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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네팔

[세계일주 D+93] in 네팔 포카라 : 웃지못할 사랑꼿(Sarangkot) 트레킹

by 시아-★ 2015. 8. 13.


8/7



네팔의 하이라이트 포카라에서 1박만 하고 인도로 넘어가는 급박한 일정.


비자는 아직 이틀정도 여유 있으나 환전해논 여유가 없는 고로 무조건 오늘 밤차로 나가야 진짜 거지가 되지 않는다.


자의보다는 변수요소로 거취 결정 시아의 해괴한 여행 스케쥴



그래서 오늘 소나울리로 가는 야간버스에 몸을 싣기 전까지 포카라의 무수한 액티비티는 비싸거나 시간관계상으로 과감히 포기하고 사랑꼿 도보로 다녀오기로 한다.


사랑꼿은 일출을 보기위해 올라가는데 시간을 맞추기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물론 요금 천루 이상 호가하므로 만만 않다. 4명정 모여 쉐어하면 부담이 줄겠지만 우리는 . 가난한 ㅋㅋ


그리하여 일출관람은 포기하고 정상에서 포카라 뷰나 스캔하고 돌아오는 걸로 만족하기로.



숙소에서 12키로 거리. 3시간은 훌쩍넘길 편도거리를 생각해서 아침을 든든히 먹자며 슈퍼에서 1 2 와이와이누들(개당 15루피) 계란(15루피) 하나씩 사온다.


숙소 10루피에 파는 미네랄 워터까지 담아 3 부엌으로 나선다.



숙소에서 라면을 끓여먹다니 ㅋㅋㅋ


것도 아직 인도에서도 안먹어본 와이와이누들을 ㅋㅋ 면이 퍼석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맛있다.


참고로 시아가 못하는 요리가 라면 ㅋㅋ 항상 물조절 실패



인당 50루피로 계란라면 무지게 흡입하니 벌써 시간이 9.


언능 길을 나서야겠다.



너무 급히나서는 바람에 선크림은 모자도 못챙겨나온 시아. 오늘부로는 흑인되겠구만



맵스미 지도를 네비삼아 레이크사이드를 벗어나 포카라 도로께로 나오니 여기도 만만찮은 매연.


날은 점점 더워진다. 안오는게 어디냐


간만의 도보라 그런가. 유독 힘들다. 원미씨도 힘들어보인다.

심지어 초반부터 동네 거렁뱅이 개가 꼬여서 한참을 얼쩡대는데 여간 신경이 이는게 아니.


원미씨나 나나 성격상 때리거나 위협해서 쫓지는 못하고 그냥 몹시 귀찮을 뿐이다.



과일 쥬스로 당과 수분을 충전하고 싶은데 길거리 생과일 쥬스집은 대번에 바가지를 씌우려하니 패쓰.

에서 가공된 쥬스라도 먹을까하고 보니 작은 사이즈는 망고


망고쥬스 안먹는다고



결국 사랑꼿 산길 초입 슈퍼앞에 앉아 스프라이트 일병을 나발분다. 35루피. 배가 너무 불러와서 탄산으로 잠재울 필요가 있었다능


인도 네팔 경우 병음료 그자리에서 마시고 반납하는 문화다. 병을 되팔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는 병음료 사마실때 봉다리에 얼음과 담아준다. 역시나 병은 되판다.


인도 팔은 음료에 얼음넣어주는 화가 아니다. 아무래도 물과 전기 수급이 어려운 때문이 아닐까 . 여행자 입장에선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이러한 배경을 안다면 불평할수만은 없는 .



한숨돌리고 이제 여기부터가 본격적인 사랑꼿 등반이다. 5키로 구간. 가이드북에 의하면 여기서 2시간이면 충분 오를수 있다.


그말을 철썩같이 믿고 사랑꼿 별거 아닐거라 생각했다. 오산이다. 어마무시 빡세다.



산을 오르긴 하지만 차길을 따라 굽이 굽이 오르니 등산이라기 보단 힘든길 걷는 느낌. 길자체도 길깎아논 다르질링에서 다니던 산길 뷰보다 못하다. 다만 내려다보이는 마을의 뷰가 이쁘다.



중간 3번은 쉰거 같다. 택시비 아끼자고 이게 무슨고생이냐며 ㅋㅋㅋ 아녀 그돈아껴서 맛난걸 먹겠어!! 이러고서도 100루피 메뉴에 벌벌떨거면서 ㅋㅋㅋㅋ 진짜 못말린당께 ㅋㅋ



이렇게 하염없이 올라가도. 햇볕이 이토록이나 뜨거운데도 히말라야는 자취를 감췄다. 포카라까지 와서 히말라야 코빼기도 여행자 손좀들어보시라. 위로좀 받게 ㅋㅋ

우기에 홍수, 산사태가 겹쳐 페와호수조차도 지금은 흙탕물에 가깝다.

어쩌다보니 여행시기도 루트도 비수기들을 관통하다보니 제일 좋은 구경은 내것이 아니어라.


내일 구름이 걷힌다는 보장만 있음 낼까지 라면만 끓여먹는 한이 있더라도 남아서 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렇게 산을 오르는 내내 어찌나 마음이 흔들리는지 누가 내맘좀 잡아달라고


거의 중턱 조금 넘게 오른것 같은데 버스 지나쳐간다. 어랍. 여기 버스다니니? 상황판단랄 겨를도 없이 무심한 버스는 서주지도 않고 저만지 올라가 버리네

가이드북 택시타고 가야한단말만 믿고 버스는 알아보지 않았다능

알고보니 입구에서 30루피면 올라가는 하다. 그런데 배차간격이 헬이라 알아봐야함


거진 3시간 올라가면서 버스 한대봤으니 말이다.



버스가격 쉬면서 만난 네팔리들에게 들은 사실. 택시안타고 걸어가는 우리가 여간 신기한 모양 오토바이라도 빌리지 그랬니. 버스라도 타지 그랬니 ㅋㅋ 버스는 레이크 사이드에서 입구까지 15루피. 입구에서 갈아타서 30루피면 된단다. 뒤늦은 정보 감사 ㅜㅜ



그런데 얘네들 말하는게 너무나도 시적이다.


"오늘은 산이 잠들었어."



?? 첨엔 얘들이 오늘 산에서 잔다는 알고 깜놀했지 트레킹도 아닌데 여기서 자냐며 ㅋㅋ 그런데 산이 잔다는 얘기였던것.



산이 잔다고? ... 그래 산이 구름덥고 자고있구나.


얘네들의 한문장으로 시아의 갈대같던 마음은 미련없이 정리됐다.


히말라야 보고싶다는건 순전히 여행자인 욕심.


인간은 항상 자연을 지배하려고만 했지.


산도 쉬고싶을땐 자야지. 휴지기를 방해할 생각만했었다.



얘기를 원미씨에게 늘어놓으니...


세계일주 갔다온 사람들 도사된다던데 언니도 그렇게 될거 같단다


암튼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배도 꺼지 오르는 것도 수월해졌다. 점점 살아나는 시아와 죽어가는 원미씨 ㅋㅋ


그런데 여기선 욕심못버리고 기어이 죽겠단 사람 끌고 올라간다 원미씨 얼굴엔 이미 그림자가 ㅋㅋ



우와. 매표소가 보이는걸 보니 정상인가보다.


입장료는 30루피.


여기서 30분이면 간다는건 뻥이고 1시간 조금 안되게 올라가야 한다.


눈앞 전망대가 잡히는데 계단은 끝이 없네.


계단 길에서 내려다 보는 포카라의 뷰도 놓치 안될 사랑꼿 트레킹 하이라이트.


구름에 가린 산도 남다른 매력이 있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3시간이 넘게 걸렸다. 두시간걸린다며 엄홍길기준이냐며 ㅋㅋ



전망대 자체는 아주 허름하다. 순전히 여긴 뷰땜에 유명한 곳임에 분명하다.


오르는 길자락에서 수많은 오토바이를 스쳤지만 모두 커플커플인걸 보면 여긴 데이트 명소이기도 모양이다.


우리로 남산같은 느낌


망대 아래에 식당과 카페가 있으니 경치를 즐기며 차나 사즐기기도 좋아보인다.



일단 우린 전망대에서 숨돌리기로.


그런데 뒤에서 들려오는 카톡소리.



네팔에서 한국어로 함부로 네팔 험담하지 말란 말을 봤다. 생각보다 한국말 할줄 아는 네팔인들이 많다.


10년도 부터 고용허가제로 한국에서 산업연 명목으로 저임금 타국의 인력을 사용해왔다. 우리는 임금으로 노동력을 수급하고 그들은 상대적으로 고임금에 일을 있는 언뜻보면 아주 아름다운 상생 같지만.


이를 악용하는 악덕업주로 상처를 안고 돌아가는 이주 노동자들이 적지 않았고 심지어 불법체류자로 낙인찍어 잔인하게 강제추방하는 사례들로도 문제가 많았다.

상생은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임금체불이나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면서도 우리사 약자였기에 제도적으로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사건들로 오도되어 한국인들에겐 외려 피와 차별의 대상이었다.


우리가 아메리칸 드림으로 미국땅에서 온갖 인종차별을 겪었듯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에서 같은 역사를 있으니 웃픈사실이다.



이주노동자 가잘 많은 비중을 네팔리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시아가 사모사를 처음 먹어본것도 대학시절 이주노동자 후원주점에서였다


주점 파하고 남은 음식이라 남은 사모사 맛있어서 혼자 몇개 흡입했었는 모른다ㅋㅋ




딴얘기 길지만 ㅋㅋ 뒤에서 흘러온 카톡소리가 이렇게 연결된다.


혼자 사랑꼿까지 올라온 네팔리 칸찬은 포카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게 직업이다.


고용허가제 산업연수 자격을 얻으려면 일정정도 한국어 능력 테스트를 거쳐 한단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네팔 수요가 제법 되는 모양이다


칸찬은 한국에서 2년동안 어학연수를 받고온 진짜베기 한국어 강사 라울 정도로 한국말을 잘한다.


덕분에 아주 편하게 현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영광을 누린다.



한잔씩 마시면서 궁금했던 네팔 문화에 대해 깡그리 파헤치는 자리가 돼버림


정부는 가난하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은편인것 같다. 여기 사람들은 직업이 없어도 먹고사는 지장이 없다고 하니 입이 벌어진다.


친척 있도 친구도 있으니 먹고사는 자체는 직업이 없어도 가능하다는거 ㅋㅋ



한국에서 지내면서 높은 자살률과 불행지수에 많이 놀랐단다.


한국은 좋은 나라지만 그래서 한국에서 살고싶진 않단다. ... 시아도 동의 밖에 없다.



심지어 어린 학생이 왕따를 당하다 자살했다는 뉴스는 엄청난 충격이었단다.


네팔에는 왕따나 이지매가 없다며.


한국 과거엔 이토록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왕따문화도 사실은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 이런게 어떻게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넘어온것인지 나조차도 기원이 궁금하다.



" 생각엔 한국은 카스트제도같은 계급제도는 없지만 그보다 강력한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는것 아요. 재력, 학벌, 직업... 이런걸로 삶의 경계가 나뉘고 좋은 계급을 가지려 경쟁하고 점점 이기적이 돼가고... 이런 어른들의 모습을 아이들이 그대로 배워가다보니 학교안에서도 차별과 괴롭힘이 생기는 같아요."




여행다니면서 나라 대해 생각 일이 많아진다.




네팔도 우리와 같이 공무원, 의사가 선호 직업군이란다.


공무원 월급은 고만고만한데도 불구하고 어느새 부자가 돼있다는건 그만큼 부정부패가 심하단 이야기.


그게 네팔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큰 문제인것 같다고 칸찬은 말한다. 한국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고.



우리에겐... 비리공무원말고 비리정치인들이 있지


그래서 한국도 발전을 못해요 ㅋㅋ



즐거웠던 티타임을 마치고 이제는 하산할 시간. 시아의 버스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랑꼿 내려 버스는 한시간 뒤에 온단다. 어차피 버스가 레이크사이드까지 가는 아니라 기다리긴 시간이 애매.



가이드북 아까 쉬면서 만난 현지친구들이 알려준 레이크사이드 방면 하산길로 내려가기로 한다.



올라올때도 쉽게봐서 호되게 당했건만 내려가는 길까지 아주 뒤통수다


칸찬이 걱정하며 택시탈것을 적극 추천했던 이유를 알것만 같다.



레이크 사이드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아주 빡센 등산로. 차는 절대 다닐 없는 길이다. 대신 지름길. 그나마 민가들이 있는 입은 물어물어 간다지만 그나마도 인적 없는 구간에서 길이 갈리 답이 없다.


갈림길에서 나침반 꺼내서 방향을 가늠하는 남쪽으론 길이 없다... 이상하네. 그나만 가장 남쪽으로 보이는 길을 택해 내려가는데 이길이 점점 북쪽방 ㅋㅋ ㅋㅋ


산길은 제아무리 시아라도 답이 구나 싶다.



다시 갈림길로 거슬러 가려 왔다갔다 고민하다 마침 농사일중이던 현지인을 마주친다.


그의 이름은 . 자신 카우치 서퍼란다.


우리가 가려 길은 역시나 반대였다. 그대로 갔음 5시간만에 반대쪽 마을을 만났을거라는데 ㅋㅋㅋ 조난될 뻔했구나... 허허



홈은 직접 갈림길까지 동행해 주겠다 나선다.


정말 십년감수했다. 막차타려 지름길 찾다 골로갈뻔.



갈림길까지 가니 보이지 않던 곳에 아주 작은 길이 나있었다. 이정표도 없는 이곳에 ㅋㅋㅋㅋ


이걸 어떻게 알고 가냐고 ㅋㅋ



그런데 레이크 사이드까지 가는 길을 알려주고 홈은 결국 돈을 요구한다.


우리가 지금 돈이 없어서 택시타면 될걸 이렇게 걸어간다고 말하는데도 큰돈 바라는거 아니라는데... 부모님 집이 지진피해를 입어 도와드리는데 쓸거라는데...


친구덕에 산건 맞지만... 혼란스럽다. 정말 돈없어서 하루자고 네팔 떠나는 입장에서 지금으로썬 이친구를 도와줄 돈을 만들수가 없다.


원미씨는 그냥 주고 말자고 지갑을 꺼낸다.


귀염 ㅋㅋ 10루피 꺼내면서 이거면 되냐 묻는데 ㅋㅋㅋ 홈도 당황했는지 그돈 넣어두고 나중에 도와달라고 ㅋㅋ



웃지못할 사랑꼿 하산 해프닝은 수많은 교훈을 안겨준다.


우린... 꼼짝없이 산에 갇힐뻔 했었다.


둘다 전화도 안되는 판에 말이다.


해가 지기 전이었다는게 천만다행이었다.



비수기 사랑꼿 하산은... 용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택한 길은 피하시길.


따라가고 물어볼 사람이 없는 이상은 제대로 찾아가기 너무나도 힘든길이다.



이렇게 우린 두시간만에 레이크사이드에 도착한다.


마지막까지 원미씨 어마어마한 추억을 만드는 구나.


미안해 죽을거 같다 ㅠㅠ



"언니 스타일 정말 제대로 알았어요. 언니 진짜 조심해요~ 살아서 만나요"



모험가는 아니지만 가끔은 모험 하는 시아의 네팔에서 인도 소나울리 국경이동기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