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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

[세계일주 D+71] in 인도 부바네스와르 : 잊지못할 소녀들과의 만남

by 시아-★ 2015. 7. 21.
7/16


ㅋㅋㅋ 감사하게도 전화로 오늘 함께하지 못하게됐다 알려온 비스왈.

진심으로 땡큐다 ㅋㅋ


그리하여 오전시간동안 심리와 같은방, 옆방 룸메이트들과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오후에 꼴까따로가는 기차시간에 맞춰 배웅해주겠다고 출근시간까지 미룬 심리.

으아 미리알았다면 한사코 말렸을 일이다



오늘도 정갈하게 요리한 짜파티로 아침식사를 한다.
냉장고조차 없는 부엌시설이지만 깔끔하게 사용하는 티가 난다. 우리내 선입견처럼 인도인이라고 모두 비위생적이지 않다.

아침먹자고 손부터 씻고오라는 말에 내심 화들짝놀랐던 시아였다. 내가 얘네보다 지저분해 ㅋㅋ

방에는 데톨이 구비되어있다 ㅋㅋ


무엇보다 아침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아침준비를 하는 그녀들을 보니 게을렀던 대학시절 자취생활이 부끄러워진다.

졸업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도 엄마가 해준밥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얻어먹기만 했지.




같이 기념촬영하자고 마당에 나갔다가 직접 구아바 따먹는 이색체험.

태국에서 처음 구아바먹고 적잖이 실망했는데

이건 먹을만하다 ㅋㅋ


인도네시아 여행할때도 만난 친구들도 가족사진을 보고싶어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인도도 마찬가지

아아 글고 나라 모두 사진찍는걸 엄청 좋아한다.

... 어디까지나 시아의 경험에 국한된 이야기긴 하다.


암튼 안남은 가족들의 사진과 남산사진을 보여주니 어찌나 즐거워하는지. 보여줄맛나게 말이여
발동걸린 친구들 그간의 여행사진도 들춰보며 이것저것 물어본다


너무 사랑스런 친구들이다.


인도 중산층의 생활과 집떠나와 공부하고 일하는 자취생들의 모습까지 엿볼수 있게되다니.

정말이지 시아가 꿈꾸던 로컬여행이다.


심지어 어찌난 극진히 대접을 받았는지 모른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ㅋㅋㅋ

농담이고 이래서 항상 여행은 옳다.

알고있는 세상 벗어나면 다른 세상이 있다.

낯설음이 주는 설레임은 특히나 점점 삶의 열정을 잃어가던 시아같이 지친 영혼들에겐 특효약임에 틀림없다.


이제 작별의 시간.

끝까지 기념촬영을 잊지 않는 귀여운 친구들


모두가 나와서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절대 잊지못할거야"


마음은 항상 통하나보다.

"으아 나야말로 절대 너희들을 잊지 못할거야." 유쾌하고 당찼던 인도 처자들을 말이야.


심리는 기차역까지 가는 동안 로컬 가이드 역할을 해줬다.


"도로가 너무 더럽지?"

"솔직히 더럽긴 ㅋㅋㅋ"

" 사진 보니까 한국은 정말 깨끗하더라~"


ㅋㅋㅋ 인도에 비하면야


"지나가는 남자들이 다봐 "

"생김새도 스타일도 다르니까 "


이방인에 대한 노골적인 관심.

이런건 5년전이나 금이나 라지지 않았다.


티켓팅까지 도와주려던 심리. 결국 줄지않는 줄때문에 늦기전에 출근하기로 한다.

이래뵈도 서른먹은 성인인데 이네들은 뭐가 그리 걱정인지 쉽게 발걸음을 떼질 못하는지.


" 괜찮으까 얼른가~"



행복한 만남의 특별한 경험이 인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지만


역시나 다른의미로 만만치 않은 인도기도 하다.


티켓팅을 위해 줄선 맨 오른쪽 여성전용창구에 호시탐탐 남자들이 끼어들어 새치기를 한다.

좀만 틈을 보이면 얄짧이 없다. 만만한게 외국인이냐 아오

심지어 어린 거지들이 옷을 끌어당기며 구걸들 한다. 안쓰럽지만 어쩔수없다.

어제 아침에 부바네스와르 떨어지자마자 구걸하는 어린아이가 안쓰러워 사탕을 건넸다가 이구역 거렁뱅이들이 달라붙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티켓창구에선 꼴까따 간다니 묻지도 않고 지정좌석 없는 155루피짜리 일반티켓 끊어주면서 잔돈없다고 5루피 홀랑 먹어버리신다.

-_ 5루피면 짜이 한잔이여. 아오



에혀... 밤기차는 아니니까 이번에야말로 일반석 경험해보지 ㅋㅋ

이런건 긍정의 시아였다 ㅋㅋ

꼴까따에 간다고 하면 하우러(HOWRAH)행 티켓을 끊어주니 놀라지마시라.

그나저나... 걱정거리가 있다.

시아의 당초 목적지는 산티니케탄(Santi Niketan).
그런데 산티니케탄에 가려면 꼴까따(kolkata)를 거쳐갈수밖에 없다. 여자혼자는 그렇게 위험하다 현지인들도 치를 떠는곳을 들러야 한다는게 적잖이 염려다.

심지어... 예상과 달리 와이파이를 전혀 쓰지 못하는 바람에 그쪽 정보가 전혀없다. 심지어 꼴까따에서 내린다음에 기차로 갈아타는지 버스를 타야하는지조차 모르는채로 무작정 나왔다능


근데 티켓끊고 바로 플랫폼을 찾는데... 티켓에는 기차번호도 플랫폼도 명시돼있지가 않다.

물어물어 찾아가니 기차는 이미 떠났단다

이게 말이되니? 어제는 세시간 연착하던 기차가 오늘은 칼같이 뜨셨다고? 얼척이 없구나. 역시 인도 ㅋㅋ


1번 플랫폼으로 돌아가니 저쪽에 검표하러 돌아다니는 직원들이 보인다! 처음에 들어올땐 직원들이 안보였을까 ㅠㅠ



참고로 플랫폼 들어섰을때 바로 오른쪽에 오디샤여행안내소가 있고 옆에 사무실이 있다. 난처한 상황에선 거길 찾는게 직빵인듯 보인다.


암튼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다음기차를 확인해서 기차번호와 시간을 적어주신다.

이티켓 그대로 사용해도 되냐니 괜찮단다
.
어쩌면 아직 도착안한걸지도 모른다 ㅋㅋ
암튼 다행이네

다시 안내받은 기차 시간은 3시 15분. ... 자정에나 떨어지겠구나 망-_



간단히 밥을 때우러 돌아보다가 역사에 붙어있는 식당에서 25루피짜리 치즈감자버거를 사가지고 에어컨바람을 쐬며 기차시간을 기다린다.

치즈는 없었다는게 함정 ㅋㅋ

대충 기차 시간맞춰 나가보니 아니이게뭐야 도착시간이 5시 40분으로 밀려있다 ㅋㅋ

시작됐구나 ㅋㅋ

플랫폼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다 아무래도 꼴카타가서 그나마도 핸드폰배터리가 떨어지면 난감해질것 같아 콘센트를 찾아보기로한다.



그러던 여성전용 대기실을 발견.

중간중간 콘센트도 보이고 선풍기도 돌아간다.

어제 아침엔 죽어도 안보이던 화장실이 안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보다 역한 냄새가 덜하다


덩그라니 앉아있노라니 외국인에게 말을 걸어오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친구는 아버지와 함께 꼬나끄를 가려고 역에왔다가 대기실 안에 앉아있는 나에게 말을 걸고가기도 한다.


언니와 함께 대기실에서 쉬다가 친구를 사귀고 싶다며 다가온 친구도 있었다. 첨엔 인도인인줄 알았단다 ㅋㅋㅋ

으아... 부쩍 타서인지 점점 힌디어로 말거는 사람들이 늘었다.

한국을 모른다는 친구와 페북 아이디를 공유하고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그러던 사이 무한대로 연착가도를 달리던 시아의 기차 7시가 가까이돼서 플랫폼이 결정됐다.


2번 플랫폼으로 넘어가 대기를 탄다.

앉아서 가려는 일념뿐이다

B 에어컨 S 슬리퍼인건 아는데 일반석은 어딘질 모른다.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열차가 도착하고

결국 그냥 슬리퍼칸에 타고만다

현지인마냥 비어보이는 자리에 슬쩍 엉덩이 밀어넣어보지만 단번에 내쫓기고 다른 좌석을 찾아본다.


아저씨가 헤매는 시아의 티켓을 보더니 니가 끊은 티켓이 로컬좌석이긴한데 일단 검표하기 전엔 여기 앉아 있어도 괜찮단다.

일단은 한시름


그렇게 3시 15분에 온다던 기차는 4시간 뒤에 부바네스와르를 떠난다


옆에앉은 아줌마도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온다. 딸보러 가는 길이라는 아줌마도 딸만 둘이란다. 얘기하다보니 엄마생각도 나고 ㅎㅎ


그러던중 드뎌 검표원의 등장.

티켓을 내놓으니 여기 앉으려면 300루피를 내란.

그려 어차피 지금 출발하면 밤새고 도착할텐데 자리잡고 자는 편이 낫겠다.


티켓팅할때 안물어보고 현장에서 이러는건지 매번 -_

와이파이 잡히면 인도 기차예약부터 공부해야겠다. 아오 명색이 두번째 인도여행인데 초보티 팍내네 ㅋㅋ



추가요금 정산하니 그자리에서 티켓하나를 써준다. 추가차지는 135루피. 그니까 원래 290루피짜리 좌석을 455루피주고 탄 꼴이다. 으아 배아파 ;ㅁ;
다 내 불찰이지 ㅠ
기존표와 함께 가지고 있으라며 꼬깃꼬깃 챙겨주는 직원아저씨.

좌석을 지정받아 자리를 옮긴다.

자리를 옮기니 아저씨 한명이 말을 걸어온다.

인도에선 이런일이 예사다.


사사로운 재미가 인도의 매력중 하나란 말씀.

기차에서 만난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네팔리냐 물어봤다는건 함정 ㅋㅋ


5년전 쉼라에서 신발고쳐주는 할아버지에게 케냐인이냔 소리 들은바에 비하면 애교지 ㅋㅋ


암튼 여행자 시아는 오늘 국적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