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1
in Delhi
인도에서 제대로 맞는 첫날이 하필이면 Holi(홀리).
사실 이날이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우리는
여성은 이날 나가지 않는것이 좋을거라는 몇 조언도 무시한채
겁도 없이 길을 나섰다.
쨌든간에 밥은 먹어야 하니까.
우린 단지 아침먹으러 나온거였는데.
가차없이 날아오는 물폭탄와 색소세례에 정신 못차렸다.
두달의 여행동안 아침을 거른적은 단 한번!!
한국에선 숟가락으로 떠다 먹여도 귀찮았던 아침식사.
이상하게도 집나오니 밥은 거르지 말아야 겠다는 근성이 생긴다.
여행초보자인 우리는 이때만해도 가이드북 맹신자였다.
여기도 론니와 백배가 가르쳐준곳.
Sam's Cafe(샘스카페).
여행자거리 빠하르간지 메인바자르에 비벡호텔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뇨.
1층 실내에는 손님이 없어서 움찔했지만
손짓 발짓 단어로 겨우 찾아간 옥상은 꽤나 운치있었다.
역시나 외국인들로 득시글.
생각보다 싸지 않은 가격에 움찔하며
Breakfast set에 바나나 Pan cake만 추가했다.
그런데 배터지게 먹고도 남기고야 말았다.
훗, 아직 아침식사에 익숙하지 않았으니까.
그 뒤로 두달동안 우리가 식사를 남긴일은 손에 꼽는다.
델리에서 찾은 식당
- Sam's cafe(샘스카페)
중앙바자르 비벡호텔 4층(옥상)에 위치.(1층과 같이 운영) 4층인걸 모르고 헤맸더란다ㅋ 옥상이라 전망이 나쁘지 않고 탁트여 있어 좋다. 여유롭게 시간때우기 좋다.
*브랙퍼스트 Set(스크램블에그+감자요리+빵(버터,잼)+밀크 or 블랙 커피) 80Rs. *바나나 팬케잌 50Rs. -> 생각보다 먹을만 함 ㅋ 반죽이 제대로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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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aught Place(코넛 플레이스) 가는 길
일단 아침은 먹었고.
월요일은 여행자들이 찾을 법한 명소들은 대부분 문을 닫는다고 하고.
감옥같은 나브랑에서 하릴없이 죽때리긴 싫었고.
빠하르간지 골목은 이미 홀리축제로 인해 전쟁터가 되어있었고.
결국 우리의 선택은 코넛플레이스(Connaught Place).
쇼핑, 식사, 나름 문화생활까지 즐길수 있게 계획된 거리랄까.
지도상으로 2km채 안돼보이는 이 길을 릭샤타고 가기가 아까웠던지라
지도를 들고 용감하고 과감하게 초행길을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길 찾는 것 만큼은 어딜가도 자신있던 나는 주희를 뒷골목으로 끌고다녔다ㅋ
그나저나 델리의 대기오염은 심각한 수준.
매연에 먼지에... 황사도 울고갈 지경.
마스크가 필수였다.
Connaught Place(코넛플레이스)
맞다... 오늘은 홀리였지...
대부분의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은 상태.
심지어 영연방 체육대회(Common Wealth Game)을 앞두고
코넛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리모델링 공사중으로 볼썽사나운 철골 구조물로 뒤덮혀있었다.
우릴 반겨주는건
몇몇 릭샤꾼과 비둘기, 배회하는 개들.
이왕 왔으니 한바뀌 돌아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들어가면 갈수록 영화 '28일 후'가 떠올랐다.
인적도 없고 개들은 어슬렁 거리고 비둘기 날아다니고 건물은 폐허에 가깝고...
그래... 오늘은 휴일이라니까...
한국의 번화가는 휴일이 피크지만 인도는 달랐다.
좋아...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있어!
홀리의 축복으로 내 몰골은 만신창이.
우리같은 초보 외국인 몇몇이 눈에 띄었지만 그 중 내가 최고였다ㅋ
그런 내 모습이 특별[정확히는 특이-_;;]해보였는지
허락을 구하고 내 모습을 촬영해 가는 외국인도 있었다.
흠... 적응해가고 있어~
숙소로 돌아갈때쯤 이놈의 축제 열기는 과열을 넘어 광끼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소문대로 축제를 가장한 성추행에
무분별하게 뿌려대는 색소가루가 눈에 코에 심지어 입안에 들어가면서 견디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난 날달걀까지 맞은 통에 거의 패닉상태;ㅁ;
우린 일단 점심이고 뭐고 숙소에 숨어있기로 했다.
이미 다른 방엔 우리와 같은 사정의 전우들이 대기중이더라.
주인아저씨 내얼굴을 보고 즐거워 하시더니
이 축제도 오후 3시면 끝이 난다고 귀뜸해주신다.
씻고 옷도빨고 그렇게 3시가 지났지만 당췌 나설 엄두가 나질 않는다.
결국 바로 옆건물에 있다는 이유로 '쉼터'라는 한국식당에서 점저를 때우기로 했다.
이렇게 우린 하루만에 한식을 찾고야 말았다.
비빔밥과 짬뽕밥.
생각만큼 비쌌지만 아주 맛났다.
배부르다면서도 남김없이 끝을 냈다!
델리에서 찾은 식당
- 쉼터
홀리의 악몽으로 점심도 거른채 이 어메이징한 축제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다 결국 숙소 바로 옆에 있는 한국 식당 쉼터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결정 ㅋ 벌써 한국음식이 먹고싶진 않았지만 차선의 선택이었다.
가격은 비싸다! 150Rs~
반찬도 정갈하고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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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한국이 벌써부터 그리웠던건 결단코 아니었다구!!
Diary
3月 1日 (3일째)
Happy Holi~★
하필 인도에서 제대로 맞는 첫날이 홀리라니;ㅁ; 들어보기야 했다만은... 참혹!! 그 자체였다ㅋㅋ
몇 벌 가져가지도 않은 옷은 다 버리게 생겼고 아무리 씻어도 깨끗이 지워지지가 않는다.
게다가 색소세례도 모자라 날달갈 폭탄까지 맞았으니 ㅋㅋ 잊지못할 델리의 첫날로 기억될 것 같다. 세레모니를 가장한 스킨쉽도 더러있었다;ㅁ;
ㅋㅋ 것보다도 홀리라는 말 그대로 대부분이 영업을 하지 않아 코넛플레이스까지 헛걸음만 했다ㅋ
릭샤없이 지도만 가지고 도보로 왕복했다는 것만 뿌듯ㅎ
그래도 이 아비규환의 축제(!)는 오후 3시면 끝난단다.[휴~] |
델리에서 묵었던 숙소
- Nabrang Hotel(나브랑 호텔)~★
어쩌다 묵게된 이 숙소. 백배에는 인도의 더러움에 익숙해진 여행자에게 권한단다ㅋ
둘이서 200Rs라는 초저렴한 숙박비에 끌려 왔지만 어제밤은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잠도 뒤척이고ㅋ 근데 웃긴건 하루만에 이 더러움이 적응되고 있다는 사실!
여기 사장은 참 친절하다. 단 보청기를 끼고 있는지 확인 후 대화할것! 가는귀가 어두우시다 ㅋ
여긴 한국인과 일본인이 많이 묵는다 하는데 여지껏 서양인(특히 남성)만 보고있다 ㅋ
-312호, 더블룸, 선풍기, 열악한 개인 욕실, 감옥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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