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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냐의 친구 시민바자의 아들인 무하마드의 생일잔치에 따라가기로 한다.
어제 밤 생일선물을 사러나갔단 소냐와 나임은 뜻하지않게 시아의 선물도 사가지고 왔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제대로 감사인사도 못했다.
빨간색 나시티. 요즘 부쩍 살쪄서 배가 불룩한 시아에겐 부담스런 타이트한 디자인이지만은 이참에 다이어트에 더 매진해야겠구만 ㅋㅋㅋ
아닌게 아니라 나름 초대받아 가는 자리라 간만에 스키니진을 입어보는데 부쩍 힘이든다.
베트남에서 쪽 빠졌을때와 비교하면 아마 10키로는 찌지 않았을까 감히 예상해본다 ㅠ
도대체 무엇이 가난한 여행자 시아를 살찌게 하는가ㅜ 간헐적인 폭식때문인것도 같다 ㅜ
암튼 오늘은 소냐와 단 둘이 릭샤타고 즐거운 마실분위기를 낸다.
시아도 진에 선물받은 새옷으로 기분내고 소냐도 한껏 풀메이크업에 의상에도 신경썼다.
서로 이쁘다고 칭찬하는 훈훈함이라니 ㅋㅋ 허허 이게 여자들의 우정이라오.
마침 가는길에 체크 포스트를 지나는데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다. 근데 들어보니 마침 이 지역이 원래 엔트리비자로는 외국인이 통과 안되는 곳이란다. 현지인을 대동했으니 보내주는거라며 비자에 적힌 출입제한에 대한 멘트를 확인시켜준다.
생각보다 안전하게 파키스탄 여행중이지만 이런 지점에서 쉽지않은 여행지란걸 확인하게 된다.
그렇게 에피소드 하나 만들고는 시민바자의 집에 도착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군인출신이다.
그의 세 아들중 둘이 군인이란다. 그의 아버지도 군인. 명실공히 군인집안.
그런것 치고는 굉장히 자상한 편이시다. 한국인 손님에 대한 관심도 지대해서 이것저것 질문세례도 받는다. 파키스탄도 형제유무와 부모님의 직업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여기도 가족중심의 문화권인가봉가.
아직 한창 생일상을 준비중인 시민바자.
못보던 종류의 거대한 과일이 보인다.
영어이름은 모르겠지만 메론 사촌격인 과일이란다. 크기는 거의 메론의 두배.
궁금해하는 시아에게 한대접이나 깎아주는 인심이라니 ㅋㅋ
참외와 거의 흡사한 맛.
소냐의 집도 오전마다 청소하러 오는 언니가 있는데 이 집은 아예 가정부가 죙일 집안일을 봐주는 듯하다. 그의 이름은 쉬아.
내이름이랑 너무 비슷해서 부를때마다 깜짝깜짝 ㅋㅋ
점심은 알루파라타에 커드와 망고피클을 곁들여 간단히 떼운다.
음식문화은 정말 인도와 다를게 없다 ㅋ
이미 인도를 몇번 거친 시아는 덕분에 이들의 음식문화와 식재료에 익숙한데 확실히 이런 잡지식이 파키스탄 여행에도 도움이 된다.
이미 여기 음식을 잘 알고 있는데다가 잘먹기까지 하니 그게 어른들에겐 이뻐보이나보다 ㅎ
이제 밥값을 해야지.
어디서 사오는지 모를 풍선이 계속 들어오는데 거실 구석구석 데코레이션을 돕는다.
아이코_- 다른 천장에 풍선을 매다려고 소파에 오르다 사고쳤다.
뭔가 부지직하는 소리가 난다했는데 효자손같은 나무 막대기를 분질러 먹었다 ㅜ
살찌니까 한번 즈려밟아도 얄짤없이 박살이 나는구나.
정말 죄송해요 ㅠㅠ
운명을 달리한 효자손을 양손으로 공손히 집어들고 시아는 어쩔줄을 모르는데 시민바자와 소냐가 오히려 더 쿨하다.
어쩜 인상한번을 안찌푸리고 괜찮다고 할까.
이힝. 미안함과 감사함을 담아 땀 뻘뻘흘리며 나머지 풍선까지 장식을 끝낸다.
오~ 이제 제법 파티분위기가 흐른다.
군인집안이라는 숙명탓인가 이 집안에 성인남자는 할아버지와 가정부 뿐이다.
슬슬 하교한 주인공부터 바로 앞건물에 사는 시민바자의 언니와 세딸들이 쇼파를 채우기 시작한다.
셋째며느리는 음식을 만드느라 주방에서 분주하다.
구성원이 꽤 자리를 비웠음에도 대가족은 대가족이다. 어느새 12해를 맞은 무하마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가족들로 거실이 가득찼다.
친구들도 좀 오나 했는데 오롯히 가족들로만 파티인원이 구성됐다. 여기에 소냐와 외국인 손님 시아까지가 끝 ㅋ
조촐하면서 나름 성대한 파키스탄식 생일파티다.
생일 선물보단 용돈 ㅋ 여기도 뭐니뭐니해도 머니가 최고의 선물인가봉가. 이모, 숙모, 사촌누나들 모두 용돈을 쥐어준다.
맨입에 생일축하한단 얘기하고 땡큐소리 어렵게 들은덴 다 이유가 있었어 ㅋㅋ
식구들이 많으니 생일 케이크도 2개.
스케일이 다르네.
마침 정전시간 맞춰 케잌 커팅이 이루어지고 ㅋ 아니 생일 축하송을 부르고 있는데 불끄는 센스는 어디서 배운거니 무하마드 ㅋㅋ 타이밍이 언발란스한 축포까지 뭔가 2프로 부족하지만 모두가 즐거운 이순간이다.
케잌부터 한조각씩 나누고 이제 본격적인 식사.
짜나&알루 샐러드와 치킨마카로니.
오랜만의 육식이라 열심히 쳐묵쳐묵.
짭잘해서 물이 계속 댕기긴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고기잖아.
정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기념촬영이 이어진다.
각자 핸드폰으로 돌아가며 사진을 찍는다.
사진찍히는거 참 안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단체사진은 거절 못하겠다.
그래도 나중에 남는건 사진뿐이더라 ㅋ
오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라는 미션을 받고 무던히 애를 쓰지만 그동안 문제없던 페북 접속에 문제가 생겨버렸다.
힝 왜이러지? 내일해야겠다 ㅜ
나임은 아예 퇴근을 이리로 했다. 그의 오토바이에 낑겨 위태로운 귀가길에 오른다.
살이 너무쪘어 ㅜ
며칠전부터 느끼지만 진짜 시아의 여행엔 크고작은 평행이론이 존재하는데 이번 생일파티는 인도 바이작에서의 자간아저씨 생파를 떠올리게 한다.
인도 첫 카우치 호스트의 개인사정으로 대신 소개받았던 자간아저씨를 통해 아자이 부부의 집에서 머물렀던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렇게 좋은인연들을 알아가게되니 감사한 여정이다.
오늘 만나고 알게된 사람들 모두 왤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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