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
꿈에도 그리던 라다크에 입성했다. 그러나 이것은 생시. 백지부터 시작하는 시아의 라다크 여정은 현실적인 문제다.
비싼 루트는 지양하는 시아가 무리해가면서 집착에 가깝도록 라다크는 포기하지 않은 연유에는 전사가 있다.
일찌기 5년전 인도여행때는 육로가 막혀 물리적으로 포기할수 밖에 없었던 아쉬움 때문만이 아니다.
거기서 또 4년전으로 거슬러간다.
대학시절 총여학생회장 선거.
그 당시 선본 이름이 바로 시아의 가슴속 세글자 라다크.
'오래된 미래'를 몰랐고 더더욱 라다크의 존재조차 몰랐다. 선본을 꾸리면서 가장 힘든 중 하나가 작명이다. 그 과정에서 정신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선배가 제안한 이름이 라다크였다.
그렇게 시아는 라다크를 알게되었고 거기에 매료되어 라다크같은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보자 다짐했더랬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를 다 꺼내보네 ㅋㅋ
그만큼 시아에겐 각별한 장소.
암튼 그때 반한 이 마을에 발을 디디기까지 실로 오랜세월이 흘렀다.
다시말해 많이 늙었다 ㅋㅋ
감상에 젖을 시간이 없다. 일정은 충분치 않고 일단 급선무는 방부터 구하는 것.
창스파 로드 일대를 나름 뒤져보지만 300-500루피 선이다.
그런데 300루피짜리 숙소는 와이파이가 안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ㅠ
이럴거면 어제 실패한 리율에 다시가는게 낫겠다.
* 레 숙소 정보
REE-YUL GUEST HOUSE
하얀히말라야가 있는 잔스파로드(창스파로드 아님)로 100미터 정도 내려가면 왼쪽골목으로 이정표가 보인다. 그 골목만 게하가 3개. 그 중 가운데 리율 게스트하우스를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다.
공동욕실 싱글룸 200-300루피
200루피 룸은 딱 침대와 짐 정도 놓을 정도의 작은 객실이지만 창문이 있어 쾌적한편이다.
전객실 무료 와이파이 가능
아주아주 친절한 주인과 직원. 작지만 쉬기좋은 마당이 있다. 옥상은 시티뷰라 적어놨지만... 별볼일없다 ㅋ
한국인이 많다고 소개받았지만 오히려 일본인이 많이 찾는 편.
아점을 챙겨먹을겸 나왔지만 마땅한 로컬식당 찾기가 어렵다.
메인바자르 뒷골목 전통빵 굽는 라인을 지나쳐 가다보면 치킨커리 라이스를 파는 로컬식당 세개가 있다. 모두 90루피.
그중에 달라이스도 파는 곳은 단 한곳.
90루피도 싸진 않지만... 이동네 물가 체념하고 이거라도 먹자 결심한다.
이중에서 시아가 들어간 식당은 ALLAH MALIK RESTAURANT. 메뉴는 치킨 라이스 뿐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맛이 뛰어난편. 밥과 커리국물은 무한 리필이라고 보면 된다.
주인아저씨 외국여자라고 무시하는건지 컵도 안주시고 로컬들한텐 알아서 리필해주는데 시아한텐 물어보지도 않는다. 외려 합석해서 앉은 맞은편 아저씨가 먼저 쥔장에게 얘 밥이랑 더 주라고 신경써 주신다.
그렇게 밥 두 공기를 먹으니 어찌나 든든한지 ㅋ
이제 힘내서 돌아다닐수 있겠다 ㅋ
잠무&카슈미르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 메인바자르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된다.
역시나 의례히 무료 지도부터 챙긴다.
대부분이 그렇듯 A4사이즈 복사본인데 한면은 레 시내 중심가 지도, 한면은 라다크 전지역을 툭툭 이어놓은 루트 개념도다.
본격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저는 로컬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누브라 밸리, 판공초, 하누공마를 가고 싶어요."
이것저것 따져가며 엄청 디테일하게 질문하는데 아는 한도내에선 잘 알려주신다.
메모까지 해가며 버스시간 비용을 체크한다.
이것도 모자라 뉴 버스스탠드까지 내려가서 몇가지 비는 부분까지 체크하니 대략 일정이 그려진다.
* 주요 라다크 구간 로컬버스
/ 레 - 판공초
매주 토,일 오전 6시 반 뉴버스스탠드
매주 일,월 오전 7시 스팡믹
편도 270루피, 하루전 예약 필수
/ 레 - 뚜르뚝(누브라밸리)
매주 토요일 오전 6시 뉴버스스탠드
매주 일요일 오전 6시 뚜르뚝
편도 316루피
/ 레 - 디스킷(누브라밸리
)
매일 오전 7시 폴로그라운드 옆 쉐어택시 정거장
편도 400-600루피
/ 디스킷 - 뚜르뚝(누브라밸리
)
매일 오후 2시반 디스킷
매일 오전 7시 뚜르뚝
편도 100루피
/ 레 - 하누공마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뉴버스스탠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하누공마
편도 257루피
/ 레 - 츠모리리
매월 10, 20, 30일 뉴버스스탠드
편도 370루피
그리하여 루트는 정해졌다.
오늘 진즉에 퍼밋을 받아 내일 뚜르뚝을 가는게 베스트였겠지만... 이미 시간이 늦어 바로 퍼밋받기는 어려울것 같다.
번거롭긴하지만 디스킷가는 쉐어택시를 이용해서 로컬버스를 갈아타고 뚜르뚝으로 들어가는게 최선이다.
로컬버스가 없었다면 판공초는 포기할 참이었다. 시아가 라다크에 온 이유는 이들의 삶을 보고싶기 때문이었으니까.
판공초는 아무리 생각해도 관광지 이상이하 아닐것 같다. 베트남 사파처럼 가놓고 후회할까 싶어 꺼려지면서도 여까지 힘들게 와서 남들 다 가는 판공초를 안찍기는 아쉽고 ㅋㅋ 이노무 팔랑귀.
마침 일요일에 로컬버스가 있으니 가보고 후회하기로 맘먹는다.
그리고 화요일에 누브라밸리 2박3일.
마지막으로 금요일에 하누공마 1박 2일 다녀오고 다시 마날리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렇게 예상보다 레 일정이 길어지면서 맥간에 가는건 불가능해졌다.
아쉽긴 하지만... 한번 가봤으니까^^
이렇게 일정까지 확실하게 잡아놓으니 속이 다 후련하다.
이렇게 로컬로만 다녀도 이미 차비가 경비의 절반이다 ㅋ 길이 길이라 야간버스는 상상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이 새벽출발이다.
이래서 라다크 여행은 기본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경비와 기간을 더 할애해야하는게 맞구나.
그럴줄 알고 챙겨온 컵라면을 오늘 저녁에 푼다.
숙소에 부탁하니 흔쾌히 끓인물을 제공해주신다.
델리에서부터 공수해온 컵라면 이제야 제대로 라면답게 먹어본다.
100여일만의 한국라면 ㅋㅋ 추운지방에서 먹으니 더더더더더 맛있다 ㅋ
콧물이 쏙 들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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