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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베트남

[세계일주 D+8] in 베트남 하노이-하이퐁 : 카우치 서핑으로 찾은 소울메이트

by 시아-★ 2015. 5. 17.

5/14



사파(Sa Pa)로 떠날때의 부채감이 되풀이되길 원치 않았기에 등교하러 나서는 항을 붙잡아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제 사람도리하고 하노이(Hanoi)를 뜨는구나.

전적이 화려하므로 꼼꼼히 짐을 챙기며
슬슬 하이퐁(Hai Phong)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어차피 아침 9시 기차는 놓쳤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장기여행의 특권이랄까.


항의 친구는 오늘 수업이 늦게있단다.
문단속 때문이라도 그녀보단 일찍나서야겠다.


완벽하게 짐을 챙기고 어제 사파에서 샀다남긴 빵에 먹기좋게 한국에서부터 챙겨온 설탕과 케찹으로 장난질을 하고 간단히 허기를 잠재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맛이 좋진 않다.

그저 살기위해 먹는느낌 ㅋㅋ

트레킹

하이퐁으로 가는 교통편을 대략알아보긴했지만 대부분 몇년전 정보들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의 친구에게 하이퐁으로 가는 저렴한 교통편을 물었다.
등에
하노이역에서 가는 기차가 싸긴한데 아마 오후 3시에 있을거란다.

알아본바 그대로다. 하노이역, 롱비엔역 통틀 하루에 3-4편이 고작이다.



하노이에서 하이퐁으로 가고자 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하나!

기차나 버스나 가는 시간은 2-3시간으로 얼추 비슷하다.

기차요금을 정확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버스보다 1-2천원 저렴하고 그것도 좌석등급에 따라 가격차가 있다고 한다.


시간만 맟춘다면 하이퐁 기차역이 그나마 볼거리 없다는 하이퐁의 중심가와 가까운 편이다.

만일 하이퐁에 머물지 않고 페리(쾌속선) 타고 깟바섬으로 바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르엉옌 버스터미널(Ben xe Loung Yen)에서 10분간격으로 배차되는 버스에 탑승해서 차장에게 깟바섬에 가겠다 미리 언질해 놓으면 목적지인 땀박버스터미널(Ben xe Tam Bac) 도착 전에 페리선착장과 가까운 길목에 떨궈준다.



여행자 시아는 당장 움직여도 바로 떠날 있는 버스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여유는 이정도 부렸으니 충분하다

대충 도착시간을 계산해 이퐁에서 카우치 호스트인 호아에게 미리 메시지를 남겨놓는다.


항의 친구에게도 감사와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가면서 먹으라며 베트남 캔디 몇개를 챙겨준다.




땅콩카라멜과 비슷한 맛에 젤리 식감이 난다.

맛있다


르엉버스터미널은 구시가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건너 지아럼 터미널에도 하이퐁 가는 버스가 같은 가격 수시로 있으니 참고하시라.


오늘도 역시나 시내버스로 터미널까지 이동한다.

미리 구글맵으로 경로 확인해서 캡쳐해 놓고 차장에게 여기서 내릴거라고 미리 언질해둔다.

길이 막히긴 했지만 30분 정도 걸려서 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건물로 들어가서 티켓은 끊지 않고 왼쪽 계단을 내려가면 버스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

사실 터미널만 들어서면 어디갈거냐 물어보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하이퐁에 간다하면 버스앞까지 안내해주니 어렵지않게 버스에 탑승할 있다.

버스에 붙어있는 요금을 확인하니 75,000동




버스 내부는 생각보다 크고 깔끔하다. 심지어 에어컨도 빵빵!

좌석이 차있는데도 불구하고 여행자는 나뿐인듯.

어랍? 대기중인 버스에 배낭 3명의 백인 여행자가 앞, 옆, 뒷자리를 하나씩 차지한다.

덩치도 큰데 한쪽팔 가득 문신도 보이는게 가까이하 싶진 않은 포스를 풍긴다.


버스가 출발하고 요금 걷으러 차장과 한참 얘기하는걸 들어보니 깟바섬(Cat Ba ialand)에 가려는 모양이다.

근데 얘네들이 점심시간은 언제냐고 묻는다.

차장이 못알아듣는 눈치다.

오지랖하는 여행자 시아 가만있을수 없다


너넨 이것도 모르고 깟바가려는 거니? . 그들을 거만하게 외친 한마디.

"just 2hours."
상황종료. 말길 알아먹네 ㅋㅋ


걔중에 앞에 앉은 외국인 친구 나에게 한마디한다.

" 영어 잘하네~ 어디서왔니?"

허걱, 두시간밖에 안걸린다 한마디 는데 영어잘한다니. 어제 발음공부한게 먹혔나?

마치 미생에서 장그래가 오과장에게 우리애란 소리를 들었을때와 같은 감동과 전율이다.

'원어민이 나한테 영어 잘한다고 했다... 잘한다고 했다.'


겁나 시크하 아임 코리안을 외치고 밑천 안털리려고 바쁜척한다.

다행이다. 더이상 안건다. 휴~



두시간 정도 걸려서 대충 하이퐁에 진입한 모양이다.

차장이 다가와서 너는 깟바 안갈거냐고 묻는다.

가긴갈건데 일단 하이퐁으로 갈거야.


확인차 미리 물어보는 모양이다.
대부분 여행자들이 하이퐁을 찾는 이유 깟바섬을 가기위한 경유지정도의 느낌이다.


여자혼자 배낭메고 깟바도 아니고 하이퐁가는게 신기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신다.

어디서 왔니. 몇살이니. 직업은 뭐니?


몇마디 나누다보니 페리 선착장 즈음인가보다.

자고있던 서양애들 깨워서 보내버린다.

뒤에서 내리던 친구가 깟바로 안가냔다.


하이퐁에 머물거야.


안그래도 내일쯤 구경갈 생각이었지만 이거 진짜 깟바 안가면 큰일날 분위기다 ㅋㅋ


하노이에서 하이퐁 땀박터미널까지 총 두시간 반정도 걸린것 같다.

버스 정차할때까지 기다렸다 내리려고 보니 뭐야 내렸어 ㅋㅋㅋ

아무리 슬슬 주차중이었다지만 움직이는 버스에서 하차할 정도로 베트남이 바쁜민족이었나 싶다.


생각해보면 얘내들은 더운민족특유의 게으름에 가까운 느릿느릿함이나 여유가 없어보인다.

시간도 잘지키고 상가 오픈시간만해도 아침 7시가 기본일 정도로 부지런하다.

도로만 나서면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속에서 살아남기위해서거나 살아남으라는 의미로 울리는 경적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서로 먼저 못가서 안달인 느낌이.

이런걸 보면 우리내 정서와 비슷한 것도 있고 ㅋㅋ

이런말 하는 여행자 시아는 막상 엄청 게으르고 안부지런함 ㅋㅋㅋ



암튼 이제 호아를 만나러 가야한다.

여기 하이퐁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규모로만 베트남 북부에서 하노이 다음으로 큰 항만도시!
봉황목의 도시(The city of Red Phoenix- flower)라 불릴정도로 시내 곳곳에 심어진 빨간꽃들이 5월이면 만발해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타이밍 굿.

미리 복사해간 가이드북의 설명에 따르면 중심가인 디엔비엔푸 거리 왜에는 볼거리가 없는 곳이라지만 개인적으로 하노이보다 덜 답답한 느낌이라 첫인상부터 좋다.


하이퐁의 날씨는 바닷바람 덕분인지 약간의 습도는 품었지만 선선했다.
하노이보다 남쪽이라 단단히 긴장했건만 ㅋㅋㅋ

버스를 찾아보다가 이정도 날씨에 이정도 거리면 걸어가도 되지싶다.
겨우 4km인걸 ㅋㅋㅋ
아직까진 체력이 받쳐주나보다 ㅋㅋ

터미널 바로 맞은편에 호수.
하노이보다 더 이국적인 정취가 있다.


저너머 보이는 건물이 땀박터미널.


본격적으로 걷기시작했다. 곳곳에 바다와 이어지는 강때문에 다리를 몇번씩이나 건넜다.

처음 안 사실인데 얼마전에 소개한 지도어플 MAPS.ME에는 경로안내 기능도 있다.
다만 차도 기준이라 중간에 고가 진입할때 당황해서 길을 헤매고 있는데 현지인이 먼저 이리오라 손짓하면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쎄옴기사인가 싶어 지레 겁먹고 피하려고 한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하이퐁은 외국인이 잘 찾는 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흔히들 말하는 때가 덜탄듯 하다.


중심가로 접어들기 전에는 항구도시답게 어마어마한 선박들과 컨테이너박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통째로 구운 돼지고기를 손질하는 모습도 목격.



저 돼지고기는 이 연회장을 위한 건가봉가.
뭔 연회인지 그건 난 모르겠고 ㅋ


생뚱맞게 놀이공원같은것도 있고.



이제 이런 5차선 도로 건너는건 껌이다. ㅋㅋㅋㅋ



큰길로 나갈수록 큰 건물들이 듬성듬성.



배낭 무게가 천근만근으로 느껴질때쯤! 고지가 눈앞이다.
신한은행이 보이는가?
맞은편엔 CGV도 있다 ㅎㄷㄷ


약속장소인 Big C마트에 도착.
유심이 없는 나는 그녀가 일러준 대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전화를 해보기로한다.

조기 학생들이 왠지 영어가 좀 될거같다!
음... 실패다.
핸드폰이 없다는 건지 내말을 못알아듣는건지 빌려주기 싫다는지 알수가 없네.
그때 마침 등장한 여행자 시아만큼의 오지라퍼 ㅋㅋ

무슨일이냔다.

(최대한 불쌍한 톤으로)전화한통만 빌릴수 있을까요?

앗싸! 흔쾌히 빌려주신다.

생각보다 쉽게 호아와 전화연결이 됐다.
내 위치를 알리니 바로 데리러 오겠단다.

깜언~
이제 베트남식 감사인사가 입에 붙는다.

휴~ 이제 안심이 된다.
배낭을 던져놓고 그녀를 기다린다.


10분 지났나? 왠지 저기 보이는 꽃잠바가 입은 언니에게 필이온다.
역시!!

처음본 낯선 이방인을 너무나도 반갑게 맞아주는 그녀 덕분에 덩달아 신이난다.

내가 전화기를 빌렸던 분은 호아가 아는 사람이란다. 어쩜 이런 우연이 ㅋ 신기방기.

그녀 혼자사는 집에 도착해서도 서로 업된기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관등성명과도 같은 그간의 여행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읊는다.

"너 정말 용기있구나"

용기는 무슨 ㅋ 이런 말는 언제들어도 부끄럽다 ㅋ

타미널에서 여기까지 걸어왔다는 말에 적잖이 놀란눈치다.
미안해요, 많이 놀랐죠?

오기로한 시간보다 늦게까지 연락이 없어 걱정했단다.
아차싶다. 정확히 시간장소 정한게 아니라고 편하게 생각했었다.


그녀는 여객선에서 일하는 승무원.
어쩐지 특유의 친절함과 다정함이 괜히나오는게 아닌가보다.

마침 스케쥴이 없어서 쉬는 중이었단다.
난 당연히 일하고 있을줄 알고 일부러 더 여유부렸던건데 ㅜ

어디어디 가고 싶냐는 말에 도선(Do Son)비치와 깟바섬을 읊었다.
도선엔 여기서 40분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면 된단다.

말나온김에 출발.

아까도 느꼈지만 진짜 베스트 드라이버다.
스티브의 오토바이와는 승차감이 달라 ㅋㅋ

시내에서 20km. 꽤나 멀찍이 있다.
더 서둘어나올걸 그랬나.
점점 해가 저물더니 어둑어둑해져서야 도착했다.




사방이 깜깜하다. 그저 주변 상가들의 불빛만으로 해안의 경계를 확인할 뿐이다.
어두우니 수질(?)은 확인할 수가 없지만 규모를 가늠해보면 해운대의 3배정도?






뭐라도 찍어 남기고 싶어 하얗게 밀려오는 파도라도 한컷.



해변 곳곳에 이런 의자(저걸 뭐라고 부르는지 기억이 안남;;)들이 줄지어있다.
해변에서 장사하는 노점들의 소유다.
나중에 일어나서야 알았지만 좌석장 1불상당의 자리세를 내야한다.


암튼 일단 앉아서 뭐라도 먹잖다.
오키.


맥주는 빠질 수 없다.
호아는 술이 약하단다. 조금만 나눠 마시기로 했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저거슨 오징어.


바다에 왔으니 그저 바라만 보자는 성향마저 비슷한 그녀와 나.
둘다 수영을 못하는 까닭이다.

여행자 시아는 특히나 밤바다 혹은 겨울바다를 사랑한다.
북적스럽지 않은 평화로움과 드넓음 속에서 작아지는 자신을 돌아보게는 엄중함이 있다.

그녀도 밤바다만의 평화로움이 좋단다.


대화는 무르익어 연애사도 스스럼 없이 풀어놓는다.
연애마저도 왤케 닮았는지.

그래서 결국 이렇게 둘은 만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