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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영화읽기

[300 vs 적벽대전] 영화로 보는 동서의 전쟁

by 시아-★ 2014. 3. 25.

몇 차례 황사섞인 비바람은 봄소식을 동반한 것 같습니다.

햇살도 따사로우니 이제 완연한 봄의 서막이네요.

길고 추운 겨울 만큼이나 최근 극장계도 <겨울왕국>의 인기몰이 외에는 꽁꽁 얼어있었죠.

 

저도 한참동안 극장 발길을 끊었다가 최근에야 <300: 제국의 부활>을 봤어요.

 


300 : 제국의 부활 (2014)

300: Rise of an Empire 
6
감독
노암 머로
출연
에바 그린, 설리반 스태플턴, 로드리고 산토로, 레나 헤디, 한스 매디슨
정보
액션, 드라마 | 미국 | 102 분 | 2014-03-06


개인적으로 근육질 울그락불그락 생살이 난무하는 영화는 손이 안가는지라

전편인 <300>도 보진 않았지만 친구의 꼬심에 넘어가 킬링타임이라도 하자는 심정으로다가.

 


300 (2007)

300 
7.7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제라드 버틀러, 레나 헤디, 도미닉 웨스트, 데이빗 웬헴, 빈센트 레간
정보
액션, 전쟁 | 미국 | 116 분 | 2007-03-14

 
워낙 전편을 통해 잭 스나이더 감독이 끌어올린 영상적 업적이 뛰어난 바.

후속작 제국의 부활은 감독이 교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편의 영상미와 전투씬의 슬로우 장치를 적극 차용하고 있습니다.

전편도 본 친구의 말에 의하면 후속작이 슬로우가 더 과하다는 평도^^;

 

영화얘길 좀 더 해보자면

후속작의 남주는 제라드 버틀러 만큼의 스크린 장악력은 떨어집니다.

저 정도 비중이면 영화를 다 보고 팬이 될 법도 한데... 허허

대신 에바 그린이 극 몰입도에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악역인데 너무 멋있는 거죠>_< 여자가 봐도 멋진 여자란 이런것!

에바그린이 죽고 영화가 끝나는 것은 영리한 결말이었다 싶어요.

 

나름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나쁘지 않게 봤지만

영화보는 내내 <적벽대전>이 떠오르더라구요.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 (2008)

Red Cliff 
6
감독
오우삼
출연
양조위, 금성무, 장첸, 린즈 링, 장풍의
정보
액션, 전쟁 | 중국 | 132 분 | 2008-07-10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2009)

Red Cliff: The Decisive Battle 
6.7
감독
오우삼
출연
양조위, 금성무, 장첸, 장풍의, 조미
정보
액션, 전쟁 | 중국 | 141 분 | 200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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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동서양의 대표적인 전쟁의 일부를 다룬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두 영화!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누가 봐도 열세지만 지략과 전술로 승리를 거둔다는 역사적인 팩트도 비슷하네요.

두 전쟁 모두 여자가 중요한 지점에 있다는 것도 비슷.

 

비교됐던건 영화의 전개방식이었어요.

 

전반적으로 전투씬이나 영상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쓴 <300>은

그 전투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이들의 내면과 갈등을 다소 평면적으로 그리는 감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복수! 리벤지!

물론 이 전쟁의 영웅이었던 테미스토클레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스와 아테네를 위해 싸웁니다만

큰 얼개는 복수에서 시작해서 복수로 끝납니다.

 

<적벽대전>의 경우 전투씬에도 힘을 주지만 싸움싸움의 막간마다 주요인물들의 감정선이나 관계들을 주시해서 보여줍니다.

관객들로 하여금 이 전쟁을 이해하고 몰입하게 하는데 뛰어난 연출을 보입니다.

 

<300>은 그런면에서 오락영화에 가까워보입니다.

관객은 화려한 전투 액션을 즐기고 위기의 순간에 손을 쥔다면 성공인거죠.

 

두 영화 모두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보니 둘 다 감상하고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