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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네시아

[세계일주 D+52] in 인도네시아 메단 : 시작부터 만만찮구만

by 시아-★ 2015. 7. 2.

6/27

단 두시간의 비행.
컨디션이 극도로 나빴던 시아는 내내 극심한 귀통증에 시달렸다.
안그래도 두통땜에 신경쓰이던 차에 비행내내 기압차로 인한 귀의 통증까지 참아내는데 여간 고역이 아니다.

난 정말 휴식이 필요해.
당분간 무리하지 말자.

늦게 출발한 비행기. 당연히 연착이다.
후후 그래도 드디어 문제의 인도네시아까지 입성하는구나. 아이 설레여라. 뭐래 -_
여기는 메단 쿠알라나무 국제공항~

몇번을 겪어도 입국심사장 앞에선 항상 긴장하게 된다.

아직 인도네시아에서의 플랜을 확정하지 못했던 시아는 쿠알라룸푸르-인도 비사카파트남행 비행기만 예약했더랬다.
인도네시아 아웃티켓은 없던 상황.

하필 또 지난 11일부터 인도네시아 5개 공항(자카르타, 발리, 메단, 수라바야, 바탐), 4개 항만(Sri Bintan, Sekupang, Batam Center, Tanjung Uban)에서 입출국시 30일간 비자가 면제됐다.
35불이 세이브 된다는 얘기.
분명 기쁜소식인데 문제는 파당에서의 아웃에 무게를 두던 일정에 지대한 변수가 되면서 고민거리만 늘었다 ㅋ
말 그대로 입국은 물론 지정공항이나 항만에서 출국할 시에만 비자 면제가 유효한 까닭.
아니 허용할거면 다 해야지 일부만 해주는건 뭔 심보래 아오.

안그래도 입국시 아웃티켓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비자 땜이라도 더 확인할것만 같아 ㅠ

이럴땐 언제나 빛나는 발연기력이 관건이다.
최대한 당당하고 태연하게 미소로 심사직원을 대해야 저쪽에서도 의심을 안하지 ㅋㅋ

심사대에서 몇가지 질문을 받게된다.
영어할줄 아니? 조금요.
여긴 왜 왔니? 여행하러요.
어디 갈거니? 토바호수요.
혼자왔니? 네.(이 대목에서 살짝 놀라는 직원 ㅋㅋ)
인도네시아는 처음이니? 네.
그래 사진찍을게.

와우. 아웃티켓을 요구하지 않고 30일짜리 무비자 입국도장을 찍어줬다.

참고로 지정된 공항 항만을 이용하지 못할 계획이라면 심사대 직전 도착비자(Visa On Arrival)창구에서 35달러주고 먼저 비자받고 입국심사를 받으면 된다.

파당 아웃을 계획하는 시아는... 일단 어찌될지 모르니 될대로 되라며 돈을 아끼는 쪽을 택한다.
무슨 배짱이니 ㅋㅋ
선입국 후대책 ㅋㅋ

마침 수화물이 없었던 시아는 제일 먼저 입국장을 빠져나온다 ㅋ
신 공항이라 깔끔하긴 한데 규모는 돈므앙보다도 작다.
그래도 와이파이는 바로 잡혀 ㅋㅋ

우선 환전부터 하자. 혹시나 해서 시티은행 ATM기를 찾아보지만... 없다 ㅠ
그렇다면 어쩔수 없다. 메단에서의 카우치 서핑 호스트 리아네 집까지 가는 차비만이라도 여기서 환전하자.

마침 토요일 저녁시간이라 은행은 모두 문을 닫았다.
사설환전소 딱 두개가 보인다.
유난히 호객하는 환전소에 어쩔수없이 끌려가는데 나참 전광판보다 더 쳐주겠다는 환율이 100달러에 119만루피 조금 넘는다. 시내나가면 모르긴 몰라도 228만은 쳐줄텐데? 하루경비를 손해보라고? 악명만큼 공항환전은 어처구니가 없구나.

참고로 인도네시아 화폐단위는 Rp.(루피)
0.09를 곱하는게 정확하지만 편의상 뒤에 0하나만 빼면 한화로 계산하기 편하다.


3달러만 할게요.
그럼 1달러에 만루피란다 ㅋㅋㅋ
그래도 몇백원 손해가 낫지-_
인도네시아도 태국처럼 소액권은 환율이 다르다.
그래도 만나서 반갑다고 팩킹된 물 한컵을 선물해주신다 ㅋㅋ

떨떠름한 마음을 물한잔에 위로받고 급히 리아에게 출발알림 메시지를 남긴다.
버스정류장 앞에서 픽업해주기로 했으니 정확한 도착시간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

공항밖으로 쭉 나가면 왼쪽이 택시 승강장, 오른쪽이 버스 승강장이다.
거까지 몇미터 거리라고 택시삐끼가 그렇게나 달려든다.
저 버스탈거예요. 라고 말하면 곱게 보내준다 ㅋ


*메단 쿠알라나무 국제공항에서 메단시내로 가는 방법

DAMRI라고 적힌 하얀버스가 메단 시내 쇼핑몰 PLAZA MEDAN FAIR까지 운행한다.
시간은 정해져있지않고 단 한자리의 여유도 없이 승객이 차면 출발한다 ㅋㅋ
요금은 2만루피.
운행 중간에 기사가 직접 걷는다.
종점까지 1시간 반정도 소요된다.

마침 바로 앞차가 만석 ㅠ
다음차를 기다리는데 여기 직원인듯한 아저씨가 끊임없이 말을 거신다 ㅋ
나 이미 무슨버스 타야되는지 아는데 차앞까지 에스코트해 주시고 ㅋ 첨엔 택시호객인줄 ㅋ
덕분에 버스 기다리는 동안 이사람 저사람들이랑 수다떠느라 심심하지 않다.
인도네시아 사람들 생각보다 재밌구나 ㅋ

뱅기에서 보다만 매드맥스를 마져 챙겨본다.
머리아프다면서 꾸역꾸역 영화챙겨보는건 뭔 심본지 ㅋㅋ
도로 질주 액션이 절반인 이영화를 악명높은 인도네시아 도로위에서 감상하니... 그야말로 4D가 따로없구나 ㅋㅋ

종점에서 내리자마자 리아가 날 기다리고 있다.
연착이후로 일부러 다시 메시지를 보냈는데... 미쳐 확인하지 못하고 미리 기다린 모양 ㅠ
정말 미안해 ㅠ

괜찮단다. 다만 한국인 보고싶다고 같이기다리던 친구 한명이 포기하고 돌아갔단다. 아놔 ;ㅁ;

프라자에서 리아집까지는 도보 십분. 엄청 가깝다. 그런데 뭐 인도가 없냐 ㄷㄷ
하노이를 방불케하는 오토바이떼에 심지어 신호등따윈없다.
이열~ 어마어마하구만 ㅋㅋㅋ

리아는 어머니와 함께 메단에서 식당을 운영한다.
식당안 숙소 거실과 리아의 방에 있는 별도의 침대에 게스트를 받는단다.

이런저런얘길 나누다
일단 점심부터 쫄쫄 굶은 나를 위해 식당까지 같이가주겠단다.

근데 문제가 있어~ 환전을 안해서 지금 돈이 좀밖에 없...ㄷㄷ
난 바보였다 ㅋㅋ 내일 일요일이라 은행이 문을 닫는다 ㅋㅋ
혹시 근처에 씨티은행은 없어?
음... 찾아볼게~ 아마있을거야.

이미 시간은 10시가 넘어가고
두여인네는 깊은 어둠속 도로로 뛰어든다.

얼마나 걸었는지 짐작할 순 없지만 한참뒤에 도착한 곳은 warkop elisabeth라는 노점식당이 밀집한 곳.

24시간 동안 영업을 한단다.
와우 리얼리?
이 늦은시간에도 복작복작한 메단의 핫플레이스.

근데 아무리 둘러봐도 술마시는 사람이 없다.

한국에선 보통 이런데서 술이빠지지 않는데 여긴 아무도 술을 안먹네?
지금 라마단 기간이라서 술마시면 큰일나 ㅋㅋ

퐈 ㅋㅋ 행운인가 불행인가.
라마단(Ramadhan)은 이슬람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기간이다.
이슬람달력으로 9월을 의미한다. 우리 스타일로 6월 18일부터 7월 16일까지.
이 기간동안은 해가 지기전까진 금식이 의무다.
물론 무슬림에게 해당되는 얘기.

하필이면 인도네시아 일정이 이기간에 딱걸렸네 ㅋ
그래서 이렇게 밤마다 사람들이 모여서 밀린 식사를 즐기는거구나~
컬쳐쇼크다 ㅋ

리아는 나를 위해 Bandrek이라는 인도네시아 차를 주문해준다.
인도에서 마신 짜이가 떠오르는 맛.
생강차에 우유 설탕을 넣은 맛이라면 대충 비슷할듯.
인도네시아어로 susu가 우유란다.

Sate padang이라는 여기식 커리&닭꼬치와 그 유명한 Mie Greng(미고렝)을 맛본다.

미고렝은 시아가 딱 좋아하는 맛. 라면면에 국물만 빼고 스프로 볶은듯한 맛 ㅋ
MSG덩어리 ㅋㅋ

여기에 음료 두잔 더해서 4만루피가 조금 넘는다.
여기물가 진짜 싸긴하구나.

이런 로컬에 외국인이 신기한지 옆 테이블에서 리아에게 막 이것저것 물어보는 모양이다.
이런 관심... 유럽만 넘어가도 받을수 없겠지.
감사할따름 ㅋㅋ

식사까지 마치고 돌아가는 길.

왜 여긴 가로등이 있는데 켜질않는거야?
나도 모르겠어 ㅋㅋ

아무리 크고 안전한 도로라 하지만...
자정가까이 다다른 늦은 밤 여자 둘뿐인 도로에 정신나간 놈들이 오토바이위에서 우리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지나간다.

사실... 이런일은 호주에서도 겪어서 ㅋ
그땐아마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어린애들 못된장난이었을거고
여기 애들은 밤늦게 돌아다니는 여자는 당연히 몸파는 배드걸이라 생각하고 저러는 거란다.
웁스-_ 이행색을보고 대체 왜.

결국 나름 안전한 길이라 택한 이길에서 기어이 사단이난다.
오토바이떼들이 지나가면서 정말 우릴 어택한다.
덕분에 나도 적잖이 놀랐지만 더 큰 문제는 리아 쪼리가 끊어져버린것 ㅠ

왜 우릴 공격하고 간건진 모르겠지만 이미 수차례 가방과 핸드폰 간수를 주문받은 덕에 소지품은 무사하다.

여기도 하노이 못지않게 날치기와 핸드폰 도둑이 난무한단다.
정말 하노이랑 다른게 뭐야 ㅋㅋ

아하하 메단 첫날부터 아주 신고식제대로 치르네.

10일간의 인도네시아여행의 시작.
리와 말에게도 수차례 경고와 걱정의 메시지를 받은터라 놀랍지도 않다.

크레이지 인도네시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