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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태국

[세계일주 D+45] in 태국 끄라비 : 먹방의 천국

by 시아-★ 2015. 6. 23.

 

6/20

 

 

끄라비는 그야말로... 장기 배낭여행자에게 활력이 되는 공간이다.

우린 것도 모르고 첫날부터 끄라비 무시했다.

 

장기여행지의 3대조건이 있다.(시아 기준)

1. 물가가 저렴하다.

2. 먹거리가 풍부한데다가 맛있다.

3. 특별한게 없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 세가지가 모두 충족 되는 곳이 바로 태국의 끄라비.

 

요즘들어 고급숙소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저렴한 숙소가 장기여행에 지친 배낭여행자들을 반긴다.

게다가 같은 시기 북부, 중부지방보다 여행다니기 좋은 날씨.

첫날 부터 느꼈지만 인접한 강 때문인지 햇빛이 있어도 바람이 불어 그리 더운느낌이 들지 않는다.

실제로 기온도 한국 여름 수준이다.

한달하고도 보름을 무더운 동남아 날씨에 적응해논 시아는 지금의 끄라비 날씨가 봄이나 가을처럼 느껴질 정도.

넓은듯 넓지 않은 작은듯 작지 않은, 암생각없이 여행자들이 찾지 않는 골목골목 찾아가보는 재미도 있다.

 

끄라비 예찬 그 정점, 하이라이트는 바로 먹거리.

 

매일 오전엔 Maharaj Soi 7, 마하랏 시장에서 아침시장이 서고, 매일 저녁이면 강변 선착장부근에 먹거리 야시장이 선다.

매일 Maharaj Soi 10에 위치한 상설 시장에선 각종 과일과 반찬, 한끼 식사를 해결할 작은 식당들과 간식거리가 풍성하다. 

월~수요일에는 Maharaj Soi 16 에서는 현지인 위주의 뿌담 야시장, 금~일요일엔 Maharaj Soi 8에서 여행자를 위한 주말 야시장이 열린다.

목요일에 당도한 여행자들은 섭섭해 할 필요가 없다. 도청이 있는 Chofa Rd.(짜오파 로드)에서도 매주 목요일마다 먹거리 중심의 야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목요일에 끄라비에 당도해서 정보가 없던 우리는 이 야시장이 무슨 지역 축제인가보다 했더랬지.([세계일주 D+43] in 태국 끄라비 : 숙소 구하기가 가장 힘들었어요;ㅁ; 참조)

그뿐인가. 구석구석 맛집이 숨어있고 골목마다 노점식당이 넘쳐나는 끄라비는 그야말로 먹거리 천국이다.

 

한국으로 치면 전주같은곳??

먹을것만 찾아다녀도 일주일이 부족한 곳이다.

 

4섬투어만 불발되지 않았다면 더할나위없이 완벽했을거라는 슬아의 극찬.

우리는 이런 끄라비를 너무나도 사랑하게 됐다.

아마 남은 태국 여행기는 먹방의 보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새별이를 아침부터 깨워서 나가는건 언제부턴가 포기하게 됐다.

우리의 일정은 점심식사로 시작된다.

 

오늘은 뭐먹지?

 

그 국수많이 준다는 식당 가볼까?

 

방콕에서만해도 태사랑 지도의 도움을 적잖이 받았더랬다.

정말 태국 여행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솔까 블로그 검색해서 찾는 맛집들이야... 분위기 좋고 그만큼 가격도 있는 여행자 식당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여행자 시아는 여행중에 맛집 검색을 지양하는 편이다.

내 분수에 안맞으니까;ㅁ;

아니 비싸면 맛있어야 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싸면서 맛있어야 그게 진짜 맛집이지!!

 

그런데 태사랑 운영자 부부의 맛집 게시글을 보노라니... 장기여행자의 포스와 태국 베테랑의 스멜이 물씬 느껴진다.

이들이 추천하는 곳이라면 믿고 갈수 있겠어!!

 

그래서 찾아간 태사랑 추천 식당.

 

 

 

 

마하랏 쏘이 8 주말 야시장길을 보그백화점 반대로 빠져나와서 길건너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마시지샵 옆에 덮밥집이 보인다.

덮밥보다는 국수의 양으로 더 유명한 집이다.

 

 

 

 

 

밥이 먹고 싶다는 슬아는 돼지고기 덮밥(50바트)을.

 

 

 

시아는 그 유명한 양많은 국수(40바트)를 시켰다.

 

그런데 음료 안시키냐며 몇 번을 서성대는 직원. 안시켜도 그만이지만 밀크티 하나 시켜본다.

음료는 메뉴판에 영어 태국어 함께 적어놓아서 주문하기 편하다.

메인메뉴는 벽면에 사진과 함께 태국어로 적혀있으니 참고해서 주문하시라.

 

덮밥은 확실히 깔끔한 맛.

문제의 국수는 시아 입맛엔 밍밍한 편이다. 조미료를 안쓰나봉가.

같이 내주는 소스를 냅다 부었더니 그제야 간이 맞는다 ㅋ

국수 양도 양이지만 따로 정해서 주문하지 않으면 고명을 이것저것 섞어서 넣어주신다.

 

꼬 리뻬에서 먹은 돼지고기 간장국수도 참 괜찮았는데 여기 국수도 가성비로 합격점이다.

 

 

슬아와의 극적인 화해 이후 더욱 활기차진 분위기.

딱히 할건 없는데 선선하니 걷기도 좋고 나온김에 아침시장 위치나 확인하러 가자며 의기투합.

 

그 와중에 우유먹고 싶다는 새별이땜시 찾아간 편의점에서 우리도 뭐하나 마시자며 고른 문제의 쥬스.

 

 

디도(DeeDo) 단돈 6바트.

흔히 마시던 그런 맛이 아니다.

오렌지향 가루를 요쿠르트에 탄 맛이라면 적절한 표현이려나?

오렌지 쥬스계의 신세계. 뭔가 신대륙을 발견한 느낌이다.

자주 사먹을듯 싶다 ㅋ

 

아침시장 위치는 확인했지만 그래도 아쉽다. 뒷길을 따라 좀 더 걸어가보기로 한다.

 

  

 

 

뭐 특별한 거 없는데도 날이 덥지 않으니 슬렁슬렁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슬아와 수다떠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오후의 산책.

 

 

 

냄새가 유난히 자극적이었던 쏨땀과 고기구이를 팔던 천막식당.

 

 

 

수돗물을 마실 수 없는 태국에서 생수 자판기는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생존 아이템.

그런데 직접 생수 배달을 하는건 처음 봤다뇨.

 

 

끄라비타운 마하랏 로드의 큰 교차로 마다 동물 모양을 한 가로등을 볼 수 있다. 원시인, 사자, 코끼리.

랜드마크같은 느낌이랄까.

 

 

내일 우리는 에메랄드 풀(Emerald Pool)과 온천(Hot Stream)에 다녀오기로 했다.

것도 오토바이로.

여기저기 물어물어 오토바이 렌탈 가격을 확인해 보니 팩업 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한 남쪽 일대는 150바트, 북쪽 일대는 200바트로 하루 렌탈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150~200바트 선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말그대로 24시간 렌탈. 여권만 맡기면 오케이다.

그런데... 주변에 다 150바트라는데 우리 숙소만 왜 200바트라는거니?

웬간하면 숙소에서 빌리려고 했는데 깍아 달라면 그리 해줄거 같긴한데 아쉬운소리 하기 싫어서 걍 근처에서 빌리기로.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저녁먹으러 다시 밖으로.

 

 

끄라비 강변 야시장. 맨 오른쪽에 있다는 쏨땀(파파야 샐러드)과 각종 고기구이집을 찾아왔는데...

이런, 오늘 휴업이니?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오늘 뭐먹지?? 인류최대의 난제. 우리는 다시 고민에 잠긴다.

 

 

 

강변 야시장을 지나 주말 야시장을 가는길.

Utarakit Rd와 접한 Khongkha Rd에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가 밀집해 있다.

 

 

 

이동네 안경집들은 모델이 죄다 한국 연옌들이라니?ㅋㅋ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건 이 왕수학교실!! 정체가 뭐니??

 

 

 

저녁메뉴 고민에 앞서 에피타이저부터 땡겨본다.

 

 

어제 이후로 우린 로띠 빠가 되었다.

보그백화점 앞 로띠집.

여기서 파는 크리스피 스타일 로띠는 다른 어느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여기만의 메뉴란다.

 

어제의 경험을 토대로 손님이 몰릴 피크타임을 피해왔다.

7-8시대에는 30분의 대기시간도 감수해야 하는 인기맛집이다.

 

역시 일찍 오길 잘했어.

유난히 우릴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어제와 달리 웃으면서 주문을 받아주신다.

같은 사람 맞냐며 ㅋ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 ㅋ

 

 

 

 

빈테이블에 앉아 공짜차부터 음미한다 ㅋㅋ

 

 

 

퐈 ㅋㅋㅋ 포커스가 잘못맞았어 ㅋㅋ

암튼 로띠(30바트) 하나에 넘들 하나씩 시켜먹는 수박쥬스(태국어 : 땡모반, 20바트)를 시켜본다.

 

로띠는 어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바삭바삭. 아무리 맛집이라도 한가할때 와야 제맛을 느낄 수 있구나.

여기에 곁들이는 수박쥬스 맛은. 걍 수박맛 ㅋㅋㅋㅋ 정말 신기하리마치 그냥 수박 본연의 맛 ㅋㅋ

그런데 달디단 로띠와 상생하는 청량함이 있다. 쥬스까지 달면 이도저도 아니겠지.

왜 사람들이 여기서 수박쥬스를 그리 찾는지 알것도 같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여기 로띠 최고의 궁합은 테이블마다 세팅된 따뜻한 차가 아닐까.

 

어제만 해도 못보던 음식이라고 입에 대지도 않던 새별이.

슬아가 콘프레이크 맛이라며 몇번을 유혹한 끝에 한입 넣어주는데.

역시나 입맛에 맞는모양이다.

그래, 이거 초딩입맛에 딱이라니까 ㅋㅋ

이거 맨날 먹자한다 ㅋㅋ 안그래도 맨날 올거야 ㅋㅋ

 

아닌게 아니라 새별이도 여행자 시아만큼이나 입이 짧다.

안먹어본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도 심각한 편.

"새별이 어릴때 뭐 잘못먹어서 데인적 있어?"

"응 어릴때 식초 한 번 먹고 죽을 뻔한 적이 있지."

 

역시... 트라우마가 있었구만.

 

암튼 그런 바람에 여행내내 새별이 밥먹이는게 거사중에 거사다.

"먹기싫다는데 걍 냅둬~"

안먹겠단 애한테 뭐라도 먹이겠다고 시도해보는게 부모마음이라지만 내가 볼땐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그와중에 어제는 그동안 입에 안댔던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성공했고 로띠까지 성공.

참 다행이야. 성깔도 좀 누그러 들었으면 좋겠는데 허허허

 

 

 

저녁메뉴는 아직 미정. 일단 주말야시장을 좀 둘러보기로 한다.

 

 

주말야시장 입구 터줏대감.

전통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어린 소녀.

3일 내내 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명이서 교대로 움직이는 듯 하다.

 

 

또 다른 터줏대감.

온몸에 초록 페인팅을 하고 마네킹처럼 몇시간을 서 계시나.

바닥에 붓과 물감으로 낙서를 하고 원하는 만큼 기부를 하는 형식이다.

 

 

 

농기구는 도대체 여기서 왜 파는 거임??

 

 

입사귀로 만든 장미다발. 정말 섬세하다.

 

 

 

그림 참 못그린다는 캐리커쳐 작가도 있다.

어깨너머로 몰래 그림그리는걸 훔쳐봤는데 캐릭터 엄청 잘 잡아내는데??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작품도 보이고

 

 

 

 

철사로 만든 장식물도!! 태국사람들 정말 손재주가 좋다.

 

 

 

여행자를 타겟으로 한 시장인 만큼 기념품 위주다.

치앙마이 선데이마켓의 규모를 기대하다면 실망하기 딱좋다.

끄라비의 야시장은 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리고 각종 먹거리의 향연.

그런데 뭘까 이 수쥐 김밥은;;

 

 

야시장 한바퀴 돌아본 우리는 결국 근처에 있는 상설시장에서 음식을 사오기로 했다.

낮에 봐둬던 생선구이가 있었거든~

 

 

 

50바트짜리 등푸른 생선.

 

 

우린 이렇게 옆에 시장에서 생선과 돼지꼬치(개당 10바트), 꺼우니여우(찰밥, 개당 5바트)를 테이크아웃 해가지고 야시장 무대앞 테이블에 펼쳐놓는다.

 

 

 

이 넓은 무대앞 테이블은 항상 자리전쟁이 치열하다.

주변을 한참 배회하다가 사람이 빠지는 순간 바로 자리를 잡아야 겨우 세잎.

그나마도 의자가 모자라서 한참을 돌아 섭외했다능 ㅠ

 

마침 무대에선 불쇼가 한창.

불쇼 한두번 보는것도 아니니까, 슬아와 생선 뼈바르는데 집중.

그런데 난생 처음 불구경하는 새별이는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옆에서 쫑알쫑알 말이 많다 ㅋ

 

 

 

너의 뼈와 살을 분리해주갔어!

살점하나 보이지 않는다. 초토화.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ㅋㅋ

 

 

 

디저트까지 때리는 진격의 삼총사.

라오스에서 맛나게 먹었던 코코넛 풀빵. 태국에도 있다.

태국식 코코넛 풀빵은 좀더 바삭하고 비록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옥수수가 들어가 있다.

개인적으로 여기게 더 입맛에 맛는다.

 

 

"언니, 원래 이렇게 잘먹었었어?"

"내가 원래 먹는데 욕심이 없는 사람이거든? 그런데 새별이랑 다니면서 생존형 식탐이 생긴거 같어 ㅋㅋㅋ"

 

애랑 먹을걸로 싸워본적이 있는가?

뭐랄까... 우린 못먹고 다녀도 새별이가 사달라는건 다 사주는데 본인이 내키지 않으면 절대 이모에게 내주지 않는다.

주기 싫다는거 뺏어먹을만큼(물론 구걸은 해본적 있다만) 몰상식한 어른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뭔가 좀 서럽달까 ㅋㅋ 이런걸 한달이상 겪다보니 먹을것에 대한 집착이 생겼다.

 

그래서 우리의 끄라비 먹방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