 명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 풍경은 동네찻집 느낌이라 해야하나??

여행자 시아는 이런 분위기가 참 좋다ㅎㅎ

 

 

 




한모금 빨자 세상을 다 가진 기분.
행복에 왕도란 없지 않겠는가.


다시 길을 나선다.
커피한잔으로 호랑이기운이 솟아난다.



으아. 저기가 내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버스정류장 ㅠㅠ






 

저 닌빈 갈건데요~
여기서도 영어소통은 기대하지마시라~

행선지를 미리 메모해 가는 것이 여러모로 이롭다.

 



매표소에서 겨우 확인한 버스시간은 알던바대로 1시에 가까운 12시 50분.

지금 시간은 11시.
어차피 기다릴 각오는 했으니까 ㅋ

그런데 시큰둥한 매표소 언니들관 달리
여기저기서 내 행선지를 묻고 닌빈행 버스를 찾아준다.






탄호아까지 가는 이 완행버스는 닌빈을 지난다는 것 같다.
1시 버스를 기다리느니 좀 느리더라도 이 버스를 타기로 했다.
이게 어디냐 ㅠㅠ

요금은 9만동.
생각보다 비싼요금에 당황했지만 내라면 내야죠 ㅠ
버스가 바가지 씌울리는 만무할 터.
역시나 차장이 요금걷으러 올때 돈을 지불하면 된다.
영수증은 주지 않는다.

참 많이도 섰다 갔다를 반복.
어느 수풀즈음에 차가 서자 우르르 내려서 볼일을 보러 나가는 진풍경(ㄷㄷ)도 목격.
민망해서 고갤 돌릴수가 없다.

미리 행선지를 말해둔 터라 내릴차례에 주섬주섬 짐을 챙겨나온다.
이미 버스는 만원사례.
통로에 화장실의자같은걸 마련해서 앉힐정도다.

3시간 조금 넘게 걸려 목적지인 닌빈에 무사히 떨어졌다.

버스는 다시 탄호아를 향해 떠나고,
호객하는 쎄옴기사에게 미리 알아본 숙소가 인접해있는 닌빈 기차역 방향만 확인하고 슬슬 걸어간다.



주소를 따라 명시된 골목에 접어드니 마당 청소를 하던 젊은친구가 먼저 나서서 도움이 필요하냐 묻는다.

"네! 이 주소가 어디에요?"
"퀸미니호텔 가세요?"

헛. 이 동네 작은 마을이라더니 정말 주소만보고 어딘줄 아는구나~

소녀가 알려준대로 호텔을 향한다.

이번엔 오토바이를 탄 청년이 호텔가냐며 차를 세운다.
난 또 쎄옴인줄알고 퀸미니호텔간다고 거의 다 왔다고 거절했지.
근데 호텔 명함을 꺼내들더니 자기가 거기 직원이란다.

쎄옴이 아니라 호객하러 돌아다니는 호텔 직원이었던것 ㅋㅋㅋㅋ
우연히 만난 목적지의 직원에게 픽업서비스(!)를 받아 호텔에 입성.



근데 알고 보니 여긴 뉴 퀸미니호텔.
ㅋㅋ 알아본 가격보다 더 저렴한 도미토리를 제공한다니 그냥 여기에 묵기로 한다.


* 닌빈 숙소정보

- NEW QUEEN MINI HOTEL
add : No6 - 256road - Ngo Gia Tu st.
6베드 도미토리 : 3$

더블룸, 트윈룸 : 8-20$




 



 

 

 




도미토리룸 : 선풍기, 개별욕실, 온수, 수건, 비누, 샴푸 제공. 조식 없음. 개별 락커 없음.

근처에 동명의 여행사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짐풀고 한숨돌리고나니 시간은 이미 4시.
오늘 땀꼭에 다녀오긴 글렀다.

내일 라오스행 버스는 오후 7시에 출발하니 오전에 다녀와도 될 것같다.
로비에 내려가 땀꼭가는 정보를 확인한다.

묻자마자 닌빈여행 지도를 제공해 주신다.
숙소에서 약 8키로미터 좀 안되는 거리.
내일은 자전거라도 빌려서 움직여야겠다.
보트가격은 195,000동이란다.
허걱. 생각보다 비싸네 ㅜ 고민좀 해봐야겠다.
혹시나 싶어 내일 날씨도 물어본다.
내일 날씨는 아주 좋을 거란다 ㅋ

"이 주변에 돌아다닐만한 데가 있나요?"
근처에 시장과 공원이 있단다.
일단 무료지도를 참고해서 찾아나서본다.




 


호텔 바로 뒤편에 철로가 나있다.
숙소에서 쉴라치면 심심찮게 기차소음에 노출될수밖에 없다.

 






여행자 시아가 묵는 호텔에서 같이 운영하는 여행사다.
부러 찾아갔던건 아니고 지나가다 일단 들어오라 강하게 손짓하는 주인아저씨의 성화에 홀린듯 빨려들어갔다.

약간은 무뚝뚝한듯 할말만 성의껏 해주는 주인 아줌마와는 다르게 이 아저씨는 적극적으로 필요한걸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딱 영업스타일!ㅋ

자전거를 빌려서 땀꼭엘 가겠다했더니 호텔에서 받은 지도에 자세히 루트를 그려주신다.
싼 보트는 없냐고 물어봤지만 업체에서 운영하는거라 더 싸게 구할 수가 없단다.

너무 비싸요 ㅠㅠ
그러자 이 아저씨 아웃오브레코드라도 발설하는 마냥 조심스럽게 보트를 타지 않고 땀꼭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이가 너한테 특별히 말해주는거야~"
솔깃해진다.

강줄기 둘레로 사원가는 길 주변만 돌아도 못지않은 경치를 감상할수 있단다.
여기서 짱안까지의 루트를 쭉 설명해주신다.
이렇게 자전거로 돌아도 길이험하지 않아 괜찮을거란다.
그런데 이내 뷰포인트를 잘 알고 있는 오토바이 드라이버를 끼고 도는 하루투어를 제안한다.

아침 7시반 출발 숙소에 5시쯤 도착 일정으로 12불이란다. 식사는 별도.

굳이 보트를 타지 않겠다면 현지 가이드의 안내와 함께 땀꼭과 장안을 둘러보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같다.
하지만 12불도 가난한 여행자 시아에겐 큰 부담.
그냥 자전거만 대여해가기로 한다.

어쨌든 덕분에 땀꼭 마실에 대한 그림은 확실히 그린 셈이다.







강건너 시장건물이 보인다.


 

다리건너 왼쪽에는 과일 등 농산물을 파는 천막이 늘어서있다.



 



오른쪽엔 아까봤던 시장 건물을 중심으로 공산품 및 가공식품을 파는 상점들이 모여있다.

 

 

이왕 나온김에 여기서 점저를 때워야겠다.

 

 

 

 

시장 건물 뒤편에 강가를 등지고 밥집이 쭉 늘어서 있다.

 

 

 

시장으로 건너온 다리를 기준으로 두번째 집.

이 시간에 유일하게 손님이 있다.

그래 여기로 정했어!!

 

메뉴에 분차를 보고 주문했는데

 

 

 

내가 원하는 분차(BUN CHA)가 아닌 다른 분차(BUN CA)가 나왔다ㅠ 내 발음이 이상했나벼 ㅠㅠ

 

 

아무튼 쌀국수에 오뎅으로 보이는 고명을 뭉텅뭉텅 썰어주는 이 분차는 맛이 아주 끝내준다.

베트남 와서 먹은 쌀국수중에 하노이에서 먹은 분차이후로 베스트다!

게다가 사랑스런 가격 2만동(한화 약 1천원).

 

 

든든히 배까지 채웠으니 공원까지 나가보기로 한다.

 

 

 

 

 

 

 

 

닌빈에서 찾은 이 공원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여유가 있다면 산책겸 가끔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

특별한 건 없다 ㅋ

 

 

 

 

다만 저런 아주 조그만 동물원이 있고

 

 

 

 

 

긴~ 산책로가 있고

 

 

 

 

 

유원지마냥 작은 호수에서 오리보트도 탈 수 있다.

 

사진엔 없지만 어린이들이 탈만한 소소한 놀이기구도 있다능 ㅋ

 

공원막다른 길에 접어들면 전망을 바라볼만한 아주 작은 산을 계단으로 오를 수 있다.

여행자 시아는 힘들어서 거기까진 패쓰~

 

그나저나 도대체 이 공원의 정체가 뭐냐!!

그건 난 모르겠고 ㅋㅋ 공원 한바퀴 충분히 돌았으니 이제 숙소로 돌아가 볼까?

 

 

 

 

 

어찌저찌 베트남에선 한번도 못타게 된 기차를 여기서 다 본다.

 

 

 

 

 

 

 

 

 

숙소에서 몇 블럭 떨어진 곳에 닌빈 기차역(GA NINH BINH)이 있다.

 

여기서 하노이, 호치민 방면 이동도 가능한 것 같다.

 

 

 

 

 

 

 

아~ 반가운 호텔 간판이여~

 

방으로 돌아가니 벌써부터 지친 다른 여행자들은 낮잠을 즐기고 있다.

로비에 나가서 밀린 여행기나 쓰자.

 

 

 

 

집만큼 편해진 이 공간.

 

 

아까 여행사에서 만난 주인아저씨 타잉이 그새 돌아와 있다.

투어를 거절한게 내심 마음에 걸려 멋쩍은 저녁인사를 건낸다.

그래도 여전히 친절한 이 아저씨는 선풍기도 빵빵히 틀어주시고 차도 한잔 내주신다.

 

아까 비엔티안으로 갈거라는 얘길 기억하

 

고 버스티켓은 구했냐 물으신다.

그래 여행사에서도 국경버스를 취급하겠지 ㅋ

 

 

"베트남 친구가 미리 예약해 주기로 했어요."

 

윈드카나에게 받은 부킹관련 메시지 전문을 보여주고 확인시켜드린다.

 

예약한게 맞는거냐 되물어보시는데 확신은 없다.

 

"전화 한통화만 빌려주시면 직접 확인해볼게요~"

 

하필이면 부재중이다ㅠ

 

있다 다시 연결해보기로 한다.

주인 아저씨가 전화 기다리는 동안 맥주한잔 사주시겠단다.

혼자 노는게 영 심심해 보였나봉가.

 

"좋죠~"

 

여행사 옆 슈퍼로 자리를 옮겨 병나발을 분다.

 

 

 

 

 

 

 

비어 사이공(BIA SAIGON). 사이공은 호치민의 다름 이름.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베트남 북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어 호이(BIA HOI) 간판은 비어 하노이의 줄임말인 듯 하다.

 

타잉 아저씨의 나이는 62세.

내 나이를 묻더니 이제 옹 타잉이라 부르란다.

 

베트남 말로도 할아버지를 옹이라 한단다.

허걱 우리도 할아버리를 옹이라 부르지 않던가.

이건 중국문화권의 산물인가?

언어학 전공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으니 패쓰 ㅋㅋ

 

3불짜리 방에 묵으면서 땀꼭에도 자전거로 가겠다는 거지같은 여행자에게 맥주한잔쯤 쿨하게 사줄 정도로 맘좋은 타잉.

동네 마당발인듯한 이 아저씨는 친구도 참 많다.

맥주 한병 비우는 동안 도대체 몇명이 들렀다 가는지 ㅋㅋㅋ

대화는 안통해도 그냥 작은거 하나에도 빵빵 터지는 유쾌하고 순박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언어는 거들뿐. 소통하려는 자세,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그 사이 윈드카나에게 연락이 왔다.

아저씨가 한참을 통화하더니 이미 버스예약은 끝났단다.

버스타는 곳까지 호텔 쎄옴으로 2만동에 데려다 주겠단다.

전화기가 없는 나로써는 이번만큼은 돈이 들더라도 편하게 약속장소에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기로 한다.

 

 

 

 

 

아까 호텔까지 픽업해준 친구 항(Hoang)은 방년 19세.

벌써부터 일선에 나와 돈을 벌고 있다니 참 기특하다.

순식간에 페북친구까지 맺는다.

 

이친구도 이렇게 맺은 국제인맥이 이미 어마어마 하겠구나~

 

 

맥주 한병만 비우고 방으로 돌아간다.

 

 

호아에게 잘 도착했냐는 메시지가 와있다.

적잖이 걱정이 됐으리라.

언능 답장을 남긴다.

 

'길은 결국 못찾아서 조금 늦게 출발했어~ 덕분에 시내구경도 하고 좋았어^^ 난 잘 도착했으니까 걱정하지 말구~'

 

 

 

 

맨발로 젖은 운동화에 의지했던 왼발 뒤꿈치는 쓸린상처와 함께 물집이 잡혀있다.

 

이제 진짜 슬리퍼 하나 마련해야겠네 ㅎㅎ

 

 

긴긴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