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회사 생활 못해먹겠네.'
언제부터였는지 알 것도 같다. 꼬여버리기 시작한 대목들은 곱씹을수록 선명해진다.
실은 곱씹을수록 그 기억들은 내 위주로 재편되기도 하지만 자기합리화하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착한척도 해본다.
'아, 진짜 연애 못해먹겠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내 삶의 족적에도 크고작은 굴절들이 있었다.
흔히들 터닝포인트라고 하는 그것 말이다.
그 굴절들이 순방향만은 아니었다.
누굴 보여주려고 그렇게 엇나갔을까도 싶다.
때늦은 사춘기를 앓았겠거니, 당장은 인정하기 싫었던 고집도 오기도 결국은 내 선택이었고 그게 결국 나였을텐데.
퇴보와 진보를 번갈아 가며 지금 나는 그 사이 어디께 자리잡고 있는 거겠지.
'내 멘탈이 겨우 이정도였나?'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너덜너덜해 지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인정하는 법을 다시 터득하게된다.
그래,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거지.
좌표와도 같았던 열정도 목표도 그 어떤 것도 지리멸렬해져버린 내 나이 서른 그 지점에서
더욱 간절히 내가 원하는, 내가 원했던 나를 찾아야만 했다.
동경했지만 남일이라고 생각했던 한비야의 여행담이 무의식 속에서 깨어났을 수도 있고
친구의 꼬임에 어거지로 향했던 두달의 인도여행이 불씨가 되었을 수도 있다.
이년 전부터 세뇌시키듯 읊조렸던 세계일주를 향한 염원.
말이 씨가 되라며 열심히 물 주고 거름 대던 결실을 인생 최악의 시점에서 거두기로 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시작에 몸을 던진다.
밖에 던져진 채로 수많은 기로에 놓여질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겠지.
내 욕망과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방향성 없이 비대해져버린 나의 에고(ego)도 제 자리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내가 원하는 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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