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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베트남

[세계일주 D+5] in 베트남 사파 : 깟깟(Cat Cat)마을 트레킹

by 시아-★ 2015. 5. 14.

5/11

술도 먹었겠다 분에 넘치는 럭셔리한 호텔 침대에서의 하루밤은 그야말로 꿀잠.
지연씨는 일행들과 조식시간을 맞춰야 했기에 나역시 덩달아 이른기상을 했다.
점심쯤 다시 연락하기로하고 도미토리로 향한다.

조심히 방문을 열자 이탈리안커플과 프렌치 모두 이제 일어난 눈치다.
외박하고 들어온 나는 누가 뭐라 할리도 없는데 혼자 민망한 마음에 멋적게 굿모닝인사만 건네고 침대위로 올라가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방으로 돌아가기전에 어제 알아본 사파 백패커스호스텔의 체크인시간을 확인하러 들렀었다. 9시도 채 안됐는데 바로 들어가도 된단다.

하루도 채 풀지 않은짐이라 다시 싸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전적이 화려하므로 이번엔 빼먹은게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본다 ㅋㅋ
이번만큼은 확실하다!

그새 이탈리안커플은 사라져있고 프렌치는 나갈채비를 하고 현관앞에 앉아있다.
작별인사나 나눌겸 어디가냐고 물어본다.
깟깟마을 트레킹 갈거란다.
아~ 나도 지금 숙소 옮기고 깟깟 갈건데 ㅋㅋ
지금 일행들기다리는데 같이 갈래?
오, 30분정도면 여기 다시 올수 있는데 기다려줄래?
ㅇㅇ 기다릴테니까 같이 갈거면 이리로와.

급 잡힌 약속에 마음이 급해진다.
옮겨잡은 숙소는 함종산 입구까지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으아~ 체감만큼은 에베레스트 등정이 따로없다.


* 사파 숙소 정보

- Sapa Backpackers Hostel
6 Ham Long st.

하루숙박 3$
체크인 체크아웃시간은 비수기라 그런지 신경 안씀.

처음에 찾아가는데 애좀 먹었다.
함종산 매표소 바로 맞은편 좁은 골목에 호스텔 입구가 있다.
확실치는 않으나 흑몽족이 운영하는 듯하다.


4bed기는 한데 2층 침대다. 침대는 딱 싱글사이즈.
근데 비수기라 손님이 많지 않아 한방에 두명씩만 받아주셨다 ㅋㅋ
방키는 제공이 안되니 외출시 락커에 꽁꽁숨겨놓고 나오면 된다.
콘센트는 베드마다 하나씩.
수건, 슬리퍼 그런거 제공 안된다.
선풍기 없다.

화장실은 한층마다 공용이다.
그런데 심지어 작다.
샤워하기는 굉장히 협소한 공간.
휴지는 제공된다.
따뜻한물도 나옴.

방문열고 나오면 바로 맞은편 가까이에 호텔이 있고 함종산매표소입구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이 먼저 묵었던 그린밸리만 못하지만 선풍기 없어도 시원하고 와이파이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건 메리트라네~
그린밸리에선 포스팅 업로드가 불가능할정도로 와이파이 상태가 별로였거든.
포스팅도 포스팅이지만 다음행선지 정보도 얻어야 하고 카우치 호스트도 구해야하는데 영 답답했었다.


암튼 급히 트레킹 짐만 챙겨나왔지만 누군가가 내 발목을 잡는다 ㅠ

Cau May st.을 지날때마다
쎄옴기사보다 더 많이 말을 걸어오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흑몽족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수제가방과 악세사리 등을 싸들고 돌아다니면서 판매도하고 트레킹 가이드도 자처한다. 물론 비용은 지불해야 한다.

한번 가격을 물어봤는데 하루투어가 25불 1박2일 홈스테이가 50불이란다.
가격흥정은 가능해보이나 시작가는 확실히 비싼편이다.

얘기하다보면 참 착하고 친절한 사람들이지만 아무래도 호객은 부담스럽다.

맘 같아선 물건도 사주고 같이 트레킹도 하고 싶지만 비싼 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아이들부터 할머니 연령대로 보이는 무수한 흑몽족들의 틈바구니에서 일일히 대꾸하다보면 멘탈 피로가 상당해진다.

정말 끈덕지게 졸졸 따라와서 트레킹 할래 내 물건 살래?를 끊임 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다.

의사가 없으면 마음이 아파도 그냥 지나쳐버리는 게 상책인 것 같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얘길하다보면 날 기억하고 지나갈때마다 쫓아와서 트레킹 할거냐 묻는다.

애초에 생각없다고 의사 표현을 확실히 했어야 하는데 뭣모르고 미안하다 다음에 생각해볼게 이런식으로 돌려 거절하다보면 이미 나는 그들에게 거짓말쟁이가 되어있고 나는 그네들에게 불편한 감정이 생겨버린다.

아무튼 이렇게 또 발목이잡혀 옴짝달싹못하고 있다 이번엔 친구들까지 같이 붙어서 파상 공세다.

내가 갑자기 생긴 일행과 같이 트레킹하게돼서 너네하고 트레킹을 못해.
알았어 그럼 내가 같이 가서 가이드 해줄게.
그냥 우리끼리 갈거야^^;;
그럼 나한테 물건을 사~
지금 일행들이 날 기다려서 시간이 없어 있다와서 얘기하자.
넌 계속 나한테 나중에라고만 했잖아.

으악 ㅠ
진짜 무한반복이다 ㅠ
정말 착한사람들인건 확실한데 하노이 행상들마냥 인상쓰는 법 없이 조근조근 자기할말 다하는데 처음엔 먹고살려고 저렇게까지 노력하는데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 이젠 그 얇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만 들어도 경기가나서 피하게된다.
첨부터 여지를 준 내 잘못이다.

어렵게 그들을 떼어놓고 약속장소으로 돌아갔지만 한참지난 여지껏 기다려줬을리가 만무하다.

걍 혼자 가야지 별수있나.


막간을 이용해 투척하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버스티켓 및 투어 가격정보!
가격비교와 더불어 사파 이후 동선 짜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본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흑몽족이 살고있는 깟깟마을은 사파에서 유일하게 도보로 다녀올수 있는 유일한 소수민족 마을이다.
따핀, 라오짜이, 따반마을 등은 부분적으로 교통수단이 있어야 갈수 있는 거리라 보통 투어나 쎄움 등을 이용한다.

여행자 시아는 일단 깟깟마을만 돌아보기로 했다.
사파중심에서 20분 정도만 걸어내려가면 마을입구다.
그 20분만 해도 가히 장관이다.
사파에 도착했을때만 해도 날씨와 공기빼고는 걍 관광마을 느낌이라 살짝 실망스러웠던게 사실이다.
진짜 사파의 매력은 따로있었던 게다.


멀리 보이는 계단식 논이 산세와 어우러져 이곳 특유의 절경을 이룬다.


이렇게 이정표를 따라가다보면 어렵지 않게 입구까지 찾아갈 수 있다.



오고가는 동안 수많은 쎄옴기사들의 러브콜은 기본옵션.


계단식논의 클로즈업 버전.



이사진이 여행자 시아가 꼽은 베스트!
하지만 실경이 더욱 아름답다는 건 함정.

여기까지 계속되는 내리막.
쉬엄쉬엄 경치감상하기 좋지만 산좀 다녀본 시아는 안다.
내리막 뒤에는 반드시 오르막의 고통이 찾아온다는걸 ㅠㅠ

여기가 매표소다.
오토바이를 직접 빌려왔다면 여기에 주차해놓고 이제는 도보로 돌아와야한다.
현재 입장료는 4만동(한화 약 2천원)
티켓을 구입하면 지도를 함께 제공한다.

어제 만났던 한국친구들 얘기에 의하면 늦게 갔더니 입장료를 안받았다 한다.


매표소에서 불과 10미터? 마을 입구에서 바로 티켓을 확인하고 바로 오름쪽에 보이는 입구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게 깟깟마을 트레킹의 시작.

트래킹 코스 초반에는 저런 수제품을 판매하는 기념품샵이 지천이다.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소를 모는 마을의 꼬맹이들도 있고.


이렇게 여행자에게 허한 길로만 다녀야 한다.
깟깟만해도 아예 관광코스화가 되어 여행자 지역과 그들의 실제 생활터전은 확실하게 분리가 되어있다. 아무리 궁금라더라고 그들의 구역을 허락도 없이 침범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다.

아까 꼬맹이들에게 떠밀려 자기집을 찾아가는 소들 ㅋㅋㅋ


어딜가나 꼬맹이들은 참 빛이난다.

들어갈순 없지만 먼발치에서 마을 내부를 살짝 담아봤다.

얼마나 빡시게 올라가라고 아직까지도 내려가는 길이다 ㄷㄷ



계속부근에는 경치감상하며 끼니를 때울구 있는 곳이 군데군데 모여있다.
실례될까봐 멀리서 몰래 사진을 찍다가 딱걸린다!!

아줌마도 아저씨들도 이리와서 다시찍으라며 적극적이시다.
그렇다면 이번엔 당당하게 321!!
내가 찍은 사진을 구지비 확인하시면서 사진달라는 말은 왜안하는거지?? ㅋㅋ
아저씨도 나랑 같이 사진찍고 싶단다.
오랜만에 찍히는 사진이지만 나역시도 달라하지 않는다.
뭐 다 그런거지 ㅋㅋ

한국사람이니? 재밌는 여행되렴~
네 만나서 반가웠어요~







어쩜 이렇게 폭포도 이쁘게 떨어지니?

여기서 폭포를 바라보며 간단히 음료나 요기를 해도 좋고 벤치에 앉아 쉬어도 된다.




계곡을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 왔던길을 살짝 되돌아가 컴백표지판을 따라 올라간다. 올.라.간.다!!
이제 시작됐다. 공포의 오르막 ㅋㅋㅋㅋ

나도 맘같아서는 저기 껴서 놀고싶구나.


여기 트레킹이 더 힘든이유는 계단. 계단. 계단 바로 너 때문이야~ ㅠ

이건.... 뭥미;; 셀카를 찍으려 했던거니???-_;; 그런거니?

여기 트레킹 코스는 길이 다 닦여있어서 막말로 슬리퍼 신고도 가능해 보인다.






출렁출렁 구름다리도 건너보고.


왕 이제 끝인줄만 알았지 ㅋㅋㅋ ㅠ




아까 20분동안 걸어내려왔던 길을 다시 걸어 올라가는거다! 충격과 공포다.
날도 너무 좋아서 탈진하겄어.
이래서 물은 꼭 챙겨다녀야하는 거다.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쎄옴 모두 보내버리고 끝까지 걸어올라간다.
대신 중간에 5번은 뻗었다는 후문 ㅋㅋ

덕분에 왕복 2시간 반정도 걸렸다.
여행자 시아처럼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지 않는다면 올라가는 길 정도는 쎄옴을 이용하는것도 괜찮아보인다.

요로코롬 사파 쎄옴가격이 형성되어있으니 참고하여 바가지쓰는일이 없도록.


올라오는 길은 벅차올라 욕지기도 나올 뻔했지만 잘 참았다.
오늘은 더 무리하지 말고 쉬어야겠다.

벌써 한시다. 아직 지연씨에겐 연락이없다.
딴것보다 어제 같이 먹은 술값정산을 아직 안했다.
오늘 오후에 하노이로 내려들 간다니 돈을 주고 보내야 맘이 편한데~
안부차 문자 하나 보내본다.
답문이 한참 없는걸 보니 돌아다니는 중인갑다.

탁박폭포에 갔다왔다는 연락이후 뜸하다 이제 돌아가는 버스 기다린단다.
돈은 받고가야지 ㅠㅠ 너네 설마 까먹은거니??
서로의 이후 행보에 격려를 보내며 문자로나마 작별인사를 나눈다.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지연씨와 아이들??ㅋㅋ


더위먹었나. 밥생각이 없더만 쉬면서 뒹굴대다보니 슬슬 신호가 온다.
밥이나 먹으러 나가볼까?

숙소 바로 아래. 꼬치구이 노상이 밀집되어있다. 몇번 왔다갔다할땐 안그러더만 배가고픈걸 딱 눈치챘나??
사방에서 여기 앉으라고 아우성이다 ㄷㄷ
진짜 이런거 약하다 ㅠ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손님이 아무도 없는 아줌마네 의자에 앉아버렸다.

참고로 여기 아줌마들 영어 할줄 모른다. 알아서 잘 시켜먹고 잘 계산할것.

저기 검은 고기가 바로 비둘기고기.
별로 도전해보고 싶진 않다.

꼬치 세개만 고르고

대나무찰밥 추가요.

부채질까지 해가며 정성껏 구워주신다.
확실이 위생관념은 없는게 저 집게로 꼬치를 뒤집다가 뭐 꺼낸다고 걍 흙바닥에 내려놓기도 한다 ㅋㅋㅋ
그래 뭐 죽으면 다 흙으로 돌아가는데 그깟 모래좀 먹지뭐 ㅋㅋㅋ

왼쪽부터 삼겹살, 옥수수떡, 곱창.

삼겹살은 당연히 맛있고 옥수수떡은 생각보다 별미. 곱창은 어제 먹었던 꼬치집에 비해 곱이 전혀없다.

마지막에 나온 대나무찰밥은 저 소금간한 콩고물같은데 묻혀서 먹는다.

저거먹고 6만동이다 ㅜ
노상이나 식당이나 가격이 다를게 뭐냐 ㅜ

사파 이 물가지옥 ㅜㅜ

그래도 밥하나시켰기에 망정이다.
배는 부르다. 저거먹고 ㅋㅋㅋㅋ


해떨어질쯤되니 선선~해진다.
깟깟을 이맘때쯤갈걸 그랬지 싶다.
뭐 화창하니 사진은 잘나왔으니 됐다 ㅋㅋㅋ
슬슬 산책이나 하자.


저녁마다 뭔 노래소리가 이렇게 들리나 했더니 저거였구나 ㅋㅋ
아줌마 몇명이 운동장 무대위에서 같은노래로 안무를 하고 있다. 전통춤인가??
계속지켜보자니 맨 오른쪽이 선생님 포스다.
아 이런구경 조으다. 나도 가서 배워보고싶다 ㅋㅋㅋ

이노래는 나중에 학교에서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게 애국가거나 대충 그런류 같다.
암튼 듣다보면 들썩들썩한게 중독성 있다능.
웅장한 초입 반주에서 반전으로 치고 들어오는 경박(?)한 메인멜로디가 특히 여행자시아의 마음을 훔친다.





사파의 해질녘은 또 다른 매력이다.

호객과 물가만 아니면 사랑했을지도 모를곳.

오토바이 운전이라도 할줄 알았다면 이멋진 풍광속을 라이딩하는 맛이라도 있었을텐데 와보고 나니 너무 아쉽다.

그래서 솔직한 마음은? 남들 좋다는데가 무조건 나에게도 좋은덴 아니더라. 도보중심에 패키지투어는 지양하는 여행자 시아에게 사파는 트레킹 한번이면 족한곳이지 싶다.
당장 내일 떠나더라도 아쉬움 없을 것 같다.

하... 이젠 미리 일정 예약하지 말아야지.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여행에서도 드물다는 것을 그 좋다는 사파에서 알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