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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배낭여행9

[세계일주 D+52] in 태국 방콕 돈므앙공항 : 공항에서의 노숙은 사고를 남기고 6/27 명색이 노숙인데 어쩜 한번을 안깨고 숙면에 들수 있는지 스스로도 미스테리다. 알람은 7시에 맞췄는데 눈은 6시반에 떠진다. 급히 몸을 일으켜 주위를 확인한다. 웁스. 뭔가 쎄하다 했는데 옆에 세워뒀던 카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맙소사. 그저 간식과 샌들, 화장품 등 생필품을 모아논 파우치가 고작이었다. 이게 사라질줄이야. 반전이다. 배낭과 보조가방이 무사하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허 주위를 둘러보니 근처엔 외국인 가족과 청소부 뿐이다. 모두 내가 세워놓은 카트는 못봤단다. 아무래도 새벽사이 사라진 모양이다. 머릿속이 창백해진다. 바로 앞 인포메이션에가서 상황설명을 하니 태국어로 적은 메모를 주면서 3층 인포메이션을 찾아가보란다. 이게 무슨청천병력이람 ㅠ 그 흔한 공항 노숙 분실 경험담이 내 .. 2015. 7. 1.
[세계일주 D+51] in 태국 방콕 : 뜨거운 안녕 6/26 정확하게 12시간. 5시반에 방콕 북부터미널(모칫)에 떨어진다. 규모는 남부터미널보다 크지만 예의 쇼핑몰같은 건 없다. 저스트 터미널. 일단 터미널안으로 들어가서 짐 보관할 곳을 찾는다. 1층 한켠에 left baggage가 있다. 배낭하나 트렁크하나 맡기는데 80바트 달란다. 처음 돈주고 짐맡겨보는 우리는 이게 싼건지 비싼건지 가늠할순 없지만 별도리가 없다. 40바트라도 아끼겠다고 노트북이 든 슬아 배낭을 내가 짊어지기로. 보이나? 이 희생정신이 ㅋ 호기롭게 내린 결정을 후회하는데 삼십분이면 충분했다는 후문 ㅋ 1층 화장실은 역시나 모두 이용료를 받는다. 럭키하게도 매의 눈 슬아가 프리 토일렛 표지판을 발견한다. 언제나 느끼지만 슬아는 생존에 필요한 눈썰미를 지니고 있다. 무던한 시아에겐 없는.. 2015. 7. 1.
[세계일주 D+50] in 태국 끄라비 : 마지막까지 행복했던 끄라비와의 작별, 아듀 글을 올리는 현재 시점, 인도네시아에서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첨부가 불가능한 현지 와이파이 사정으로 일단 사진없는 여행기나마 업로드를 진행하기로 한다. 6/2 방콕가는 밤 버스. 좁은 버스좌석에서 슬아 새별이와 부대껴야하는 불편함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물론 지금은 빈자리 찾아 각자 편한자세를 찾은 이후다 ㅋ 24시간 후면 슬와,새별이와도 잠시동안 안녕이구나. 한달넘게 같이한 동생, 조카와의 배낭여행은 때론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다신 없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혼자였으면 결코 느끼지도 누리지도 못했을 많은 것들을 슬아와 함께하면서 얻을 수 있었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건 참 어려우면서도 소중한 경험이다. 이렇게 쓰잘데기없는 스스로의 지하암반 깊숙히 숨겨두었던 아집을 꺼내 던지고, .. 2015. 6. 30.
[세계일주 D+47-49] in 태국 끄라비 : 먹방의 완성 그리고 소소한 정보 6/22-24 끄라비 입성 첫날만해도 방콕행을 앞당길 생각이었다. 당췌여기가 좋은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거든. 지금은? 방콕행을 마지노선까지 미루고 끄라비 먹방을 즐기기로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끄라비에서의 일주일동안 새별이가 많이 달라졌다는거. 시종일관 안아달라며 울고 떼쓰던 예의 그 아이가 아니다. 그렇게 우린 점점 평화를 찾아갔다. 이 어린 아이가 그간의 고된일정을 같이 소화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 큰 어른은 분명 겪어봤음에도 어린아이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참 아이러니지. 암튼 우린 어딜가도 맛집인 먹거리 천국 끄라비를 매일매일 예찬하며 남은 일정을 그야말로 심플하게 소화한다. 그러나 버뜨 이제 곧 국경을 넘어야 하는 시아만 다급히 다음 행선지 계획에 착수해야하는 바 머릿속만큼은 전혀 심.. 2015. 6. 27.
[세계일주 D+45] in 태국 끄라비 : 먹방의 천국 6/20 끄라비는 그야말로... 장기 배낭여행자에게 활력이 되는 공간이다. 우린 것도 모르고 첫날부터 끄라비 무시했다. 장기여행지의 3대조건이 있다.(시아 기준) 1. 물가가 저렴하다. 2. 먹거리가 풍부한데다가 맛있다. 3. 특별한게 없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 세가지가 모두 충족 되는 곳이 바로 태국의 끄라비. 요즘들어 고급숙소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저렴한 숙소가 장기여행에 지친 배낭여행자들을 반긴다. 게다가 같은 시기 북부, 중부지방보다 여행다니기 좋은 날씨. 첫날 부터 느꼈지만 인접한 강 때문인지 햇빛이 있어도 바람이 불어 그리 더운느낌이 들지 않는다. 실제로 기온도 한국 여름 수준이다. 한달하고도 보름을 무더운 동남아 날씨에 적응해논 시아는 지금의 끄라비 날씨가 봄이나 가을처럼 느껴.. 2015. 6. 23.
[세계일주 D+44] in 태국 끄라비 : 뇌우 뒤에 굳어진 우애 6/19 뜬금없지만 44일간의 여행 도중 분실물품을 나열해 볼까? 가장 심각했던건 환전해논 경비 절반과 카드가 들어있던 복대 ㅋ 물론 다시 찾았더랬지.(하노이-사파 이동기 참조) 그리고 머리빗, 침낭, 운동화... 아니... 머리빗이야 그렇다 쳐도 도대체 침낭이랑 운동화는 어떻게 흘려버릴수 있는 건지 잃어버린 본인조차 이해할 수 없다며. 하필이면 또 보유하고 있는 짐 중에 배낭과 핸드폰 다음으로 젤 값나가는 것들이다. 허허허 트레킹은 다한건가...-_ 그런데 여행중에 잃어버린 게 비단 물건만은 아니다.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동물이렸다. 호모미스테익스라고-_; 슬아와의 불화는 끄라비 도착과 동시에 다시 불씨를 피웠다. 난 이번 여행으로 인생 최고의 베프였던 슬아와의 우애를 잃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 2015. 6. 22.
[세계일주 D+43] in 태국 끄라비 : 숙소 구하기가 가장 힘들었어요;ㅁ; 이어서 6/18 이미 꼬 리뻬에서 휴양은 즐길만큼 즐겼다. 굳이비 리뻬만도 못한 해변가에 비싼 돈 주고 일주일씩이나 묵는건 슬아나 나나 반대. 그보다는 물가가 저렴한편이라는 끄라비 타운에서 남은 태국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미리 숙소를 예약하고 다니지 않는 시아같은 발품형 배낭여행자의 숙명은 낯선 여행지에서 숙소를 찾아헤매야 하는 고초다. 다행히 태국에선 두번의 카우치 서핑과 묘령의 현지인의 도움으로 여느때보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과정이 순탄한 편이었다. 끄라비에서 예의 그런 행운은 없었다. 일단 아이를 받아주는 카우치 호스트가 없었다. 끄라비 타운에서 우릴 반기는 이들은 오직 택시기사 뿐. 생각보다 좁지 않은 이 끄라비 타운에서 마음에 드는 저렴한 숙소를 구하기 위해 시아가 총대를 멘다. "여기.. 2015. 6. 21.
[세계일주 D+36] in 태국 방콕 : 방콕은 공사중 6/11 아침 12시 기상... 기록이다. 꼭두새벽에 한국 가는 비행기 특가가 뜬것 같다며 시아를 흔들어 깨운 슬아. 결국 열악한 인터넷 속도를 이겨내고 한국행 슬아, 새별이 티켓과 시아의 메단행 티켓 예약을 완료했다. 둘다 방콕 돈므앙에서 내달 27일에 떠나게 됐다. 최저가에 맞춰 날짜를 맞추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인터넷도 느리니 알아볼때마다 속터져서 미뤄오던 거사를 이제야 치룬다. 한시름 덜었다. 덕분에 6시가 넘어서 잠든 시아를 비롯한 늦잠꾸러기들은 정오가 돼서야 눈을 비벼댄다. 사실 우리의 게으름의 역사는 루앙프라방에서 시작됐다. 창문대신 시원함을 선택한 빛이 들지 않는 숙소생활은 자연스럽게 기상시간까지 바꿔놓았다. 반지하 자취생마냥 아침 밤의 경계를 허물어간 동남아의 무더위와 창문없는 (.. 2015. 6. 14.
[세계일주 D+28-29] in 태국 우돈타니 - 치앙마이 : 카우치 서핑이 선사한 신선한 경험 계속해서 6/4 농카이에서 우돈타니까지 불과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라오스와 달리 깨끗하게 닦인 넓은 도로를 달리며 태국이란 나라가 얼마만큼이나 개발되고 발전(?!)된 나라인지 실감하게 된다. 사실 여행자 시아는 개발이나 발전이라는 단어에 불쾌감이 있다. 발전이라고 하는 단어가 함의하는 문명과 서구(라고만은 할 수 없지만)식 기술의 유입으로 인한 편리함이 꼭 긍정적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 발전을 모두가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다면야 어쩌면 문제가 덜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것이 더 가진사람들에게 귀속된다는 것을. 발전의 혜택은 결국 가난한 자들에겐 남의 떡일 뿐이다. 심지어 자본에 의해 계획없이 이루어진 무분별한 개발은 무수한 환경문제를 야기해왔다. 대체 누구를 위한 개.. 2015.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