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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아니었음 지나칠뻔했다.
놀라서 일어나보니 어딘가 정차해있는데...
빼꼼히 확인해보니 뉴잘패구리(New Jalpaiguri)!!
오미 인도미아될뻔 ㅋ
예상도착시간보다 10분이나 이르게 도착 ㅋ
어제 출발시간도 거의 정확히 지켰더랬다.
왠일이여 ㅋ 기차표 예매부터 뭔가 착착 진행되는게... 이상하게 불안하네.
내리긴 했는데 당췌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모르겠다.
처음으로 미리 다운받아놨던 나침반 어플을 꺼내 북쪽을 찾는다.
시아가 가려는 다르질링(Darjeeling)은 여기서 북쪽으로 수십키로 한참 더 올라가야 한다.
그러니 북쪽방향 출구를 찾음 뭔가 길이 있겠거니~ 올타쿠나 빙고.
나가자마자 맞은편 정면에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가 보인다.
합승지프 호객을 피해 들어가니 에어컨 빵빵한 사무실에 직원한명과 테이블만 덩그러니.
다르질링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지프로 200루피면 간단다.
더 싼방법을 알려주삼~
버스타고가면 100루피. 대신 노에어컨에 완행이라는 거.
버스는 정해진 시간 없이 수시로 온단다.
하늘색에 전면 전광판에 다르질링이라고 쓰여있다.
인도 버스 치고는 꽤나 쾌적한 편이다.
승객차면 출발하는 분위기.
실리구리(Siliguri)역에서 한참 정차있던것까지 3시간 반 걸렸다.
참고로 실리구리에서 이 버스를 탄다면 입석일 가능성이 크다능.
비수기임에도 좌석은 아주 꽉꽉들어찬다.
차비는 출발 전에 차장이 직접 걷고 영수증을 주니 잘 챙길것.
실리구리만 지나면 다르질링으로 가는 내내 그림이다.
자기가 아까울 정도의 경관이니 놓치지 말것.
5년전 히마찰 여행할때 차길은 황량한 절벽절벽이었던것 같은데 여긴 푸르른 녹음의 연속이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추워지는건 당연지사.
어느순산 스카프를 뒤짚어 쓰는데도 제법 쌀쌀하다.
마침 구름이 깔렸을뿐 날이 맑아 경치도 아름다우니 버스도 덜덜거릴지언정 쭉쭉 올라가 주신다.
지프 저리가라네 ㅋ
이렇게 토이트레인 기차역을 지나 주유소를 지나 어디께쯤 세워주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ㅜ
미리알아논 정보라곤 버드아이 게스트하우스가 이 구역에서 가장저렴하고 뷰가 좋다는 것 뿐.
가는데 길이 험하다는 것 말곤 위치를 모른다!!ㅋ
일단 쭉쭉 올라가보는데 어째 이동네는 다 쓰러져가는 건물에도 호텔간판이 걸려있다.
몇 없는 호객꾼들은 400-600루피 짜리 숙소를 제안하지만 것도 가난한 여행자 시아에겐 비싸기만하다.
몇군데 들어가서 물어봐도 1500루피까지 부르니 ㅎㄷㄷ
이거 산티니케탄 꼴 나겠구만 ㅜ
붙잡고 물어봐도 열에 아홉은 버드아이 게하를 모른다.
차라리 그 근처의 세다르 인(Sedar Inn)을 물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듣던대로 길도 험하고 높다.
10키로 이상의 배낭을 이고지고 나는 간다 저렴한 숙소를 구하기 위해.
힘들게 당도한 버드아이 게하. 미리입수한 건물사진 없었음 지나쳤을 뻔했다. 간판이 아주 작고 흐려서 제대로 알아볼수가 없다.
인심좋아보이는 아주머니와 방값흥정에 들어간다.
500루피 달라는 말에 일단 허걱.
2년사이 많이도 올랐네. 심지어 지금은 비수기라고!!
아주머니에게 애걸복걸 협상끝에 어렵게 300에 낙찰.
이 이상은 절대 못깎아 준단다.
하... 5년전엔 둘이서 저돈에 더블룸 묵었었는데 이제 인도도 예전같지 않은건가. 웨스트벵갈이 유난시러운건가. 오르는 물가야 잡을수 없다지만 혼자다니려니 더 부담인게 사실이다.
가난한 여행자 시아의 인도 하루경비는 600루피. 우리돈으로 만원이 겨우 넘는다.
도미토리라도 있음 좋으련만 이동네도 도미토리룸 구경하기가 어렵다.
와이파이 되는 숙소도 호텔급정도인듯하다.
그리하여 입성한 버드아이 게스트하우스(Bird eye Guest house)
방도 깔끔한 편이고 개인욕실이 구비되어있다.
단지 따로 제공되는건 전~혀없다.
콜드샤워에 수건 비누 이런거 없고 오로지 깔끔한 방과 환상적인 뷰.
날좋을땐 정면에 칸첸중가가 보인다는데 우기시즌인 지금은 역시나 구름뿐이다.
겨울에나 와야 진짜베기란다.
아마 여길 뜰때까지 구경조차 못할듯.
1,2층은 가족들이 쓰는듯 하고 3층이 객실이다. 5개 객실에 더블룸3 싱글룸2 이렇게인것 같은데 마침 객실이 텅텅비어 더블룸을 쓰기로 했다능 ㅋ
내 이렇게가도 비싼 방값 뽕을 뽑겠다며 ㅋㅋㅋ
밥이라도 싼거 찾아서 먹어야겠구만.
무자게 배고픈 시아는 일단 근처 식당을 두군데 추천 받는다.
그렇게 식당을 찾아나섰지만... 아무래도 길을 잘못 잡고 내려온 모양이다. 다시 예의 시내 중심으로 나가고 있지만 아주머니가 추천해준 식당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숙소가는 지름길을 찾았으니 수확은 있다 ㅋ
이렇게 된거 와이파이부터 찾아서 정보를 좀 모아보기로 한다.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그리너리스 베이커리(Glenary's Bakery)로 간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물어보면 쉽게 찾는다.
내부는 유럽풍으로 인테리어에 신경쓴 분위기다.
공개와이파이라 바로 잡힌다.
팁이라면 근처에서도 와이파이가 잡힌다는 것.
그래도 눈치 보이고 배도고파 아쉬운대로 40루피짜리 레몬소다와 25루피짜리 스위스번을 주문해서 자리를 잡는다.
여긴 음료와 요리메뉴는 텍스가 별도다. 빵값은 정가로 받는다.
아니 근데 뭐 하지도 못했는데 와이파이 고장이야 ㄷㄷ
이쯤되면 심각하게 고민해보게된다. 나는 와이파이 고장을 부르는 불운아인것인가.
결국 아무런 수확없이 주린배을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는다.
굉장히 로컬스러운 식당을 들어가봐도 100루피대.
산티니케탄이 그래도 밥값은 저렴한 편이었네 ㅋㅋ
심지어 비가 쏟아지고 한참을 처마밑에서 비릉 피하다 숙소 아줌마가 추천해준 식당을 찾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버드아이 1층에서 오른쪽으로 나가 다시 오른쪽 위로 올라간다. 아니면 옥상출구로 나가 오른쪽으로 2분정도 올라가면 세다르 인을 지나 요가학원바로 옆 슈퍼건물이 보인다.
슈퍼에 붙어있는 간판없는 테이블 4개짜리 작은 식당이다.
메뉴는 베지모모와 알루파라타 단 두개.
베지모모(10피스)만 시켰다가... 아무래도 성이 안차 알루파라타도 추가로 주문한다.
이건 인도에서 처음먹어보는 메뉴인데 전 같은 느낌이다.
같이주는 고추소스와 국물도 인상적이다.
만족스런 점저로 각각 30루피 도합 60루피를 지불.
게다가 인도스럽지 않은 아주 정갈한 음식과 주방내부에 감탄하게된다. 메뉴가 둘뿐이라는게 아쉽군.
숙소로 돌아간다.
오늘도 딱히 한거없이 헤매다 하루가 다 가버렸다.
밀린빨래를 정성스럽게 마치고나니 피곤이 몰려온다.
이런날씨에 마르기나 할까 걱정스럽긴 하다 ㅜ
숙소언니에게 부탁해서 끓인물을 얻는다. 이런부탁하는 사람은 니가 처음이야 같는 반응이었지만 이내 가져다 주겠다며 기다리란다.
인도네시아에서 먹다 남은 생강차를 타서 한잔 들이킨다.
아무래도 여긴 고산지대라 많이 쌀쌀하다. 며칠전부터 이유 모르게 칼칼해진 목이 신경쓰인다.
감기는 얻지 말아야할텐데.
숙소 공용장소 테이블에 앉아 산아래를 내려다보자니 전망대가 따로없구나. 하나둘씩 마을에 불이 들어오고 이내 해가 진다.
숙박비땜에 쫓기듯 앞당겨 산티니케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다르질링에 와서조차 방값때문에 속이 쓰리다.
그렇다고 또 도망치듯 다른곳을 향하고 싶진 않다.
이런저런 계산으로 머릿속이 아주아주 복잡하지만 휴양한다는 마음으로 좀 더 지내보기로 한다.
돈이 뭐라고 진짜 ㅠ 예산의 노예 ㅜ
내일은 슬슬 동네구경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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