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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네시아

[세계일주 D+53] in 인도네시아 메단 : 독일 친구들과의 조우

by 시아-★ 2015. 7. 4.


6/28

리아는 3년전부터 카우치 서핑을 시작했단다.
그 긴 동안 수많은 서퍼를 게스트로 받았지만 연달아 세팀을 받아본건 처음이라고.
이미 프렌치 커플과 독일친구 둘을 한꺼번에 받았다가 시아가 도착한 어제 아침에 각자 다른 여행지로 떠났단다.

걔중 독일 친구 요한나와 나딘은 오늘 오전에 다시 리아의 집으로 돌아왔다.
영리하게도 메단의 리아집을 거점으로 큰짐은 맡겨두고 주변 여행지를 주변 여행지를 왔다갔다하는 모양.
오늘 낮에 다시 부킷라왕으로 떠날 계획이란다.

아무래도 비싼 정글트레킹은 일찌감치 제꼈던 시아는 원래 오늘 브리스따기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이 컨디션으로 다시 이동해서 화산트레킹까지 할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난다. 일단 보류.

환전이 필요했던 시아는 리아의 도움으로 근처 씨티은행까지 찾아갈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택시개념인 캡(?)을 타고 이동한다.
오토바이 옆에 좌석을 만든 형태인데 뚝뚝과 비슷한 개념. 그런데 여기 캡은 두명 앉으면 꽉찬다 ㅋ


메단시내에 딱 하나 있다는 씨티은행(CITIBANK).
주소 : Jl. Imam Bonjol No.23

은행문은 닫았는데 보안이 ATM앞을 지키고 있다.
현금을 인출하려는데 모자를 벗어야 한단다. 오호 예써.
신기한건 여기 시티은행 ATM기는 한글지원이 된다는 거.
덕분에 쉽게 인출에 성공.
현재 씨티은행 국제현금인출 수수료는 기본 1$+인출금액의 0.2%. 현지은행 수수료는 무료.
고민고민하다가 10일치 예산으로 130만루피를 인출한다. 111,595원이 빠져나갔다.
바로 한화로 계산된 명세서를 확인할 수 있으니 아주 편리하다. 다만 지점이 몇 없다는게 함정 ㅠ

대충만 계산해봐도 소액임에도 불구하고 달러환전보다 약간 유리한편이다.

다시 리아의 집으로 돌아가 독일친구들과 다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간다.

그 사이 이친구들 부킷라왕행을 보류했단다.
마침 요한나 엄지발가락이 다쳐 트레킹을 할수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일단 하루 쉬고 내일 또바호수부터 갔다가 다시 계획을 세워 보겠단다.
조인하겠냐 제안하는데... 난 브리스따기부터 가고싶어.
아무래도 혼자보단 같이 움직이는 편이 여러모로 좋겠지만 또바호수부터 가면 좀 동선이 꼬이는 감이;

비자사진이 필요했던 독일친구들은 먼저 근처 사진관에서 비자사진을 찍는다. 8장정도 주는거 같은데 25,000루피. 엄청싸다 ㅎㄷㄷ
이럴줄 알았음 한국에서 안찍어오는건데 ㅋ

오늘의 점심은 치킨을 얹은 국물있는 면. 인도네시아어로 뭔지 모르겠음.
여긴 나름 메단에서도 알려진 맛집이라네.
인도네시아는 음식과 함께 음료도 같이 주문하는게 예의라는.
아무래도 쌀거같은 슈가티(달달한 홍차)를 주문.
알고보니 설탕 넣은 티가 플레인티(홍차)보다 1,000-2,000루피 더 비싸다.
설탕에 금 섞었니?-_
이렇게 한끼식사가 3만루피정도.

마침 이미 브리스따기에 가있는 프렌치 커플들이 페북에 올린 현지 사진을 보여주는 리아.
지금 거긴 화산재가 심하게 날려 온 도시가 잿더미가 되었다. 맙소사 ㅋㅋ
리아왈. 이래도 갈거야?
웁스... 고민이 좀 된다.
당장 내일 어디로든 떠나야하긴하는데 이래저래 결정하기 힘든 난제들이 속출하니 나원참.
일단 와이파이가 필요해 ㅠ
리아집은 와이파이가 안된다능.

마침 오늘 리아네 식당이 쉬긴하는데 직원들이 출근한 상태라 당장은 자유롭지 않단다.
요한나와 나딘은 와이파이가 필요하다며 프라자메단페어(쇼핑몰)로 가겠단다. 좋아 나도 따라가겠어 ㅋ

아직은 어색한 독일친구들과의 거리.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시아는 특히 서양얘들에게 더 심리적 위축감이 있다.
유럽행까지 풀어야 할 과제 ㅜ

그래도 이 착한 친구들이 먼저 이것저것 말을 걸어준다.
얘네들은 대학동기사이인듯. 5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8월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여행할 예정이란다.
요한나는 굉장히 유쾌하고 유머넘치는 스타일. 역시나 장난기 넘치는 리아와 시종일관 툭툭거리는게 보는 입장에선 적잖은 재미다 ㅋ
나딘은 차분한 성격.
요한나를 보면서 한국에 있는 친구 아름이가 생각났다. 둘이 다닌다면 얘네들같은 느낌일듯 ㅋㅋ

인도네시아도 태국만큼이나 와이파이쓰기가 어렵다.
쇼핑몰 내 카페하나 잡고 와이파이 비번을 받긴했는데 그나마도 한참이나 접속이 안된다. 물론 속도도 퐈 ㅋㅋㅋ

와이파이를 포기한 요한나와 나딘은 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심카드 구입을 결정한다.
리아의 안내를 받아 함께 따라나서는데 길거리에 현수막걸고 데이터심카드를 파는 봉고차가 넘쳐난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통신사마다 가격대 차이가 있으니 원하는 플랜에 맞춰 고르면 되겠다.
심만 꽂으면 바로 인터넷이 개통되는 편리함.
독일친구들은 리아의 추천으로 2GB에 4만루피짜리 심을 구입.

식당을 정리한 리아는 우리를 라마단페어가 열리고 있는 Mesjid Raya거리로 데려간다.
라마단 기간동안 이 넓은 도로를 막고 저녁마다 먹거리 장터를 운영한다.
인도네시아 먹거리란 먹거리는 여기 다 모여있다.
신기한건 여기도 회오리 감자를 판다는거. 회오리감자 처음 본 요한나는 신기하다고 바로 도전. 덕분에 한국에서도 안먹어본걸 인도네시아에서 맛본다 ㅋ
시아는 노말하게 닭다리에 밥을 시켜먹는데 25,000루피. 설탕들어간 아이스티 5천루피.
칠리파우더 조금 얹은 것도 맵다고 회오리감자를 리아와 나에게 넘긴 요한나는 다시 신메뉴에 도전하는데 이름이 기억언나는 이 요리는 그야말로 한국의 계란말이와 흡사한 맛.
난 여기에 케찹만 있음 딱 좋겠어.

웁스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리아의 쪼리가 또 끊어졌다.
이틀 연속 이게 가능한 일이야?
나도 리아도 황당항 웃음만 ㅋㅋ 내가 불운을 몰고다니는것만 같아 괜히 미안하네.
이렇데 오늘도 리아는 맨발로 시내를 활보했다는 슬픈사연.


갈땐 버스가 붐벼서 택시를 이용했지만 돌아올땐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라고 해야 봉고차 내부를 개조한듯한 이 미니버스가 인도네시아의 대중교통이다.
나름 번호가 매겨져있고 주요 노선이 정면에 적혀있다.
행선지를 기사에게 미리 얘기하면 원하는 곳에서 내릴수 있다. 요금은 내릴때 직접 기사에게 내면된다.
노선에 따라 요금은 다르지만 보통 3-5천루피정도 되는듯.

리아의 집에 돌아와서도 여자들의 수다는 끝이 없다.
이들의 수다를 절반정도밖에 이해 못한다는게 함정 ㅠ
나도 정말 영어 잘하고싶다;ㅁ;

사진앨범을 들고나오는 리아.
형제가 무려 9명.
아버지는 무슬림, 아버지는 중국계다.
엄마, 오빠 둘과 얼마전부터 식당을 오픈해서 같이 지내고 있지만 본가는 여기서 30분거리에 따로 있단다.

이렇게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니 이들과도 제법 친해졌다.
여기서 하루 더 지내기로 한건 정말 잘한 선택이지 싶다.
그야말로 잠만자고 바이바이 아닌가. 워낙 메단이 여행자들에게 있어 주변 여행지를 가기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도시인지라 실제로 하루만 지내고 떠나는 서퍼들이 제법있단다.
이제와서 그게 예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네. 인스턴트 여행은 시아가 지향하는 바와는 거리가 머니까.

브라스따기로 갔다는 프렌치 커플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 거긴 화산활동으로 여행자 출입이 제한됐단다.
산에 오를수도 없다네.
하하... 이틀간의 고민은 이로써 깔끔히 정리된다.

오케이 브리스따기는 포기할래. 같이 레이크또바로 갑시다.

저먼 친구들도 좋단다. 다같이 올레~

여행자 시아는 이렇게 독일친구들과 내일 또바호수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