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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

[세계일주 D+81] in 인도 갱톡 : 칸첸중가도 보고 영화도 보고

by 시아-★ 2015. 7. 29.

7/26


오메. 이게 무슨일인가 하늘문이 열렸다!!


감옥에 가까운 도미토리 잠자는 시간외에 붙어있고 싶지 않다.

옥상에 올라가면 뷰가좀 나을까 싶어 올라갔지만 아직 잠겨있다.

그리하여 비어있는 창가객실을 몰래 들어가본다.

그래도 이쪽 객실들은 온수기도 달려있고 환기가 돼서인지 훨씬 컨디션이 .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이토록 쨍쨍한 날씨는 무려 일주일만이다.

게다가... 칸첸중가를... 드디어 두눈으로 목격한다.

저게 얼마나 보고싶었으면 꿈에 나왔을거냐고.

소원풀었다 갱톡까지 보람이 있어

화산은 못봤어도 설산은 보는구나.


날씨도 맑고 꿈에그리던 칸첸중가도 봤겠다 기분이 아주 째진다.

오늘은 쥔장동생이 알려준 Tsulakhong palace부터 찾아갈 참이다.

시아가 묵는 숙소 있는 티벳로드에서 엠지 마그 다음으로 가까운 명소다.

어제 여행자정보센터에서 받아온 발로그린 지도를 참고삼아 물어물어 올라간다.


대나무길을 지나면 리지 파크가 있다. 산과 나무를 뷰로 휴식을 취할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있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여기서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시아는 여기서 바로 우회전. 팔래스로 들어가는 게이트가 보인다. 입구를 지나 산길을 조금만 걸으면 사원이다.

마침 의식 중이라 신자들도 제법보인다. 사원 내부는 촬영불가.
사원을 둘러본다. 있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 갑자기 어디론가 무리지어 달려가는 동자승들.
한켠에 세워놓은 나팔? 하나씩 붙잡고 불어대기 시작한다. 부우~ 울림과 투박한 사원 그리고 이를 둘러싼 안에 서있다.

아~ 여행이구나. 훌훌 털어버리고 순간들을 온전히 즐겨야지.


사실 팔래스만 보고 내려가서 밥을 먹을 계획이었지. 그런데 이대로 내려가긴 오늘의 날씨가 그대로 보내주지 않는다.

발로 그린 지도상으로 Enchey Monastery 그나마 도보로 이동할수 있는 갱톡의 마지막 명소 되시겠다.


다시 리지파크를 지나면 입장료 10루피의 화원이 있다. 여자사람이지만 꽃을 사랑하진 않는 시아는 패스.

그대로 오른쪽 길로 올라가다보면 왼쪽에 생뚱맞은 계단길이 보인다. 그리로 올라가야됨.

진짜 계단은 고역이여 힘드러.

계단 올랐다고 끝이 아니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한다.


여길 가보기로 마음먹은건 신의한수였어.

거진 이동네 제일 높은곳까지 올라가는 같다.

뷰가 아주 기가막힌다. 칸첸중가를 가까이 볼수있는건 물론이다. 보고 봐도 질리지를 않는다 ㅋㅋ


드디어 사원 입구 도착.

여기도 불교사원이구나. 예의 사원과 같은 깃발이 꽂혀있다.

중간중간 작은 탑들도 보인다.


엔체사원 역시 화려한 양식은 아니지만 웅장하고 간결하게 떨어지는 맛이있다. 역시 사원 내부 촬영은 금지.


사원을 빙둘러 입구까지 쇠로된 원통이 죽 이어져있다. 이걸 뭐라 부르는질 모르겠네. 오른쪽 방향으로 쭉 돌리면서 이번 여행의 무사 안녕을 기원한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ㅋ 여기선 그렇게 해야만 할거같은 그렇게 될것만 같은 기분.


이렇게 빡세게 올랐다 내려왔는데 겨우 한시간반이 지났다 ㅋㅋ

일주일동안 오르막내리막에 적응이 돼놨는데도 오늘 코스가 빡세긴했나보다. 다리가 후들후들.

안가봤던 길로 내려가보니 어느새 숙소는 지나있고.

원래는 잠깐 들러서 좋을때 젖는 운동화좀 옥상에 내놓을 심산이었지만... 다시 올라갈 힘이 안솟는다.

배가고퐈!!


어제 어렵게어렵게 트립어드바이저로 식당정보 검색해놓긴 했다.

사실 가이드북이며 트립어드바이저며 안보고 안믿는다. 일단 기본적으로 서양여행자들 입맛에 맞춘 정보라 시아 정서에 안맞고 대게 비싸다.

그래도 걔중엔 진짜 괜찮은 곳들도 있어서 덮어놓고 무시할수도 없다.

어제 인도방랑기에서 찾은 추천식당이 실패해서 약간 좌절중이다. 싸고 맛있는 먹고싶다고!!


우선 엠지 마그를 한바퀴 스캔한다. 3개월 가까이 로컬 여행을 해오고 있는 시아. 맛집정보가 없을땐 닥치고 가다가 붐비는 집을 찾는다. 거기가 싸고 맛있을 가능성이 크다. 거기다 요즘같은 비수기철이라면 그곳이 진정한 로컬 플레이스겠지.


그렇게 찾아낸 맛집!!

Maharaja Sweets

엠지 마그 중간에 있다.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식사류 30-80루피의 저렴한 가격대가 형성되어있다.

이번에 시아는 난생 처음먹어보는 메뉴에 도전해본다. (Chaat)이라고 부르는데 지나가면서 메뉴는 많이 봤었는데 어떤음식인지 본적은 없다. 30루피면 실패해도 쿨해질수 있는 가격대

. 이거 시아가 딱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식.
말로표현할수 없음. 직접 맛을봐야 안다.

기본커리베이스에 콩과 감자 튀김류같은데 버무려져있는데 기본커리도 맛있고 단맛도 섞인게 매력적이다. 재료들 식감도 너무 좋다.

짯이란 음식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 싶게도 말이다 기본적으로 이집이 음식을 잘하는거 같다. 끊이지 않는 손님들이 말해준다.

다른 시켜볼까 고민하다가 일단 나온다.


배가 부르긴 한데 ㅋㅋ 요즘의 나를 식탐시아라 불러야겠다.

다른 먹을거리를 찾아 어슬렁거리다 Roll House 발견. 여긴 트립어드바이저에 소개된 집이다. 골목안쪽 테이블도 없는 작은가게.

다들 서서 모모와 롤을 먹고있다.

그렇다 여긴 롤, 모모 전문점. 슬픈건... 모든 뉴가 베지.

여기 모모가 그렇게 독보적이란다.

그럼 맛좀 볼까?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50루피짜리 빠니르모모(두부모모) 주문한다.

혹시나 두부넣고 만든 한국의 만두맛을 느낄수 있을까하는 작은 기대.

여기 모모는 8피스다. 두부모모의 비쥬얼은 우리네 시장만두같은 둥그렇게 가운데를 말아올린 모양.

하지만
맛은 역시 한국만두기대하면 안됨 ㅋㅋ

일단 빠니르가 한국의 두부와 약간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런 기대없이 먹으면 훌륭한 편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모모중 피가 가장 부드럽고 쫀득한 편이다. 속도 나름 알차다.

모모 스트 인정.


후아. 점심까지 때웠으니 숙소에 잠깐 쉴까하다가... 5시반 영화를 미리 예매하고 쉬는게 날거 같다. 오늘 영화한편 때리려고 어제부터 벼르고 있었다.

1시가 조금 지난 시간. 시내극장 덴종시네마(DENZONG CINEMA) 가보니 줄이 있다.

인도 단관극장들은 좌석별로 요금이 다르다.

하루상영도 3회정도. 인도영화 러닝타임이 그만큼 길기도 하다.


여기는 티켓부스가 160루피짜리 로얄석 따로 100루피, 60루피짜리 티켓 묶어서 따로 양쪽으로 마련되어있다. 거기서 여자줄 남자줄 따로선다

일단 묻고따질 사람도 안보인다. 줄부터 선다.

아니 근데 줄이 안주니. 점점 사람들은 늘어가고 티켓팅은 할생각을 안하고 해는 중천인데 사람들 사이에 끼이니 덥고.

거진 그렇게 한시간 가까이 기다린것 같다. 진짜 영화한편보겠다고 시아포함 아우성들냐 ㅋㅋㅋ

주말에 날좋으니 다들 튀어나왔나봉가.

무슨 콘서트 하는줄 ㅋㅋㅋ


티켓팅이 시작되자 직원이 나서서 홍해를 가르듯 일렬로 줄을 정리한다. 새치기로 다른줄을 만들었던 인파들이 일차 정리가 된다. 그래도 멋모르고 일찍부터 기다린탓에 나름 앞쪽줄인데 엄청 더디다.

그래 여긴 인도지 ㅋㅋㅋㅋ

나도 지금 한마리의 인도인이되어 밀고당기고 ㅋㅋ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다.


그렇게 5시반 프론트 한자리를 외쳤는데... 알고보니 여긴 부킹개념이 없다. 그때그때 표팔고 입장하는 시스템. 아놔 망했네. 지금은 2시 15분 티켓 판단다. 이제 30분 후면 영화시작이다. 지금까지 기다린게 아까워서라도 이짓을 또하기 싫어서라도 그냥 보기로 한다

더워서 인도에서 처음으로 탄산음료를 지른다. 스프라이트 40루피. 과자 10루피.

한국에서도 혼자 영화볼때 팝콘 음료를 안사가는 시아 인도에서 나름 된장질이다 ㅋㅋ


오늘의 영화는 <BAJAANGI BHAIJAAN>

인도판 아저씨라고 해야하나?

장르는 코믹휴먼. 글고 아주 약간의 액션

힌디어에 노자막이지만 내용을 알아보는데 문제는 없다.


5년전에도 놀랐던 사실이지만 인도에선 영화관람도 일종의 공연같은 느낌인가보다.

영화시작과 동시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조금 늦은 남주의 등장에 엄청난 함성이 쏟아진다.

진짜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 어찌보면 이런문화가 인도만의 것은 아닐수도 있다.

부천영화제에서도 특히 심야 상영이나 슬래셔무비를 관람할적에 주요장면에서 서양인들이 환호하는 자주 목격했더랬다.

우리네 영화관람문화가 사뭇 경직된 스타일이란걸 나와서야 느끼게된다. 영화볼땐 조용해야된다고 배웠응께 ㅋㅋ


인도 상영관은 그뿐이 아니다. 영화한창 진행되는데 직원들이 후레시들고 왔다갔다 비추고 다니질 않나 표를 확인하면서 소리를 치질않나 ㅋㅋㅋ 요지경이다.

어차피 시아는 대사를 듣는 의미가 없지만 여기 사람들은 이런게 당연하다는듯이 영화보는데 여념이 없다

글고 인도에는 인터미션이라고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다


암튼 영화한편보러 왔다가 생인도를 경험하는 느낌이다. 내가 로컬이었소 ㅋㅋ


다시 영화얘길하자면... 내이름은 이후로 하나의 감동대작이네. 초반엔 피곤하고 대사 안들리니 잠깐 졸다가 막판엔 아주 질질짰.

무엇보다 파키스탄과 인도를 오가는 자연경관을 스크린으로 보는 맛이 쏠쏠하다. 파키스탄 넘어갈 시아에겐 맛뵈기?ㅋㅋ


확실히 인도 영화산업은 무시하면안된다. 우리가 접하지 못할 뿐이지 얘네 영상 수준도 아주 훌륭한 편이다.


영화보고 나오니 다시 비가 ㅜㅜ

원래 어제 사모사 사먹었던 로컬에서 사모사랑 질라비나 먹으려던 계획이었는데 비가오니 내려갔다 다시 숙소로 올라가기 부담스럽다.

롤하우스나 가서 모모랑 롤을 먹어야겠다.


이번엔 치즈롤(40루피)과 베지스페셜모모(30루피)를 주문.

여긴 롤도 기본적으로 반죽이 맛있다.

모모는 그동안 먹었단 여타의 베지모모와 확실히 차별화된 맛이다. 강추다.

아마 갱톡일정이 있었다면 여기 메뉴 트라이했을지도

이렇게 가격 적당하고 맛있으니 많이들 찾아오나보다.


그런데!!

맞은편에 어제 검색해놨던 Baker's cafe발견.

간판 밑에 붙은 피자현수막에 눈이 돌아간다.

으앙 다르질링에서 그렇게 먹고싶어 찾아갔다 가격에 좌절하고 돌아갔던 피자.

한국에서도 안찾던 피자를 인도에서 찾는것인지는 스스로도 미스터리지만.

일단 가보고 비싸면 말지 하는 심정으로 들어가본다.

일단 빵메뉴는 체인인 트리프러즈보다 비싼편.

거기도 빵맛이 좋다하고 여기도 좋다하는데 둘다 안먹어봐서 우열을 가릴수가 없다

암튼 피자가격을 보니 180루피... 이정도면 한번 질러보자.


갈릭 페퍼 치킨 피자를 주문한다.

오더받고 구우니 시간은 걸린다.

싼건 이유가 있구나. 일단 크기가 아주 작다. 혼자 충분히먹을 .

글고 도우가 두껍고 거의 빵이다.

내가 그리던 피자가 아니야 ㅠㅜ


맛은 쏘쏘.

빵집에선 빵을 먹는걸로

여기 음료는 50-95루피 사이다.

직원들 친절하고 분위기 깔끔하고 산을 뷰로 시간때우기 좋은 . 와이파이는 없다.

피자는 실패했지만... 다른건 맛있으니까 손님이 많은거겠지


으아. 배가 터질것 같다.

엠지 마그 드링킹워터 사이다 병에 챙긴다.

오늘만 해도 물이 간절했다. 내일 먼길떠날텐데 미리 챙겨둬야지.


숙소 레스토랑부터 들려 와이파이를 잡아본다.

오메. 안뜬다.

어제의 영어못하는 매니저와 인사를 나누고 와이파이 쓸수 있는지 묻는데... ... 괜히 말걸었다. 알수없는 말을 계속 늘어놓는다.

뉘앙스가 방값을 내라는 건지 와이파이 값을 내라는 건지 암튼 돈에대한 이야기 같은데 숙박비 이미 지불했고 와이파이 돈받는단 얘기 못들었고. 얘랑 말하는게 너무나도 짜증나서 올라가려는데 있다 방에 올라오겠다느니. 으아 아침의 평화는 갔다-_

어제처럼 최대한 식당에서 개기려던 계획은 실패.

감옥같아도 쟤한테서 벗어나는게 낫다.


한참 쉬고있는데... 세컨드 매니저가 올라온다.

룸페이를 받아야한다며.

어제 다른 매니저한테 줬어.

친구는 하루에 200루피라며 받아야 한다는 얘기.

하루 150루피로 얘기하다가 다시 깎아서 하루 100루피 이틀밤 200으로 얘기끝났고 다른 매니저한테 지불했어.


도대체 이게 개떡같은 상황이여. 한두번 잡아본거 아니고 숙박비 협상도 한두번이 아닌데. 분명 다른 매니저와 쥔장 동생 그리고 셋이서 확실히 2박에 200으로 합의보고 체크인했다. 그때 세컨 매니저가 자리에 없던게 화근인거니 다른 매니저가 지멋대로 옮긴거니.

어제 차값 실랑이부터 바꾸는거 보면서 쎄하더만

암튼 내가 뻥치는것도 아니고 자초지종 설명하니 이친구도 이상 뭐라못하고 알겠다며 내려간다.


... 진짜. 갱톡. 숙소땜에 에러다.

내가 더럽고 치사해서 부자돼서 다시 여기 오면 비싼 호텔 잡을거여... 라는 되도않는 역정을 내본다.

내일 당장 네팔행이다. 일찍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