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D+144-145] in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장기여행을 이어가다보니 유일한 카메라인 핸드폰 렌즈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고 만다.
아마 인도여행 후반 무렵부터였으리라.
렌즈에 습기가 찼는지 빛샘현상으로 대부분의 사진이 엉망이다. 찍을수도 안찍을수도 없는 여행자의 딜레마 ㅠ
혹자는 중고폰이라도 지르라 하는데... 단 몇푼이 아쉬운 거지 여행자라 결정이 쉽지 않다.
사진품질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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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28

원치않게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하루를 홀랑 헌납하고
그나마 어렵게 도착한 UAE에서도 이동에만 하루를 홀랑 날렸다.
거기다 얘기치 않게 악질 호스트를 만나는 바람에 라스 알 카이마에서의 하루도 두바이 이동으로 보냈다.

도합 연달아 3일을 버린셈이지만 사실 이 또한 여행의 일부다.
고생할줄 알고 떠나온 배낭여행길.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여행에서 좌절도 겪으며 딛고 일어나는 방법도 배운다.
얼마 남지않은 두바이의 시간이 더더 소중해졌으니 알차게 즐길일만 남았다 ㅎ

다행히 바로 시아를 받아줄 수 있다는 호스트를 만났다. 21년동안 두바이에서 살고있다는 영국출신의 시몬.
얘길 들어보니 원래 처자식이 있었고 영국을 벗어나 살기 좋은 곳을 찾다 여기까지 왔다한다. 그런데 왜 지금은 혼자인건지... 차마 실례가 될까 물어보지 못했다.

시몬은 프리랜서로 파티플래너 류의 일을 하고 있다. 덕분에 그가 자유로운 시간엔 직접 가이드를 받으며 이틀동안 단기속성으로 두바이 주요 명소를 훑을 수 있었다!!

사막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 매혹적이며 인위적인 도시는 불과 20년 사이에 이마만큼의 개발을 이루어냈단다.
시몬이 처음 왔을때와 비교하며 설명해주는데 한강의 기적과는 비교도 안될만큼의 어마무시한 환골탈태다.

아랍에미레이트는 알려진대로 엄청난 양의 원유를 보유한 석유부국으로 중동에선 경제적으로 제일 잘 나가는 나라.
UAE 7개의 토후국중 최대규모의 도시인 두바이는 전략적으로 계획하에 만들어졌다.

미디어시티, 헬스케어시티, 스포츠시티 등등등 구역마다 테마와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데다 그 건물들도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지나다닐때마다 놀라울 따름이다.
세계 최초 최대 최고에 집착하는듯한 이 인공의 도시는 감상하는 자체만으로 경이롭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낸 그 저력이 놀랍다.
그만큼 관광객은 매년 늘고 있으며 그에따른 편의 시설과 엔터테인먼트도 실로 다양하다.

돈으로 만들어진 도시인만큼 돈만있다면 즐길거리는 무궁무진하다.
두바이에 대한 여행정보가 부족했던 시아는 몇몇 두바이의 카우치서퍼들에게 조언을 구해보았는데 그 중에 한명은 이런대답을 했다.
'두바이는 돈없으면 여행을 즐기기 어려워. 울트라 버짓 여행자라면 두바이는 잘못된 선택이야.'
이것이 두바이의 단면이다 ㅋ

물가역시 살인적. 아시아에서도 물가 저렴한 지역만 여행하던 시아는 이미 어제 트레인 요금에만 ㅎㄷㄷ

일회용 최단구간 티켓이 6디르함(티켓값 2+운임4). 우리돈으로 2천원 가까이된다.
재밌는건 같은 열차에도 골드클래스가 따로있는데 운임이 두배.
대중교통조차 싸지 않은 두바이다.
심지어 워낙 널직널직 떨어져있어 도보 여행조차 쉽지 않다.

하루나 이틀 바짝 도시를 돌아보고 싶다면 빅버스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하루투어 기준으로 59.4달러.

- 예약사이트
http://eng.bigbustours.com/dubai/home.html

시아처럼 저 정도 가격도 부담이 되는 가난한 여행자라면 nol 카드를 구입해서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원데이 티켓을 메트로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22디르함이다.

조금 여유를 두고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할 여행자라면 충전식 실버 nol카드를 따로 구입하는게 이득일 수도 있다.
구입가격 25디르함에 19디르함이 자동충전된다. 다시말해 6디르함은 카드값인셈.
메트로, 버스, 트램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3번까지 환승가능하다. 환승은 30분 이내까지만 적용된다.

사진을 참고하시라.


가난한 여행자 시아에게 두바이에서의 카우치 서핑은 신의한수나 다름없었다. 의도한 바가 아니었지만 이틀간은 시몬의 차로 움직인 덕에 교통비가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튼간에 이틀동안 시몬의 가이드로 돌아본 주요장소만 소개하려고 한다.


/ 1일차

* 글로벌 빌리지(Global village) - 준공중

시몬과 가장 먼저 이곳을 들렀다.
다른게 아니라 그의 일 때문.

어마어마한 규모의 놀이공원과 세계각국의 특징을 살린 마을을 조성중이다.
완공된다면 또하나의 두바이 명소가 될 장소 중 하나.


* 두바이 크릭(Dubai Creek)

맨 처음 왕이 해외 자본을 빌려 빚져서까지 바닷물을 끌어와 크릭을 개발했을때 모두가 비웃었다한다.
이 인위적인 강은 인공도시 두바이의 대표적인 얼굴 중 하나다.
왕의 묘안은 적중했고 이곳은 현재 로컬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됐다.

하하 이걸 보면서 청계천과 4대강이 떠오르다니.
개인적으로 시아는 모든 개발이 발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모든 발전이 순방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두바이를 여행하는 내내 감탄과 불편함이 공존했다.

암튼 이 위로 수상버스와 투어크루즈가 운행된다.
단순히 강을 건널 목적이라면 단돈 1.5레바에 아브라(전통배)를 이용하면 된다.


* 크릭 주변 식당

- Blue Barjeel Restaurant

알 구바이바(Al Ghubaiba)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크릭강변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다.
두바이 물가대비 나름 저렴한 레스토랑.

Mixed grilled(비프, 머튼, 치킨) 40디르함
Seafood Mixed grilled 60디르함
과일쥬스 류 15디르함~

음식 수준도 훌륭하다. 이렇게 호사스런 식사후 아브라를 타고 다음장소로 이동한다.


* 데이라 수크(Deira Souq)

두바이를 높고 현대적인 빌딩으로만 연상한다면 이곳을 꼭 들러보시라.
두바이의 가장 오래된 상업중심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나마 우리가 상상하는 아랍의 시장에 가까운 장소다.

수크를 건너 시장으로 들어가는 초입길.

스파이스 수크 혹은 데이라 올드 수크라 불리는 향신료 시장.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호객이 만만치 않다.

여기가 그 유명한 골드 수크.
입구에 금 시세표 전광판이 있으니 구입이 목적이라면 미리 가격을 확인하고 돌아보면 된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큰 금반지?

어찌나 블링블링한지.

이 밖에도 수산물 시장, 청과물 시장, 카펫 상점들이 있는데 다 돌아보진 못했다.

부러 크릭을 건널 생각이 아니라면 메트로 알 라스(Al Ras)역을 이용하면 된다.


/ 2일차

* 주메이라(Jumeira)

- 마리나 비치

둘째날 찾은 마리나 비치.
놀랍도록 아름답고 파란 바다를 품은 도시 두바이.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그것도 모자라 또다른 워터파크를 시공중이란다.
두바이 그 개발의 끝은 어디인가.


- 퍼블릭 비치

여기는 마리나 비치에서 조금 떨어진 퍼블릭 비치다.
마리마 비치에 비해 한적하니 여유롭다. 상권도 덜 발달된 편이다. 조용하고 깨끗한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그나마 여기가 명당이다.

그 유명한 부르즈 알 아랍(혹은 버즈 알 아랍, Burj Al Arab) 호텔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라나 뭐라나 ㅋ


- 팜 주메이라(Palm Jumeira)

주요 명소를 지날때마다 볼수 있는 빅버스 투어.

차를 이용해 팜 주메이라를 쭉 돌아본다.
으아 뭔 으리으리한 호텔이 수두루빡빡이다.

저 멀이 부르즈 알 아랍도 보인다.

팜 주메이라는 인공도시 두바이의 또하나의 상징격인 개발지다.
두바이 사진을 검색했을때 무슨 거미모양 같은 항공사진을 많이들 보셨을거다. 여기가 바로 그곳.
확실히 팜주메이라는 위에서 봐야 감흥이 다른데 시아는 아랍에미레이트 들어오는 비행기위해서 실물을 감상했더랬다.

이렇게 이틀간의 짧고 굵은 두바이 관광을 마치고 내일은 에미레이트몰과 두바이 몰을 구경하러 갈 참이다.

두바이... 정말 어마어마한 동네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