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20
스리나가르를 먼저 통하지 않는 이상 라다크(Ladakh) 지역을 가기위해서는 보통 마날리(Manali)를 거쳐 레(Leh)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고로 레는 라다크의 수도.
* 마날리에서 레까지 가는 방법
① 주정부 관광청 여행자 버스
이틀에 한번꼴로 운행된다는 관광청 대형버스는 오전에 출발하여 킬롱에서 1박 후 저녁즈음 레에 도착한다.
숙박과 저녁, 아침식사 포함 2,500루피
-장점 : 정부에서 운영하니 안전할수밖에 ㅋ 레까지 향하는 산간 도로의 비경을 빠짐없이 목격할 수 있다.
-단점 : 비싸다!! 차가 큰 만큼 느리다.
② 여행사 미니버스
11인승의 사설 미니버스를 마날리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 오전(8시경) 출발버스는 중간 경유지 캠핑장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저녁즈음 도착한다.
숙박과 저녁, 아침식사 포함 2,500~4,000루피까지 아주 부르는게 값이다.
- 장점 : 관광청 버스와는 달리 매일 운행한다. 역시나 운행내내 비경을 감상할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으며 아무래도 대형버스보다는 속도가 빠른편.
- 단점 : 관광청 버스가 들이대니 비슷하거나 같은 가격까지는 흥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역시나 비싸다.
/ 새벽(1-2시) 출발버스
무박으로 달려 18시간만에 다이렉트로 레에 떨어지는 속성코스
식사는 알아서 휴게소 등을 통해 해결하면되며 운임은 1,700-2,000루피 사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빠른 이동시간으로 일정이 넉넉치 않은 대다수의 여행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 장점 : 빠르다! 1박 운임보다는 저렴하다.
- 단점 : 새벽사이 깜깜한 도로에서 무엇을 볼 수 있겠는가. 논스톱 밤길운전... 기사도 사람인데... 내 안전은 일단 하늘에 맡겨놓기로 하자.
③ 지프쉐어
6-7명 인원맞춰 지프를 대절해서 움직이기도 한다. 인원이 적을수록 1인당 가격이 비싸지는 만큼 성수기 인원조달이 원활할때 많이들 이용하는 방법이다.
- 장점 : 돈 주고 대절한 만큼 원하는 뷰포인트에서 하차가 가능하다는 건 큰 매력.
이동시간이 가장 빠른다.
- 단점 : 취급 여행사와 탑승인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뒷좌석이라면 결코 편하지 않다.
라다크 정말 너무 가고 싶은데... 이렇듯 교통비만해도 어마무시 ㅠ 아무리 가난한 여행자라지만, 그간 돈땜시 포기했던 일정 또한 더러 있었지만 라다크 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몇번을 계산기 두드려가며 가능여부를 여러차례 타진해 본다. 숙식만 미친듯이 아낀다면 만루피가 결코 불가능한 경비는 아닌것 같다. 그런데... 라다크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 또한 익히 들은터.
애초에 사설 당일치기 버스를 이용해서 레까지 이동할 심산이었다.
그런데... 마날리까지 도착하고 나서야 뎅~하고 스치는 깨달음.
여행사 끼면 편한만큼 비싼건 당연한 순리. 라다크도 사람사는 동네고 현지인들도 왕래할텐데 로컬 이동수단이 없을수가 없다.
레가는 비용이 비싸다는 얘긴 이미 수차례 접했고 심지어 투어 가이드인 라주조차도 지프투어만 가지고 경비를 따져주었으니 그 공포감에 세뇌라도 된듯이 로컬버스의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었더랬다.
쉼라에서 편히 먹고 놀았더니 금새 감떨어졌다 ㅋㅋㅋ
④ 로컬버스
한국인 여행자는 대부분... 장거리 로컬버스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도 시아같이 가난한 몇몇 배낭여행자들이나 이미 로컬버스의 맛을 본 현지친화적 여행자들은 약간은 불편하지만 날것의 경험이 가득할 이 루트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 마날리에서 킬롱(Keylong, 현지인은 켈롱이라고도 부른다)
매일 오전 4시, 7시, 8시반, 10시반, 오후 2시
총 5편 운행.
현지 교통사정에 따라 6-8시간 소요.
마날리가 아닌 꿀루에서 출발하는 완전 로컬버스로, 마날리 버스스탠드에서 정확한 탑승위치를 확인하고 잡아타야 한다. 고로 앉아가지 못할 가능성도 배재할수 없다 ㅋ
버스를 기다리는 현지인들에게 내가 킬롱을 갈것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주면 누군가는 내가 탈 버스를 알려주니 겁먹을 필요없다 ㅋ
애초에 좌석확보에 실패했다면 바닥에 자리깔고 앉을 것을 권한다. 모두가 킬롱까지 가는건 아니기 땜시롱 분명 자리는 난다 ㅋ 희망은 있다 ㅋ
시아는 운좋게 바로 자리에 앉을수 있었다능 ㅋ
운임 170루피. 버스 탑승후 차장에게 직접 지불한다.
/ 킬롱에서 개별 1박
버스터미널 바로 맞은편 HOTEL Gangstang 도미토리 100루피, 더블룸 400-500루피.
숙소 식당에서 적당한 맛의 베지탈리를 60루피에 먹을 수 있다. 넉넉한 로컬 인심으로 원하는 만큼 리필을 해주시니 부담없이 배채우시라.
버스스탠드에서... 노숙하는 용자도 없지는 않다. 개처럼 떨며 아침을 맞는건 옵션 ㅋ
/ 킬롱에서 레
매일 새벽 5시 단 한대만 운행한다.
14-16시간 소요. 보통 레에 저녁 7시반에서 9시반 사이에 떨어지는 듯 하다.
가급적 킬롱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티켓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최대한 앞좌석 오른쪽 창가를 추천한다. 올라가는길 뷰포인트가 오른쪽에 더 많은 편이다.
새벽 4시 반에 티켓창구가 오픈하니 사전에 부킹을 하지 못했다면 당일 새벽에라더 티켓을 구입할 순 있다. 성수기라면... 좌석없이 험한길에 오를 불상사를 감당하거나 추가 1박을 감행하는 불운이 닥칠수도.
운임 525루피.
- 장점 : 숙박비 감안하더라도 훠얼씬 저렴하다.
수년간 같은 루트를 운전해온 베테랑 기사님의 안전운행.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차에서 함께하는 고생길에 생판 모르는 로컬피플은 물론 다른 여행자들과 유대감이 도모되는 것은 당연지사.
- 단점 : 산길은 차가 큰만큼 속도가 더딜밖에 없다.
마날리에서 레까지가는 로컬이동 정보가 희박하여 나름 정리해 보았다.
시아같은 가난한 여행자도 라다크 여행 가능하다는거!!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정보이길 ㅎ
암튼. 처음으로 돌아가서 ㅎ
새벽 5시경 마날리에 떨어진 제인과 시아.
애초 사설 미니버스로 바로 레까지 이동하려던 시아도 그때까지 쉴시간이 필요했기에 일단 제인을 데리고 올드마날리로 간다.
제인도 시아만치롱 맨땅에 헤딩스타일 여행자.
마날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시피하다.
5년전이나마 여기에 머물렀던 시아를 만난게 그녀에겐 행운이라니 ㅋ
버스스탠드가 있는 뉴마날리에서 대부분의 여행자가 머무르는 올드마날리까지는 불과 2키로.
이동네도 택시나 오토릭샤가 넘쳐나지만 이 두 여인네 모두 도보스타일이다 ㅋ 미리 약속이나 한듯이 호객들을 모두 쌩까고 내갈길 간다 ㅋㅋ
그렇게 새벽 어스름길을 걷다보니 어느샌가 이 구역 개들이 모두 우리를 따라 나서는 기적_-같은 상황도 벌어지고 ㅋㅋ 뻥안치고 10마리는 되는 개들이 우릴 따라붙었다능. 이게 뭔 개같은 경우여ㅠㅋㅋ
제인은 이마저도 신나는지 "컴컴"하며 동네개들을 더 불러모은다 ㅋㅋ 이친구도 확실히 남달라 ㅋㅋ
드디어 올드마날리로 들어서는 다리가 보이고! 여기서 왼쪽으로 쭉 숙소와 식당, 상점이 밀집된 여행자거리가 형성되어있다.
마침 다리쪽 도로에 콘크리트를 새로 부워놔서 차량 전면 진입 금지 ㅋ
사람도 막아논 길을 피해 힘겹게 드나들어야 하는 상태.
다리 건너자마자 마침 조깅중이었다며 들러붙은 게스트하우스 오너 ㅋ
사실 저렴한 숙소를 원하는 제인에게 윤카페 도미토리부터 안내할 작정이었는데 결국 이 친구 호객에 넘어가 윤카페 못미쳐 메인거리 샛길로 난 골목즈음 프린스 게스트하우스에 둥지를 튼다. 싱글룸 300루피. 화장실 깨끗한편에 온수기도 딸려있다.
참고로 요즘 마날리는 싱글룸 기준 200루피 정도에도 머물수 있는 곳이 꽤 된다는 동익씨의 제보도 있었다. 윤카페 3베드 여성전용 도미토리도 200루피.
이 사실을 제인에게 미리 언질했지만 젊은 숙소 쥔장과 변죽이 잘맞아서인지 굳이 다른데 알아보지 않고 여기 머물기로 결정한것 같다.
어차피 오늘 버스 예약해서 바로 떠날 예정인 시아는 짐만 맡겨두기로ㅎ
시아야 당장 떠날 버스알아봐야하니 그렇다 치고 제인은... 잠도 잘 못잤을텐데 여행사 뒤져보러 간다는 시아를 따라나선다.
그대도 에너자이저인가요 ㅋㅋ
이미 이숙소에서 1,700까지 흥정을 했지만... 마날리를 거쳐 안참을 레로 달리고 있을 동익씨에게 들은 최저가가 맞지만... 이노무 의심병은 몇 군데를 더 돌아다녀봐야 수그러들 기세 ㅋ 발품의 생활화랄까.
그렇게 윤카페도 가봤지만... 1,900루피.
그나저나 사장님은 5년전 그대로시다.
요리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왔다갔다 이것저것 물어봐주시고 혼자 레에 간다니 동행모아 가라며 게시해놀테니 메모해놓으란다.
가격만 알아보고 가려했는데 얼떨결에 동행구인까지 하게되네 ㅋㅋ
시아가 알기로는 마날리의 유일한 한인식당인 이곳은 한국 여행객들의 사랑방역할을 톡톡히 하는 명소다.
5년전과 위치는 바뀌었지만... 그 낡으면서도 정겨운 정취는 더욱 세련되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지만 편안한 분위기만큼은 그대로다.
아직도 구 윤카페에서 서와 먹었던 송어구이의 맛도, 거기서 나눴던 수다도 선명하다.
오감이 충족되는 기억은 오래남는다. 알츠하이머 보균자 시아가 5년전 기억을 선명히 떠올릴 정도라면 아마도 그마만큼 특별함이 있단 얘기겠지 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예산문제땜에 메뉴도 안보고 윤카페에서의 식사는 포기.
윤카페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드래곤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LION HEART EXPEDITIONS라는 여행사가 나온다.
역시나 버스가격 확인하러 들렀는데 오메~ 짜이까지 대접해 주신다.
그렇게 차를 마시다보니 주인아저씨와 수다의 장 ㅋ
아저씨는 전 인도국가대표 스키선수. 여행사 한켠에 아저씨의 메달과 국가대표 시절 사진도 붙어있다.
이미 어느순간부터 버스티켓 알아보러온 고객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마주친 인연마냥 레 여행정보부터 각자 사는 얘기까지 총망라한다 ㅋㅋ
아저씨 장사 안할거임요?ㅋㅋ
그렇게 얘기하다보니 제인의 직업이 교사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으아 뭔가 나이답지 않은 어른스런 포스가 풍긴다 했더니 쌤이었구나 ㅋㅋ
암튼 라이언하트는 시아를 호갱으로 보고 조금씩 튀겨부르던 다른 몇군데완 달리 처음부터 당일치기 미니버스를 1700루피 제시했을 정도로 정직장사하시는 분이다. 바로 옆 MANALI COFFEE HOUSE 식당도 이분 소유 ㅎ
배가 고팠던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아침을 해결한다.
아무래도 여행자 식당인지라... 가격대는 로컬만 다니는 시아에겐 부담.
만만한게 알루 파라타지 ㅋ
20루피짜리 짜이 얻어먹고 40루피짜리 파라타나 시키는 진상 고객되시겠다 ㅋ
아니 근데 더 대단한건 제인은 짜파티 두장에 짜이로 아침식사를 해결한다는 것.
맨 짜파티... 뭔맛이지?
시아도 놀라고 쥔장도 놀란 기이한 식단이다 ㅋㅋ
알고보니 제인은 파라타가 뭔지 몰랐단다.
급히 주문을 바꿔주려 했지만 이미 짜파티 조리 들어갔고 ㅋㅋ
아쉬운대로 사등분해서 나온 시아의 파라타 한조각을 제인에게 내어준다.
앞으론 맨 짜파티 먹지말고 이거 먹어~ㅋ
담백하니 아침 식사로 딱 좋은 알루 파라타 ㅋ 피클과 함께 곁들인다.
처음 인도식 피클을 접했을때의 미각충격은 어디갔냐며 ㅋㅋ 이젠 이 격한 자극을 즐기는 경지에 다다랐다. 이러다 쇠도 먹겠어 ㅋㅋ
무슨 사랑방인마냥 식사를 마치고도 눌러앉아 와이파이까지 잡아가며 남의 영업장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때 문득 로컬버스를 알아봐야겠단 생각이 스친 시아.
스탠드까지 직접가긴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열심히 검색신공을 발휘하는데 이게 웬걸.
이틀전에 올라온 따끈따끈한 로컬버스 정보가 '인도여행을 그리며' 네이버카페에 올라온것.
우와ㅜ 감사합니다.
무려 편도 천루피를 아낄수 있는 대박 정보다. 막차가 2시라고라고라?
좀만 쉬다가 움직이면 되겠다.
마날리 생판 모르는 제인에게 마날리에서 할만한 것들에 대한 정보를 모두 전해주고 낮에 바시싯 온천도 함께 다녀오기로 했지만... 아무래도 시간상 온천은 못가겠다며 ㅜ 미안하다 ㅜㅜ
하지만 며칠뒤면 뒤따라올 그녀도 시아가 찾은 로컬루트 정보에 덩달아 신이났다.
그래 비싸게 다닐거 무어냐 ㅋㅋ 아직 우리에겐 패기가 있는데 ㅋㅋ
그렇게 급 출발을 결정하고 자리를 옮긴다. 제인은 마침 뉴마날리에서 쇼핑을 할 참이란다. 버스스탠드도 어차피 뉴마날리에 있으니 아싸리 짐을 챙겨 나온다.
아침 새벽 어두운길엔 부러 진입하지 않았던 올드-뉴 마날리 사이로 이어지는 국립공원 숲길을 따라 걸어간다.
릭샤만 타고 이동하면 모르는 이길은 5년전에도 서와 시아가 즐겨찾던 워너비 산책로다.
여긴 그때나 지금이나 매표소는 있는데 요금을 안받는다 ㅋ
압도적인 나무의 높이에 중간중간 큰 바위가 시각적 효과를 더하는, 매일다녀도 질리지 않는 숲길이다.
제인은 보유한 카메라 세개를 돌려가며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다 ㅋㅋ
덕분에 30분도 안걸릴길을 한시간 가까이 걸었네 ㅋㅋ
뉴마날리 방면 이정표를 따라 공원을 빠져나가면 시내 중심이다.
바로 히마찰프라데시 여행안내소가 보이는데 오늘 떠날거면서 관례상 무료지도를 하나 얻어본다ㅋ
여기서도 레프팅과 패러글라이딩 상품을 취급한다.
우기 끝물이라 현재 레프팅은 불가능하고 패러는 그날그날 기상 상황에 따라 허가가 나야 가능하단다. 9월은 되어야 맘놓고 패러를 즐길수 있단다.
5년전에 큰 맘먹고 질렀던 마날리에서의 패러글라이딩을 잊을수가 없다. 최고의 액티비티중 하나.
심지어 다른 어디보다 저렴한 편이니 마날리를 찾았다면 주저말고 도전해볼 레저로 강추.
여행자 안내소 왼편엔 기차예약이 가능한 부스가 마련되어있다.
암튼... 제인은 티베탄 샵 구경에 나서고 쇼핑할 생각없는 시아를 데리고 다니기 미안했는지 곧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일단 찢어진다.
버스시간까진 한시간 반정도 남았는데... 점심 때울만한 식당 없는지 찾아보다 훌쩍 30분이 지난다.
아니근데 바보같이 장소를 정하고 시간을 않은 제인과 시아 ㅋㅋㅋ
결국 만남을 포기하고 혼자 점심을 먹으러 간다.
* 뉴 마날리 식당
- TASTE OF TIBET
Manu market 골목 빨간간판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1층은 주방. 2, 3층이 홀이다.
로컬손님은 물론 외국인 손님도 심심치 않게 찾는다.
머튼뚝바 곱배기가 60루피!!
고기 섭취 원추였던 시아 메뉴 보자마자 주문.
아뿔싸. 옆테이블에 뚝바 모모 믹스보고 아차 싶다. 뚝바에 모모를 얹어주는데 이건 곱배기가 80루피. 저기 시킬걸 ㅜ
맛은 가격대비 괜찮은 편이다. 시아의 모든 국물맛의 기준이 다르질링의 초키네가 돼버린고로 미각 수준이 높이졌다능 ㅋㅋㅋ
암튼 감기달고 다닌지 일주일만에 처음먹는 국물음식이라 감회가 더 남다르다.
곱배기를 국물까지 흡입한 만족스런 식사.
이러니 자꾸 살이찌지 ㅋㅋ
그렇게 시아는 킬롱가는 버스가 지나간다는 버스스탠드 옆길에서 행여나 놓칠까 전전긍긍 버스를 기다린다.
오지랖 넓은 아저씨들이 행선지를 물어본다.
어떤 아저씨는 중국사람 싫다고 한국사람은 좋다며 괜히 반갑다고 부담스러운 환영사를 던지는데 ㅋ 이 아저씨 덕에 킬롱 버스스탠드 맞은편 100루피짜리 도미토리의 존재를 알게되었으니 감사할따름 ㅋ
그리고는 여행잘하라면 인사를 던지고 유유히 사라지셨다 ㅋ
거진 두시 맞춰 킬롱행 버스가 도착한다.
옆에 아저씨가 저게 킬롱버스라며 일러준다. 힌디로 써져있어서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야 제대로 버스에 탑승할수 있다.
8시쯤 킬롱에 도착했다는 정보완 달리 중간에 사고때문이었나 한참을 도로에 갇혀 꼼짝못한 시간까지 더해지고 아주 막판엔 다른 버스로 옮겨타는 시간까지 더해져 10시나 돼서야 킬롱에 도착한다.
이 시간엔... 매표소 운영을 안한단다. 내일 아침에 예매하면 된다는 차장아저씨 말만 믿기로 ㅋ
잠시잠깐 버스스탠드 노숙을 고민했지만 킬롱 밤공기 꽤나 차갑다. 아직 감기가 안떨어진 시아 오늘만큼은 패기를 넣어둔다. 100루피 아끼겠다고 약값치르지 말자 ㅋ
그렇게 도미토리가 있다는 바로 맞은편 강스탕 호텔로 향한다. 말만 호텔이다 ㅋㅋ
싱글베드 4개와 더블베드 하나가 놓인 희한한 조합의 도미토리인데 하필 여숙박객이 시아 혼자다.
구석 침대 자리잡는데 주인아줌마가 개별룸을 안내하며 500짜린데 400에 묵게해주겠다며 딜을 걸어온다.
죄송해요 ㅠ 넘 비싸요. 걍 도미토리에 묵을게요.
배가 고팠던 시아는 이 숙소 식당 유일한 메뉴 베지탈리(60루피)를 시킨다.
한국인 여자애가 혼자와서 도미토리 쓰는것도 별일이다 싶은데 탈리 우적우적 먹는것도 구경거리인가보다 ㅋ
다른 투숙객 다들 취침에 들고 시아와 다른 현지인 한명만 여기서 저녁을 해결한다.
와 ㅋㅋㅋ 이게 로컬인심인가 ㅋㅋ 수시로 왔다갔다하며 뭔가 빌때마다 리필을 해주시니 이미 무한대인 시아의 위장은 이걸 다 받아먹는다 ㅋㅋ
걍 무난한 수준의 맛이지만 든든을 넘어 헤비한 한끼다.
다이어트 개나줘버려 ㅋㅋ
아무래도 좀 그랬는지 숙소주인은 도미토리말고 위층 자기네들 숙소에서 자란다.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양.
정 그렇다는데 어쩔수 없지. 이럴땐 여자인게 핸디캡이다.
아무정보도 없는 동네에서 100루피에 하루밤 때울수 있다는 것만도 감사할 일이다.
그렇게 쓰러져 잠들고 4시반에 연다는 매표소 시간 맞춘다고 4시 10분으로 맞춘 알람을 듣자마자 정확히 기상.
고국에선 출근시간 깨워도 못일어나는 시아 ㅋㅋ 참 많이 달라졌다.
밖으로 향하는 시아를 붙잡고 짜이 영업나선 주인 아주머니 ㅋ
추운 새벽 짜이한잔 넣어두고 움직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20루피짜리 짜이 한잔 들이키고 빵한조각도 얻어먹는다.
그래 이게 바로 인도의 아침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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