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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

[세계일주 D+121] in 인도 쉼라 : 님도 보고 영화도 보고

by 시아-★ 2015. 9. 7.

9/4

새벽 6시가 조금 못돼 쉼라 올드버스스탠드에 떨어진다.

어제 밤길에 이미 사고난 버스까지 본데다 원래 그랬는지 아리송할 정도로 길이 안좋아서 불안불안했는데도 어찌 거기서 잠이 들긴 들었나봉가.
그래도 썩 피곤하다.

델리에서 라주와 같이 왔을땐 현지인 버프로 더 리지(메인 광장)까지 가는 길이 참 순탄했는데 역시나 혼자 떨어지니 지독한 호텔삐기들로 꽤나 고역을 치른다.
5년전에도 포터와 삐끼들에게 치여 처음부터 이곳을 뜨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었지 ㅋㅋ

이미 묵을곳을 정해놨던 터인데다 이젠 호객에 진절머리가 나 있으니 예전보단 단호하게 잘라내는 편이다. 웬간하면 좋게 말해서 보내고 싶은데 이미 부킹을 했다고 해도 앵무새같이 똑같은 멘트를 읊조리며 계속 쫓아오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짜증이 솟구치는건 어쩔수가 없다.
날 돈으로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시간과 감정을 뺏기기 싫어졌다고 해야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난 착한사람은 아니여 ㅋㅋ

시아가 바로 암리차르로 가지않고 쉼라에 들른이유는 5년전 인연을 맺었던 제임스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당시 그는 YMCA 직원이었고 거기에 묵었던 며칠간 인연이되어 이번에 재회하기로 한것.
그는 현재 라주의 도움으로 박봉 리셉션을 벗어나 라자스탄과 고아를 주무대로 투어가이드일을 하고 있단다. 루트상 그리로 돌아가긴 힘든 상황이었는데 마침 곧 쉼라에 돌아온다는 연락이 닿아 만나기로 약속한것.

오늘 저녁에 시간이 된다고 하니 오늘은 일단 휘 돌아다니며 한가로이 쉼라를 즐겨야겠다 ㅋ
아무래도 피곤해서 몇시간 자다 일어나 어제남긴 송어튀김과 러스크를 해치운다. 송어튀김은 식으니 더 치킨같구나 ㅋ 갓튀겼을때보다 먹을만한건 무슨조화일까 ㅋㅋ

몰로드 아래로 내려가다보면 로워바자르가 나오는데 나름 구경할만하다. 로컬식당도 많아서 저렴하게 식사를 때우고 싶다면 아마도 이쪽이나 메인광장 리츠극장 뒤로 난 길에 몇몇 식당이 로컬가격이라 보면된다.

이전 쉼라 여행기에서 몇몇 식당을 소개했으니 참고하시라.

그런데 어차피 쇼핑할 생각도 없고 아침도 먹고나온지라 그냥 걷는 이상의 의미가 없다.
그러다 영화볼 생각이 번뜩!
YMCA에서 묵던시절 저렴한 극장가격에 리츠에서 영화 몇 번 때렸더랬다.
그때 샤이드 끄푸르한테 꽂혀서 버닝했었지 ㅋㅋㅋ

급히 RITZ 영화관에 당도하니 마침 오늘 개봉한 영화가 걸려있다. 제목도 WELCOMEBACK. 포스터도 간지나는게 웰메이드 필이다. 프로그램도 나쁘지 않군.
꼭 나한테 하는 말인것 같은 기시감도 들고 ㅋㅋㅋ

그런데 당장 시작하는 11시 타임은 프론트석 매진이다.
프론트 50루피, 백 홀 75루피, 발코니 100루피.

25루피 차이도 아까운 시아는 다음 영화를 보기로 한다 ㅋ
인도 단관극장은 사전 예매라는 개념이 없다고 봐야한다. 회차마다 티켓팅이 이루어지므로 보고 싶은 타임에 가서 티켓팅 시작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거.

확인해보니 여긴 두시간 전부터 예매할수 있다네. 오케이 다음회차가 2시니까 이번에 프론트석을 사수하려면 12시에 와서 대기타야겠군.


그렇게 12시 조금 넘겼지만 발권은 아직이고 기다리는 줄이 좀 있다.
그래도 여긴 수기발권아니고 나름 컴퓨터 시스템 도입돼있다는거 ㅋ
조금 기다리니 부저소리와 함께 티켓팅을 시작하는데 애석하게도 자리는 매표원 맘대로 지정해준다.
통로인게 어디냐 ㅜ

영화시작전까지 남은 시간동안 5년전 쉼라에서 즐겨찾던 로컬피플 구전맛집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싸기도 하거니와 맛있어서 자주 찾았던 차이니즈 패스트 푸드 전문 로컬식당이다.
장사가 하도 잘돼서 교회 뒷길에 생긴 2호점이라는데는 이미 다녀왔지만 추억의 본점을 찾아가보고픈 욕심 ㅋ

5년전 기억을 떠올리며 길을 찾아보자.
할수있어!

YMCA를 기준으로 돌이켜조면 교회쪽에 몰로드로 내려가는 샛길이 있다. 샛길 못찾으면 걍 몰로드 따라 한참 내려가도 된다.
암튼 샛길로 간다면 그리로 내려가서 왼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초록지붕이 보인다. 아래 벤치가 있어 멍때리고 쉬기도 좋음 ㅋ
지붕 아래 삼성 등의 가전상가가 있는 건물 계단을 이용해 아래로 내려가면

시장이 있는 도로가 나오는데 바로 정면 신발가게와 다바 사이 계단을 통해 한번 더 내려가면 중간에 그 전설의 차이니즈 푸드 로컬식당이 나온다!!
가격은 20-100루피대로 저렴저렴.

5년전엔 작은 점포 하나였는데 바로 옆에 2호점에 또 옆에 점포 더 늘려서 3호점까지 쓰고있다.
처치 뒷골목이 4호점이었구나 ㅋㅋㅋ

좁은 이골목에 여전히 손님은 끊임이 없다.
서서 먹어야하는 불편따윈 음식 맛보는 순간 잊을지도.

Kurkej와 Momo가 인기메뉴다. 보통들 40루피짜리 믹스를 시켜먹는다.
시아는 일전에 4호점에서 먹어봤으니 이번엔 2호점에서 스프링롤 하프와 베지초우멘 하프를 시킨다.
이렇게만 먹어도 배가 터진다 ㅋ
베지초우멘은 역시 어디서 먹어도 배채우기용인가봉가 ㅋ 걍 쏘쏘. 버섯초우멘은 좀 나을까 모르겠지만 배가 불러서 먹어볼 엄두가 안남 ㅋ

오늘참 뭐 없이 시간 잘간다 ㅋ
슬슬 올라가면 딱 영화볼 시간이겠구만.
아니 근데 몰로드 올라가는 길에 제임스와 디노를 딱 만난다.
얘네는 내가 하이드아웃 카페에 있을거라 듣고 갔다가 없어서 막 나오는 길이었단다.
난 저녁에 볼거라 생각하고 연락도 안하고 있었는디 ㅋㅋ
암튼 시아는 곧 영화보러 가야하고 제임스도 볼일이 좀 있다하니 다시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ㅋ

제임스는 그새 수염을 길러놔서 그런지 얼굴이 더 말라보인다. 5년전엔 안경쓴 말쑥한 모범청년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선글라스에 수염에 상남자가 다됐네 ㅋㅋ

이제 너 봤으니 쉼라떠야겠다 ㅋㅋ 는 아니고 일단 빨리 영화보러 ㄱㄱㅆ

아... 내가 레 에콜로지 센터 스크리닝때부터 깨달았어야 했는데...
긴 이동후에 영화관람은 쥐약이다.
내 채력을 넘 과신했어.
그때도 꽤나 졸았는데 오늘도 거진 초반은 졸아서 가뜩이나 힌디어 못알아듣는데 막판에 어찌 돌아가서 저리됐는지 이해못하고 걍 쭉 따라갈수밖에 없었다.
편집에 꽤나 힘준 기색이 역력한데 막판 액션 CG는 넘 어색해 ㅋㅋㅋ
주인공이 낙타때 위를 공중부양하듯 뛰어 넘는 장면은 어색함의 끝 ㅋ
장르가 코미디다보니 주변에서 빵빵 터지는데 역시나 말로 웃기는 장면은 따라가기 힘들다 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현지에서 힌디무비를 찾아보는 이유는 극장분위기때문이 아닐까?
이번 여행에서 인도 극장은 갱톡에 이어 두번째인데 여기 분위기가 더 핫하다 ㅋ
들은 중 델리는 주인공 등장하면 기립박수도 나온다는데 쉼라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ㅋ 내가볼땐 못지않다 ㅋㅋ

초반에 졸지만 않았음 스토리는 따라갈수 있었을텐데 아쉽구만. 욕심부리지 말고 내일볼걸 그랬나봐. 모처럼 쉼라에서 혼자보내는 시간이라고 무리했다.

그리고... 참고로 여기 프론트 좌석은 앞이 뚫린 자리가 아닌이상 앞좌석과의 간격이 너무 좋아서 상당히 불편하다. 숏다리 시아조차 앞좌석에 무릎이 닿고도 남을 정도니 말다함. 거기에 인도극장 좌석은 살짝 기댈수 있을정도로 제껴지는데 앞에서 의자 제낄때마다 정강이가 찧이기도 했다능. 완전 쪼인트 ㅜ


이제 슬슬 친구들에게 연락도 해야하니 하이드아웃 카페로 향한다.
참고로 여기는 와파 비번을 잘 안바꾸는 편이라 한번 연결해 놓으면 주변에서 와이파이 기생도 가능하다는거~

오 마침 라주도 막 도착했다.
하지만 기다리던 제임스의 연락은 오질 않고.
어쩌다보니 마주친 라주의 또다른 사촌과 그의 독일인 여자친구와 합석해서 같이 저녁을 먹게된다.

그녀도 남친의 마을에서 일주일 지내고 왔다고. 이제 비행기 두번 갈아타고 고국으로 간단다.
생각보다... 인도에서 국제 결혼과 국제 연애를 자주 접하게 된다. 바라나시의 알리에게 매년 찾아온다는 한국여친이 있다는게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사랑엔 국경이 없는거니까.
지금은 아니다만 나도 잠깐 인도인을 좋아했었으니 ㅋ 이번 여행에서 하도 이상한 인도놈들한테 데이다 보니 인도남자라면 색안경 쓰고 보기 시작하는 이상한 편견이 생겨버렸다는ㅋ

암튼 생의 방법과 방향은 원웨이가 아니니 사랑도 연애도 결혼도 여러가지 형태가 있겠거니 ㅋ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