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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태국

[세계일주 D+28-29] in 태국 우돈타니 - 치앙마이 : 카우치 서핑이 선사한 신선한 경험

by 시아-★ 2015. 6. 6.

 

계속해서 6/4

 

농카이에서 우돈타니까지 불과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라오스와 달리 깨끗하게 닦인 넓은 도로를 달리며

태국이란 나라가 얼마만큼이나 개발되고 발전(?!)된 나라인지 실감하게 된다.

 

사실 여행자 시아는 개발이나 발전이라는 단어에 불쾌감이 있다.

발전이라고 하는 단어가 함의하는 문명과 서구(라고만은 할 수 없지만)식 기술의 유입으로 인한 편리함이 꼭 긍정적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 발전을 모두가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다면야 어쩌면 문제가 덜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것이 더 가진사람들에게 귀속된다는 것을.

발전의 혜택은 결국 가난한 자들에겐 남의 떡일 뿐이다.

심지어 자본에 의해 계획없이 이루어진 무분별한 개발은 무수한 환경문제를 야기해왔다. 

대체 누구를 위한 개발이란 말인가.

 

 

그래서 시아는 불편한! 라오스가 좋았더랬다.

 

 

 

 

암튼간에 우돈타니로 우릴 실어나른 미니벤은 예상과 달리 버스터미널이 아닌 센트럴프라자(CENTRAL PLAZA) 앞에서 종착했다.

 

 

 

 

기사아저씨가 직접 에스코트까지 해주며 바로 앞에 VAN-STATION에서 치앙마이행 티켓을 끊으면 된다고 친절히 안내해주신다.

 

 

 

 

5-6번 창구에서 치앙마이가는 VIP 버스티켓을 끊을 수 있다. 

티켓팅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데 시종일관 친절했던 단발머리 언니.(나보다 훨씬 어려보여도 언니래 ㅋㅋ)

 

직접 근처의 우돈타니 버스터미널1까지 찾아가서 확인한 사실이지만 서로 같은 회사에 티켓창구만 편의상 두개로 운영 중.

어디서 티켓팅을 하든 프라자 앞에서 버스를 타야 하고 가격과 좌석이 동일하다.

 

 

* 우돈타니 버스터미널1-치앙마이 버스터미널3 VIP버스 시간

11:45

17:45

18:45

20:45

 

소요시간 약 12시간

요금 인당 606바트

 

 

별개로 운영된다는 우돈타니 버스터미널2는 여기서 약 5키로 떨어진 곳에 있다.

 

 

슬아와 새별이는 일단 프라자 광장앞에서 쉬라하고

의심병 환자마냥 직접 터미널에서 버스요금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프라자 분수대를 등지고 정면에 보이는 이 길을 따라 200m쯤 직진하면

 

 

UDONTHANI BUSTERMINAL1 입구 표지판을 확인 할 수 있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바로 터미널.

 

 

 

 

 

터미널 건물로 들어가면 티켓창구가 있다.

 

 

 

 

요것은 좌석도.

남아있는 좌석중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어차피 새벽 일찍 떨어져봐야 좋을게 없는 우리는 마지막 버스에 탑승하기로 한다.

 

 

발권동안 우돈타니에서 농카이 등지로 가는 버스 시간표도 한번 체크해보고 ㅋㅋ

 

 

아직까지 버스탑승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는 발권해준 직원에게 버스타는 위치를 확인해본다.

정류장 위치가 프라자 앞으로 바뀌었단다. 프라자 어디서 다면 되냐고 물어보니 잠깐 앉아서 기다리란다.

 

한 5분쯤 기다렸나?

맙소사. 프라자 앞 티켓부스에 있던 언니가 여기까지 왔다.

알고보니 직접 위치를 알려주라고 터미널까지 불러낸것.

언니 미안해요~

언니도 날 보자마자 여기랑 거기랑 같은 회사라 한다 ㅋㅋ

저도 그건 알아요 ㅋ 단지 확인할겸 온거라며 ㅋ

 

민망한 재회 후 프라자 언니와 터미널 오빠가 뭐라뭐라 얘길 나눈다.

내가 끊은 티켓은 2장.

새별이를 봤던 언니는 아이 티켓도 끊어야 한다고 얘길한 모양이다.

터미널 오빠가 날 부르더니 니네 몇명이냔다.

당당하게 어른 둘 아이 하나요.

애도 티켓을 끊어야 한다며 요금 445바트를 안내한다.

 

오미 이게 웬 날벼락이여.

농카이에서 부른 버스값이 무서워 우돈타니까지 도망왔건만 여기에 새별이 버스비 추가하면 도대체 다를게 뭐냐며.

독립투사라도 된마냥 오빠에게 구구절절 아이 비용을 추가 지불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고작 5살(국제나이)짜리 작은 아이라 충분히 안고 탈 수 있다고, 오히려 따로 앉히는게 더 위험하고 우리가 챙기기 어렵다고.

이제껏 여기서 아이 티켓은 끊어본적이 없는데 왜 여기만 돈을 지불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오빠는 치앙마이가는 산길이 위험해서 꼭 좌석에 앉혀야 한단다.

나도 이미 그거 안다고. 그건 우리가 괜찮다고 우겨댄다. 라오스에서 더한 산길도 애안고 타봤다.

 

직원말이 꼭 틀린건 아니지만 내가 지금 진상부리는 걸 수도 있지만 이게 무슨 비행기도 아니고 아이를 왜 안고탈 수 없다는 건지.

 

도돌이표에서 맴도는 결론없는 논쟁은 프라자까지 이어진다.

일단 거기가서 얘기하자는 것.

솔직히 돈 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여기까지 왔지만 직원에겐 미안한게 사실이다.

몇번 멋적게 쏘리를 외치지만 이 오빠는 약간 업셋.

 

금방 티켓끊고 오겠다던 언니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동생까지 합세한 2:2 매치.

저기요... 한국아줌마 파워라고 아시는지... ㅋㅋㅋ

프라자 매표소에서 다시 시작된 아이 티켓 구매요구.

슬아가 단호하게 노를 외친다.

100마디 더듬더듬한 영어보다 강경한 그 한마디 노 ㅋㅋ

뭔가 천군만마를 얻은것만 같어 ㅋㅋㅋ

터미널에서 20분가까이 늘어지던 논쟁은 프라자에서 5분만에 끝을 본다.

 

이거 안되겠다 싶던 프라자 언니가 아마도 보스에게 전화를 건 모양이다.

암만봐도 우리가 티켓을 끊을거 같지 않으니 상사에게 컨펌을 받으려는 거겠다.

결과는 우리의 승.

그냥 타란다. 그리고 뭐라뭐라 말하는데 퍼스트 어쩌구 하는거 보면 아마도 첫번째 무임승차라는 거 같다. 아님 말구 ㅋ

 

본의아니게 치른 전쟁이지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은 확실히 전한다.

프라자 언니는 탑승위치를 다시 한번 알려주며 화답하지만 터미널 오빠는 우리쪽은 쳐다보지도 안고 뭔가 끄적끄적.

 

 

진짜 이거 비행기니?

우리 짐에 수화물카드까지 직접 걸어주시고 제자리로 돌아가신다.

일처리만큼은 확실하구만.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영어도 굉장히 잘함.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아직도 우린 한끼도 먹지 못했다는 거.

그나마 새별이는 라오스에서 미리 사놓은 빵을 챙겨먹이긴 했지만 우린 아직 공복이다.

버스 탑승까지 남은 한시간 동안 뭐라도 먹기로 한다.

 

 

 

 

프라자 바로 앞 광장을 둘러싼 무수한 먹거리들의 향연.

심지어 생각보다 싸다.

우돈타니 물가 비싸다고 했는데 내가 볼땐 라오스보다 쌈.

노점에서 파는 옷이나 신발가격도 훨씬 싸다.

루앙프라방 야시장 물가만 생각하면 왜 거기서 흥정하고 앉았었나 싶을 정도.

물론 여긴 현지인을 위한 기성복만을 취급한다.

 

 

 

와우... 옆에 벌레를 모아놓고 요리해서 판다.

여행자 시아는 번데기도 못먹는다우.

ㅡㅠㅡ

 

 

 

 

한바퀴 돌아서 우리가 선택한 저녁메뉴는 케밥.

단돈 30바트.

듬뿍얹 어주는 치킨과 커리향 소스가 인상적.

 

 

 

저 초록색 귤같은걸 갈아만든 쥬스. 20바트.

귤맛이긴 한데 풀향 비슷한 풋내가 난다.

새별이 주려고 산건데 정작 본인이 거부하는 바람에 우리 차지.

 

 

 

 

오렌지 쥬스대신 결국 환타를 거머쥔 새별이.

원한다면 저런 빅사이즈 컵에 얼음을 담아올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5바트 더 내야 하는 것 같다. 총 20바트.

 

 

 

힘들고 배아프다던 새별이. 광장 분수를 보자마자 신이나서 달려든다.

물만 보면 이리 좋아할까.

여기 좋다고 뛰댕기는 새별이를 보며 아침부터 고생시킨 부채감을 조금이나마 던다.

 

 

 

 

케밥하나 사이좋게 나눠먹고 아쉬운 마음에 프라자 주변 산책.

멤버쉽 카드로 자전거를 대여하는 시스템이 신기하다.

서울에도 몇몇 있지.

 

 

 

프라자 바로 앞 택시정류장에 저녁 8시 43분에 딱 맞춰 도착한 치앙마이행 버스.

이것이 바로 진정한 VIP버스.

라오스에서 몇 번을 예약했지만 결국 구경보 못해본 VIP버스를 결국 태국에서 타보는 구나 ㅋㅋ

 

우돈타니 직행은 아닌가봉가.

이미 안엔 어디서 온지 모를 승객들이 꽤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러이 등등의 터미널에서 승객을 더 태워간다.

 

 

입이 떡 벌어지는 안락한 내부.

1층엔 화장실과 짐칸이 있다.

슬아는 2층버스 처음 타본다고 신이 나있다.

여행자 시아는 나름 인도, 베트남에서 슬리핑 버스를 경험해봤지만 쾌적함 만큼은 이번이 최고.

제부가 이 버스를 탔다면 동남아가 안맞는단 말을 하진 않았을지도...

 

암튼 이정도 넉넉함이면 오히려 새별이 혼자 앉혀가는게 더 위험했겠다며 우리의 진상을 합리화한다.

 

 

 

버스가 출발하면 담요와 물, 간식거리를 챙겨준다.

딸기맛 싫어하는 시아는 쥬스를 새별이에게 넘겼지만 도넛은 굉장히 맛있다+_+

입이 떡벌어지는 부드러움과 달콤함. 초딩입맛 시아에게 딱!

 

 

 

치앙마이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미리 요청해놨던 카우치서핑 호스트들의 메시지를 확인한다.

우돈타니에서 급 변경된 스케쥴을 급하게 알렸더랬다.

당장이니 못받아준다고 해도 어쩔수 없지 뭐.

 

그런데 정말 만나보고 싶었던 호스트에게 답변이 와있다.

우릴 받아주겠다고.

 

 

이미 베트남에서의 카우치서핑 경험담을 들은 슬아에게 조심스레 제안했더랬다.

한번쯤 현지인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너나 새별이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거라며.

다행히 동생도 한번쯤은 카우치서핑을 해보고 싶었단다.

그렇게 추진되었던 치앙마이에서의 카우치서핑이 급 성사된 것이다.

 

 

 

이어서 6/4

 

 

 

예상보다 한시간 일찍 치앙마이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확실친 않으나 여기가 터미널3인 것 같다.

 

 

버스터미널엔 돈내고 짐을 맡기는 라기지룸이 있다.

 

 

 

 

이 터미널 역시 공영은 아닌가봉가.

다음 행선지로 계획한 방콕 버스 가격이나 알아보러 왔더만 방콕티켓을 판매하는 수많은 여행사 부스.

대략 10개정도 돼보이는데 저걸 일일히 다 물어보고 예매해야 하는거? ㅎㄷㄷ

슬아는 슬리핑 기차를 더 타고 싶다하니 몇군데만 물어보고 그냥 돌아간다.

9번 여행사에서 538바트를 제시했으니 참고하시라.

 

버스로 방콕까지는 9시간 정도 소요된다.

 

일단 버스터미널을 떠나 우리의 호스트가 픽업을 약속했던 장소인 치앙마이 기차역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한다.

1.5키로니 걸어갈만 하지?

이미 어제의 경험으로 새별이에게 네비만 쥐어주면 편해진다는 사실을 알게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조차 피곤앞에선 약발이 안서는 모양.

중간에 길거리에서 파는 옥수수를 쥐어주고 어르고 달래 겨우 기차역에 도달한다.

 

 

 

 

확실히 요즘엔 기차보다 빠른 버스를 선호하는 모양이다. 버스터미널에서보단 사람이 없는 편이다.

물론 운행 텀이 워낙 길기도 한다.

여기선 오로지 치앙마이 <-> 방콕 구간의 기차만 운영하고 있다.

 

 

아이를 동반한 여성 여행자를 배려해서 직접 기차역까지 픽업하러 나와 준 리&말 부부.

그들의 집은 치앙마이 중심에서 10km이상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카우치서핑을 요청했던 이유는 흥미로운 부부의 프로필 때문이었다.

이미 7년전, 이 부부는 세계일주를 함께 했었더랬다.

거기서 카우치 서핑을 경험했던 이들 부부는 이곳에서 게스트들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

 

심지어 리는 태국사람, 말은 호주사람.

국.제.결.혼.

 

그렇다고 국제 결혼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고 ㅋㅋ 일단 결혼 자체엔 관심이 없다능.

다만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가정생활이 몹시도 궁금한게 사실이다.

 

 

확실히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만 해도 다정한 중년 부부의 모습이 엿보인다.

끊임없는 대화가 그 비결이 아닐까 싶다.

 

마을 골목골목을 누비며 도착한 리&말의 집.

그들의 집에는 오늘 떠난다는 또다른 카우치 서퍼 벨라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중국인. 러시아를 거쳐 이집트, 터키를 여행하고 태국으로 왔단다.

터키에서 한국인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는 그녀는 비자문제로 인해 더 이상 일정을 같이 하지 못하고 지금은 각자 여행중이라고 했다.

이걸 들은 슬아는 옆에서 당장 헤어지라 조언한다.

벨라에게 이말을 전한다. 왜냐하면 나도 동감하는 바거든 ㅋㅋ

 

아무튼 새삼 이대목에서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감사하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큰 비자 문제 없이 이렇게 세계일주가 가능하다는 건 분명 감사해야 할 일이다.

무비자로 많은 나라를 거칠 수 있다는 건 가난한 여행자 시아에겐 축복이다.

 

벨라는 갈 수 있는 나라도 적을 뿐더러 그나마도 허락된 여행일수가 턱없이 부족하단다.

 

 

이틀전에 보수를 마쳤다는 이들의 집은 앞서 확인했던 사진에서보다 더 갖춰진 모습니다.

그들이 키우는 온순한 두마리의 개를 보자마자 새별이가 신이났다.

새별이 입장에서 고국을 떠나 묵게 된 7번째 집.

아주 마음에 든단다.

  

말은 굉장히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

어린 새별이를 누구보다 잘 챙겨주신다.

 

 

 

듣던대로 바로 옆에 꽤나 큰 연못이 있다.

새별이에게 물고기 밥을 줄 수 있는 신기한 경험을 선물헤 주신다.

한결 마음이 놓인다.

 

말은 우리를 그들의 작은 과수원으로 안내한다.

 

 

 

 

망고를 안 좋아하는 시아는 처음 알았다. 망고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을.

어떤건 절여서 피클로 먹기도 한단다.

달고 맛있다는 망고는 역시나 새들이 파먹어서 성한걸 찾기가 어렵다.

 

호수앞에는 잭(Jack)이 몇개나 열려있다.

베트남에서만 난다는 줄 알았는데 여기도 있었네 ㅋ

 

 

 

이 이파리들은 요리할 때 쓴단다.

그자리에서 먹어봤는데 맛이 영 나쁘진 않다.

 

어느새 점심시간.

우릴 픽업하느라 점심준비를 못한 탓인지 다같이 나가서 밥을 먹잖다.

차타고 좀 나가서 찾은 식당은 그야말로 현지인을 위한 곳.

리가 알아서 우리가 먹을 만한 메뉴로 계란볶음밥을 시켜주셨다.

 

 

 

 

이미 태국을 한 번 겪어본 슬아는 여기 음식에 대한 걱정이 남달랐다.

하지만 어제 케밥에 이어 오늘도 성공.

특이하게 잡곡밥으로 만든 이 볶음밥은 간도 세지않고 맛도 좋다.

양이 적지도 않았는데 한그릇 뚝딱 ㅋ

이러다 태국에서도 살찔 기세 ㅋㅋ

 

아, 리와 말은 채식주의자다. 우유, 달걀도 먹지 않는다.

물론 술, 담배도 일체 하지 않는단다.

그렇다고 게스트들에게 채식, 금주, 금연 그 어떤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자기네들의 철학과 사고방식을 남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열려있는 사람들이다.

정말 알면 알수록 멋있는 부부.

 

 

벨라는 오늘 빠이로 이동하기위해 먼저 집을 떠났다.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갈거라는 그녀는 인도네시아를 거쳐 인도에 가려는 나에게 동행을 요청한다.

아무래도 인도는 여자 혼자 걱정되는 모양이다.

페친을 맺고 계속 연락키로 하고 작별인사를 한다. 씨유래이터~

 

 

벨라를 보내고 남은 우리에게 로컬마켓에 갈것을 제안하는 말.

진심으로 가고싶어요!!

우리는 이렇게 또 말의 차를 얻어탄다 ㅋㅋ

 

 

우선 차에 밥부터 주러 찾은 주유소.

여기도 기름값은 한국과 거의 비슷해 보인다.

 

 

 

이곳이 바로 치앙마이 시내에서 벗어난 외곽에 위치한 시장.

넓기도 넓도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여행자는 없다 ㅋ

 

 

 

이것은 어묵.

 

 

 

 

외국의 장 구경은 언제나 재밌지만 오늘은 필요한 것도 좀 사느라 더욱이 즐겁다.

왜 여자들은 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지 않는가.

슬프게도 시아는 쇼핑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쇼핑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는 스타일이랄까.

 

암튼 시아는 한달동안 여행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와이어 속옷을 대신할 노와이어 속옷을 구입했다.

단돈 35바트.

오늘의 쇼핑 만큼은 대만족이다.

 

여기에 우리가 먹을 고기반찬과 달걀, 새별이 먹일 우유까지 구입했다.

메이지에서 제조한 흰 우유가 한국우유의 맛과 가장 흡사하단다.

그자리에서 한병 한 새별이도 대만족.

 

리와 말은 채소와 과일을 트렁크 한가득 사간다.

그야말로 장보러 나오셨음.

 

 

그렇게 돌아와서 차려진 저녁식사는 채식식단과 과일부페.

슬아가 새별이를 위해 챙겨온 김을 올려서 함께 나눈다.

그리고 치킨 ㅋ

 

리와 말은 우리의 식성도 존중한다며 한상에 고기를 올리는걸 전혀 개의치 않는다.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서로의 음식문화를 공유한다.

서로 알아듣는 말이 반 못알아듣는 말이 반이다.

그렇다고 대화가 중단되거나 언짢아하지 않는다.

 

우린 알고있다.

서로의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는 걸.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고해서 무시하지 않는다. 더 나은 소통을 위해 말의 속도를 늦추고 더 쉬운 단어를 선택한다.

그 과정에서 배려가 전해진다.

 

나는 지금 치앙마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