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질링 일정 내내 7시반이면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켰던 시아.
막상 떠나기로 시간약속까지 정한 오늘 괘 늦잠 ㅋ
8시 40분에 나가기로 해놓고 8시반에 일어나버렸다.
밤새 이상한 꿈으로 잠을 좀 설쳤나보다. 이 알수없는 무의식의 세계란-_
이미 나갈 준비를 마친 싸이러스.
으아어오아 언능 세수하고 나올게!!
어제 미리 짐을 싸놨으니 망정이지 ㅎㄷㄷ
역시나 양말들은 젖은상태 그대로다. 봉다리에 쳐넣고 세면도구도 배낭에 쑤셔넣는다.
10분만에 준비완료. 렛츠고 ㅋㅋ
배낭메고 15분은 부지런히 걸어야 할 길을 싸이러스의 바이크로 순식간에 도착.
택시스탠드에 티켓부스가 여러군데 있는데 요금은 정찰이라 보면 된다.
현재 펠링까지 바로가는 길은 닫힌상태.
시킴 보더인 멀리에서 출입등록하고 지프를 또 갈아타야한다-_
사실 다르질링에서 펠링구간은 조레탕을 지나는게 가장 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야만 하는 이 불편한 진실-_
아니 근데 기껏 150루피에 멀리까지가는 표를 샀더만 거기서 바로 펠링을 못가고 조레탕에서 또 갈아타야한단다. 오메-_
일단 시아가 탈 지프까지 확인한 싸이러스는 출근을 위해 작별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뜬다.
고민이다. 이대로면 오후에나 도착해서 숙소잡고 뭐하면 하루 다간다. 담날 또 아침에 허겁지겁 갱톡으로 가서 숙소잡고 뭐하면 또 하루가 간다. 또 담날 아침부터 네팔 국경이동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해야한다.
그동안은 효율과 다소 거리있는 대중없는 여행길이었다만 아무래도 이건 아닌것 같다.
과감히 펠링을 포기하고 남은 2박 3일을 갱톡에 올인하기로 한다.
빠른 결단 신속한 대처.
티켓부스에 다시 내려가 갱톡행 표로 교환한다. 쿨하게 바꿔주신다.
다르질링에서 갱톡가는 지프요금은 200루피.
차는 통상 30분마다 있는듯 한데 인원이 다 차야 출발하는듯 하다.
바이크타고 올라올거라 생각못하고 비벡과의 약속시간을 넉넉하게 잡아버린 시아.
덕분에 지프한대를 코앞에서 놓치고 다음차편을 배정받는다.
에혀... 그래도 어린친구와의 약속을 지키는게 더 중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비벡과도 작별인사를 나누고 드뎌 지프에 오른다.
으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합승지프.
몰랐는데 나름 좌석도 정해져있다.
앞좌석은 기어가 가운데있어서 아무래도 불편해보인다. 티켓끊을때 가급적 가운데좌석을 받는게 좋아보인다. 맨뒤는 배낭메고 타고내리기가 넘 불편하다.
9시반에 간다던 차는 승객 다 채운 9시 50분에야 출발을 한다.
지프 이거 정말 별로다. 맨뒷자리는 시야도 안좋아서 중간에 끼면 바깥풍경 감상하기도 어렵고 워낙 굽이굽이 산길을 오르는데 양옆으로 치고 치이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위에 짐 올릴수 있는걸 모르고 곧이곧대로 안고타는 바람에 다 고역이다.
워낙 비좁으니 옆사람 손이 자연스럽게 허리에 닿는다.
진짜 라오스 산길 인도네시아 쓰러져가는 버스와 극악의 도로 다 겪어봤지만 역시 인도가 갑이야 ㅋㅋ 못이김 ㅋㅋ 달라달라 남달라.
한시간 반쯤 달렸을까?
휴게소 식당에서 차가 멈춘다.
평소라면 무시하고 지났을 휴게소 식당에서 일단 제일 만만한 베지모모를 주문한다. 30루피. 다르질링 물가 대비 비싼편이 아니다. 적정수준.
맛도 무난. 문제는 배가 안찬다 ㅠ
그새 누가 주문했는지 주방에서 로띠를 튀기고 있다.
으아 저도 저거 주세요.
감자커리에 정갈한 짜파티. 이건 산티니케탄에서 맛봤던 그 희고 쫄깃한 로띠의 빅버전.
간만의 짜파티라 엄청 맛있게 먹는다. 커리며 정체모를 반찬이며 다 정갈하니 맛있다.
휴게소 식당 퀄치곤 훌륭하다. 50루피면 싼건 아니지만 제값했다.
감자커리 리필해서 마지막 짜파티까지 호로록.
앞에 앉아 같은 메뉴로 식사를 마친 기사님.
열심히도 찢어발겨가며 먹는 모습이 영 신기한가보다 ㅋ 알게뭔가 언제부턴가 모든걸 내려놓았다 ㅋㅋ
기사님 직접 식당 쥔장에게 얘 물좀 주라고 오더를 내리신다 ㅋㅋ 감솨.
한창 덥게 다닐때 물 한방울이 귀했는데 다르질링 이후로는 손이 잘 안간다. 몇모금 마시고 손이나 씻는다 ㅋ
만성탈수증 재발 ㅋ
모두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갱톡으로 고고씽.
음... 그런데... 오른쪽에 앉은 남자의 나쁜손이 슬금슬금 왔다갔다하기 시작한다.
아깐 그저 좁은 통에 어쩔수없이 끼인거라 생각했지.
아무나 막 변태로 모는 그런사람 아님. 예민은 커녕 무던과 불감의 아이콘이었던 사람이라고 내가.
근데 이제는 그 손이 왔다갔다 움직이다가 가슴께까지 올라온다. 이쯤되면 어쩔수 없는게 아니라 고의성이 의심된다.
엄한사람 잡을 순 없으니 직접 고갤돌려 확인하니 손이 맞다. 확인하자마자 째려보며 눈치를 준다.
손을 치우는듯 하다.
에라이 진짜 이노무 인도에서 내가 진짜 나쁜손을 몇번을 치르는거니.
아니근데 이번엔 손이 허벅지에서 사타구니쪽으로 넘어온다. 아오.
저기요. 그쪽 손이!
말을 더 잇기전에 바로 손을 치우네.
몇 번의 불편한 경험으로 얻은 교훈은 이럴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내가 불편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게임끝인거다. 지켜보고말고 없이 단호하게 내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뭔 착한척은 혼자 다하느라 속앓이하고. 그게 내 잘못도 아닌데 왜 내가 당하고 내가 죄책감을 가져왔던건지 모르겠다.
설령 저쪽에서 아무런 의도가 없었더라도 그래서 나중에 또라이년이 오바한다 뒤에서 욕을 들을지언정. 최소한 동양여자는 이런 문제에 예민하니 조심해야된다고 느끼는 바가 있다면 그걸로 됐음.
진짜 혼자다니는 여자 트래블러로써 더이상 좌시할수가 없다. 이젠 안참을거다.
이렇게 차안에서 별의별 생각을 다한다.
배도부르겠다 오늘따라 날은 좋아가지고 잠이 쏟아진다.
아니 근데 조금 조는 사이에 이놈 손이 또 가슴까지 올라오니-_
고개돌려 손위치를 확인하는 순간 이번엔 열이받아서 나도모르게 앞에서도 들릴만큼 큰소리가 나온다.
저기요 그쪽 손이 자꾸 내 몸에 닿는다구요. 제발 조심해주세요.
모두의 시선이 이놈에게로 쏠리자 그저 자기는 손잡을데가 없어서 옆에 얹은거라며 정색을한다.
어차피 잘잘못 따져서 경찰서 끓고갈 생각조차 없다.
네네 무슨말인지 아니까 좀 조심해 달라구요.
앞에서 기사님도 상황을 파악했는지 이놈에게 뭐라뭐라한다.
이놈은 그런거 아니라며 억울하다는 듯 앞좌석을 붙잡고 고개를 박는다.
암튼 이후로 나쁜손은 더이상 내쪽으로 넘어오지 않았다.
드뎌 시킴주 입성. 보더 경찰이 지프 안을 체크한다. 아니 그런데 왜 앞좌석은 아이디카드도 요구하면서 내가앉은 뒷좌석은 슥 보고 통과냐고ㅋㅋ 아 이거은근 빈정상한다 ㅋ
이럴거면 왜 퍼밋을 받아오라는겨 ㅋ
결국 갱톡에서도 퍼밋은 전혀 필요 없었다능.
원래 그런거니;
만일 예정대로 펠링을 먼저 갔다면 보더에서 필히 퍼밋확인을 한단다.
아주 불편한 첫 지프탑승 4시간여만에 드디어 갱톡에 도착.
터미널로 보이는 곳에서 하차한다.
수많은 지프와 버스들.
택시호객이 있긴 하지만 심하지 않다. 시내 중심인 MG Marg(엠지 마그)의 위치만 물어보고 서둘러 길을나선다. 벌써 2시. 여기서 3-4키로는 떨어져있다는 시내까지 진입하려면 족히 한시간을 걸릴거다.
으아. 가는 내내 오르막. 다르질링 첫날 버드아이 게하를 찾던 악몽이 떠오른다.
계단과 좁은 골목 언덕길을 오르면 금새 큰 도로와 접한다. 그대로 한참을 올라가야한다.
같은 산이지만 다르질링과는 또 다른 맛이있다.
이 길에도 산을 뷰로한 수많은 롯지와 호텔이 있지만 듣던대로 비싸다. 비수기인 지금도 롯지 더블룸이 천루피라니.
으아 엎친데 덮친다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올라가야겠다.
그러하다. 갱톡은 시킴주의 주도.
워낙 시킴주가 보더까지 세울 정도의 철저한 자치구 아닌가.
그 주의 수도라면 그 관리가 얼마나 엄격할까.
길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몇백루피의 벌금이 부과되는 엄청 인도스럽지 않은 곳이다 ㅋ
암튼 이동네 물가 비싸기로도 아주 유명하다.
그럼에도 시아가 여까지 기어들어온 이유는 그동안 만났던 현지인들의 추천때문이었다.
니가 다르질링까지 갈 계획이라면 갱톡엔 꼭 가봐야 할만큼 아름다운 곳이라고.
그리하여 정보를 뒤져보고 했지만 확실히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지역은 아닌지라 다르질링보다 더 희소가치가 있다 ㅋ
그러다 이 동네에 도미토리가 하나 있다는 정보 하나 믿고 갱톡행을 확정지었다.
진즉에 시킴주에 대해 염두했었다면 일정을 더 당겨서 여기저기 들렀을텐데. 갱톡말고도 칸첸중가의 마을이라 불리는 펠링이나 남치 등의 아름다운 포인트들이 몇 더 있다.
하긴 지금은 몬순이라 어딜가도 우중충했을거다 ㅋ
싸이러스는 하루씩이면 충분하다지만 시아는 체력상 2박씩은 해줘야됨.
MG Marg를 지나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른다.
이 부근에 도미토리를 가진 숙소가 있나요?
뉴모던센트럴 롯지밖에 없어요.
미리알아본 그곳이 이 동네 유일한 도미토리였다.
여행자정보센터 지나 갈림길에서 진행반대방향으로 Tibet Rd.를 찾아 올라간다.
그나마 이 길의 숙소들이 저렴한 편이란다.
중턱까지 올라오니 드디어 뉴모던센트럴 롯지(NEW MODERN CENTRAL LODGE)가 보인다.
아무도 없는 실내. 연일계속되는 비와 비수기로 객들의 발길이 끊겼을 이곳에선 지하실의 쾌쾌한 공기가 감돈다.
아무리 헬로를 외쳐도 아무도 안나오니 이거 원.
위층이 시끄러운걸 보니 저기 있나봉가.
저기요!!!
그제서야 직원이 내려온다. 친절해 보이는데 이자식이 영어를 안쓰고 힌디로 블라블라.
저 도미토리룸에 묵고 싶은데 얼마에요?
으아 ㅠ 도미토리룸 아무리 얘기해도 자꾸 힌디로 딴소리만 한다. 글고 이 친구 낮술한거 같다. 말할때마다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숙소구하면서 이렇게 답답해보긴 처음 ㅋㅋㅋ
한참을 실랑이 하던중 이 숙소 오너의 동생이라는 분이 지원사격을 도와주신다.
이 근처에서 투어가이드 사무실을 운영한다는 그는 영어가 아주 유창함 ㅋ
이제야 이분의 통역으로 다시 흥정이 시작되는데 아니 도미토리룸을 250이나 달라네 ㅋ 아무리 철지난 몇년전 정보지만 그 새 두배 이상이나 올랐다는게 말이 되냐고 ㅋ 지금 비수기라고 ㅋ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렇게 따지고 드니 하루에 150까지 해주겠단다.
여기서 물러나기 아쉽다.
난 여기 돔 100루피로 들었고(뻥) 지금 비수기지 않느냐. 난 여기서 이틀밤 묵을거니 더 깎아줘요!!
내말을 이해한 오너 동생분이 직원과 다시 협상에 들어간다. 오미 막던졌는데 하룻밤 100루피 낙찰. 럭키로구나.
인도 체크인은 작성할것도 많고 항상 불편하다.
여권사본도 받는데 이건 직원이 핸드폰으로 찍고 알아서 출력하기로.
도미토리룸은 딱 하나있는데 꼭대기층인 5층에 있다 ㅠ
6Bed. 욕실이 딸려있다. 물론 핫샤워따윈 안됨 ㅋㅋ
화장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엄청 습하다.
침구청결 상태는 어차피 바라지도 않았음 ㅠ 으아 내 침낭 ㅠㅜ 그걸 왜 흘려서 이럴때 써먹지를 못하냐.
일단 이틀치 방값을 방확인하자마자 바로 치른다.
여기서 점심을 먹을거냐 묻는거 같다.
일단 내려가서 메뉴좀 볼게요.
일단 리셉션이 있는 레스토랑에선 와이파이가 잡힌다. 속도는... 바라지말자 ㅋㅋㅋ
며칠 밀린 연락들과 포스팅을 좀 하다 갈까싶다.
메뉴는... 이 동네 물가로 치면 비싼건 아닌데 딱히 안땡긴다.
옆테이블의 오너 동생과 이런저런 얘길 주고받는다. 덕분에 차도 한찬 얻어마시며 ㅎ
엄청 친절하고 오지랖도 넓다 ㅋ 이분 아니었음 갱톡에서 하룻밤 100루피가 가능했겠어?
얘길들어보니 숙소 쥔장 가족들은 지금 비수기라 다들 여행나갔다한다.
왜 요즘같이 우중충할때 왔냐며 ㅋ 12월이 젤 여행하기도 좋고 여행자로 붐빈단다.
이 날씨에 멀리 투어가기 그렇단걸 이 분도 익히 아는 모양 ㅋ 오늘은 엠지 마그랑 랄바자를 보고 내일은 여기서 15분 거리에 있는 팰리스를 보면 딱 좋을거라 조언해주신다.
싱글 배낭여행자의 경비문제를 꿰뚫고 있는 이 아저씨ㅋ 그래서 아까 흥정도 도와주신듯 ㅋ
여행스타일에 대한 얘길하다 들은 재밌는 얘기.
산간지역의 인도인들은 1키로 거리도 택시타고 다닌단다. 그렇게들 걷는걸 안좋아한다고 ㅋ
그래서 잘사는 인도인들이 그렇게 살들이 찌는 모양.
여담이지만 중산층 인도 중년여성들의 비만은 서양인의 고도비만과 맞먹는 수준이다.
고기와 술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시아가 고국에서 적정 몸무게를 유지한 비결은 아마도 걷는걸 좋아하는 탓일지도.
암튼 그리하여 일단 엠지 마그로 향한다.
엠지는 마하트마 간디의 줄임말. 마그는 얘네말로 도로나 거리를 뜻하는것 같다.
입구이 뙇 간디의 동상이 거리를 지키고 있다. 이쪽 구간은 차가 다닐수없다.
이런거리 부산에서 본적이 있는데. 암튼 그동안의 인도에서는 볼수없던 쾌적한 도심 ㅋ
엄청 깔끔하고 깨끗한건 딱 이 거리까지다. 여기 벗어나면 다르질링이랑도 비슷하고 쓰레기 막 버려져있고 ㅋ 벌금땜에 그런지 담배꽁초만 안보임 ㅋㅋ
부디가 대부분이라는 지역 특성때문인가. 소는 뵈질않는다 ㅋ
배를 채우러 인방에 소개된 치킨롤하우스부터 찾아간다. 엠지마그 맨 끝까지 가면 있다능.
추천메뉴 데블윙즈를 거금 120루피 투자해서 호기롭게 주문. 윙, 봉 3조각씩에 120루피면 비싼것도 아니고 싼것도아니고 허허
그래도 한국인 입맛에 가장 가까운 치킨맛이라니 기대를 해보는데... 이런 ㅜ 내스타일아님.
후라이드가 아니라 바삭함도 없고 생강이 투머치에 밍밍한데 매운맛이 좀 난다.
진심 그냥 육류섭취한다는 생각으로 해치웠다.
롤이나 시켜먹을걸 그랬나봉가.
에혀. 랄 바자(Lal Bazaar) 구경이나 가자.
엠지마그에서 랄마켓 로드로 나가면 허름한 쇼핑건물이 보이는데 저게 바로 그 유명한 랄 바자.
1층은 야채와 과일을 판매하고 2층부터 내리 옷 등의 잡화를 판매한다.
이런 스타일의 쇼핑몰이 현존한다는걸 눈으로 확인하는 의의가 있달까. 재래도 아닌것이 현대식도 아닌것이 ㅋ
다른것보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갱톡의 뷰가 환상이니 꼭 올라가 보시길.
다시 내려와 숨은 맛집을 찾아보기로 한다.
사람이 많은집이 분명 있을거인데~
그렇게 찾은 랄 바자르 초입부근 SHIVAM FAST FOOD.
사모사는 20일동안 인도여행하면서 맛본중 단연 최고다. 다르질링 굽타 사모사도 좋았지만 갠적으로 여기 사모사에 들어간 고명이 더 알찬느낌.
알루찹은 무난.
베지 사팔라이는 아예 반이 접혀져있는데 양배추 특유의 군내가 그대로 느껴지긴 하지만 다르질링의 그것보다 훨씬 알차고 무엇보다 더 바삭해서 좋다.
이렇게 해서 30루피. 여긴 로컬도 싸지가 않구나 ㅠ 그래도 퀄리티로는 인정.
이제 숙소에서 쉬면서 내일 계획을 정리해야겠다.
아오 근데 영어 못쓰는 직원은 아주 못쓰겠다.
처음엔 아까 얻어먹은 차값(이미 계산안하는걸로 얘기 끝났었음)을 요구하더니
나중엔 방까지 와서 맥주 마시겠냐느니 있다 방에 와도 되겠냐느니 인도유심 없다는데도 계속 전화번호 달라질 않나.
처음엔 진짜 무슨말하는지 알아들을수가 없어서 답답해 죽는줄. 저녁이랑 맥주 강매하려는 줄알고 밥먹고왔다고 해도 못알아듣고. 아오 미쳐.
암튼 나중에야 뭔말인지 알아듣고 싫다고 하니 몇번을 또 되묻고. 아주 오너 없다고 막나가는구만. 그래도 세컨매니저라는 네팔리 친구는 점잖다. 이친구가 영어안되는 매니저를 떨궈주고 나서야 평화가 찾아온다.
뭐 이정도는 인도여행하는 여자들 기본코스다 ㅋㅋ 놀라지들 마시라 ㅋ 너 절대 방에 들어오지 말라하면 해고를 각오하고 넘어올 직원은 없다. 무슨자신감인지 이해가 안갈뿐.
이것들아 너네는 얼굴도 안보냐-_
비수기라 손님이 없는 덕에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도 숙소 레스토랑이 문닫을때까지 테이블하나 차지하고 와이파이를 쓴다.
갈수록 얼굴만 두꺼워지는 시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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