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인1 <참을 수 없는> 나의 서른은 어떻게 올까... 0. 서른 둘이라... 까마득했던 20대 중반의 문턱에 덧없이 도달한 걸 보면 마냥 먼 훗날의 얘기만은 아니리라.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는게 제뜻같지 않은 비루한 청춘의 방황이 남 얘기 같지 않고 안정되지 못한 30대들의 족적이 남의 길 같지가 않다. 뭘 시작하더라도 조심스럽고 선택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때라면 30대의 나를 그린다는 것은 버겁고도 부담스런 과제나 다름 아니다. 막연히 지금의 나와 크게 다를 것 없이 나이만 먹은 내 모습이 그려지는 건 지나친 비관일까? 1.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로 이미 도시남녀들의 사랑과 욕망(욕정에 한하지 않는), 그리고 관계들의 부침에 대해 솔직발랄하게 엮은 바 있는 권칠인 감독이 간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바야흐로 극장가 비수기 시즌에 접어든 요즘같은 때에.. 2010. 10.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