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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파키스탄

[세계일주 D+129] in 파키스탄 라호르 - 이슬라마바드 : 대우(Daewoo)버스의 럭셔리한 서비스에 감동받다

by 시아-★ 2015. 9. 16.

9/12

정들었던 소냐, 나임, 임란과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파키스탄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알수 있어 개인적으로 더 소중한 경험이었다능.

어제 저녁부터 시아의 훈자행에 어찌나 염려와 우려를 표하는지.
아무 정보없이 훈자까지 가려다가 아주 된통 걱정세례를 받는다.
한국대사관 주소와 연락처까지 쥐어주며 도착하자마자 무조건 거기부터가서 가이드와 안전한 숙소를 구하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며칠간 파키스탄 예찬을 하고 있지만 사실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는 절대아니다.
종교간의 분쟁으로 심심치 않게 종종 살상테러가 벌어지고 외국인은 피납 1순위.
그래서 이들이 이토록 혼자 훈자여행을 하려는 시아를 걱정하고 나서는 것.

말 나온김에 덧붙이자면 체감상 파키스탄은 여자혼자 여행하기 위험한 나라라기보단 그냥 여행다니기에 생각지도 못한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하는게 더 정확하겠다.
단 여성 여행자의 경우 신체노출을 극소화해야하는건 이나라 문화에서 너무나도 당연한 자세다.
더워도 긴바지착용은 필수. 스카프로 머리를 가리고 다닌다면 금상첨화 ㅋ

그나마 라호르, 이슬라마바드, 훈자나 길기트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일 뿐 작년에만해도 와가국경에서 자살테러로 수많은 이들이 죽어나갔으니 그 주인공이 내가 되지 않으리라 장담할수 있을까?
그래서 위험하다는 거.

버스시간 2시반.
한시간여를 남겨두고 소냐가 급 멘디를 해주겠단다.
멘디가 뭐냐면 바로 헤나 ㅋ



와. 이건 뭐 돈주고 하는것보다 낫다.
5년전 인도 빠하르간즈에서 한번 해보고 그 간편함에 반해 한국까지 사가지고 갔지만 막상 굳혀서 버렸더랬지 ㅋㅋ
내손에 내가 하긴 쉽지않고 남들해주기엔 영 손에 익지않았던게 패인.

암튼 사진으로 패턴한번 보더니 시아의 왼쪽 팔에 거침없이 슥슥 헤나 드로잉을 시전한다.






이것이 파키스탄의 흔한 로컬 멘디.
아무래도 뜰때 한박스사가야겠다.
연습해서 유럽경비에 보태야지 ㅋㅋㅋㅋ
과연 ㅋ


* 라호르에서 이슬라마바드(라왈핀디)가는 법

어제 밤 소냐의 동생 애니와 가장 싼 이동방법에 대해 심각히 논의했더랬다.
가장 쾌적하고 안전하다는 대우버스와 가장 저렴한 일반버스가 단 1-200루피 차이.
평소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싼 버스를 탔겠지만 다들 날 너무 걱정하니 쿨하게 돈좀 쓰기로 한다 ㅋㅋ

그래서 시아도 남들 다 타는 대우익스프레스(Daewoo Express)를 이용하기로 한다.

- 운임 1,250루피
- 4시간 반 소요

- 예약가능 홈페이지
http://www.daewoo.com.pk

가장 좋았던건 인터넷으로 시간표확인과 예약까지 가능하다는 것!
예약만 걸어두고 결제는 터미널에서 할 수 있다.

터미널은 칼마촉(Kalma Chowk)에 위치해 있다.
워낙 인기가 있어 유사버스도 현존한다하니 굳이 여행사 찾지말고 인터넷예약 걸어놓고 직접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이 대우가 우리가 알고있는 한국회사 대우 맞습니다. 맞구요.



대우터미널 라운지. 에어컨 빵빵한데다 프리 와이파이까지 제공된다 >_<
내부에서 간단한 스낵류 정도 사먹을수 있고 기념품 등을 살수 있는 상점이 있다.



라운지 왼쪽 안으로 들어가면 티켓창구다.
예약번호 제시하고 현장결제.
잔돈은 정확히 거슬러 주는 센스.




대기중인 버스 프론트에 행선지가 적혀있으니 내버스 찾기 어렵지 않다.
보통 출발 15분 전부터 탑승이 시작되고 짐 보관표를 따로 부착해주므로 큰배낭은 안심하고 수하물로 맡기는게 편하다.




비싼 티켓값하는 버스내부.
심지어 한국버스라 좌석표시도 한글 ㅋㅋ
왠지모를 반가움마저 느껴진다.

심지어 버스내 서비스가 수준급.
전면 모니터에 영화를 띄워주는데 나눠주는 헤드폰을 이용해 편히 감상할 수 있다.
시아는 너무 뒷좌석이라 헤드폰까지 받고서 관람포기 ㅜ







물은 물론이요 간식과 탄산음료까지 제공된다능.
패키지 안에 샌드위치와 머핀, 쿠키, 캔디가 제공되는데 먹을만하다.







정확시 4시간 반만에 라왈핀디(이슬라마바드) 대우익스프레스 터미널에 도착한 시아.
일단 오늘 하루 신세지기로 한 카우치 호스트와의 연락을 위해 라운지부터 들어간다.
내부에 공중전화는 없지만 다행히 와이파이가 연결된다.
그런데... 이놈의 왓츠앱 ㅜ
인도부터는 보통 왓츠앱을 이용하는데 뒤늦게 시아도 사용해볼까 했더만 폰인증문제로 가입이 불가.
덕분에 실시간 연락이 더더욱 힘든상황.
카우치 서핑의 메시지 시스템은 카우치 요청 수락같은 아주 기본적인 소통정도가 가능하게 구성되어있다. 메신저급의 기능은 구현되지 않는다는 얘기. 메시지 알림푸쉬가 있긴한데 잘 안터질때가 많아 실시간 연락이 힘든게 단점이다.
결국 시아는 답장을 기다리다 포기하고 일단 직접 찾아가기로 맘먹는다.

이제 터미널에서 시내로 들어가는게 문제.
호스트에게 주소는 받은터라 호기롭게 길을 나섰다가 택시기사들에게 제대로 둘러싸인다 ㅋㅋㅋ

저 택시 안탈건데요 G9갈수 있는 대중교통 있나요?

몇몇은 택시타라 집요하게 호객하지만 걔중엔 가난한 배낭여행자의 간절함을 읽고 도와주려는 이도 나선다.
터미널로 다시 돌아가면 시내 G7까지 가는 작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정보도 이곳에서 대기하는 택시기사에게 직접 알게된 꿀팁.




터미널 라운지 건물 밖 가장 안쪽에 셔틀버스 매표소가 있다.
거진 매시 30분마다 이슬라마바드 시내로 셔틀이 다닌다.
시아가 탄 G7행 버스는 50루피.

바로 앞에 차를 놓치는 바람에 30분을 기다려야 하지만 덕분에 몇백루피를 아낀다.

라운지에서 다시 신나게 와이파이 접속해놓고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옆에 앉은 노신사와 금방 가까워진다.
군인출신이라는 이 이저씨는 훈자에 간다는 시아에게 사진도 보여주고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서슴없이 연락처를 건네주신다.
확실히 파키스탄인들은 외국인 여행자에 대해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어딜가도 금방 도움을 주고자하는 현지인을 쉽게 만날수 있으니 말이다.

와. 그사이 이슬라마바드 카우치 호스트 하이더에게 답장이 왔다.
직접 데리러 오겠단다.
급히 신세지는 것도 미안한데 어찌 여기까지 픽업을 요구하리오.
셔틀타고 직접 찾아가겠다했지만 그의 집 근처인 G9 정거장에서 만나는걸로 쇼부본다.
벌써 8시. 깜깜한 지금시간에 아무래도 이게 최선이리라.

인도에서 하도 장거리 이동에 익숙해져놨더니 4시간반 쾌적하고 안락한 버스여정 정도는 움직인거 같지도 않다 ㅋㅋ
서울-부산이 얼마나 가까운 거리인지 세계로 나오니 실감이 난달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