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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발칸반도

[가난한 시아의 세계일주] in 발칸반도, 동유럽 : 밀린 여행기는 잠시 미뤄두기로(핑계있는 무덤)

by 시아-★ 2015. 10. 28.
10/5-24

△ 빗속의 히치하이킹에 실패하고 헝가리 고속도로 모 주유소에서 모든걸 내려놓고 밤을 지새우며... ㅎ


생각했던것 보다도 히치하이킹 이동은 더욱더 고단했지만 가난한 여행자 시아에게 있어 감동과 행복의 여정이었다.

물론 모두가 우려하고 걱정했던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확실히 여자혼자 카우치서핑과 히치하이킹 여행을 하는데는 위험요소가 따른다.
그럴적마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발칸반도와 동유럽 메뚜기 뛰기식 여행은 그동안의 여행과는 또다른 방식이었기에 새로운 도전과 모험이자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지금의 시아는 극강의 정신력을 얻었다 하하 ㅋㅋ


라다크에서 만났던 다미언니의 강추로 루트 꼬이는것도 감안하고 마케도니아를 시작으로 약 10여일간 발칸반도의 대다수의 나라를 돌았다.

사실 불가리아, 그리스도 엄밀히 발칸국가지만 여행자도 많이 찾을 뿐더러 못사는 나라라는 느낌은 없다.
잘살고 못살고를 경제수준으로 가르는 자체가 참 일차원적인 기준이긴 하지만... 사실 마케도아니부터 시아가 여행한 대부분의 발칸국가가 유러피안들도 무시하는 못사는 나라, 빈곤국이다.
그래서인지 아직 많은 여행자들이 발칸국보다는 서유럽, 내지는 동유럽 여행을 택한다.
단언컨데 발칸여행은 가성비 최고의 여행지다.
숨은 진주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연도 곳곳에 품고있을 뿐더러 한국보다도 훨씬 물가가 저렴하다는거.
멋모르고 싼 비행기티켓 찾다 떨어진 발칸반도에서 거지여행자 시아는 쾌재를 불렀다 ㅋㅋ

보름여 동안 많은 시간을 배낭과 길위에서 보냈고 운 좋게도 정착지마다 카우치를 구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에만 의존해 너무나도 유동적인 히치하이킹 이동과 정해진 날짜를 박아두는게 보통인 카우치서핑을 병행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었다.
몇번이나 루트를 수정하고 약속했던 호스트와 중간중간 일정을 조율하고 취소하는 반복이었다.
그래서 핑계라면 핑계지만 도저히 여행기를 작성할 짬이 나지 않았다. 시간이 나면 체력이 방전이고 체력이 좀 나면 배터리는 방전이고 ㅋㅋㅋㅋ

10월의 유럽은 비,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변변한 겨울옷 하나, 우산조차 없던 시아는 적성에 안맞는 메뚜기식 여행을 시전하다 결국 보스니아에서 발병을 얻고 말았다.
의사는 일주일동안 쉬면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했지만 이미 정해진 일정을 무를수는 없었고 일단 지인이 거주하는 러시아까지는 이동을 감행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래서 선수보호차원에서 세르비아 가는길은 버스도 타고 세르비아에서 헝가리로의 이동은 기차을 택했다.


* 가난한 여행자 시아의 발칸반도 루트와 이동수단

/불가리아(소피아) 3박 4일
이동 - 히치하이킹 1박 2일(24시간)
/마케도니아(스코페) 3박 4일
이동 - 히치하이킹(4시간)
/코소보(프레즐렌) 무박
이동 - 히치하이킹(4시간)
/알바니아(티라나) 1박 2일
이동 - 히치하이킹(4시간)
/알바니아(스코더) 1박 2일
이동 - 히치하이킹(4시간)
/몬테네그로(포드고리차, 바르 당일치기) 2박 3일
이동 - 히치하이킹(9시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사라예보) 3박 4일
이동 - 히치하이킹(5시간), 국경에서 버스탑승(9.5유로, 4시간)
/세르비아(베오그라드)
이동 - 기차(약 15유로, 8시간)
/헝가리(부다페스트)
이동 - 히치하이킹(1박 2일, 38시간)
/우크라이나(리비우)
이동 - 히치하이킹 & 버스(2박3일)
/러시아(세인트 피터스버그)


이토록이나 장기간 여행기를 밀린적이 없었기에 스스로도 당혹과 공포를 느낀다.
그리하여 혼자만 간직하기 아까운 발칸반도와 동유럽에서의 찌질한 고생기는 어떻게든 채워넣을 예정이다.

빠르면 11월 말, 늦으면 2월 초 하하하
커밍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