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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파키스탄

[세계일주 D+125] in 파키스탄 라호르 : 다시 카우치 서핑

by 시아-★ 2015. 9. 11.

9/8

훈자가 목적이었던 시아의 파키스탄 일정이 비행기표 문제로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라호르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그래서 실로 오랜만에 카우치 서핑을 재게하기로 한다.
라호르는 파키스탄 제 2의 도시인 만큼 생각보다도 활발히 게스트를 받는 카우치 호스트가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 같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보다도 여자 서퍼가 드문게 현실. 특히 라호르는 여자 호스트가 없다시피하다. 그리하여 어쩔수 없이 그 중에서도 엄선하여 우선 5명에게만 카우치 요청을 보냈는데 무려 3명에게 승낙이 떨어진다. 이게 바로 리퍼런스 효과인가 ㄷㄷ
처음 베트남에서 카우치 요청을 15명한테 보냈다가 겨우 구했던 기억을 돌이키면 격세지감일세 그려.

물론 여성 세계일주 여행자라는 버프로 어느 순간부터 카우치 구하는게 굉장히 순탄해지긴 했었다. 반대 의미로 고민과 선택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정도.

그리하여 한 명에게 먼저 취소메시지를 보내고 남은 둘 중에 잴수 밖에 없게되는데... 솔직히 가족단위 호스트 쪽에 마음이 가는게 사실. 다른 한쪽은 리퍼런스가 어마어마하지만 혼자사는 남자라는 점이 걸린다.
문제는 가족단위의 호스트에게 찾아갈수 있는 방법과 연락처를 요청했지만 마지막 접속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것.

결국 연락처가 있는 솔로남의 카우치를 선택할수 밖에 없는 지금 상황. 수많은 리퍼런스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ㅋ 심지어 프사가 엄청 미남임 ㅋ

문제는 기차역 근처에서 전화할만한곳을 찾아야 하는데 공중전화는 없고 전화 한통화 빌리기가 녹록치 않다는 것.
파키스탄은 전화기 빌려써도 돈을 주는게 예의라더만 정말 통신료가 비싼가보다. 압구정 이후로 전화 빌리는데 애먹어보긴 처음이다.
심카드 사라고 엉겁결에 대리점까지 안내받는다 하하 ㅋ 안사요 ;ㅁ;

그런데 대리점을 나서는 순간 문앞에서 구세주를 만난다.
나름 유창한 한국말로 무슨 도움이 필요하냐 물어오는 칸아저씨.
이분은 여기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현지인이다.
우선 말이 편히 통하니 이보다 좋을수없지.
전화 한통화 쓰고 싶다니 흔쾌히 빌려주신다.

그렇게 라호르에서의 호스트 모신과 연결 성공.
그를 기다리는 40분동안 칸 아저씨와 그의 일행인 안토니 아저씨와 수다를 떨며 외롭지 않게 시간을 때울수 있었다.
안토니 아저씨는 한국인 밑에서 일한단다. 한국도 자주 왔다갔다 한다고 ㅋ
한국인 오너 명함까지 건네주며 무슨일 있으면 꼭 연락하라 신신당부. 그걸로도 모잘라 직접 통화연결까지 시켜주신다 ㅋㅋ 얼결에 모르는 동포의 안부까지 묻네 ㅋ 알고보니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단다.
파키스탄에서 한인이 하는 숙소는 훈자의 가든롯지뿐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암튼 어색했던 통화는 일단락.

가뜩이나 혼자인데 처음보는 남자집에서 지낼 예정이라니 엄청시리 걱정되는 모양이다. 칸아저씨도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자기집에서 지내도 된다며 번호를 남겨주신다.

이분들 얘기 들어보니 한국에서 지낼적에 좋은인연을 많이 만난 모양이다ㅋ 시아가 생각했던것보다도 고국엔 따뜻함을 간직한 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파키스탄은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곳인것 같다 ㅎ

제아무리 여행하기 위험한 나라라지만 라호르가 있는 펀잡주나 많은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훈자는 비교적 안전한편에 속한다.

뭐 암튼 일끝나고 달려왔다는 모신을 드디어 만나는데!!
이 친구도 곧 장기여행에 들어갈 계획인가봉가. 베트남 비자에 문제가 생겨 갑작스럽게 내일 당장 이슬라마바드에 가야할 상황이란다.

사실 게스트를 받기로 한 호스트도 갑작스런 사정이 생기면 급하게 취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친구는 그 와중에 미리 대신 잠자리를 제공해줄 친구를 구해놓았다.
오메 생각보다도 책임감있는 친구였구만.

그렇게 나임과 소냐 부부의 집에 머물게 된 시아.
미샬이라는 4살박이 딸을 가진 금술좋은 부부다.
너무도 다정히 갑작스런 손님을 맞아주는 소냐덕분에 벌써부터 편안함이 느껴진다.
모신도 이집은 첫방문이라네 ㅋㅋ

파키스탄 첫 식사는 달과 라이스. 지극히 평범한 현지 가정식이다. 그런데 맛있다 ㅎ 곁들이는 양파샐러드조차 맛있다 ㅋ
파키스탄도 인도문화권이어서인지 음식도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심지어 울두어를 쓴다는 파키스탄인들 입에서 익숙한 힌디어가 자주 나온다 ㅋ 비슷한 단어도 많은 모양.
파키스탄 여행도 수월할것 같은 못난 자만심 폭발 ㅋ

식사를 마치고 모신은 그의 집으로 떠난다.
문밖까지 배웅나가려는데 왜 놀라지??
응 너 집에가는거 알아. 이건 한국스타일이야~
그제서야 납득한 모신은 문앞에서 한국식 정중한 배꼽인사까지 배워간다 ㅋ
잠깐봤지만 유쾌한데다 정중하며 심지어 핸섬하기까지한 친구다. 프사가 진짜였음.
왜 여친이 없는지 의심될 정도.

여담이지만 오늘 파키스탄 도로위를 달리며 새삼느꼈다. 여긴 생각보다 미남이 좀 많다. 외모지상주의자는 아니지만 취향이란건 있으니까ㅋ 퐈하하 ㅋ
헛소리 그만하고 흠흠

볼일이 있던건지 손님배려차원인지 모르겠지만 원한다면 마켓에 다녀오자는 소냐의 제안을 당연히 거절할리 없는 시아.

10시가 가까워오는 이 시간 우리가 찾아간 곳은 Liberty Market(리버티 마켓).
명동처럼 고급 의류와 잡화를 파는 상점과 저렴한 노점이 혼재된 장소다.
파키스탄에 이토록 깔끔하고 현대적인 상점거리가 있다는게 놀랍다.
물론 라호르가 큰 도시라는건 감안하자.

그래도 물가가 싸다는걸 느끼는게 나름 고급브랜드라고 들어가도 삐까뻔쩍한 구두가 우리돈으로 2만원이 안넘는다.
쇼핑천국 태국이 안부럽네 ㅋㅋ
물론 시아는 아이쇼핑만 즐긴다.
소냐는 마음에 드는거 있음 말하라는데 아직 남은 여정이 길어서 짐이 느는걸 원치않는다고 쇼핑을 하지 않는 현실적인 이유를 설명한다.
그림의 떡이었지만 즐거운 윈도우쇼핑이었소. 파키스탄은 확실히 디테일이 화려한 취향의 나라임이 확실하다. 한국 가져가면 스타될만한 아이템이 좀 있다 ㅋ

거리에는 춤추는 원숭이도 있고 먹거리도 많다.
소냐는 파파드라는 비쥬얼은 큰 원형의 뻥튀기요 맛은 콘칩인 파키스탄 간식을 소개해준다. 인도에도 같은 이름의 음식이 있는데 조금 다르다.
여기에 맛살라를 뿌려주는데 주전부리로 딱이다 ㅎ
거기에 레몬음료인 리얼 림카까지 마신다. 오홍 상큼하니 내스타일이다.

오늘 하루만에 파키스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싸그리 뒤집어지는구만 ㅋㅋ
하루라도 빨리 넘어오길 잘했구나 싶다 ㅎ
보름이 길거라 생각했는데 이대로라면 금방갈것만 같다.
제발 테러만 피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