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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네시아

[세계일주 D+56] in 인도네시아 시모시르섬 : 진정한 소울메이트를 만나다

by 시아-★ 2015. 7. 8.


7/1

어제 있었던 메단시내 군용기 추락사고.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인재.
레이크 또바에 있던 시아는 이 소식을 뜻밖에도 리와 말을 통해 듣게된다. 혼자하는 인도네시아 여행을 무던히도 걱정하는 이들에게 메단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입국 둘째날 보낸 메일이 마지막이었다.
혹여나 메단에서 사고의 피해자가 되진 않았을까 매우 걱정이 됐던 모양이다.
서둘러 리와 말에게 내 안위를 전했다.
그리고 바로 독일친구들을 통해 리아 소식을 확인하는데, 다행히 리아의 집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어서 전혀 무사하단다 ㅋ
다행이다.

인재와 자연재해가 공존하는 이곳이 바로 인도네시아~


시바약 화산 트레킹 걔획이 날아가버린 시아의 남은 인도네시아 일정은 아직도 불투명.
6일 남은 지금 뭐하나 섣불리 결정하기 더더욱 힘들다. 어제 안톤이 부킷라왕 1박 일정을 제안했었다.
3시간짜리 트레킹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것.
음... 그래 또바에만 있을게 아니라면... 부킷라왕이라도 갔다오자. 남들이 다 좋다는덴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마음속에 부킷라왕행을 확정짓는다.
참 귀얇아 ㅋㅋ

요한나와 나딘은 오늘 메단 리아집으로 돌아갔다가 내일 부킷라왕으로 간단다.
이들은 같이 가자 제안하지만...
"지금 같이 가면 남은 이틀이 붕떠버려서, 난 여기 좀 더 있다 갈게~"
대신 이네들이 부킷라왕에서 메단으로 다시 돌아가는 금요일에 맞춰 올라가기로 했다.
너희들의 인니 마지막밤은 나도 함께할게~

숙소는 어떻게 할거냐는데... 이제 알아봐야지?
안톤 숙소에 엑스트라베드 추가해 ㅋㅋ
허걱, 안그래도 안톤도 그 제안을 했더랬다.
내가 울트라버짓 여행자인걸 익히 아는 그의 배려.
이 구역에서 나만 빼고 다 쿨하구만 ㅋㅋ



오늘 아침은 특별히 이들의 러빗, 팬케이크.
곡혼 바로옆 하리아라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부설 식당.
정말 우린 끝까지 멀리 나가는 법이 없지?ㅋㅋ

시아는 파인애플 팬케이크(만오천루피)에 도전한다.

플레인티(4천루피)를 시켰는데 여긴 주전자에 준다. 세잔은 되는듯 ㄷㄷ
물로 배채웠음 ㅋ

체크아웃을 마친 우리셋은 바로 숙소옆 선착장에서 대기탄다.
매시 30분쯤 빠라빳으로 돌아가는 배를 숙소근처에서 택시잡듯 불러 세워 타고가면 된다.
숙소에 물어보면 지정된 장소를 알려주신다.




배를 기다리는 요한나와 나딘 도촬 ㅋㅋㅋ

뜨거운 포옹과 함께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만날 금요일을 기약한다.
잘가~ 곧 보자^^


마침 안톤형제는 자전거타고 산에갔다. 시가는 요한나와 나딘을 배웅하기위해 라이딩 동행은 포기했다.

하... 그럼 일단... 숙소를 좀 알아보자 ㅋ

뚝뚝마을도 구경할겸 슬슬 주변을 걸으며 숙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혼자 묵는데 5만루피 이하의 숙소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본적으로 이 구역에 싱글룸이나 도미토리가 없다.
혼자묵더라도 같은돈을 내야하지만 인기없는 숙소의 경우에는 유두리있게 깎아주기는 한다.
장기투숙도 가격협상의 중요결정요소.
하지만 시아는 이제 이틀만 더 자면 떠날거라...

호텔을 제외한 홈스테이, 게스트하우스 통틀어 최소 5만-15만선에 천차만별의 옵션이다.
욕실이 밖에 있거나 식당에서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거나 온수가 안되거나.
와이파이가 어제 고장났다거나 ㅋㅋㅋ
만족스런 곡혼에서의 이틀밤과 비교하자니 참 사람이 이것저것 따지게 된다 허허

게다가 이미 저렴한 숙소들은 방이 다 찼다.
2박 9만루피에 흥정성공한 숙소는 하필 오늘 나간다던 여행자들이 체크아웃을 미루면서 결국 방을 구하지 못했다.

이 모든 상황들이 한가지 결론으로 수렴되고 있었다.
터덜터덜 곡혼으로 돌아간다.

마침 안톤형제 돌아와있고 ㅋ

"나 그냥 여기서 묵기로 했어 ㅋㅋ"

지친 기색을 단번에 알아본 안톤은 말 안해도 알아차린것 같다. 이미 숙소구하는데 실패했단 것을.

이젠 곡혼 게하가 내집같이 편해 ㅋㅋ 마치 집 떠나려다 고생하고 온 탕아마냥 ㅋ

안톤은 있다 바탁전통춤을 보러 갈거란다.
사모시르 코티지에서 8시 반마다 바탁 전통춤과 노래공연을 한단다.
오키 같이가자 ㅋ

이렇게 또 사모시르 코티지를 간다 ㅋ
시작전이라 휙 한번 둘러보는데 명성만큼 내부 시설이 참 괜찮다.
넓은 바와 식당. 전용 수영장에 포켓볼다이와 무려 탁구대 ㅠ

마침 탁구대는 이미 다른이들 차지.

나 탁구 좀 쳐 ㅋㅋ
에이~ 진짜?
진짜 좀 쳐 ㅋㅋ 5개월동안 개인레슨받았었어 ㅋㅋ

5개월 비싼돈주고 배우다 3개월 넘게 라켓에 돈도 못대고 있다는게 함정.


공연보기 좋은 자리에 앉아 시작을 기다린다.

요건 바나나튀김. 생각보다 맛있다 ㅋ

저녁을 못먹은 시아는 제일 만만한 미고렝을 시킨다.

저녁 8시반. 정확하게 공연이 시작된다.
리드미컬하고 흥겨운 바탁전통음악.
절로 어깨춤이 들썩들썩.
몇 곡 연주가 끝나면 어린 무용수들이 앞애 나와 전통춤 공연을 시전한다.
절제된 무릅과 손목의 움직임이 특징이다.

막판에는 외국인들에게 직접 전통무용을 전수해주는 시간도 있는데 어리버리한 이들의 움직임에 장내는 일동 웃음바다 ㅋ

30분짜리 1부 공연이 끝나면 잠깐 쉬고 곧이어 2부 바탁전통음악과 노래공연이 이어진다.

걸출한 목소리를 지닌 세명의 메인보컬이 뽑아내는 걸걸하고 걸쭉한 노래가락이 몹시나 흥겹다.

갠적으로 아마추어틱한 무용공연보단 2부가 훨씬 즐거웠다.

특히나 연신 술잔을 흔들며 닉쏘이(건배)를 외쳐대던 노래는 아직도 귓가에 맴돌정도로 중독성이 있다.

이 노래로 이 식당 알콜판매율 급증 ㅋㅋ

안톤도 술을 한잔 시키는데 보드카에 꿀과 레몬글라스가 따라 나온다.
섞어 마시니 맛이 기가막힌다. 술조차도 참 단거 좋아하는 시아였다 ㅋㅋ
반씩 노나마시고 다시 곡혼으로 돌아간다.


끝도 없는 안톤과의 수다타임.
가만 얘길 들어보면 참 아는 것도 많고 똑똑한 친구다.
음악, 영화, 사람, 여행, 술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국적과 언어, 성별을 뛰어넘어 급격하게 친해질 수 있었다.
이런사람들은 보통 사고방식도 비슷비슷해서 공감대도 잘 형성되는 편이다.

새벽 두시가 다되도록 주고받는 대화는 토픽도 어마어마해서 여기에 다 풀어놓을 엄두조차 안날 정도.


안톤 덕분에 진짜 카우치서퍼가 된 느낌이다. 서로의 문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도 풀고 가진 자원을 공유한다.


얘길들어보니 인도네시아는 카우치서핑이 꽤나 활발한 것 같다. 어쩐지 어마어마하게 메시지가 오더라고 ㅋ 자국 서퍼들끼리도 자주 교류를 하는 모양이다.

그는 2017년에 부모님에게 휴가를 받기로 했단다.
자전거에 텐트와 기타를 짊어지고 세계여행을 할거란다 ㅋ
웰컴 투 서울. 기다리고 있을게. 서울은 나에게 맡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