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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

[세계일주 D+101] in 인도 쉼라 - 날데라 : 광복절

by 시아-★ 2015. 8. 19.


8/15


기하게도 인도와 한국은 각자 같은날 다른 점령국으로 부터 해방을 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

히마찰 프라데시의 주도인 라에서 인디펜던스데이 기념 행사가 이뤄진다고 한다.


체크아웃을하고 라주와 함께 아침부터 먹으러 나간다.
행사 시작 훨씬전인데 이미 깔아놓은 의자는 만원. 전망대에 사람이 차있다.

광장 입구의 보안검색대를 거쳐야 출입이 가능하 일대엔 이미 경찰이 깔렸다.

공연을 준비하는 전통의상을 입은 언니들의 행렬도 보인다. 정말 오늘이 날은 날이구나~ 실감이 난다.


어제 갔던 THAKUR KANTEEN에서 똑같이 달과 라이스, 사모사와 우유로 나름 헤비한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달은 어제와 종류가 다른걸보니 그때그때 달라지는것 같다.

이렇게 먹어도 단돈 천원이다. 진정 쉼라 몰로드내 가장 저렴한 맛집 아닐수 없다.


그리고 11시부터 시작한다는 광복절 기념행사를 구경하러 뒤늦게 광장을 찾아가지만 으아... 사이 엄청난 파가 모여들었다.



명당은 부지런한 이들의 차지다 ㅋㅋ

게으른 시아는 사진찍기도 애매 자리에 우자리잡아 행진은 커녕 사람구경만 디립다한다 ㅋㅋ


행사 우리로 치면 도지사의 퍼레이드 시작한다. 해방을 상징하듯 준비된 풍선 다발 하늘위로 올려보내고 군악대와 제복입은 군인들 광장 퍼레이드가 끝나면 기념행사는 마무리된다.

그리고 2시간여가량 광장 한편에 세워놓은 빈석 앞에서 전통 공연 등이 진행되는데 퍼레이드 끝나자마자 공연을 보러 무대로 우르르 몰려들.
늦게야 사태파악한 시아는 공연장 근처 접근조차 하고 람을 포기.


ㅋㅋㅋ 내가 이거볼라고 쉼라에서 며칠을 죽때렸는데 ㅋㅋ


레로 향하는 다른 여행자가 붙을때까지 기다릴겸 겸사겸사 라주의 가족이 살고있는 그의 마을에 가서 며칠 르기로 한다.

이미 5년전에 갈만한데는 가본지라 쉼라에서 딱히 할만한 다른 거리를 찾지 못했고 감기가 아직 나을기미가 안보이니 신경이 인다.

일단 내가 쉼라에서 사라져야 라주도 맘놓고 일할것 같고. 이래저래 라주의 홈타운인 날데라행을 서두르기로 했다.


몰로드 광장에서 교회가 있는 전망대 등지고 우체국 전에 오른쪽 골목으로 내려가다보면 로컬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정도 달려 내린곳이 라주 가족이 살고 있는 마을.

으악. 그런데 지름길이라고 해서 내려가는 길이 한참을 사람발길이 끊겼는지 풀로덮여 위험천만이다. 사랑꼿 하산보다 신변 위협을 느꼈다능. 이게 지름길이냐? 따지긴 커녕 닥치고 내려간다. 그렇게 20분만에 라주의 집에 도착한다.


~ 듣던대로 정말 아름다 마을이다.

체감은 아직 지도 않은 라다크의 민가에 방문한 느낌.

마당에는 수마리의 소와 , 양이 묶여있다.


그리고 저쪽에 라주의 어머니와 동생, 조카 6명이 시아를 환영해준다.

나마스떼~

손을 모아 인사를 눈다.


일정에 라주가 해준 이야기에 의하면 가끔 여행자들을 이곳으로 초대한적이 있단다. 하루이틀 있겠다고 이들마다 항상 머물겠다하는 마성의 마을.

그런지 도착하자마자 이유를 알것같다.


평화로운 고원의 마을.

마침 토요일이라 아이들 모두 집에서 주말을 즐기는 중이었다능.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이쁜 아이들은 일말의 경계없이 낯선 외국인을 따른다.

영어를 전혀 모르는 라주의 어머니는 아들의 손님을 따뜻하게 맞아주신다.


여러번 느끼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분히 통하는 감정들이 있다. 따뜻한 .


차한잔 마시고 셋째 사하라 개구쟁이 막내와 함께 콩밭에 따라가 같이 수다도 떨고 뽑고 ㅋㅋ

10 먹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어른없이 밭일하러 나오는 것도 신선한 충격. 앉아서 보고만 있으라는 어찌 그냥 있겠는가. 나도 소싯적 농활좀 해봤다능. 콩뽑는것 쯤이야 우습지 ㅋㅋ


뽑은 콩나무를 능숙하게 정리하는 사하라는 이내 한무더 머리위에 지고 짤로(가자) 외친다.


처음 인사할때만 해도 낯가리는 싶던 막내는 시아 손을 놓을 른다


아이들과 한참 듣도보도 못한 인도놀이를 배우며 덮어놓고 따라논다. 전자기기보다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친구같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놀고 농사일 집안일을 도우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어떤면에선 부럽다.

주머니 없는 바람에 미쳐 챙기지 못한 스마트폰은 던져두고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한참을 놀았다능. 덕분에 사진이고 뭐고 없다는 함정.


인터넷은 없어도 티비는 봅니다.

우리네처 죙일 티비를 찾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 모여서 함께 영화를 큰언니 오더가 떨어지면 다들 정리하고 나와 집안일을 돕는.


오늘 메뉴는 달과 짜파티란다.

사하라에게 짜이 제조법도 배웠다. 한컵을 냄비에 붓고 으면 스푼과 한스푼 반을 는다. 다시 끓으면 우유 반컵을 넣고 냄비가 넘치기 직전 불을 끈다.

거름망에 부어 잎만 건져내면 짜이 완성. 쉽죠잉.



거기에 오늘 시아에게 주어진 미션. 짜파티를 만들어라.

반죽하는것 부터 같이 하고 싶은데... 이미 한대야 반죽을 해오셨다.

이집 부엌은 한쪽은 아궁이 한쪽은 가스렌즈 공존하는 신구가 공존하는 . 밥과 달은 가스렌즈에서 조리하고 짜파티는 아궁이불에 팬으로 구워낸다.


시아가 맡은 역할은 짜파티 반죽을 밀대로 얇게 펴내 . 손부터 깨끗하게 씻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

요리 병은 아닌지라 어머니의 속도에 맞춰 나름 정갈한 모양으로 짜파티를 밀어낸다 ㅋㅋ

물론 능숙한 어머니만은 못하지만 이정도 초보치고 선전했다 ㅋㅋ


이렇게 직접 만든 홈메이드 짜파티와 라이스 , 베지터블로 건강하고 풍성한 저녁을 대가족과 함께 나눈다.


여행자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가

광복절 기념행사보다도 가치있는 체험을 하고 있다.

근래들어 최고의 평화다.


저녁먹고 정리하니 벌써 10시가 훌쩍 넘었다.

한국의 아이들은 숙제하고 티비보고 컴퓨터하다보면 자정넘는건 기본인데 얘네들은 이시간에 침실로 향한다.

사하라와 같은 침대를 쓰게된 시아도 덩달아 같은 시간에 자리에 눕는다.

간만에 짐짝같던 알로에 수딩젤 꺼내 로션대신 바르고 사하라에게도 찍어발라주니 시원하다고 좋아한다.


죙일 코를 훌쩍이던 시아에게 어머니가 민간요법을 전수해 주신다.

유로 만든 기름인 따뜻하게 뎁혀서 양쪽 코에 번갈아 흡입하면 코가 뚫린다는데...

ㅋㅋㅋㅋ 차도는 모르겠고 담날 죙일 구수한 버터향이 코와 입안에서 맴돌았다는 후문 ㅋㅋ


어린시절부터 동생과도 잘안잡던 사하라에게 내어준다. 정많 아이다.

굿나잇~


이렇게 평화로운 시골밤이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