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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

[세계일주 D+104] in 인도 쉼라 - 마날리 : 재정비

by 시아-★ 2015. 8. 23.
8/18

디노는 거의 9시가 되어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다.
자연스럽게 크리스티아나와 시아도 그쯤 기상을 한다.

인도에선 짜이없는 삶을 상상할수 조차 없다. 짜이는 하루의 시작과도 같다 ㅋㅋ
덕분에 이집에서도 짜이를 때마다 챙겨마신다 ㅋ

오늘 아침은 알루 파라타.
근처에서 사가지고 온 모양이다.
아직 뜨끈뜨끈.
파라타를 보통 인도식 피클과 곁들여 먹는데 다히(인도식 요거트)에 찍어먹기도 하는가보다.
어랍? 생각보다 괜찮다.
진짜 여행 다니면서 식성이 더 좋아졌다능 ㅋ

알찬 아침식사를 마치고 디노는 취침에 들어간다.
시아는 노트북이 있는 옆방으로 자리를 옮긴다.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핸드폰 내,외장으로 거진 제한용량을 채운 그간의 여행 사진과 동영상을 외장하드에 옮기는 작업에 돌입한다.
그런데 노트북 사양이 썩 좋은편은 아닌가봉가.
몇십분도 안걸릴줄 알았던 파일이동은 생각보다 더 긴 시간을 잡아먹는다.

쉼라 중심가로 시아를 데려가려고 기다리던 라주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개인적인 정비의 시간도 좀 가져야 할것 같다.
그렇게 라주까지 보내고 핸드폰에 담겨있는 파일부터 주욱 정리해서 용량 확보하는데 성공.

내친김에 파키스탄 발 항공편도 좀 알아보는데... 으아 정말 쉽지가 않다.
대학 후배 서현이가 있는 도하를 찍고 터키로 이동하려던 계획은... 어마어마한 뱅기삯에 좌절해야할판 ㅠ
바로 터키가는 표도 30만원을 웃도는데 카타르까지 찍고 넘어가면 거진 배가 든다.
돈이냐 의리냐 그것이 문제로다 ㅠ

빠르지 않은 인터넷 사정으로 이리저리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검색하다보니 시간은 훌쩍 오후를 넘긴다.
이런 날은 모든걸 내려놓고 한가지에만 집중해야한다. 이것저것 욕심부렸다간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버리기 딱 좋다.

더 이상의 검색이 무의미함을 깨닫고 밀린일기를 쭉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이동의 피로와 갖가지 변수들이 겹치면 며칠씩 밀리는 건 아주 우습다.

일기가 밀릴적마다 강박도 밀려온다.
가끔은 일기따위 훌훌 털어버리고 그 시간에 더 많은걸 채우고 싶은 충동도 느끼는게 사실.
하지만 이것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것 같은 두려움에 꾸역꾸역 빈 페이지를 채워나가는 걸 포기하지 않는다.

일기이자 넋두리의 장.
어딘가에서 공감해주는 따뜻한 이들의 응원의 장.

암튼 그렇게 오늘은 별일 없이 레까지의 여정을 위해 이것저것 재정비를 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쉼라에서 레를 가기 위해서는 마날리를 거쳐야 한다.
마날리 역시 이미 5년전에 다녀왔던 곳.
쉼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또 다른 휴양지다.
쉼라가 부유한 현지인들의 워너비라면 마날리는 배낭여행자들이 쉬어가기 좋은 곳.

하지만 시아는 이미 거기서 나름 즐길건 다 즐겨봤던터라 라다크를 향하는 교두보 정도로만 거치기로 한다.


마침 디노 부부도 며칠 본가에 다녀올 계획으로 시아와 함께 뉴버스스탠드로 향한다.
실은 시아는 로컬버스로 이동하고 이들부부는 그들의 바이크로 따로 움직여 터미널에서 다시 만난다 ㅋ
당일 티켓은 터미널 내부 1층에서 구입할 수 있다.

쉼라에서 마날리까지 버스로 9시간이 소요되므로 야간버스를 이용하는것이 경비나 시간적으로 효율적이다.
단... 굽이굽이 내달리는 버스안에서 숙면을 취할 용자가 몇이나 될는지는 확신키 어렵다 ㅋㅋㅋ

인도 공영버스는 ordinary, deluxe, volvo로 등급이 구분되는데 후자로 갈수록 고급이다.

쉼라에서 마날리가는 일반등급버스(2×3좌석)는 저녁 7시에 출발한다. 운임은 387루피.
디럭스버스(2×2좌석, 노에어컨)는 저녁 8시반에 출발하며 운임은 407루피.
단 20루피 차이에 예상도착시간을 고려하면 디럭스가 효율적이다.

문제는 디럭스라고 표 팔아놓고 일반등급 버스를 운행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는 것 ㅎㄷㄷ
그 주인공이 시아가 되었다능 퐈 ㅋㅋㅋ 내 20루피 내노라고 ㅋㅋ

또한가지 팁이라면... 저녁은 미리 시내에서 해결할것. 터미널 내부에 스낵코너가 다수 자리잡고 있지만... 음식의 질이 가격대비 형편없다.
30루피짜리 초우멘 반접시를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해 삼켰지만... 이제껏 먹은 중 최악. 한참전에 미리 조리해놓고 전자렌지에 데워서 파는 식이다. 약간의 쉰내를 감수할수밖에 없다능 ㅎㄷㄷ 사모사는 무려 15루피.


그래도 마날리까지 가는데 생각치도 못한 동행이 생겼다.
마침 오늘 라주가 만난 대만인 친구 제인도 시아와 같은 버스를 타고 마날리로 간다는 것.
그렇게 우연찮게 동행까지 붙여주고 배웅까지 나와주었다.

처음엔 이놈이 뭔데 여까지 같이와주나 의아했다고 ㅋㅋ
이래저래 사연을 이야기하니 대충 납득이 되는가봉가 ㅋ
제인도 혼자 인도여행중이란다. 2년전에 친구들과 함께 여행한 뒤로 두번째 방문이란다. 이번 목표는 인도북부를 완전정복하고 남부까지 내려가는 것. 총 2달 일정이란다.
무엇보다 놀라운건... 이번 여행에서 만난 동양인중 가장 끝내주는 영어발음을 구사한다는 점 ㅋㅋㅋ
가뜩이나 딸리는 영어에 코감기땜에 발음 더 앵앵거리니 민망하구만 ㅋㅋ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ㅋ 막영어로 최대한 알고 있는 인도정보를 마구 투척한다 ㅋ


그나저나... 옆에 앉은 두 현지넘들이 가뜩이나 좁은 좌석을 충분히 나눠쓰시는 바람에 시아는 겨우 엉덩이 반 걸쳐서 산길 드리프트를 즐겨야 하는 웃지못할 밤 버스길이다ㅋㅋ
그리고는 옆에서 잠이들었는데 이걸 어떻게 야멸차게 밀어내겠는가 ㅋ
어차피 이런 승차감이라면 잠들긴 글렀다 ㅋ

그래도 인간의 생존력과 적응력은 살아있기에 ㅋ 새우잠이나마 눈을 붙여본다.
아니 근데... 새벽 3시가 겨우 넘은 시간.
버스스탠드에 정차한 버스에 모든 승객이 하차한다.
알고보니 여기는 꿀루라는 지역.
차장왈 여기서 다른버스로 갈아타란다 ㅋㅋㅋ 뭐... 뭐냐?
그래도 갈아탄 이 차는 드디어 디럭스버스다 ㅋㅋ
아놔 ㅋ 정말 20루피어치만 태워주는 거니?
아마도 가끔 있는 경우이려니 ㅋ

이제사 잠좀 제대로 들려고 하니 2시간만인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마날리 버스터미널에 떨어진다.

아이고 피곤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