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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네시아

[세계일주 D+57] in 인도네시아 사모시르섬 : 남들이 안하는덴 다 이유가 있더라

by 시아-★ 2015. 7. 11.
7/2


이것들은 잠도 없나 ㅋㅋ
새벽 6시쯤 일어나 그리 분주한지.
시아는 모르쇠로 이불을 뒤집어 쓴다.

그렇게 몇시간을 자다 부시시 일어나니 마침 아침먹으러 나오라는 안톤의 동생.
급히 세수하고 밀린 빨래까지 해놓고서야 밖으로 나간다. 이노무 마이페이스

마당 테이블엔 이미 훌륭한 아침상이
호수에서 잡았다는 베이랍스터 구이와 밥이다.
시큼하면서 맵싸한 인도네시아식 장과 함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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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부터 죙일 한번의 입질도 못본 안톤동생의 낚시대가 민망해지는 순간.
그래 사먹으라고 안잡히는 아니겠어?ㅋㅋ


헤비한 아침까지 얻어먹었으니 슬슬 나가봐야겠다.

오늘 시아의 계획은 자전거로 정상을 찍고오는 .
사실 바이크를 빌려서 섬을 돌아볼 계획이었지만 어제 안톤형제의 자전거 트레킹 얘길듣고 도전정신이 솟구쳤다.
너네도 했는데 내가 못할소냐 ㅋㅋ

자전거로 거길 가는게 정말 가능해?
빡세긴 한데 있어 왕복 30km 포장 비포장 올라가는데 2시간 내려오는데 30분

미리 안톤에게 루트까지 확인하고서 자전거를 빌린다.

하루 자전거 대여 비용 3만루피~4만5천루피.
보통 아침 9시 오픈, 오후 5시 감이다.


안톤이 일부러 따라와서 직접 자전거를 확인해주는데...
바구니 있는 자전거가 필요해
결국 바구니 달린 것중에 멀쩡!하다는걸 시범주행해본다.

기어변속 이상무. 브레이크는 너무 잘걸림.


안톤의 장난기 섞인 마지막인사는 복선이었음을... "자전거에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 ㅋㅋ"
웃어넘겼지 괜찮아. 프로야 ㅋㅋ


구간 부터 오르막-_ 이건 반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기세다.
그나마 내리막 구간에선 무리하게 변속을 하다가 체인까지 나가버린다 ㅋㅋㅋ
초장부터 손에 기름칠한 시아는 심각하게 고민한다.
고물은 반납하고 걸어갈까?


오르막 내리막을 만날적마다 시아의 심경도 오락가락.
내가 괜한 도전정신으로 굳이 남들 안타는 자전거 빌려나와서 이고생을 하나 싶얼굴이다래도 이렇게 나오니 새롭다며 감탄을 하다가.
옆을 스쳐지나가는 오토바이떼들을 보며 없이 부러워도 하다가 ㅋㅋ


아무튼 단언컨데 자전거로든 바이크로든 한번은 사모시르 섬의 이채를 감상할 필요가 있다l


숙소에서 바라보는 평화로운 호숫가와 사뭇 다른 풍광 눈앞에 펼쳐진다. 내가 몰랐던 섬의 또다른 얼굴이다

또목마을을 2키로 정도 남긴 구간에서 옆을 지나가는 다른 자전거.

뼛속까지 한국인인건가 ㅋㅋ 뭔지모를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추월한 자전거를 쫓다보니 금새 또목마을이다.


여긴 뚝뚝마을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다.

바보같이 자전거 자물쇠를 안받아오는 바람에 어디 세워서 구경할 엄두도 못내고 마을 끝자락까지 내달려버린다.


갈림길 앞에서 숨좀 돌릴겸 자전거를 세우는데 마침 가게 테이블에 앉아있는 무리가 그렇게도 불러댄다.

결국 앞에 자전거를 대고 무리에 섞인다.

한명만 영어를 아는데 여기서 갈만한델 알려주겠단다.

바탁왕의 무덤와 바탁박물관은 이미 지나왔고 여기서 10키로 더가면 산인데 자전거타고 가긴 어렵단다...

... 산에 갈건데 허허 그럼 도대체 어디가 갈만하다는겨 ㅋㅋ

바로 아래 엄청 바탁전통양식의 건물이 있단다.
자전거를 맡아줄테니 사진찍고 와도 된단다


ㅋㅋ 볼때마다 느끼지만 바탁전통양식의 지붕은 정말 지다. 파당 부킷팅 안가도 괜찮아 이걸로 충분해


그럼 정상에 도전해 볼까? ㅋㅋ
여기부턴 끌고 올라간다. 주변엔 나무뿐.
이정표도 없는 비포장도로.

... 이정도면 바이크 몰고왔어도 위험할것 같다.
적당히 굽은길에 자갈과 모레가 득시글한 경사.
스쿠터 몰아본 시아로써는 바이크도 무모한 도전이었겠다 싶다. 가이드는 경비상 어렵고.
자전거 가져온걸 이렇게 자조하는 시아였다.

이렇게 정처없이 오르다 처음만난 뷰포인트.

나름 호수의 전경과 후방의 산새가 어우러져 꽤나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심지어 일부러 사진이라도 찍으라는 두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그럼 찍겠소 ㅋㅋ

같아선 여기가 정상이었으면 좋겠고 이정도면 만족할수 있는데... 안톤이 말한 카페가 없는갈 보니 올라가야되는 같다.

1초 고민하다 다시 가던길 재촉한다.


가도가도 끝이 없네. 얼마나 가야하나.
이제 길은 포장도로로 접어든다.
얼마나 남았나 물어보자는 심정으로 민가를 서성인다.

마침 아이들과 같이 나온 젊은 엄마가 도움이 필요하냐 묻는다.

산정상까지 얼마나 남았어요?
여기서 8키로미터 더가야되. 자전거로는 못갈거 같은데?

헉!! 여까지 겨우 2키로밖에 안왔다고?
GG

이미 지금 여기 풍경만해도 대만족이다.
좀만 쉬다가 내려가자.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도 될까요?

염치불구하고 젊은 엄마 앞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한다.


어디서 왔니?
한국이요.
한국인들 영어 못알아듣던데 잘하네?
제가요? 캄사 ㅋㅋ

며칠동안 본의아니게 영어연수중이긴 하다 ㅋㅋ 조금씩 늘긴 느나봐

근데 인도네시아는 특히 사람을 만나면 기혼인지 싱글인지를 먼저 물어보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나이부터 물어보듯이

싱글이에요 그래서 혼자 여행다녀요

애기들도 외국인이 신기한지 주변을 맴돈다.
아들내미는 앞에서 돈자랑을 한다.

부자니??
자기 부자맞대 ㅋㅋㅋ
넣어둬 ㅋㅋ 내가 거지도 아니고 ㅋㅋ

안그래도... 오늘 아침에 슬아에게 현지친구에게 대접받은 새끼랍스타 자랑을 했더니 한국거지 다됐다며 어찌나 비아냥 거리던지

그런데 확실히 어제 안톤 말처럼 또바호수는 여행하기 안전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부킷라왕도 안전하단다. 말도 또바는 정말 좋은 곳이라 했다.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순수함을 간직한 민간인이 아직도 많다. 여행자 상대하는 숙소나 식당 주인들에게도 대부분 자연스런 선함이 느껴진다.


다만 아주 어린친구들이 식당에서 서빙하는 모습을 보면 짠하다. 딱봐도 일하기 싫은 표정과 주문받을때의 심드렁함도 그냥 이해하게 된다. 전혀 불쾌하지 않아 ㅋㅋ


얘기가 많이 셌지만 깨끗이 포기하고 돌아가는 길은 그야말로 익스트림

정말 내려가는 순식간이다

자전거는 나름 베테랑이라고 자부하는 시아도 브레이크를 연신 조절해야 정도로 길은 험한편

너무 당연한 팁이지만 자전거든 오토바이든 내리막이나 급제동시 브레이크를 왼쪽(뒷바퀴)부터 잡아야 사고가 안난다.
무심코 오른쪽부터 잡았다가 꼬꾸라지는 수가 있음 ㅋㅋ


시원하게 달리다보니 예의 갈림길.
이까만난 친구가 이름을 부른다.
그래 쉬었다 가자 ㅋㅋ

본격적으로 페친을 맺고 저녁에 픽업해줄테니 자기 친구들과 여기서 신선한 두악(전통술)을 먹자 제안하는데...
숙소에 다른 친구들이 있어서 확답을 못하겠어. 너희가 우리숙소로 오는건 어때?

의사전달이 안되는건지 끝까지 이리로 픽업해준다는걸 일단 저녁에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다시 돌아선다.


정말 친구사귀기 쉬운 동네다 낯선이에게 항상 열려있으니 말이야.

아까 지나쳤던 바탁왕 무덤을 찾아간다.



시장처럼 생긴 골목으로 몇백미터 올라가면 작은 유적을 확인할 있다.


입장할때 관리인이 어깨에 스카프를 얹어준다.


여유가 있으면 간단하게 무덤에 대한 설명도 직접 들을 있다.


입장료는 따로 정해져있지 않고 내키는 만큼 기부하는 식이다.


관람이 끝났다면 스카프는 반납하고 반대쪽 출구로 나간다.

거기서 몇백미터 가면 바탁박물관이 있다.


여기도 굉장히 작은 규모인데 신발을 벗고 내부로 올라가면 바탁양식의 조각들을 관람할수 있다.


여기도 입장료는 알아서 기부.



다시 뚝뚝으로 돌아가는 . 마을이 갈리는 교차로에서 때아닌 교통단속이.


헬맷안쓴 오토바이는 모조리 걸려서 한쪽에 대기중이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바이크를 빌릴때 인원수에 맞춰 헬맷을 챙기시라.

인도네시아는 한국에서 발급받은 국제면허증이 유효한 국가다. 없다면 그냥 면허증이라도 챙기시라.

바이크 렌탈시 혹시 모를 단속에 대비해 자동차 등록증 같은걸 챙기는게 좋단다. 렌탈차량이란걸 증명하는 서류란다.


덜덜거리는 자전거는 그냥 패쓰~


장장 6시간이 넘는 라이딩 끝에 숙소로 돌아온 시아.
으아~ 진짜 죽는 알았어!!!

근처 온천간다던 형제는 그냥 숙소에서 여유를 즐기기로 했단다
그래 여기가 그런 마력이 있는 곳이지


딱봐도 지쳐보이는 꼴을 보고 웃음을 참지못하는 용감한 형제.

내가 지금 힘들어서 봐준다 ㅋㅋㅋ


정상에 있는 까페엔 얼마나 있었냐 묻는다.
까페는 무슨 ㅋㅋ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왔어 ㅋㅋ

찍어온 사진을 보더니 어디까지 갔는줄 알겠단다. 반정도 간거 맞단다.

거까지만 가도 나름 경치 좋았어 ㅋㅋ 만족해
정상가면 훨씬 좋아~

ㅠㅠㅠ 내가 어찌 남자 체력을 따라가겠니. 아무리 생각해도 무모했어.


저녁은 곡혼 부설식당에다 주문해서 그자리에서 미고렝으로 운다.




본의아니게 오늘 종일 현지 형제들에게 빌붙고 있는 한국거지입니다 하하

암튼 언제먹어도 맛있는 MSG덩어리 아마 한국돌아가서도 자주 해먹을듯.


오늘은 두왁 상태가 좋다며 3페트나 공수했다.
그래 벌써 또바에서의 마지막 밤이구나.



기념이라도 하듯 달이 차올랐다.


안톤은 내일 잔타라는 곳에서 친구들과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간단다.
나도 거기까지 같이 가고싶긴한데... 그러면 독일친구들 배웅을 할수 없어서. 바로 메단으로 갈래.


아무래도 긴밤이 될듯 싶어 샤워를 하고 나온사이 숙소에서 건너온 영국인.

조심스레 자리에 앉는데 뭔가 열변을 토하는 심지어 어찌나 말이 빠른지 이게 진정한 네이티브 스피커냐?ㅋㅋ 빠르기도 빠르기지만 말도 많다 ㅋㅋ 어떻게 저렇게 혼자 저만큼을 떠들 있는거지?


절반은 못알아들었지만 축구얘기로 시작해서 영국의 우울한 경제로 넘어갔다가 여행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지막엔 노래로 하나가 된다.

안톤은 기타와 선곡을 맡고 퍼커션 박스는 영국 청년에게 맡긴다.

술과 노래만 있다면 이곳이 여행자들의 천국.

호수 건너 반대편 육지에 몇시간째 번개가 내려치는 진풍경을 바라보며 지금 우린 천국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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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묵고있는 곳의 와이파이가 고장나 업로드가 늦어졌다. 그나마도 또 사진 업로드는 거의 불가능 ㅋ
나중에 올린다는 사진은... 기약이 없다 ㅋ
이게 실시간 여행기의 묘미 아니냐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