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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상하리만치 파키스탄 여행이 순조로웠지. 다 오늘을 위해 모으고 모아 원기옥으로 터트리려던 거였다 ㅋㅋ
시아의 세계일주 여정동안의 최악의 트러블!! 개봉박두 ㅋ
오늘 두바이로 떠나는 시아의 뱅기시간은 1시반. 여유롭죠 ㅎ 그래서 슬슬 일어나 비행에 최적화한 짐을 꾸리고 호스트 터릭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마침 내일은 무슬림 국가의 국경일 중 하나인 이드다.
무언고 하니 신이 인간을 시험하기위해 자식을 제단에 올리라는 명령했고 이를 이행하려한 믿음의 조상에게 감동한 신은 아들 대신 동물을 제단에 바치는걸 허했다 한다. 그렇게 시작된 이 종교의식은 무슬림의 축제가 된듯하다.
집집마다 미리 소, 염소, 양 등의 가축을 사다가 정성껏 먹인다.
그리고 이드 당일 직접 이들의 목을 잘라 제사를 지내고 가족들이 모여 고기파티를 한단다.
이런게 있는줄 라호르에서 임란에게 듣고 아차싶었지. 시아의 비행기는 이드 바로 전날이다.
최근까지 바빴던 터릭은 오늘 소를 고르러 장에가야하는지라 직접 공항까지 배웅나오지 못한다며 미안해한다.
대신 택시를 대절해 주었다 ㅎㄷㄷ
공항 택시비까지 내준 호스트는 처음이라 얼떨떨.
사실 4-5키로 거리라 걍 걸어갈 생각이었거든 ㅋㅋ
하하 여기까진 참 순조로웠지. 이제 뱅기잘타고 두바이만 가면 된다.
두바이도 이미 호스트가 구해졌던지라 제때 도착만하면 픽업받아 갈수 있다.
무사히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앞에 안착한 시아.
출국장에 들어가기 위해 입구부터 보안이 빡세다. 문앞에서 여권확인은 기본이고 이미 체크인 창구 전부터 가방을 스캔한다.
심지어 보안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했음에도 체크인 하러 들어가기 직전에 무작위로 불러 가방을 열어보기도 한다.
딱봐도 거렁뱅이 여행자일텐데 하필 그걸 또 걸린다 ㅜ
저 그냥 여행하러 왔어요. 쇼핑한것도 없어요.
큰배낭에서 하나하나 꺼내가며 물어보다가 얘는 뭐가 없음을 깨달았는지 중간에 다시 짐싸서 보낸다 ㅋ
그 흔한 랩탑도 없는 시아다 ㅋㅋ
그런데... 체크인이 문제였다. 이달 초에 겨우겨우 동생카드까지 동원해 결제를 마쳤던 에어블루의 두바이행 티켓.
결제가 됐으니 만사 오케이라고만 생각했지. 근데 카드가 내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빠꾸를 먹어버린것.
나가서 에어블루 창구에서 재결제를 하란다.
으아_- 이게 왠 날벼락.
암튼 뱅기 잘 타기만 하면되는거니께 일단 출국장을 빠져나와 오른쪽에 있는 항공사 부스를 찾아간다.
에어블루와 샤힌에어, PIA 부스가 한데 모여있다.
자세히 물어보니 규정상 본인카드 결제가 아닐경우 결제한 실물카드와 카드주인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니_- 한국에 있는 동생과 카드를 무슨수로 여기데려오냐고.
내 카드가 모조리 보안문제로 결제 실패해서 친동생에게 부탁한거라고 하는데도 규정이라 탑승 못시켜준단다.
뭔 이런 거지같은 규정을 보았나 ㅠ
문제는 다시 시아의 카드로 현장 결제를 시도했지만 여기서도 똑같이 보안프로그램 문제로 실패. 카드를 도대체 몇개나 꺼내서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점점 탑승 마감시간은 다가오고 현금을 뽑아보려 공항 ATM기를 들쑤셨지만 모두 실패.
하필 또 현장판매부스앞은 와이파이도 안돼서 출국장에 들어가려 가방 스캔만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그 과정이나 줄여보려고 에어블루 직원에게 잠시 가방만 맡아줄수 있냐 부탁했지만 단번에 거절하시니 그래 오늘 그냥 내가 죽겠구나 ㅠ
그렇게 왔다갔다 계좌이체도 시도해보고 동생에게 카드와 신분증 사진도 받아보겠다고 배낭메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결국 모든 방법이 실패.
보딩시간은 마감돼버렸다.
끝까지 규정들먹이며 애태우며 방법을 묻는 시아 앞에서 의자까지 뒤로 젖히며 자기네는 방법이 없다며 모르쇠인 직원의 태도에 더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런 규정이 있는지 영어구문이라 미쳐 꼼꼼히 읽어보지 못한 내 잘못도 있다만은... 안그래도 말 잘 안통해서 의사를 어필하기가 더 힘든데 저런태도를 보이니 빡이 안칠래야 안칠수가.
어디가서 화 잘 안내는 성격이지만 있는 영어 없는 영어 다 끄집어내면서 항의를 해본다.
나도 안다. 이들은 걍 직원일 뿐이고 안되는거 되게 할 힘이 없다는거. 그래서 항의해봐야 다 부질없는것도 알지만 최소한 나보다는 다른 방법을 잘 알고있을텐데 너무 나몰라라인거지.
그래서 나온 대안이 밤 10:50에 떠나는 아부다비 행 비행기라도 타라는 것.
여기서 부킹해줄테니 너는 현금만 준비해오란다.
때아닌 아부다비라니_-
오전에 이미 공항으로 가는중이라는 두바이 카우치 호스트와는 연락이 안되고 이걸 어쩔것이여. 약속만 없었어도 이만큼 애가타지 않을것인데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 때문에 더 속이탄다.
일단 아부다비행 비행기라도 타자 마음먹고 금액을 물어본다. 14,000루피라 적어준 금액을 확인하고 일단 인출이 가능한 ATM을 찾아가보기로 한다.
아직 비행기 시간이 넉넉하니 좀 빡세도 나갔다 올수밖에.
택시기사들은 왕복 700루피에 근처 인출기까지 갔다올수 있다고 호객하지만 그것도 시아에겐 비싸다.
지도 네비가 알려주는 길은 기차길을 우회해 한시간이 걸리지만 호기롭게 철로를 가로지르기로 한다.
이렇게 결국 혼자 파키스탄 시내 돌아다녀보겠다는 소원을 본의아니게 성취하시고.
직접 걸어나가보니... 터릭말만큼 위험하거나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아무도 날 신경쓰지 않아 ㅋㅋㅋ
그렇게 땡볕을 걸어 겨우겨우 인출기를 찾아내지만 국내카드로 현금인출이 가능하다던 기기들은 무슨문제인지 작동조차 안하고_- 마침 오늘부터 연휴에 들어가 은행은 문도 안열었다.
결국 이 일대 ATM 다 뒤져서 겨우 인출에 성공한다.
HBL은행에서도 국내카드로 현금인출이 가능하다. 아마 훈자에 있던 ATM이 여기 은행거였던것 같다. 가물가물;;
돈뽑고나니 마음이 좀 가볍다. 어쨌거나 오늘은 뜰수 있겠구나. 때아닌 개고생이지만 그래도 덕분에 시내구경도 하고 나쁘지 않다. 타는 목은 길가의 사탕수수 쥬스로 달랜다. 큰컵에 30루피하는데 여긴 소금을 섞어주네. 소금이 단맛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첫맛엔 좀 놀랐다능.
돌아가는 길은 체감상 찾아갈때보다 금방걸린듯 하다. 긴장이 좀 풀린 모양이다.
당당히 티켓부스 찾아가 현금을 내미는데.
마침 아침부터 시아와 실갱이하던 직원만 쏙 퇴근했다.
근데 그사이 뱅기 요금이 올랐는지 돈이 모자르단다. 아하하 1,500루피가 더 필요하단다. 아니 첨부터 가격이 변할수도 있단 얘길 해줬어야지 ㅜ 따져봐야 얘네들 태도는 같다.
달러 잔돈 탈탈 털어 15불을 공항 환전소에서 환전한다.
도착하자마자 이런일 예상못하고 미리 남은 루피를 디르함으로 환전했던게 잘못이었다. 오늘 하루 이래저래 수수료손실이 막대하다.
그런데... 돈까지 준비해가니 이번엔 니 비자가 투어리즘이라 왕복항공권을 사야한단다. 이게 말이되는 소리니? 심지어 시아가 받아온 파키스탄 비자는 단수라고. 오고 싶어도 다시 못오는 판국에 왜 내가 쓸데없이 왕복티켓을 사야하냐고 ㅋㅋㅋ
두바이에서 불가리아가는 티켓을 보여주고 설명해도 이건 지네나라 룰이라는 식으로 또 꼬장을 부린다.
처음엔 영어 두줄짜리 문구를 확인하지않고 지나치는 바람에 불거진 사태였지만 이제는 상식적으로 납득할수 없는 이유로 탑승권을 못사게 생겼다.
내평생 처음 책임자 불러달라고 요구해본다. 물론 안불러주지 ㅋ 이슬라마드 시내에 있어서 올수가 없다네 하하 ㅋㅋ
그럼 한국대사관에라도 연결해 달라고하니 어딘가 전화를 하긴 한다.
아까 확인할때 무조건 왕복표를 사야한다던 직원들. 이번엔 어떻게 확인했는지 모르겠지만 돈달라고 하더니 오늘밤 아부다비행 편도티켓 예약증을 출력해준다.
정확히 15,430루피에 아부다비행 티켓을 끊었다. 현금주고 뱅기표 사본건 또 내 평생 처음이다 ㅋㅋ
하... 드디어 이 지난한 티켓 결제와의 전쟁이 끝났다.
이 직원 마지막에 하는 말이 가관이다.
8시부터 체크인이니 이번엔 비행기 놓치지 말란다.
내가 놓친거니? 너네가 탑승 거절한거지_-
그래도 해결됐으니 남은 두 직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놓친 비행기는 또 직접 본사에 메일을 넣어야 환불처리해준단다.
내가 아무리 싸도 다신 에어블루 안타리라 ㅜ 메일보내려면 또 영어와의 전쟁을 치뤄야겠구만.
지금 시간은 이미 5시를 넘겼다. 하루참 금방간다 ㅋㅋㅋ
이슬라마바드 공항은 평생 잊을 수 없겠구만.
그렇게 와이파이를 잡고나니 두바이에서 기다리는 호스트와 연락이 닿는다.
그의 집은 두바이에서 한시간 떨어진 외곽. 도심에 지내고 싶지 않았던 시아는 일부러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는 호스트를 선택했던것. 이게 화살이 돼서 돌아올줄이야.
그러지 말라고 해도 새벽에 도착할 시아를 두바이에서 계속 기다리겠단다.
아 부담스러워 ㅜㅜ
그렇게 다시 시도한 오늘의 두번째 체크인은 순조로웠다.
우선 체크인전에 여권과 비자부터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두바이에서 불가리아로 가는 티켓을 여기는 물론 이미그레이션에서까지 요구받았다. 미리 e티켓을 다운받아놓았던건 신의한수였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는데 사실 아직도 왜 파키스탄에서 두바이 아웃티켓을 철저히 확인하는건지 이유를 알수가 없다.
에어블루 티켓부스에서 라운드 티켓을 운운한게 괜한 배짱은 아니었단 얘기. 다만 뭔갈 잘못이해해서 다시 파키스탄 돌아오는 티켓을 사야한다고 한듯하다.
체크인 부스도 찬 단촐하다.
취항하는 항공사가 많이 없기 때문일지도.
체크인할때 양식을 받아서 작성해가지고 이미그레이션을 거쳐야 한다.
4시간 전부터 맞춰 체크인하고 들어갔기에 시간이 아주 여유롭다.
시아는 오늘 점심을 사탕수수쥬스로 때웠기에 몹시 배가 고프다.
이슬라마바드 공항 여객터미널은 이제껏 경험한 어떤 공항보다도 작다.
그래도 PP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CIP 라운지가 있다.
보딩패쓰와 카드를 제시하면 이용할 수 있다.
규모는 꽤 크다. 안마의자와 인터넷을 할수 있는 컴퓨터도 마련돼있다.
전용 와이파이는 프론트에 따로 비번이 적혀있다.
음식은 일부러 조금만 먹으라는 듯 맛이없는 편이다. 싱겁거나 너무 달거나 ㅋ
그나마 샌드위치만 좀 먹을만해서 엄청 달렸다.
탄산음료와 쥬스, 차 등이 구비돼있다.
그렇게 밥먹고 힘겹게 무도 스트리밍해서 보고 있는데...
직원이 날 부른다. 뭔일인고하니... 아부다비행 비행기 캔슬이란다. 아놔 ㅜ
오늘 날이니? 뭘해도 안되는날 ㅋㅋㅋ
항공사 직원을 따라 내려가서 출국취소 도장을 다시받는다.
그리고 오늘 오전부터 실랑이를 벌였던 에어블루 티켓부스를 다시 찾는다 ㅜㅜ
이게 무슨 악연인가. 그나마 이미 교대했는지 직원은 모두 바뀌어있다.
기술적인 문제로 결항됐다고 하는데 일단 연착은 자주 겪어봤지만 결항은 난생 처음인 시아는 이번 사건이 꽤나 당황스럽다.
문제는 이미 한차례 약속을 바꾼 호스트에게 또다시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것 ㅜ 차라리 집에 간다고 하면 내 맘이 편할텐데 왜 자꾸 두바이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는것이야 ㅜㅜ 아오 ㅜ
일단 뱅기표를 바꿔야 하는데 원래 두바이가 목표였던지라 두바이표를 요구하지만 내일표는 안된단다. 결국 오늘 결항편이 내일 아침에 뜬다니 그거라도 타고가기로.
그런데 웃긴건 결항에 대한 보상은 이게 끝이다. 환불하거나 같은 행선지 스케쥴 교환이 얘네 보상규정 전부란다.
덕분에 늘어난 체류비나 사업상의 손실 이런건 다 탑승객이 알아서 책임지는 거란다.
안그래도 북새통에 겨우 비집고 가서 컴플레인 거는건데 저쪽에서 당당히 나오니 별수없다. 심지어 거진 현지인들인데 서로 먼저 처리받을라고 난리지 시아처럼 이런 문제로 컴플레인을 거는 사람이 없어보인다.
나 혼자 우겨봐야 될일이 아니다. 확실히 우리 정서와 다른 모양이다. 한국에서 이랬음 벌써 난리가 났다. 그게 꼭 좋단건 아니지만 막상 이런일을 겪고나니 아무런 대책없이 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내야하는데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앓는 소리해야하는 상황이 참 억울하다.
심지어 공항안에서 잘수도 없다. 바깥의 벤치에서 날밤 까는수밖에...
같은 상황에 노숙해야 하는 현지인과 잠시 노가리까다 시아는 결국 오늘의 노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걍 벤치에 누워 잠들어버린다.
9/25
새벽 6시에 시작한다는 체크인 수속을 위해 일찍 눈을 뜬다. 함께 있던 현지인은 정말 밤을 샌 모양이다.
체크인만 3번째. 아랍에미레이트가기 참 힘들다 ㅜ 내 다신 에어블루는 이용하지 않으리라 ㅜ
두번째 이미그레이션은 왜 더 깐깐한 것이냐. 불가리아 티켓까지 한참 확인하고 다른 직원과 막 뭐라뭐라하더니 겨우 보내준다.
두번째 공항라운지 이용 ㅋㅋ
날 기억하는 직원은 웰컴백으로 환영인사를 대신한다.
이렇게 아침식사를 할수 있다는게 감사할 일이다. 가뜩이나 남은돈이라곤 80루피가 전부였지 않은가.
어제 배낭메고 뛰어다닌데다 불편한 잠자리에 영 온몸이 결린다.
안마의자에 20분동안 몸을 맡겼지만 조금 나아진건지 아닌지도 몰겠고 허허
이번 비행기는 문제가 없다.
보딩시간 맞춰 내려가니 버스를 타고 간이 보딩게이트로 이동한다.
이런탑승은 또 처음일세 ㅋㅋ 여러모로 특별한 비행이다 ㅋㅋ
3*3 좌석.
이제까지 탔던 저가 항공사들 중 그나마 앞뒤간격이 젤 인간적이다.
심지어 기내식이 나온다.
문제는... 참 맛이없다는 것 ㅋㅋ
베지와 치킨이 있는데... 베지가 나았을까 싶을 정도의 맛없는 치킨분쇄육이었다. 심지어 소스도 없다 ㅋㅋㅋ
그래도 나온다는 것에 감사하며 남은 빵 반조각과 시도하기 겁나는 망고요거트는 가방에 챙긴다.
한숨자고 일어나니 두바이가 보인다. 곧 아부다비에 도착하겠구나. 영화 섹스앤더시티2에서 인상깊게 봤던 그땅에 본의아니게 발을 디디게 되는구나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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