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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네팔

[세계일주 D+128] in 파키스탄 라호르 : 소소하지만 특별한 일상

by 시아-★ 2015. 9. 14.

9/11


시간참 빨리간.
원래 계획대로라 오늘 훈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야 맞는데 ㅋㅋ
파키스탄에서도 눌러앉기 신공을 발휘중이다.

라호르는 생각보다 현대화 되어있으면서 무굴시절 영광의 흔적도 보존하고 있는 신구가 조화로운 도시다.
요즘 최고기온 40도까지는 우습지도 않게 찍는 살인적인 더위와 대중없는 교통체증을 뺀다면 참 살기좋은 동네.

어제 라호르의 주요 볼거리는 대략 찍은터라 몸도 마음도 퍼진다.
그래서 내일은 이슬라마바드로 떠야겠다.
며칠 더 머무를 수 있으면 자신의 본가에 초대하고 싶다는 소냐의 제안에 입질이 오긴하는데 한편으론 너무 신세를 지는것 같아 하루속히 움직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

오늘 아침은 뿌리와 감자커리.
아니 이 단순한 아침메뉴조차 인도에서 먹은 그것들보다 맛있다니.
인도음식 잘 맞는다 자신했던 시아도 파키스탄에서 무릎꿇었다. 여기음식이 더 잘맞는거 같어 ㅋㅋ

소냐는 연일 이어진 외출로 피로누적데미지 만렙찍은듯 ㅋ
오늘은 좀 퍼져있겠단다. 오키오키 좀 쉬어^^
공식적으론 오늘이 라호르의 마지막날. 뭘 해야 잘했다고 소문이날까 고민할 새도 없이 임란이 먼저 나가자 제안한다.

임란은 정말 좋은 친구이자 가이드.
며칠동안 함께하며 파키스탄의 역사며 문화며 미주알 고주알 얼마나 자세히 알려주는지 그의 쉽지않은 발음과 영어구사에 반은 못알아들었음에도 불구하고도 며칠만에 파키스탄에 대해 빠르게 이해하고있는 중이다.

물론 지금은 온실속에 지내고 있는 화초나 다름없지만 오고가며 만나는 이들을 포함해서 파키스탄엔 유머가 넘치고 친절과 넘치는 호의를 지닌 사랑스런 사람들이 많다.
테러와 피납의 위험이 여느나라보다 크다는 점만 제외하면 인도나 인도네시아보다 여자혼자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가 아닐까 싶은데... 물론 더 지켜봐야할일.

임란의 오늘 계획은 정전시간을 피해 리버티 마켓 근처의 공원까지 산책갔다 돌아오는것.
공원구경 그거 좋지!ㅋ

Jam-e-Shirin Park. 현지인들은 리버티 파크라고도 부르는것 같다.
공원 둘레로 2km의 조깅 트렉이 조성됐을 정도로 꽤나 큰 규모. 여의도 공원정도 되려나?

출입구마다 요렇게 매일 한 음료회사에서 시음 프로모션을 한단다.
덕분에 엄청 달달한 장미음료를 원없이 마신다. 보틀가지고와서 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는 ㅋ




평일 낮이라 그런가. 막상 공원안은 한산해서 고즈넉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능.

이어서 찾아간 곳은 리버티마켓.
낮시간은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은상태.
여긴 밤장사 전문인가봉가.
첫날 찾아을때의 화려함은 어디로 갔느뇨.


이게바로 파키스탄의 흔한 화려함 ㅋ
사가고 싶은 충동 작렬 ;ㅁ;
원래 쇼핑 안좋아하지만 이번 여행은 더욱이 여러모로 지름라이프가 임파서블하여라.


으아 뭔 사진을 이따구로 찍은거지?ㅋㅋ
마켓 뒤로 돌아나가면 사모사와 질라비를 파는 로컬식당이 보인다.
식당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없네 ㄷㄷ
여기가 현지인들 사이에 꽤 유명한 곳이란다.
한쪽은 테이크아웃 전문, 맞은편 같은 식당에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이거슨 사모사 촐라? ㅋ
기대한대로 맛이 좋다.
인도에서부터 이렇게 먹어버릇하니 맨 사모사는 잘 못먹겠다.
나름 비싼입이라며 ㅋㅋㅋ 퐈 ㅋㅋ


폭염의 대낮에 한바탕 산책하고 돌아왔더니 겁나 피곤이 몰려온다.
전기가 돌아오는 시간에 딱맞춰 집에 돌아가 팬 바람을 쐬며 낮잠에 든다.
요즘 연일 더위로 잠을 설쳤더니 겁나 피곤하다.

좀더 쉬고 싶었던 나는 이슬라마바드에서 돌아온 모신과의 약속시간마저 미뤄버렸다.


그렇게 해가 지고나서야 직접 픽업하러 찾아온 모신과 함께 마실을 나간다.
처음 찾아간곳은 그의 사무실.
아라빅인지 울두어인지 모를 켈리그래피 액자들이 인상 깊은 장소.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신생 무역 벤처회사라는 것 같다.
교수님이라고 불리는 오너 그리고 동료와 인사를 나누고 본의 아니게 작은 회의도 참관한다.

그리고나서 또 나를 어디론가 끌고가는 모신.
이번엔 친한친구가 있다는 곳으로 데려간다.
여기가 어딘고하니 혈액센터같은 곳.
주변이 모두 병원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밤 9시가 다돼가는 시간까지도 운영하는가봉가.
방문객이 늘면 같이 일봐주고 심지어 혈액채취까지 직접하는 모신. 너 정체라 뭐니??

잠깐 한숨돌리며 한컷.
블로그에 자기 사진 100장정도 올려달라는 그의 부탁에 백장같은 단 한장을 엄선한다 ㅋ

이거슨 코카콜라 ㅋ 그림같은 울두어 ㅋ
혈액보관하는 냉장고에서 나온 콜라라 뭔가 더 남다르다 ㅋ

돌아가는 길에 몰로드의 아이스크림가게 골목을 들른다. 길거리에서 메뉴판들고 호객하는 찾아가는 서비스. 이게뭔가 어리둥절하는 사이 주문과 배달이 끝난다 ㅋㅋ
파인애플아이스크림 120루피 준듯.
오토바이위에서 바람쐬가며 열심히 비운다.

여긴 최근에 생겼다는 라호르의 고급 쇼핑몰.

지하 1층 마트옆 핸드폰케이스가게를 지나다 넋을 잃고 말았네.
이것이 아침에도 보았던 피키스탄의 흔한 화려함 ㅋㅋ 진정 지를뻔 ㅋㅋㅋ

마트사진찍다가 제지당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키스탄은 그런나라 ㅜ
여기 정말 고급 쇼핑몰이라 웬간한 물건들 가격이 헉소리 난다.
무슨 식기 세트가 100만원 그냥 넘어가 ㅋ
수제화는 40만원돈이래.

모신 왈. 여자들 쇼핑이라면 환장하는데 넌 안그래?
음... 생각해보면 난 원래 쇼핑을 안좋아했었다 ㅋ
옷도 일년에 한두번 정도 영등포 지하상가 확 지르면 선전한거다 ㅋㅋ

난 쇼핑 잘 안해 ㅋ
그럼 돈은 다 어디에 써?
거진 유흥? ㅋㅋ

엥겔지수만 높은 시아였다 ㅠ

넌 쇼핑좋아해?
아니 필요한건 엄마가 다 사다주셔.
넌 럭키가이구나 ㅋㅋ 하긴 남자들은 보통 다 그런것 같드라.

곧 베트남과 중국여행을 떠날 모신을 위해 여행패션까지 제안해준다.
안사도 볼줄은 안다며 ㅋㅋ

집까지 바래다 주는길에 남북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화제에 오른다.
며칠사이 느꼈지만 파키스탄인들은 현재 처한 자신들의 상황때문인지 유독 남북관계에대해 많이들 관심가지고 궁금해하는 눈치다.
이네들은 종교문제로 갈라섰듯 우린 이념(이라고 말하고 경제라 읽는다)문제로 갈라섰다.
이게 모두 정부, 막말로 지배층들의 대립에서 시작된 갈등. 북한을 비판할지언정 북한사람이 싫은건 아니니께.
너넨 어떠냐니 모신도 명쾌하게 대답한다. 단지 정부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근데 확실한건 인도애들은 파키스탄 정말 안좋아한다는거 ㅋ 파키스탄 간다는 시아에게 폭탄선물하겠다 할 정도니까.
막상 파키스탄에와서 느낀건 이네들은 인도에 악감정이 없는편이라는거. 허허. 이런 관계의 전선을 확인하는게 은근 재미있다.

그렇게 본래 카우치서핑 호스트였던 모신과의 짧은 만남을 마무리한다.
시아는 오늘 장난끼많고 유머도 넘치는데다 주변을 돌아볼줄 아는 건실한 청년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