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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

[세계일주 D+111-113] in 라다크 누브라밸리 뚜르뚝 : 라다크의 동화같은 마을

by 시아-★ 2015. 8. 31.



8/25


시아가 꿈꾸던 진짜 라다크는 레가 아니다. 판공초도 아니었다. 이제사 그곳을 간다.

누브라밸리, 특히 뚜르뚝은 여행자에 개방된지 불과 5년뿐이 안됐다니 그정도로 외부 문물과 자본주의가 유입된지 얼마안된 비교적 퓨어 마을이라 할수 있겠지.


파키스탄과 인도는 영토분쟁으로 워낙 양국관계가 불편하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아는 현실이다.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뚜르뚝마을은 원래 파키스탄의 발티스탄 영토였다. 그렇다 보니 마을 전체가 이슬람 문화권이지만 파키스탄 발티스탄 지역보다는 덜 보수적인 편. 하지만 바로 직전 보그당 마을만해도 외국인의 숙박이 어려울 정도로 보수적이라 한다.

대략 이정도 역사적 배경만 알더라도 뚜르뚝 여행에 도움이 될것이다.



로컬버스로 라다크 여행 일정을 확정짓기 , 하얀히말라야 앞에 붙여놓은 누브라밸리 동행구인 연락을 한명.

친구는 로컬이동도 괜찮다며 동행하겠다는 답변 주었다.


이런 젠장. 7 택시시간 맞추려 6 15분부터 만나 이동하자 시간을 잡아놓고 정작 5분을 늦었다.

이미 약속장소엔 동익오빠와 호영씨가 만나 서로의 소개를 마친 뒤인듯.
아니 근데! 호영씨 초면이 아니다. 지프가격 알아보려 찾았던 강용해 여행사에서 스쳐지나갔던 구면. 오미 근데 이친구는 사람이 나인줄 알았단다.

어떻게 알았어요?
아는수가 있어요


지각을 만회하려 앞장서 길을 안내한다.

뚜르뚝을 로컬로 가는 두가지 방법.

매주 토요일에만 있는 뉴버스스탠드의 로컬버스를 이용하는게 가장 저렴하다. 편도 316루피.


하지만 보통 버스 요일을 맞추는게 갈길바쁜 여행자들에게 쉬운일은 아니므로 매일 디스킷까지 하는 로컬쉐어택시(400루피) 이용하는 법이 있다. 디스킷에 뚜르뚝가는 버스를 갈아타 된다. 역시 매일 운행되며 요금은 100루피다.


디스킷행 쉐어택시는 폴로그라운드 바로 택시 정류장에서 잡아탈수 있다. 아침 7시에 출발하는게 보통이며 인원이 채워지는데 따라 조금 당겨가기도 늦게가기도 한다.

어차피 디스킷에서 갈아타는 마을버스가 2시반 출발이므로 조금 늦게 출발하는 정도는 의미가 없다.



폴로경기장을 지름길 찾아 흘러들어가니 이른시간 문을 로컬다바에서 차를 즐기는 아저씨들의 활기참도 보인다. 앉아서 차마시 가라며 호방하게 손짓하지만 늦을까 걱정인 시아는 여유가 없네

라다크 일정은 왤케 빡빡하기만 한것이냐

최소 2주는 잡고 왔어야 했어


디스킷가는 택시는 어딨나요?

재밌는 여기 택시가 나름 공영이어서인지 자기택시타라 호객하는게 아니라 순서대로 채워 출발한다는 .

일부러 서두른 이유중 하나가 뒷좌석을 피하고 싶은 때문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어영부영 가운데 좌석을 꽤차는데 성공

대신 네명이 구겨탄다는게 함정이다. 래도 생각보다 차가... 좋다. 신형이여.


인원채우려던 건지 7 20분쯤에야 레를 뜨는 택시.


첫인상만으로도 강한 남성미를 풍기는 호영씨는 산악부활동을 했을 정도로 트레킹엔 잔뼈가 굵다. 이미 혼자서 룸복까지 12 트레킹도 다녀왔단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가보고 싶은 루트다. 아쉽네.


이뿐인가. 미국 교환학생 시절 차가지고 수개월동안 카우치서핑을 병행하 아메리카 종단과 횡단을 경험한 베테랑 여행가였다.

나이답지 않게 화려한 언변과 삶에 대한 프라이드 아주 확고 청년.


정말 여행나와서 여러사람을 만나다보니 간접경험이라는게 무시못한다. 이야기를 듣는것 만으로도 여행이 풍부해지는 효과라니.


알고보니 호영씨와 판공초를 함께 다녀온 일행중 한명이 시아의 블로그를 들렀던 적이 있었단다. 강용해에서 퍼밋문제 이것저것 질문했을때 대답해줬던 분이었던듯.

참으로 좁고 여행인 바닥 좁구나. 기하고 부끄럽다.

형님왈 로컬여행을 즐기는 스타일인것 같은데 같이 다녀와도 괜찮을것 같다 코멘트 해주셨단다.

나쁘게는 안봤다니 감사하지요 하하.


그렇게 라다크 행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하는 신기한 여정이다. 이시기 인도 필수 여행지가 된탓인것도 같고.


3시간쯤 달리니 드뎌 세계에서 제일높은 도로 까르뚱 라에 도착한다.

이로써 라다크 3 하이웨이 ㅋㅋ 모두 찍는 대업을 달성하는구나.

기록형 여행자는 아니지만 본의아니게 이런 타이틀도 만들어보는거지


한참 라다크의 살인적인 고도에 적응돼서일까 이제는 안차네 단지... 배가 고플뿐. 너무 이른시간부터 서둘렀더니 아직까지 공복이라는 아픈 현실.


호영씨는 묵고있던 올뷰게스트하우스 바로 빵집에서 빵을 사올 요량으로 약속시간을 미뤄달라 했었다네. 것도 모르고 단호하게 일찍만나자 해놓고 정작 본인이 늦은 아주아주 미안한 스토리 ㅋㅋ 아놔.

빵집이 일대 군데에 품할 정도로 맛이 괜찮은 편이란다. 6 나온 빵을 맛보는게 거기 묵는 즐거움이었다니 그맛이 궁금하긴하지만 스스로 기회를 걷어찬 셈이니 ㅋㅋ


대신 새벽골목 빠져나오 길에 미친개 10마리에게 둘러싸여 봉변당한 이야기가 맛깔나네 개피하다 넘어진 상처가 손팔다리에 선명하니 정말 이동 새벽길 개조심하란 말이 기우만은 아니었구나.



으아... 세워준다는 식당은 나올기미가 없으니 디스킷에서 점심해결하자며 아침식사를 포기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자마자 생뚱맞은 산길 중간 세워진 천막에 차가 멈춘다.

밥먹고 가잔다

이래서 욕심부리 안된다. 내려놓아야 찾아온다.


감사하게도 메뉴판까지 갖췄으니 정독해보는데 역시 싸지는 않다.

만만한 30루피짜리 베지메기(라면) 주문한다.


남정네들은 에그메기에 오믈렛까지 주문하는데 에그메기 오믈렛을 얹어주는 대반전

호영씨왈 오믈렛을 시켰더니 메기가 딸려나왔어요 ㅋㅋ


계란파티 마치고 바깥공기를 마신다.

앞좌석에 았던 아저씨는 콜롬비아 출신이란다. 곰파보러 디스킷까지만 가신단.

어디가냐길래 우린 버스갈아타고 뚜르뚝까지 간다고 이런저런 정보를 투척해드린다.


참고로 디스킷까지 퍼밋은 3 제출한다.

그리고 뚜르뚝 직전에 마지막으로 체크 트를 지나니 4장이 필요하다.


12 조금 넘어 디스킷에 도착하니 마침 호영씨와 안면이 영아언니 뚜르뚝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일행이 느는구나

판공초부터 본의아니게 수를 맞춰주니 누구하나 외롭지 않네


우선 뚜르뚝가는 버스 자리부터 맡아놓는것이 관건이다. 가뜩이나 작은 마을버스사이즈에 엄청 붐비는 구간이라 들은지라 미리 자리를 못맡으 내내 고생이란 얘길 들었거든. 그런데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으니... 앞자리가 중요한게 아니라 무조건 오른쪽에 앉아야 한다. 왼쪽좌석은 강렬한 태양 몇시간은 노출될 밖에 없는 때문이다.



암튼 어마어마한 동안에 밝고 흥많은 성격의 영아언니는 인도여행만 네번째.

언니도 만만찮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힌디도 제법 구사하는 편이라 현지 친화적인 여행에 최적화 돼있달까.


이럴땐 반성하게 되는게... 여지껏 영어공에나 신경썼지 현지어는 인사말외에는 안쓰게된다. 이정도 심은 여행을 풍부하게 하는 윤활유가 된다는걸 알면서도 말이다. 게으른 여행자는 웁니다


디스 버스정류장 근처에 식당이나 슈퍼 등의 상권이 형성되어있어 끼지때우긴 어렵다 않으나 불과 한시간전에 아점을 먹은 우리는 거금 10루피짜리 바나나 하나 먹고 버스시간을 기다린다.

디스킷은 곰파 정도로 유명한 마을인데 다들 관심이 없는데다 다녀오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쉬기로 한다.



뚜르뚝까지 2시간 걸린다던 차장말은 개구라

보통 짧게 3시간에서 5시간까지 걸리는 마의 마을버스 구간이다.

중간에 얼마나 들르고 얼마나 싣느냐에 따라 도착시간이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디스킷에서 불과 6키로만 달리면 훈두르 마을이다. 작은 사막으로 유명한 곳이다. 1박짜리 낙타사파리도 있다는데... 저렇게 작은곳에서 사파리를 하는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라 ㅋㅋ

15분에 200루피짜리 낙타라이딩도 있다는데... 으아... 정말 이래저래 듣기만해도 저긴 상업화된 마을임에 틀림이 싶다. 누브라밸리 일대에서도 숙박비가 비싸기 유명한 마을이란다.


그렇게 사막을 지나 달리다보면 민둥산 사이로 숲길이 펼쳐지고 그렇게 달리다보면 토질때문인지 회색강이 흐르는 광경을 목격한.

누브라밸리 가는 길도 듣던대로 드라마틱하구나~


그렇게 7시간 안돼서 드뎌 고대하고 고대하던 뚜르뚝마을에 도착한다. 레에서부터 12시간 여정이다. 정말 오기 쉽지 않구나. 그런데 하도 장거리 이동에 시달리다보니 12시간정도는 별거 아니게 버렸다능ㅋㅋ 심지어 길도 부분 닦인 편이 고되지도 않다.



원래 이맘때쯤 호객을 하러 나오는 건지 마침 그자리에서 놀고 있던건지 수야 없지만 상상홈스테이 갈거라니 무리의 아이들중 하나가 직접 길을 안내해준다 나선다.

버스 차장도 아이 따라가면된다고 하니 일단 믿고 려본다.


그런데 뚜루뚝마을 들어가는 길이 완전 등산코스다.

이번엔 2박있는다고 짐을 모두 챙겨나온 시아는 아주 죽을맛이다. 꽤나 가파른 절벽길을 오르고 나니...


죽인다;;

이게 말로만 듣던 뚜르뚝마을이렷다. 동화가 따로 없구만.

밭에 흐르러 영글은 살구나무 색감을 더한다. 라다크 지역 특유의 돌집들이 듬성듬성.

마침 한창 농사일 중인 시간인지 탈곡기가 돌아가는 광경을 바로 옆에서 스친다.
한것도 없이 도착하자마자 전원마을과 사랑에 빠져버렸



* 뚜르뚝 숙소 정보


작은 마을에 생각보다 여행자를 받는 숙소가 적지 않은 편이다. 게스 하우스보다 홈스테이 형태의 숙소가 보편적이다. 홈스테이는 보통 아침, 저녁식사 포함이며 가격협상할때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상상 홈스테이(SANG SANG HOMESTAY)


인당 250루피(흥정가격). 조식, 석식, 그리고 포함!

더블룸 1, 도미토리식 3, 공동욕실

1 가정집, 2 객실로 분리되어있다.

이구역에서 가장 저렴한 숙박비용을 자랑한다.


전기는 안들어온다고 봐야 속편하다.

전반적으로 객실은 아주 깔끔한편이.

이집 성인남자들이 초보수준의 영어소통이 가능하 중딩정도 돼보이는 아들내미가 의사소통을 도맡아하는 편이다.


어딜가나 비슷하지만 여기도 제공되는 식사는 현지 베지식이다. 석식은 보통 달과 사브지 라이스, 조식은 짜파티에 계란. 소소한 식단에 실망하지마시라.


이미 다미언니 소개를 받고 찾아온 터라 가격을 알고 있는데 처음엔 400 부르더라. 식겁하고 들은 가격을 얘기하니 곧바 250루피에

주변에서도 놀란 번갯불 협상



굶주린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기로 한다.

기다리는 동안 나머지 셋은 펩시(40루피) 공수해온다. 버스가 내렸 그자리에 구멍가게가 있다. 늦게열고 일찍닫으니 필요한게 있다면 늦지 않은시간에 다녀오는게 좋다. 셔터문 닫는걸 세잎해서 사왔단다.


여기는 짜이말고 달달한 티를 내어주는데 흡사 수정과와 비슷한 맛이다. 나중에 주방에서 보니 아쌈티를 쓰는것 같은데 깔끔하니 맛있다.


저녁메뉴는 , 고비 사브지, 라이스.

풍성한 메뉴는 아니지만 이게 바로 현지식이지.

판공초에서 먹은 무맛의 알루사브지에 비하면 아주 훌륭한 요리되시겠다.


저녁까지 먹고나니 어느덧 밤시간이다.

호영씨는 이밤을 위해 미리 술을 챙겨왔다.

이거이거이거 얼마만의 술이니!!
옥상 달빛아래 별무리를 안주삼아 소소한 술판을 벌인다.

인도산 위스키? 펩시를 섞어 마시니 인도에서 이만한 가성비가 없을듯.

마침 영아언니는 술을 못마시니 대충 인당 세잔씩은 떨어진다


혼자왔으 못누렸을 호사. 환상적인 밤이다.

전기가 귀한 뚜르뚝마을. 9시만 지나면 정적이 흐르는 고요한 마을 옥상위에 올라 조곤조곤 수다를 떨며 서로 가진 음악을 공유한다.


이토록 밝은 달빛은 경험해본적이 없다.

이토록 선명한 그림자도 본적이 .

덕분에 별빛이 가리긴 하지만 라다크에선 흔한 은하수를 보기가 어렵지만... 괜찮다. 충분히 아름다운 밤이니까.

병풍같이 러싼 거대한 민둥산이 밤에 더더욱이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


달이 지길 기다려볼까 했지만... 간만의 술에 취기가 오르니 졸립다.

언제부턴가 취하면 자버리는 술버릇이 생겨버린탓.

괜한 욕심에 일단 새벽3 알람을 맞춰본다. 일어나면 은하수 보는거고 못일어나면


동익오빠와 영아언니는 늦게까지 옥상을 지킨모양이다. 침실로 들어오는 기척에 눈을 떴지만 창밖에 그새 환해진 별의 자취를 보고 갈까 말까 몹시도 망설였지만 무거운 일으키지 못하고 포기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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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9시에 먹기로 주인집과 얘길 마쳤건만... 다들 6시에 기상이다. 부지런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ㅋㅋ


어차피 뚜르뚝올때 씻지못할걸 감수하고 있었다. 물이 귀한 동네 와서 최소한의 지켜야할 매너라 생각한. 그래도 떡진머리는 감당이 살짝 감았다능


어떻게 밀린일기쓰며 빈둥대다보니 조식시간.

차한잔으로 허기를 달래 난뒤 짜파티와 오믈렛으로 가벼운 아침식사를 마친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한바퀴 둘러보는데 2시간이면 충분하다.

차가다니는 도로변으로 내려가도 뚜르뚝마을이다. 여긴 작다능 민가 구경겸 산책겸 식당 스캔겸 그렇게 돌아다녀본다.

그러다 마침 레에서 누브라밸리까지 견학수업을 왔다는 학생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계곡이 있는 다리까지 함께 거닐다 다시 돌아서는데 여기 작은호텔과 레스토랑을 겸업하는 건물이 보인다.


내친김에 걍 여기서 점심을 해결키로.

항상 이렇게 동행과 식당을 찾을때마다 찾아오는 위화감. 보통들 먹는덴 크게 돈을 아끼지 않지만 시아는 끼니도 아껴야 여행이 가능한 가난한 여행자.

* 뚜르뚝 식당


- 아수르 레스토랑


다행히 여기 식당이 여행자 식당 물가 비교해도 약간 저렴한 편이.


시아는 50피짜리 치즈 파라타를 주문한다. 만만한게 파라타지


전박적으로 음식 깔끔하니 맛있는 편이다.
파코라(튀김) 기름 빼고 나온다.

근데 초우멘 이제껏본중 가징 심심해보이는 비쥬얼. 호영씨는 초우멘 첫도전인데... 맛은 괜찮다 한다.

특히 시아의 추천으로 동익오빠가 시킨 알루머터(감자커리) 수준급. 여기 커리종류 시켜먹어도 후회없을듯. 양도 많아 둘이 하나시켜 라이스 짜파티와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뻔했다.


결국 남겨서 포장해간 커리가 저녁에 일용한 양식이 되었다는 후문.


뚜루뚝이 좋은건... 멍때리 쉬기 좋기때문일지도. 숙소로 돌아간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가진다. 옥상에 널어놓은 말린 살구도 서리해서 먹고 해가뜨겁다 싶음 내려와 거실 테이블에서 노가리 깐다.


그러다 당장 내일 새벽에 레로 향하는 시아는 마을 뒤쪽 구경에 나서본다. 살구 서리도 목적이다

이미 아이들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 고르고 고르다보니 수확량이 미미하구만. 키가 작은 것도 한몫했


돌아와보니 동익오빠는 사라졌고 다들 시아와 같이 있는줄 알았다네 허허

다들 점심이 부실했나? 서너시쯤되니 다들 출출한가보다.

시아가 가져온 컵라면이 이제 빛을 발하네 ㅋㅋ 거기에 판공초에서 애물단지가 됐던 감자를 해먹기로 한다.


물끓이는 정도는 문제가 안되는데 요리를 하려고 한다면 주방사용료부분을 미리 협상해야 한다. 그냥 사용하게 해준다면 감사할 노릇이지만... 가스가 귀한 동네라 사용하는 입장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기적일수도 있다.

우리는 50루피 내고 잠깐 주방을 쓰기로 했다.


1키로 되는 감자를 씻고 통으로 삶는다. 감자칼이 없으니 방법이 없네.
와중 호영씨가 아이디어를 낸다. 휴게소에서 파는 통감자를 해먹는게 어떠냐며. 찐감자 안좋아하는 시아도 이거 괜찮 싶다

감자가 익은걸 확인하고 껍질을 깐다. 생각보다 껍질까는게 쉽지 않다. 삶을걸 성격만 급해가지고

시아 감자껍질을 까는 동안 호영씨는 후라이팬에 감자를 구워낸다.

완벽한 분업 그렇게 완성된 라다크표 감자기름구이 ㅋㅋ

다들 너무 맛있어서 감동의 눈물.

마침 얼마안돼서 동익오빠도 숙소에 돌아와 남은 감자 맛볼수 있었다

동네 구경하다 길잃었다고 ㅋㅋ 동네애들한테 주머니도 털릴뻔하고 이오빠 불안해서 못내놓을 캐릭터



그렇게 우리가 전세낸듯 유유자적하던 상상 홈스테이에 드디어 다른 여행자들이 입성한.

와우. 한명은 디스킷 가는 버스에서 만난 콜롬비아 아저씨 그리고 칠레인과 인도인. 이들은 버스에서 만나 같이 이리로 왔단다.


콜롬비아 아저씨는 뚜루뚝의 존재도 몰랐던걸 시아의 몇마디 정보에 이끌려 무리해서 찾아온듯 하다. 이분들 내일 새벽에 다시 마을을 떠야한다니 ㅋㅋ 정말 후딱 단기속성으로 마을구경을 하고 돌아온다.


인도 라이스가 안맞는 우리 일행은 사전에 오늘 저녁에 밥대신 짜파티를 해달라 부탁했더랬다. 보통은 주는대로 닥치고 먹는 스타일이지만 시아도 밥보단 짜파티를 좋아한다능


그렇게 오늘 저녁은 고비 사브지와 짜파티.

산더미 같은 짜파티에 심심한 사브지

그나마 동익오빠가 싸온 알루머터 미각을 살린다.

영아언니는 고추장을 깐다

이왕이리된거 시아는 6짜파티에 도전한다 아마 5짜파티가 최고 기록이었던듯

사실 먹었는지는 기억도 안난다. 이럴땐 천천히 먹는 사람이 불리하달까. 어쩌다조니 마지막까지 숟가락을 붙잡고 있던 죄로 시아는 오늘의 Party 퀸으로 등극한다.

위트있던 칠레인이 오늘의 투머치한 짜파티를 Party 표현하는 위트를 발휘한것

그렇게 짜파티로 한참을 웃었네 ㅋㅋ

그래도 짜파티가 좋다오 밥보단 짜파티.


내일 아침 6시에 디스킷가는 버스가 출발한다. 홈스테이는 조식 포함이라 이른시간에도 아침을 해주신단다. 아무래도 먹고 움직이기 빠듯할것 같아 포장해가기로 .


오늘은 달도 밝고 구름도 많아 별보기가 힘드네. 별볼일 없는 시아의 여행이라니 ㅋㅋ


일찍일어나 하니 잠이나 자자.



8/27


아무래도 오늘 늦잠잘거 같아 동익오빠에게 깨워달라했지

역시나 동익오빠 노크소리에 이깼다.

오빠는 시아 알람소리를 옆방에서 듣고 깼다는데 ㅋㅋ 꿈자리가 사나웠어


아영언니와 호영씨는 하루더 있다 레로 올라오기로 했다. 시아와 동익오빠는 내일 하누공마에 가는 1 버스를 타기위해 오늘 레로 먼저 돌아간.

하누공마 가고 하루 여기 머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하필 오늘 레에서 여행자 한명을 만나기로 선약해둔터라 일절연락없이 바람맞힐순 없지않은가.

... 이래서 여행하면서 약속같은거 잡으면 안되나봉가.


5 15분에 받기로 아침식사 늦어진다. 꼭두새벽부터 떠나는 여행 밥해준다고 고생하는거 생각하면 재촉할수 없는일. 내마음은 타지만 기다리는 밖에.

버스정류장까지 내달리면 10분이면 간다니까 잠자코 기다리다 드디어 아침식사를 테이크어웨이해서 들고 튀어나간다. 외국인 일행은 우릴따라나선다.

그런데 오늘 확실히 깨달았다 동익오빠는 마이너스의 발이란걸.

호기롭게 앞장서는걸 따라가는데 분명 정석으 내려가는 길은 오른쪽에 있는데 아주 불편한길로 우리를 벼랑앞까지 안내한다 ㅋㅋㅋ

오빠 거기말고 오른쪽으로 가면 나올거 같아요!

우리가 벼랑에서 의견조율하는 사이 이미 외국인들은 동네주민 지원하격받아 길찾아가고 있다

십년감수했구만 ㅋㅋㅋ


정류장까지 내려가니 6 1.

여기가 정류장이 아니라 아마 기다려야 하리라

장성껏싸주신 계란 짜파티롤을 우적우적 먹는다.

케찹이 있었으면 환상이었을 맛이다.


그런데 마침 우리앞으로 레까지 간다는 쉐어택시가 선다. 그런데 요금이 600루피. 현지인도 이돈받으니 깎아줄수가 없단다.

고민되. 100루피 주고 시간을 사느냐 아끼고 고생하느.

동네 주민 디스킷에서 택시잡기 어려울수있다 훈수두고 외국인들은 100루피 차이에 이런 기회를 놓치냐며 바람을 잔뜩 는다.

에라이 탑시다 택시


내딴엔 진짜 결심했네 덕분에 도착까지 12시간도 걸릴 여정 7시간 반으로 축된다.

신의한수였어. 덕분에 점심까지만 한다는 저렴 식당에 갈수 있다. 일정상 포기했던 이콜로지센터도 들를 수 있.


근데 확실히 디스킷갈땐 가운데 시트여서 정말 편하게 움직였는데 이번엔 뒤에탔더니 범핑이 장난이 아니다.

머리를 어찌나 박았는지 얼얼하네 ㅋㅋ



너무 짧았던 뚜루뚝에서의 3.

이들의 삶을 지켜보 싶던 바람과는 다르게 시아역시 그냥 즐기 가는 이방인 다름아니었다.

이럴땐 밀린일기나 쓰고 앉은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다. 그시간에다가가지켜볼수도 있었을텐데...


이번에 만난 뚜루뚝마을은 단편일 뿐이다. 개방 5년째에 아이들은 여행자와 흥정을 하고있었다. 다시 찾는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라다크가 변하고 있다 그것은 이곳을 찾는 수많은 여행자들의 탓이기도 할것이다.
그래서 라다크를 찾을 여행자들에게 감히 부탁과 당부를 하고싶다. 라다크가 라다크 다울 수 있도록 이들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다가와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