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road/2016 세계일주 in 콜롬비아

[세계일주 D+257-259] in 에콰도르 키토 - 콜롬비아 칼리 - 보고타 : 본의 아니게 대장정

by 시아-★ 2016. 1. 22.
마추픽추 여행기는 사진이 다였는데 옮겨가는 곳마다 와이파이가 헬인 현실 ㅜ
덕분에 페루 여행기도 시작과 동시에 미루고 다시 콜롬비아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

1/18

여행 막바지. 아마도 이번여행 최후의 위기가 아닐까?

키토에서 조용히 주말을 보낸건 공관업무가 재게되는 월요일을 기다리기 위함이었다.
남미 마지막 행선지가 될 보고타에서 중국비자를 신청하려다 급 맘을 바꿔 미리 큰일 치루고 나머지 여행을 편히 즐기려는 심산에 키토에서 먼저 중국대사관을 찾기로 했다.

어제먹은 사모사가 이상했는지 밤새 제대로 배탈을 앓아 허한 상태긴 하지만 지사제 챙겨먹고 주섬주섬 체크아웃해서 버스 타러 나간다.
다행히 중국 대사관은 트롤리 버스라인 La Carolina 정류장 근처에 있다.
같은 라인인 근처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역에서 버스(0.25센트)를 탄다. 단번에 가주면 좋을텐데 이버스는 중간이 종착역이다. 넘의 나라 대중교통 시스템이라 쉽지가 않다.
눈치껏 따라내려 다음버스를 기다린다. 정류장 밖으로 나가지만 않으면 환승은 무료다.
다음버스는 더더욱 미어터진다. 간만에 지옥버스 경험한다. 배낭이 민폐가 되는 순간.

그래도 용케 제대로 내린다. 환승까지 해서 30분은 걸린것 같다.
여기서 10분정도 공원방향으로 걷다보니 중국 대사관이다.
흰벽면에 붙어있는 사진이며 입구에서 펄럭이는 인공기만 봐도 딱 저게 중국대사관이구나~ 다른 확인이 필요없다.
안으로 들어가려면 경비 아저씨에게 먼저 신원확인부터 해야한다. 여권을 내주면 일일히 대장에 출입자 명단을 작성하신다.

2층 왼쪽이 영사업무를 보는 창구다.
이미 중국인 한명이 달라붙어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어렵게 비자받으러 왔다 한마디 꺼내지만 기다리란다.

안다 ㅜ 남미 일처리도 참 우리같지 않다.
포기하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그사이 순서를 기다리는 나따윈 보이지도 않는지 늦게 찾아온 이들이 먼저 서류를 창구로 디민다.
그래 기다리라고 기다린 내가 바보지 ㅜ
정말 이런 남미 스타일은 적응이 안된다. 먼저 오는게 다가 아니라 먼저 디밀어야 임잔데 말이다 _-

안되겠다 싶어 다시 눈치보다가 직원 한명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비자 받고싶다 말을 건다.
현지 직원 한명과 중국 직원 한명이서 지금 엄청 바쁘다. 그런데 영어로 말하니 잘 못알아듣는다.
중국어도 찔끔알고 스페인어는 더 찔끔아니 주에콰도르 중국대사관에서 한국인 여행자는 또 답답해져만 간다.

그래도 신청서 하나 받고 필요서류 체크하는데...
솔직히 난 초청장이 내심 걸려서 오늘 이것땜에 접수가 안되면 당장 콜롬비아로 넘어가서 서류만들고 다시 신청할 작정으로 배낭 다 싸들고 나온거였다.
근데 이게 왠걸_- 거주증에 상응하는 에콰도르 신분증같은게 있어야 비자접수가 가능하단다.
무비자 90일 스템프로는 어림도 없다니.
다시말해 일개 여행자가 타국에서 감히 중국비자 받을 생각일랑 말라는거.

콜롬비아, 미국에서도 안되냐고 물어봤지만 니네 나라에서 신청해야된단다.
"중국비자 받기 디게 어려워"
아ㅜ 진짜 어렵네요 ㅠ 직원이 인정할정도니 말다했네.

내가 이번 여행동안 비자 문제로 애끓는 중국인 여행자들을 꽤 봐오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역으로 내가 한국인인게 감사하기까지 했었다.
근데 오늘 이래노니 알겠다. 중국이 이렇게 비자를 까다롭게 내주니 고대로 돌려받는거다. 국민은 죄가없지만 외교가 다 상호주의 아니냐며.

에효. 그나저나 역대급 멘붕이다.
뱅기표까지 다 끊었는데 ㅜ 노파심에 한국에서 다같이 가자는 엄마와 외숙모에게 돈없고 시간없다 고집피워 며칠 미리 들어가있겠다 큰소리치고 쇼부본건데... 비자를 못받게 될줄이야.

가장 가까운 나라가 가장 멀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일단 급히 고국의 동생에게 SOS를 친다.
식이 며칠이나 남았다고 아직도 그걸 못알아봤느냐 면박은 당했지만 어쩌면 여행사를 통해 비자를 받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정보를 접하고 일단 최대한 빠른 보고타행을 결정한다.

Quitumbe(끼툼베) 터미널도 트롤리 라인이다. 그대로 버스를 탄다.
남은 남미일정은 중국비자를 받는데 올인한다. 닥치고 콜롬비아로 넘어가자.

시내에서 터미널까지 가려면 Estación Sur "El Recreo"에서 한번 갈아타야하더라. 여긴 환승센터같은 개념.
이번엔 하교시간과 걸렸는지 또다시 지옥버스 ㅜ

그래도 한번 왔던곳이라 마음편한 터미널.
이미 키토 도착했던 당시 인포메이션에서 콜롬비아 가는 방법을 알아놨던지라 거침없이 버스티켓부터 사러간다.
8, 12번 부스에서 국경도시인 툴칸(Tulcan)까지 가는 버스를 운영한다.
운임은 7.25달러. 터미널 이용료 포함이다.
버스는 매시간 한대씩 있다.
말로는 24시간 운행한다는데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다. 최소한 생각보다 이른시간이든 늦은시간이든 국경까지 가는 버스를 탈수 있단 얘기리라.
암튼 버스비나 좀 깎아볼라했는데 얄짤없다.
말이 안통해서 그런가. 남미에서 흥정하기가 제일 어려웠어요 ㅜㅜ

시아는 8번 부스 San Cristobal(산 크리스토발)에서 티켓팅을 한다.
14:45분 출발.
아직 여유가 있으니 밥을 먹고 가는게 낫겠다. 요즘 이상하게 자꾸 하루에 한끼정도나 겨우 해결한다.
그런다고 살이 빠지는것도 아닌데 ㅜ

터미널에 붙어있는 1층 식당가는 다들 메뉴도 비슷하고 가격도 비슷하다.
간판에 그려진 메뉴들은 거의 4~4.5달러. 비싸기도 하지_-
돌아서려니 기본메뉴는 2.5불이란다.
급한대로 이거라도 먹자. 닭고기(뽀요), 소고기(까르네)중에 선택이다. 시아는 소고기. 여기 소고기 맛없는거 알아도 선택은 항상 소고기다 ㅋ 대신 스프는 닭 ㅋ
거기에 딸기와 수박을 섞은듯한 맛의 정채모를 과일쥬스까지 나온다.
몰랐었는데 에콰도르는 오늘의 메뉴가 다 이런식으로 나오는가보다.
뭘 제대로 먹고다녀야 이런것도 알지. 허허

암튼 맛은 디게 없는데 배는찬다.
진짜 에콰도르 음식은 나랑 안맞는거 같아. 뭘 맛나게 먹어본적이 없다.
싼것만 먹어서 그런거라면 뭔가 더 슬프다 ㅜㅜ

버스가 정시에 출발할거란 기대조차 하지 않았지만 ㅋ 그래도 3시 전엔 출발한다.
밤새 제대로 못잔잠은 버스에서 몰아잔다.
자다깨다 자다깨다 보면은 도착이다.
밤 9시가 조금 넘었다. 6시간 조금 넘게 걸린셈이다.
다른것보다 그동안 볼리비아 페루에선 폼으로 주나싶을 정도로 확인안하던 수화물 확인증을 여기선 먼저 체크하고 가방을 내줬다는데 괜히 감동 ㅋ

그런데 문제는 툴칸 터미널에서 국경까지 거리가 꽤 된다.
밤시간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국경까지 택시를 타고 갈수밖에 없단다. 택시비는 3.5불.
마침 콜롬비아 간다는 현지인과 국경까지 택시 쉐어를 할수 있었다.

여기 이미그레이션은 별거 없다.
에콰도르 툴칸 국경에선 간단한 출국카드만 쓰고 도장받아 나온다.
뭐 여기서도 예의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다보면 새치기 당하는 남미의 흔한 (스페인어 못하는)외국인 홀대와 무질서가 있긴하지만 그래도 별거 없다 ㅋ

나와서 맞은편 다리 지나면 콜롬비아 이피알레스(Ipiales) 국경이다.
이미그레이션 가는길에 깜비오(환전)삐끼며 택시 호객이 먼저 반긴다.
근데 웬 차가 서서 이피알레스??를 부르짖는다. 택시도 아니고 애딸린 부부다.
난 또 엄청 친절한 현지인이라며 고마워했지.
콜롬비아 입국도 엄청 쉽다. 뭐 쓸것도 없이 보고타 간다 한마디에 바로 도장 찍어준다.

입국도장받고 내려가니 날 부르던 차가 기다려주고 있다.
무차 그라시아스~(대단히 감사합니다)

국경에서 이피알레스 터미널까지도 거리가 꽤 된다. 어차피 택시를 타야 할 노릇이었는데 이런 고마울때가 있나.
그런데 도착하니 돈 달란다.
아차 싶다. 내가 정줄을 놨었구나. 왜 탈때 미리 확인할 생각을 못했을까. 애기를 보고 경계를 놔버렸나보다. 국경 사기 보다보다 이런 케이스도 다 있다.
택시비로 6불을 달란다.
줄수도 안줄수도 없어 가지고 있던 동전 탈탈털어보니 2불 좀 넘는다.
이걸로는 당연히 성에 안차는지 돈 더 없냐 핸드폰 달라 어쩌구 하는걸 무시하고 동전만 주고 빠져나온다.
시작부터 맘 불편한 콜롬비아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이미 10시가 넘었고 보고타 가는 버스는 내일에나 있단다.
유일하게 불켜진 SUPERTAXIS에선 칼리(Cali)가는 11시 막차가 있었지만 운임을 65천페소씩이나 부른다 ㅜ 비싸도 너무 비싼거지 ㅜ
차비만 싼 에콰도르에 있다 넘어와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만 그냥 내일 보고타가는 버스 타기로 놀란 마음 진정시키고 또다시 터미널 노숙을 준비한다.
국경마을이라 그런지 터미널 노숙을 감행하는 여행자들이 많이 보인다 ㅋㅋ


1/19

어찌나 춥고 시끄럽던지 한시간에 한번꼴로 깼다가 시간확인하고 다시잠들기를 반복에 반복.
역시 여행중엔 더위보다 추위가 더 무섭다.
물론 더워도 잠 못자는건 마찬가지지만ㅋ

6시쯤 일어나보니 창구 절반은 영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보고타 직행버스는 Bolivariano 에서만 운영한단다.
근데 여긴 7시에 연대 ㅋㅋ

일단 돈이나 뽑자며 같은층 유일한 ATM을 붙잡고 씨름에 들어간다.
해외에서 인출 한두번 해본거 아닌데 이건 고난이도다 ㅜ
이때만해도 콜롬비아 페소 표기가 달러와 똑같은 $ 인줄 모르고 첫번째 당황.
여긴 달러밖에 안뽑히는가보다~ 그럼 100불만 뽑자했지 ㅋ 참 순박... 아니 멍청하다 ㅋ
거기에 알수 없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체크와 잔고인출 뭐 이런 개념이었던가보다.(모르고 첫번째 버튼 선택했는데 체크로 인출된건지 수수료가 더 빠져나간듯 하나 확실치는 않다)

마지막에서 아주 막혔는데... 금액 선택했는데 또 1$, 2$, 5$??? 버튼이 나오고 뭔말인지 읽어볼새도 없이 시간 초과됐다고 거래취소_-
나중에 알고보니 잔돈받을거냔 얘기였어 ㅜ
것도 모르고 여기 인출기 안된다고 물어보니 시내나가서 뽑는수밖에 없단 얘길 듣고 또 아침 댓바람부터 시내까지 나가 똑같은 기계로 결국 돈 뽑아오는데 성공한다.

그 $가 이 $가 아니라는것도 이제사 알았지. 100불 뽑은줄 알았더니 100,000페소가 나오지 뭐람 ㅋㅋ 그래서 한번 더 뽑는다 ㅋ 아놔.
암튼 비바2로 두번에 걸쳐 30만페소 뽑는데 총 112,107원이 빠져나갔다.
1페소에 0.37원 정도로 환전한 셈.

콜롬비아는 달러환율이 워낙안좋아 현금인출, 특히 씨티카드로 페소 뽑아쓰는게 무조건 이득이랬다.
그런데 이피알레스에는 시티은행이 없다는게 함정 ㅋ
차선으로 택한 비바2는... 크게 이득인지 잘 몰겠다. 역시 환전은 머리아파 ㅜ

이피알레스에서 유일하게 보고타와 메데진 직행을 운행하는 볼리바리아노. 그런데 비싸도 너무 비싸다.
보고타행이 133,000페소. 아침 9시반 한대 운영하는 모양. 20시간 걸린단다.
한참고민하다 칼리에서 갈아타는 방법을 택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번엔 하필 슈퍼택시즈 운임이 제일 싸다능 ㅋㅋ 45,000페소. 밤차가 더 비싼 모양.
다른덴 다 5만페소 이상이다.
바디랭귀지로 칼리에서 보고타까지 보통 얼마하냐 물어보니 45,000페소란다.
그럼 고민할것도 없이 일단 칼리로 가자.

칼리가는 차도 한시간에 한대꼴이다.
8시반에 출발한다는 티켓을 끊는다.
말이 바껴 5만페소 달라는걸 내가 잘못알아들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다른아저씨가 4만5천이라 했다 우겨서 그 그가격에 예약 성공.

티켓에 다른 행선지 적힌걸 수기로 칼리라 고쳐 적어준걸보면 원래 5만페소가 맞긴한가보다 ㅋㅋ

곧 (미니)버스출발시간이라 또 이렇게 아침은 거른다. 요즘 한끼 챙겨먹기도 힘들었던 이유중 하나다_- 타이밍이 잘 안맞는다.
근데 나는 시간을 맞춰도 버스회사는 시간을 안맞추는 것을 ㅋㅋㅋ 거진 9시가 다 돼서야 출발한다. 기다리는 동안 뭐라도 먹기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말이 안통하니 뭐 물어보고 유두리있게 움직이는게 저 어렵다 ㅜㅡ 그래서 남미여행은 스페인어 공부하고 오는게 맞다며 ㅜㅜ

아무리 작은 미니버스지만 승객은 만원이다.
여기서 얼마나 가야 칼리인지도 모른다. 그냥 생각없이 몸을 맡겼다 ㅋㅋ
그래도 이 작은 차에 화장실도 있고 TV도 있다.

가는동안 영화 3편 때린다.
첫 영화는 유전자 조작 원숭이의 반란 스토리. 중간에 잤다 ㅋㅋ
두번째는 제목 까먹은 옛날 액션스타들 잔뜩나온 액션물인데 흥미안가서 그냥 잤다 ㅋ
마지막은 닳고닳은 오래된 영화 '스피드'
근데 키아누리브스땜에 집중해서 본다. 팬심이 잠을 이긴 예 ㅋㅋ

중간에 점심먹을 시간도 준다.
이거 안먹으면 죙일 굶을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거금 8천페소짜리 밥을 시킨다.
그런데 워낙 바쁜 시간이기도 했으니 스페인어 못하는 외국인은 또 찬밥이었다 ㅜㅜ 메뉴묻고 가격묻고 결정해서 주문하는데까지 중간에 몇번을 기다렸는지 ㅜㅜ

그래서 남들 다 먹고 차타는 동안 나는 이제 스프다먹고 본메뉴가 막 나왔다 ㅜㅜ 기사아저씨가 이제 버스간다고 경고하니 이 질긴 소고기를 몇번씹고 그저 삼켜낸다.
이건 먹는게 아니라 마시는겨. 결국 밥과 쥬스는 남기고 급히 버스에 탄다. 삶은 감자 반쪽은 챙기는 센스 ㅋ
암튼... 스페인어를 못하면 밥도 제대로 못먹는다.
밥은 내가 제대로 못먹었는데 마지막 탑승자라는 이유로 송구스럽게 버스에 오른다 ;ㅁ;

여행막바지가 되니 이젠 한국돌아가서 할일을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한다.
물론 취업은 좀 미뤄놓고 ㅋㅋ
에콰도르에서 워낙 입을 버려놨던데다 우연찮게 수요미식회 곱창편을 접하고는 다른거 다 제쳐두고 곱창부터 먹기도 한다.
그리고 밀린 무도를 볼테다. 엑스포도 너무 가고 싶었는데 ㅜㅜ 연장안하나 ㅜ
9개월동안 만났던 고마운 이들에게 메일도 돌려야 한다. 살아서 고국으로 돌아왔노라고 ㅋ
러시아에서 거렁뱅이 시아를 거둬주셨던, 지금은 먼저 한국에 들어가 계신 권팀장님과 역시나 남미 여행의 은인 서와도 회포를 풀어야지.
그밖에도 고마운 이들이 많으니 다 인사하고 다니려면 정말 당장 취업하기 어렵겠다 ㅋㅋ
그런데 이 생각의 끝은 좀 암울해진다.
밀려놨던 여행기 작성에 결산까지 하려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겠구나 ㅜ
디져따 ㅋㅋㅋ

근데 대체 언제 도착하냐_- 달리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해가진다.
높은빌딩이 붐비기 시작하는걸로 보아 거의 도착했음을 직감한다.
칼리는 그냥 큰 도시인가보다. 아마도 중간 경유지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콜롬비아 여행에 빠지지 않는 루트인데도 정보가 많이 없나보다.

밤 9시가 조금 못돼서 도착. 거진 12시간. 이렇게 하루가 다 갔다 ㅋㅋ
칼리에서 1박할 새도 없이 보고타행 버스를 수소문한다.
2층이 티켓팅 부스, 3층 승강장이다.
대부분 6만페소가 넘는데 유일하게 5만페소를 부른 FLOTA MAGDALENA S A에서 10시에 출발하는 보고타행 표를 지른다.
습관적으로 깎아달라 해보지만 얄짤없다. 성수기 효과일거라 자조한다 허허.
대부분 10시대가 보고타 막차인듯 하다.
아쉬운 마음에 메데진 버스가격도 물어보는데 보고타가는 가격이나 거의 비슷하다.
비자만 아니었어도 메데진까진 찍고 가는건데 ㅜ 다 내 업보다.

잠깐 남는시간 밥은 제쳐두고 3층 승강 대기장소 한켠 콘센트를 찾아 아쉬운대로 방전된 핸드폰부터 충전한다.
장기 이동이라 배터리가 남아나질 않네 ㅜ

그리고 10시 10분전에야 부랴부랴 버스에 안착.
만석이다. 심지어 승객 다타니 10시 5분전인데도 출발한다. 이런경험 남미에서 처음이야 ㅋㅋㅋ
제일 싼 버스라 당연히 후질거라 예상했지만 내기준엔 굿 퀄리티다. 승차감 굿. 심지어 와이파이도 터진다.
덕분에 슬아와 곧 중국에서 식올릴 사촌동생 혜린이와도 긴급하게 비자문제 대책회의를 나눈다.
기승전 중국비자 ㅜ

달린지 얼마 안돼서 한번 검문을 한다.
콜롬비아는 이런나라였지 ㅋ

그리고 이내 편한 좌석에서 딥슬립.


1/20

2박 3일간의 대장정.
드디어 보고타 도착이다.
10시간 조금 더 걸렸다. 생각보단 금방왔네 ㅋ
요 버스도 수화물 보관표를 직접 확인하고 짐을 건네준다. 그래 원래 이게 맞는거지?ㅋㅋ

보고타 ㅋㅋ 미치도록 오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