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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

[세계일주 D+64] in 인도 비사카파트남 : 거리에서의 인연과 진상 오브 진상

by 시아-★ 2015. 7. 12.
7/9


청소부의 인기척에 잠이깬다.

매일 이시간 이렇게 청소하러오는구나.

오늘도 이렇게 할머니, 청소부 아침을 맞는다.

역시나 한켠엔 아침거리들이 준비돼있다.

뭐지... 하숙하는 느낌은 ㅋㅋㅋ


자간에게 전화가 온다.
오늘 뭐할거니?

글쎄요... 시내 돌아다녀볼까해요.

2시에 갈테니까 쉬고있어. 데리고 나가줄게.


워낙 이동네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기도 하고,

새벽부터 이집 와이파이가 고장나서 뭔갈 검색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혀 조급하지 않다

두달이 지난 여행길이 가르쳐준 미덕 하나가 바로 여유.

여긴 한국이 아니고 여기에서의 시간은 온전히 나의것.

조금 돌아가면 어떠하리


2시가 가까워오니 할머니가 어김없이 점심을 차리신다.

오늘은 더더욱이 입에맞는 음식이 없다

인도 음식 나름 맞는다 자부했지만 레알현지식 앞에선 무릎을 꿇는다.

그래도 꾸역꾸역 주시는대로 먹는다.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어른들은 이런거 하나하나 놓치질 않는다.


겨우 덜어낸 음식들을 비워놨더니 조금만 먹으라 권하신다. 괜찮다고 배부르다해도 소용없다.

백기들고 다시 밥을 받는다.

그래도 오늘은 두그릇째에서 멈출수 있었다.

아자이 부부 자간이 함께 시간 맞춰 들어온다.

불편한건 없는지 음식은 입에 맞는지 하나하나 챙겨가며 물어오신

네네 너무 편하게 있어요 ㅋㅋ 정말 너~무 편해서 이래도 되나싶을정도.

이쯤되니 라오라는 사람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엄밀히 나는 라오가 자간에게 잠시맡긴 손님이니까.


간도 점심을 먹어야 겠단다.
덕분에 2시에 나가자던 애초의 약속보다 두시간정도 늦어졌다 한창 더울때 나가는것보단 낫지.

자간과 아줌마와 함께 차에 오른다.

자간도 만만치 않게 바쁜사람인듯.
전화통에 불이난다.


우선 Vuda Park 간다.

갈만한 곳을 아는데가 없으니 오늘은 부다파크와 해변이나 거닐까 했다.

자간은 가고싶은데 없냐고 계속 물어보는데... 제가 아는데가 없어서 ㄷㄷ


부다파크 입장료 5루피.

아줌마가 선뜻 티켓을 끊어주신다.

자간과 다시 픽업시간과 장소를 상의하던중 나타난 소녀떼들.

자간은 대뜸 소녀들에게 나를 맡긴 ㅋㅋ

한국에서 손님인데 공원 같이 데리고 다니다가 나오면 자기한테 전화달라... 대충 이런 얘길 같다 ㅋㅋㅋ


얘네들도 이방인과의 동행이 불쾌한 것만은 아니었는지 제안을 받아들인다

후아 언제부턴가 혼자하는 여행은 전혀 혼자가 아니게됐다. 항상 누군가를 만나는 신기한 경험들



친구들은 어제 잠깐 돌아봤던 안드라대학 학생들.

한국드라마를 즐겨본다며. 박신혜, 이민호도 안다네 니네 최근에 상속자들 봤구나?ㅋㅋ


여행이야기가 신기한 모양. 나이를 듣고 화들짝 놀란다. 고맙다 ㅋㅋ 젊게 봐줘서 ㅋㅋ

결혼했냐는 질문은 빠지지 않는다. 결혼은 만국공통 관심사냐?ㅋㅋ


몇가지 한국어를 물어온다. 항상 이럴때마다 존댓말과 반말사이에서 고민한다.

나중을 생각해서 어려워도 존댓말을 알려주는 편이다. 이노무 동방예의지국-_


오호~ 부다파크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개구멍을 알고 있는 소녀들을 따라간다.

그림같고 예쁜 해변은 아니다. 그래도 바이작 시민들에겐 가까운 휴식처다.

물은 생각보다 깨끗하다.

아직 운동화밖에 없는 시아.

소녀들의 성화에 큰맘먹고 운동화와 양말을 벗어제낀다.

아이고 시원하여라 ㅋㅋ


어린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거닐다보니 청춘으로 돌아간것만 같은 착각에도 빠진다.

옛날이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꾸밈없고 솔직한 청춘들을 잊지 못할것이다

헤어지기 앞서 자간과의 전화연결.

비치로드로 걸어가겠다니 KURSURA SUBMARINE MUSEUM에서 픽업해주시겠단다.


친절한 소녀들은 직접 메모지에 약속장소와 시간을 적어주며 길을 알려준다.

그래도 못미더웠는지 결국 바이크가 있는 친구가 직접 태워다 주기로 했다


섭마린(잠수함) 박물관으로 만든 이곳도 바이작의 명소.

입장료를 내면 내부로 들어갈 있지만 그냥 밖에서 사진만 찍는걸로 만족.


자간을 기다리는 동안 또다른 추천 명소의 위치도 확인한다.

이동네는 기승전 비치로드다. 웬간한 명소나 볼거리는 비치로드 주변으로 조성되어있다.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과잉친절들 덕분에 이상하게 타이트하게 움직이게 되네 ㅋㅋ 아놔 ㅋㅋ


마지막까지 함께있어준 인도소녀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자간의 차에 옮겨탄다.

어디 가고 싶은곳은 없냐는 말에 대뜸 소녀가 알려줬던 Kailasagiri park 지목한다.


그냥 공원인줄 알았지 공원은 맞는데 작은 위에 조성된 공원이다.

보통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일단 공원입장료 5루피에 왕복 케이블카 75루피다.


이게 싫다면 차를 끌고 올라갈수도 있고 걸어갈수도 있다.


한시간 뒤에 다시 아래에서 만나기로 하고 혼자 케이블카에 오른다.

건들면 무너질것만 같은 노후함에 살짝 겁이나긴 하지만 ㅋㅋ 중간에 번을 덜덜 거리긴하지만 ㅋㅋ 재밌는 경험이다.

무엇보다 케이블카 안에서 조망하는 해변과 바이작시내의 풍경이 아주 끝내준다.

여기 안왔음 어쨌을뻔했나 싶을정도.


티켓은 챙겨넣고 본격적인 공원산책.

평일인데도 꽤나 이곳을 찾은이들이 많다.
가족, 친구, 연인단위의 현지인들.
외국인도 혼자다니는 이도 나뿐이다 ㅋㅋ 아이 스페셜하여라 ㅋㅋ


그래서 그런지... 어느때보다도 폭발적인 사진요청. 이럴줄 알았음 분칠좀 할걸 ㅋㅋ 연예인인줄 ㅋㅋㅋ


생각보다 공원규모도 크고 관리도 돼있는 편이다.

둘레를 운행하는 기차도 있다. 시아는 시간관계상 패쓰.


마침 일몰이 시작되면서 위에서 야경까지 바라볼수 있는 행운도 얻었다. 아다리가 맞았다

역시 전망대는 일몰전에 올라 제맛.


약속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주차장에 도착한시아. 곧이어 자간의 차가 들어온다.

어디 가고싶은데 없니?

이게 다에요 없어요


한참을 아줌마와 얘기하더니 맥주 마시겠냐네

맥주 좋죠

근데... 아무래도 이사람들 손님핑계로 집에 늦게 들어가고 싶은 모양이다. 촉이 그래 ㅋㅋ


그렇게 찾아간곳은 바이작 소셜 클럽이라는 멤버십 전용공간이다.

자간이 여기 회원이란다.

밖에는 테니스장이 있고 건물안엔 독서와 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밖에선 안보이지만 헬스장도 있단다.

우리는 2층 바로 올라간다.


아니 아무리 술파는 곳이라지만 이렇게 어두워서야 ㅋㅋ 특이할세

이줌마는 스프라이트 한잔, 자간과 나는 버드와이저를 나눠마신다.

. 시원하니 아주 꿀맛이다. 술술넘어간다

안주도 맛있네.

그러나 버뜨... 초반에 달렸더니 끽해야 천cc 안되는걸 마시고 속이 울렁울렁대기 시작한다.

일찍 끊었어야 했는데...

한국에서야 매일 부어라 마셔라였으니 아무리 약하다해도 견디는 주량이 달랐다.

여행다니면서 술마시는거 자체가 특별한 일이 되놓다보니 확실히 약해졌다.


돌아가는 길에 디저트라고 쿨피라는 길거리 하드도 사다주신다. 담백하니 맛있긴한데 울렁이는 속을 다잡긴 역부족.

결국 참고 참아내다가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뿜어내고야 말았다--

오늘 하루 식단을 모두 확인하는 순간. 많이도 먹었다.

한층만 올라가면 고지였는데 여기서 무너지다니

아오 이게 무슨 진상인가 아주 민폐덩어리여


자간과 아줌마는 괜찮다며 진정시킨다.

정말 죄송해요. 생각보다 많이 취했나봐요


급히 물한잔 마시고 양치하자마자 쓰러져버렸다.

그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