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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estic/맛따라

[이촌동 맛집]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만두와 빙수

by 시아-★ 2017. 6. 26.

2017.6.24

실로 오랜만의 포스팅!
그런데 이번엔 여행기가 아니라 맛집 이야기다.

겨울 동면 해제 후(언제적 겨울이냐고 ㅋㅋ) 요즘 부쩍 고등학교 동창들과 자주 만나는데 그 조합이 참 별나다.
식탐 없기(그래도 1은 있을거야?)로 소문난 필자와 달리,
먹는 걸 인생의 낙 중 낙이라 여기는 '빈'과 '사라'는 가만 보고있어도 무서우리만치 쿵짝이 잘맞는다.
각자일때보다 함께일때 시너지라는게 폭발한달까 ㄷㄷ
과식과 과소비를 지양하는 소심한 필자는 보다못해 가끔씩만 애둘러 그 둘을 말리는 입장이다.

난데없는(어울리지 않는) 맛집 포스팅을 커버치기위한 캐릭터 소개는 이쯤하고 본론이다.

이번에 친구들과 찾은 곳은 또 한 번 난데없이!! 국립중앙박물관이다.

 

 

4호선 이촌역과 바로 연결돼있어 접근성이 좋다.



공원까지 잘 조성되어 가족단위 나들이겸 견문을 넓히는 체험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물론 커플도 많더라는.

물론 솔로도... 털썩 



어릴때 분명 와봤을 것인데 그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상설전시관은 무료입장이지만 특별전시는 입장료를 내고 관람해야한다.
지금은 '아라비아의 길'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시가 진행중이다.
5.9-8.27까지 이어진단다.

 




긴긴 가뭄이 해갈될 정도의 양은 아니었지만 드문드문 내리는 비로 잔뜩 흐렸던 주말.
박물관 사이로 액자처럼 걸려있는 남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날이 맑았다면 더욱 선명했겠지.

암튼 사정상 일행보다 늦게 도착한 시아는 전시실은 1도 구경못하고 기념품샵만 따라다녔다는 후문 두둥

친구들도 전시관 규모가 꽤 커서 1층밖에 구경 못했단다.
맘 먹고 보려면 반나절은 할애해야 할 듯.


저녁시간까지 굶은 배고픈 시아를 위해 근처 먹거리를 찾아 이동한다.
그래... 오늘의 주인공은 박물관이 아니었던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도보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촌종합시장.
말이 종합시장이지 골목시장 규모다.
 
맛집계의 금손 빈이 찾은 오늘의 메뉴는 만두다.

 

 




시장 안에 위치한 한강손만두

 




만두만 판다.
메뉴 깔끔해서 참 좋다.

 




굉장히 작은 매장인데 그 절반이 주방이다.
자연스럽게 오픈키친인데 심지어 너무 깔끔한거다.
내부 반딱반딱한거 보소. 위생만으로도 여긴 맛집이 맞다.

 




내부는 이렇게 좁다.
한창 만두를 빚고 계시던 중 급습한 우리땜시 자리를 비켜주신다.

좁은 내부를 십분활용한 바형 테이블에 의자는 딱 4개.
포장 전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기마저 정갈한거 보소.

 




왕만두 빼고는 모든 메뉴가 10조각이다.
맨 처음 나온 이것은 부추새우고기만두.

 




탱글하게 새우 하나가 통으로 들어가 있다. 칵테일 새우보다 조금큰 느낌.
속도 알차고 만두피도 적당하다.
다진고기의 비린내 없이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부추향이 풍미를 잡고 그 와중에 새우를 씹는 식감까지 더해 발란스가  잘 잡힌 메뉴.
단연 베스트였지만 따끈할때 얼른 먹어야 한다.

 




군만두는 사랑입니다.

 




마지막에 추가한 김치만두까지 섭렵한다.
점심을 거하게 늦게 먹었다는 두친구는 맛있다면서도 많이 못먹고 결국 소식가 시아가 1.5인분을 독식했다.
이럴거면 1인분을 왜 추가한겁니꽈아~ ㅜㅜ

이렇게 셋이 배터지게 먹었는데 13,500원이라니 이게 실화냐.(이 유행어 한번 써보고 싶었다 털썩)


먹방계의 시너지 콤비가 만났으니 헤비한 디저트는 이미 예상했다.

시장을 벗어나 빈틈없을 것만 같은 위장에 약간의 워밍업 타임을 줄만큼만 걸어가면 이촌동의 소문난 빙수집이 나타난다.

 

 




그 이름도 유명한 동빙고.
아... 심지어 줄서있다. 시장부터 여기까지 tv방영 맛집들을 지나오면서도 보지 못한 줄!이다.
회전율이 빨라 생각보다 자리는 금방난다.

 




잠깐 기다리면서 메뉴를 고르는데 사라가 1인1빙수를 제안한다.
이러려고 만두 쩜오를 더 먹인겁니꽈아~
디저트 배는 따로있다 역설하는 무서운 시너지들-_
극구 말려 두 개만 시키기로 합의본다.


녹차빙수와 로얄밀크티 빙수.
각각 7,000원.
아놔 ㅋㅋ 진짜 디저트가 밥값보다 비싼현실 ㅋㅋㅋㅋ

 




직접 졸인 팥의 탱글탱글한 자태.
이것은 녹차빙수다.

 




한 번 더 클로즈업.

빙수 잘 안먹지만 먹으면 녹차빙수만 찾는 필자가 봐도 이건 인생 녹차빙수.
진한 녹차향이 날 보성으로 이끈다.(맛집 블로거 코스프레하고 싶어 허세형 맛평)

 




이것은 로얄밀크티빙수.
팥 대신 바나나, 견과류, 초코시럽이 토핑된다.

 


 

 


얘도 클로즈업.

로얄밀크티 빙수는 처음 한입 먹고 실망해서 입도 안댔는데 얘네들이 엄청 맛있다는거다.
음?? 하고 다시 한입먹으니... 맛있다.

여기 밀크티빙수는 바나나와 초코시럽 토핑이 에러라고 본다.
안쪽에 촉촉하게 밀크티만 입은 부분은 넘나 맛있는데 여기 바나나향에 시럽향까지 거드니 싸구려 맛으로 탈바꿈.
뭐... 취향이니까.

어쨌든 맛을 보니 줄을서는 이유를 알겠다.
다만 밖에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빙수와 수다를 즐길 여유가 없다는게 단점.


그렇게 오늘의 먹방도 성공적이었다.

수많은 광고형 체험단 포스팅의 홍수속에서 진짜 맛집을 잃은 우리는 귀찮아서 블로그따윈 하지 않는다는 빈을 통해 구원을 얻는다.
믿고 묻는 입블로거 빈.
다음에도 부탁좀 하자 ㅋㅋㅋㅋ

 



 


이촌동 맛집깨기를 성황리에 마치고 버스로 이동해서 찾아간 해방촌...
은 낮에 다시 가는 걸로.
배부른 저녁엔 그 핫하다는 해방촌도 한낱 술집거리일 뿐이었다.

 


 

 


마지막 사진은 무한도전 YOLO특집에서 유재석이 자몽에이드 3잔마시고 골든벨울린 바로 그 까페.
지나가다 우연히 알아보고 성지순례한 기분 만끽한 무도, 유빠 시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