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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오늘 대륙을 옮겨 유럽으로 떠난다.
이미 두바이에서 지옥같은 물가를 확인한바 앞으로의 유럽, 남미 일정은 다른것보다도 경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여지껏 백원단위에도 후덜덜하던 씀씀이가 두바이에서부턴 천원단위로 훅 뛰는걸 체험하며 일찌기 유럽 예행연습을 했더랬다.
저녁비행기지만 부러 움직이지 않고 오늘 하루는 유럽떠날 준비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기로 한다.
이슬라마바드 공항의 악몽이 재현되길 원치않았기에 이번만큼은 철저히 항공사 규정부터 알아봤다.
파키스탄에서 궁여지책으로 가장 저렴한 뱅기편을 검색하면서 계획에 없던 두바이행을 결정했더랬다. 같은시기 두바이에서 불가리아 소피아 행 Wizzair의 항공권을 49.99유로에 득템하는 행운을 얻었지만 역시나 그놈의 보안프로그램 문제로 당시 시아가 가지고 있던 모든 카드가 결제 불능.
이 역시 한국에 있는 친동생에게 부탁해 결제했었다.
그리하여 위즈에어 탑승 규정이란 규정은 모두 뒤져보았지만 타인 카드 결제시 탑승제한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데!! 당연히 기내에 가져가려고 신경도 안썼던 38리터짜리 배낭이 문제로 급부상. 내친김에 자세히 알아보다보니 얘네는 기내 수하물도 돈을받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 ㅜ
산넘어 산이구만. 첨에 예약할때 넘 대충봤다.
42×32×25(cm) 사이즈의 작은가방은 무료지만 이를 넘어가면 기내 수하물도 비용을 지불해야한단다.
시아의 배낭은 높이 50cm로 이미 무료 기준 초과 ㅋㅋ
이래서 저가항공사는 이리저리 잘 따져봐야 한다능 ㅠ
어쩌겠는가 가방 버리고 갈순 없고 추가 결제하는 수 밖에. 무려 16유로 ㅜ 그럼에도 합쳐서 56유로면 충분히 싼거 맞다.
그런데 이거 추가 결제하는데도 보안프로그램땜에 막힌다. 으아 또 동생한테 부탁해야하나 ㅠ
고민하던 차에 한가지 묘안이 떠오른다.
사이즈가 문제라면 높이를 잘라내면 되잖아!ㅋ
시아의 트래블메이트 38리터짜리 구형모델은 위 아래 공간이 분리돼있다. 아래 작은 공간을 비워버리고 구겨서 묶는다면 사이즈가 나올것 같다.
그렇게 시아는 16유로를 세이브한다 ㅋㅋ 굿아이디어였어 토닥토닥.
무게는 딱히 규정에 언급하지 않은걸 보니 사이즈만 신경쓰는듯 하다.
여기에 핸드백, 노트북가방, 카메라가방 같은 작은 사이즈의 가방 하나정도는 추가로 허용된다.
애초에 짐이 많지 않았던데다가 지난 5개월여 동안 소비성 물품들은 많이 버려나간탓에 배낭 아래칸을 비워도 바트게 모든 짐이 채워진다. 대신 보조가방이 좀 두툼해졌다능.
누군가 저예산 배낭여행의 노하우를 묻는다면 단연 가장먼저 최대한 짐은 줄이라 조언할 것이다.
벌써 6번의 비행동안 수하물 비용으로 10만원 이상은 절약했다.
일단 이후 일정은 루트조차 미정이라 예약한 항공편조차 없다. 뱅기표 가격이 가장큰 변수라 넉넉히 남겨놓고 남은돈과 남은 일수를 엔빠하니 하루 2만원여 정도 쓸수 있다.
5개월동안 제반비용 모두 포함해 아직 200만원을 채 안썼으니 아시아, 중동은 선방한 셈이다.
물론 남은 일정 하루 2만원 경비도 결코 넉넉하진 않다. 전일정 카우치 서핑으로 숙박을 해결한다 하더라도 빠듯할지 모른다. 일단 부딪혀봐야지 ㅋㅋ
뱅기 시간은 7시 35분.
오늘따라 시몬의 귀가시간이 더디다.
슬슬 공항으로 나가야 할 시간인디 ㄷㄷ
급한 마음에 첨으로 재촉메시지를 넣어본다.
저 곧 떠나야 하는데 어디세요?
시아때문에 도중에 나온건지 마치고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윽고 집에 돌아온 시몬은 흔쾌히 공항까지 바래다 주겠단다.
올레~ 시간이 빠듯했는데 다행이다.
두바이에는 국제공항이 2개가 있다.
시아가 이용할 위즈에어는 그 중에 DUBAI WORLD CENTRAL(DWC), 알 막툼 국제공항에서 취항한다.
시내와 제법 먼거리다. 이것이 저가항공 이용의 숙명. 허허
그래도 자가용으로 움직이니 30분정도밖에 안 걸린것 같다.
붐비지 않아 좋구나.
사람이 없으니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공항직원이 달려나와 직접 체크인부스 위치를 안내해주신다.
이런대접은 또 처음이구만.
역시나 악명대로 기내 수하물 사이즈도 꼬박꼬박 체크하는 모습이 보인다. 미리 확인안했으면 큰일났을뻔.
그런데 막상 체크인수속을 하려니 가방이 문제가 아니었다.
파키스탄 이전 여정동안 항상 순탄해서 의아하기조차 했던 국경이동에도 이제 마가끼기 시작했나보다.
한참을 이것저것 물어보던 직원은 잠깐만 기다려달라더니 매니저급 직원을 불러왔다.
무슨 문제가 있는거예요?
문제가 있는건 아니고 정보가 더 필요해서 그렇다며 안심시키는데...
다시 이것저것 묻더니 이번에는 리턴티켓과 숙박예약증을 요구한다.
물론 둘다 아직 없다. 심지어 숙박은 카우치가 잡혀있어 주소를 미리 받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초청장 형식의 레터가 아니면 무용지물이라는 것.
버스타고 유럽국경 이동할거라하니 버스예약증이라도 있어야 한단다.
이들의 얘기는 이렇다. 여기서 보딩패쓰 끊어줘도 상기 서류가 충족이 안되면 소피아 이미그레이션에서 입국거부당할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되면 다시 두바이로 돌아갈수 밖에 없는데 얘네입장에선 그 부담을 피해야 하기때문에 깐깐하게 미리 서류를 요구하는 거다.
이래놓고 보니 왜 이슬라마바드에서 그토록 리턴티켓을 철저히 확인했는지 이제사 알겠다.
그나마 여기 직원들은 친절하기도 친절한데다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해주고 뭐가 필요한지 일러주니 파키스탄에서처럼 미친듯이 답답하지는 않다.
다만_- 티켓 못끊어 준다니 당장 발등에 불떨어졌다. 급히 서류부터 만들자.
숙소 예약증이야 부킹스닷컴 이런데서 가라예약하고 나중에 취소하면 되지만 리턴티켓이 문제다.
항공권 같은 경우는 현재상황에서 결제조차 쉽지 않을뿐더러 취소한다고 쳐도 수수료 나가지 그나마도 환불안되는 항공사는 피해야 하는데 일일히 영어로된 규정을 확인하려면 시간도 넉넉치 않다.
공항 무료 와이파이는 딱 한시간_- 속도도 미적지근. 삼십분을 씨름하다 결국 숙소예약내역만 들고 체크인부스를 찾는다.
리턴티켓은 도저히 지금 못만들겠어요. 제가 이동방법이랑 일정에 대해서 이미그레이션가서 설명하면 안될까요?
예의 그 직원은 시아를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
이 친구왈. 니 돈 나가는건 없는 그냥 가라서류를 만들어줄게. 내가 곧 퇴근해야돼서 창구에 말해놓을테니까 서류 받아서 체크인 수속하면돼.
아 대박.
으례히 이렇게 해주는 건지 동동구르는 내가 안쓰러워 몰래 챙겨준건지 알수는 없지만 공항내 여행사를 통해 가라 리턴티켓을 받아 무사히 보딩티켓을 받아낸다.
이후부터는 일사천리. 출국수속은 괜시리 시간이 좀 걸리긴하지만 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장찍어 보내준다. 어디든 들어가기가 어렵지 나가는건 쉽다 ㅋㅋ
보안검색도 문제될거 없으니 바로 통과.
그런데 서류만든다고 허송시간 보냈더니 보딩마감시간은 한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라운지에서 저녁먹고 가야하는데 촉박촉박하구만.
알 막툼 국제공항에 PP카드로 입장 가능한 라운지는 단 하나뿐이다.
보딩패쓰와 PP카드 제시하면 입장가능하다.
쇼파도 왤케 편한지.
배고픈 시아는 당장 먹을것 앞으로 달려가는데!
비행기 놓칠까 두려워 식사만 마치고 게이트로 달려간다.
35분전에 안오면 탑승 못한다 티켓에 버젓이 경고문 프린트해놓고 이러기냐고_- 이럴줄 알았음 바카디 한잔이라도 마시고 나왔을 것을 ㅠㅜ
이미 공항 무료와이파이는 시간제한이 걸려 거 쓰고 싶음 돈내라니 그저 멍하니 탑승시작을 기다린다.
그래도 예정된 출발시간전에 탑승절차를 시작했다.
심지어 의자를 젖힐수도 없다 ㅋㅋㅋ
유럽에서도 독하디 독하다 정평난 위즈에어. 물한모금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다 돈이다 ㅋ
내 이럴줄 알고 챙겨온건 아니다만 ㅋㅋ
먹을라고 담았다가 시간없어 가방에 쑤셔넣고 나온 라운지 먹거리를 꺼내 먹는다.
원래 라운지 음식은 외부로 못가져가는게 규정이다. 하하 이것도 국가망신이라고 욕하시려면 욕하시라 ㅋㅋ (나 뒤끝있는듯 ㅋ)
사실 내일 아침에 먹을 작정이었는데 이노무 식탐이 눈앞의 음식을 가만 내비두질 않는다.
90도 의자에서 무던히도 뒤척이며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5시간 반만에 드뎌 소피아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제 5시간 이동은 찰나같이 느껴진다 ㅋㅋ
비행기 밖을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한기. 유럽은 벌써부터 춥구나. 아니면 그동안 폭염에 적응된 신체리듬이 가을날씨조차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도.
미리 훈자에서 바람막이 사놓길 잘했지 싶다. 제니언니 등살에 못이겨 세컨핸드샵에서 얼결에 구입했지만 신의 한수였군. 언니 땡큐 ㅋㅋ
사실 딱히 땡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반갑다 유럽 ㅎ
드뎌 오늘 대륙을 옮겨 유럽으로 떠난다.
이미 두바이에서 지옥같은 물가를 확인한바 앞으로의 유럽, 남미 일정은 다른것보다도 경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여지껏 백원단위에도 후덜덜하던 씀씀이가 두바이에서부턴 천원단위로 훅 뛰는걸 체험하며 일찌기 유럽 예행연습을 했더랬다.
저녁비행기지만 부러 움직이지 않고 오늘 하루는 유럽떠날 준비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기로 한다.
이슬라마바드 공항의 악몽이 재현되길 원치않았기에 이번만큼은 철저히 항공사 규정부터 알아봤다.
파키스탄에서 궁여지책으로 가장 저렴한 뱅기편을 검색하면서 계획에 없던 두바이행을 결정했더랬다. 같은시기 두바이에서 불가리아 소피아 행 Wizzair의 항공권을 49.99유로에 득템하는 행운을 얻었지만 역시나 그놈의 보안프로그램 문제로 당시 시아가 가지고 있던 모든 카드가 결제 불능.
이 역시 한국에 있는 친동생에게 부탁해 결제했었다.
그리하여 위즈에어 탑승 규정이란 규정은 모두 뒤져보았지만 타인 카드 결제시 탑승제한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데!! 당연히 기내에 가져가려고 신경도 안썼던 38리터짜리 배낭이 문제로 급부상. 내친김에 자세히 알아보다보니 얘네는 기내 수하물도 돈을받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 ㅜ
산넘어 산이구만. 첨에 예약할때 넘 대충봤다.
42×32×25(cm) 사이즈의 작은가방은 무료지만 이를 넘어가면 기내 수하물도 비용을 지불해야한단다.
시아의 배낭은 높이 50cm로 이미 무료 기준 초과 ㅋㅋ
이래서 저가항공사는 이리저리 잘 따져봐야 한다능 ㅠ
어쩌겠는가 가방 버리고 갈순 없고 추가 결제하는 수 밖에. 무려 16유로 ㅜ 그럼에도 합쳐서 56유로면 충분히 싼거 맞다.
그런데 이거 추가 결제하는데도 보안프로그램땜에 막힌다. 으아 또 동생한테 부탁해야하나 ㅠ
고민하던 차에 한가지 묘안이 떠오른다.
사이즈가 문제라면 높이를 잘라내면 되잖아!ㅋ
시아의 트래블메이트 38리터짜리 구형모델은 위 아래 공간이 분리돼있다. 아래 작은 공간을 비워버리고 구겨서 묶는다면 사이즈가 나올것 같다.
자자자 그렇게 높이를 재보니 딱 42cm. 퐈하하
그렇게 시아는 16유로를 세이브한다 ㅋㅋ 굿아이디어였어 토닥토닥.
무게는 딱히 규정에 언급하지 않은걸 보니 사이즈만 신경쓰는듯 하다.
여기에 핸드백, 노트북가방, 카메라가방 같은 작은 사이즈의 가방 하나정도는 추가로 허용된다.
애초에 짐이 많지 않았던데다가 지난 5개월여 동안 소비성 물품들은 많이 버려나간탓에 배낭 아래칸을 비워도 바트게 모든 짐이 채워진다. 대신 보조가방이 좀 두툼해졌다능.
누군가 저예산 배낭여행의 노하우를 묻는다면 단연 가장먼저 최대한 짐은 줄이라 조언할 것이다.
벌써 6번의 비행동안 수하물 비용으로 10만원 이상은 절약했다.
일단 이후 일정은 루트조차 미정이라 예약한 항공편조차 없다. 뱅기표 가격이 가장큰 변수라 넉넉히 남겨놓고 남은돈과 남은 일수를 엔빠하니 하루 2만원여 정도 쓸수 있다.
5개월동안 제반비용 모두 포함해 아직 200만원을 채 안썼으니 아시아, 중동은 선방한 셈이다.
물론 남은 일정 하루 2만원 경비도 결코 넉넉하진 않다. 전일정 카우치 서핑으로 숙박을 해결한다 하더라도 빠듯할지 모른다. 일단 부딪혀봐야지 ㅋㅋ
뱅기 시간은 7시 35분.
오늘따라 시몬의 귀가시간이 더디다.
슬슬 공항으로 나가야 할 시간인디 ㄷㄷ
급한 마음에 첨으로 재촉메시지를 넣어본다.
저 곧 떠나야 하는데 어디세요?
시아때문에 도중에 나온건지 마치고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윽고 집에 돌아온 시몬은 흔쾌히 공항까지 바래다 주겠단다.
올레~ 시간이 빠듯했는데 다행이다.
두바이에는 국제공항이 2개가 있다.
시아가 이용할 위즈에어는 그 중에 DUBAI WORLD CENTRAL(DWC), 알 막툼 국제공항에서 취항한다.
시내와 제법 먼거리다. 이것이 저가항공 이용의 숙명. 허허
그래도 자가용으로 움직이니 30분정도밖에 안 걸린것 같다.
시몬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청사안으로 들어간다.
오미 한산한거 보소. 아직 여기서 취항하는 항공사가 적다보니 방문객도 적은편이다.
붐비지 않아 좋구나.
사람이 없으니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공항직원이 달려나와 직접 체크인부스 위치를 안내해주신다.
이런대접은 또 처음이구만.
1-3번 부스로 찾아가니 생각보다 대기가 있다.
역시나 악명대로 기내 수하물 사이즈도 꼬박꼬박 체크하는 모습이 보인다. 미리 확인안했으면 큰일났을뻔.
그런데 막상 체크인수속을 하려니 가방이 문제가 아니었다.
파키스탄 이전 여정동안 항상 순탄해서 의아하기조차 했던 국경이동에도 이제 마가끼기 시작했나보다.
한참을 이것저것 물어보던 직원은 잠깐만 기다려달라더니 매니저급 직원을 불러왔다.
무슨 문제가 있는거예요?
문제가 있는건 아니고 정보가 더 필요해서 그렇다며 안심시키는데...
다시 이것저것 묻더니 이번에는 리턴티켓과 숙박예약증을 요구한다.
물론 둘다 아직 없다. 심지어 숙박은 카우치가 잡혀있어 주소를 미리 받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초청장 형식의 레터가 아니면 무용지물이라는 것.
버스타고 유럽국경 이동할거라하니 버스예약증이라도 있어야 한단다.
이들의 얘기는 이렇다. 여기서 보딩패쓰 끊어줘도 상기 서류가 충족이 안되면 소피아 이미그레이션에서 입국거부당할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되면 다시 두바이로 돌아갈수 밖에 없는데 얘네입장에선 그 부담을 피해야 하기때문에 깐깐하게 미리 서류를 요구하는 거다.
이래놓고 보니 왜 이슬라마바드에서 그토록 리턴티켓을 철저히 확인했는지 이제사 알겠다.
그나마 여기 직원들은 친절하기도 친절한데다 차근차근 이유를 설명해주고 뭐가 필요한지 일러주니 파키스탄에서처럼 미친듯이 답답하지는 않다.
다만_- 티켓 못끊어 준다니 당장 발등에 불떨어졌다. 급히 서류부터 만들자.
숙소 예약증이야 부킹스닷컴 이런데서 가라예약하고 나중에 취소하면 되지만 리턴티켓이 문제다.
항공권 같은 경우는 현재상황에서 결제조차 쉽지 않을뿐더러 취소한다고 쳐도 수수료 나가지 그나마도 환불안되는 항공사는 피해야 하는데 일일히 영어로된 규정을 확인하려면 시간도 넉넉치 않다.
공항 무료 와이파이는 딱 한시간_- 속도도 미적지근. 삼십분을 씨름하다 결국 숙소예약내역만 들고 체크인부스를 찾는다.
리턴티켓은 도저히 지금 못만들겠어요. 제가 이동방법이랑 일정에 대해서 이미그레이션가서 설명하면 안될까요?
예의 그 직원은 시아를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
이 친구왈. 니 돈 나가는건 없는 그냥 가라서류를 만들어줄게. 내가 곧 퇴근해야돼서 창구에 말해놓을테니까 서류 받아서 체크인 수속하면돼.
아 대박.
으례히 이렇게 해주는 건지 동동구르는 내가 안쓰러워 몰래 챙겨준건지 알수는 없지만 공항내 여행사를 통해 가라 리턴티켓을 받아 무사히 보딩티켓을 받아낸다.
이후부터는 일사천리. 출국수속은 괜시리 시간이 좀 걸리긴하지만 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장찍어 보내준다. 어디든 들어가기가 어렵지 나가는건 쉽다 ㅋㅋ
보안검색도 문제될거 없으니 바로 통과.
그런데 서류만든다고 허송시간 보냈더니 보딩마감시간은 한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라운지에서 저녁먹고 가야하는데 촉박촉박하구만.
알 막툼 국제공항에 PP카드로 입장 가능한 라운지는 단 하나뿐이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왼쪽 계단이나 오른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가면 Marhaba Lounge(마르하바 라운지)가 있다.
보딩패쓰와 PP카드 제시하면 입장가능하다.
요로코롬 항공권에 입장 스템프를 찍어준다.
내부는 넓고 럭셔리한 분위기.
쇼파도 왤케 편한지.
배고픈 시아는 당장 먹을것 앞으로 달려가는데!
이건 뭐 호텔급이다.
돈없어서 못먹었던 대추야자도 여기서 다 먹어본다. 게다가 맥주는 물론 각종 보드카에 와인까지. 시간이 없어 맥주한캔만까며 눈물을 흘린다. 탑승수속만 오래 안걸렸어도 여기서 음주파티를 벌였을거인데.
식사메뉴는 바로 주문받아 직접 서빙해준다. 맛도 이제껏 이용한 라운지 중 단연 최고.
비행기 놓칠까 두려워 식사만 마치고 게이트로 달려간다.
다행히 여객터미널 규모는 작은 편이라 너무 금방 게이트에 도착한다. 심지어 아직 보딩은 시작도 안했다 하하
35분전에 안오면 탑승 못한다 티켓에 버젓이 경고문 프린트해놓고 이러기냐고_- 이럴줄 알았음 바카디 한잔이라도 마시고 나왔을 것을 ㅠㅜ
이미 공항 무료와이파이는 시간제한이 걸려 거 쓰고 싶음 돈내라니 그저 멍하니 탑승시작을 기다린다.
그래도 예정된 출발시간전에 탑승절차를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뱅기앞까지 이동한다.
뱅기 엄청 작다 ㅋㅋㅋ 승객들은 거의다 유러피안. 낯설다 이런 분위기 ㅋㅋㅋ
3*3시트. 맨앞과 맨 뒤를 앉아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내부.
심지어 의자를 젖힐수도 없다 ㅋㅋㅋ
유럽에서도 독하디 독하다 정평난 위즈에어. 물한모금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다 돈이다 ㅋ
내 이럴줄 알고 챙겨온건 아니다만 ㅋㅋ
먹을라고 담았다가 시간없어 가방에 쑤셔넣고 나온 라운지 먹거리를 꺼내 먹는다.
원래 라운지 음식은 외부로 못가져가는게 규정이다. 하하 이것도 국가망신이라고 욕하시려면 욕하시라 ㅋㅋ (나 뒤끝있는듯 ㅋ)
사실 내일 아침에 먹을 작정이었는데 이노무 식탐이 눈앞의 음식을 가만 내비두질 않는다.
90도 의자에서 무던히도 뒤척이며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5시간 반만에 드뎌 소피아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제 5시간 이동은 찰나같이 느껴진다 ㅋㅋ
비행기 밖을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한기. 유럽은 벌써부터 춥구나. 아니면 그동안 폭염에 적응된 신체리듬이 가을날씨조차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도.
미리 훈자에서 바람막이 사놓길 잘했지 싶다. 제니언니 등살에 못이겨 세컨핸드샵에서 얼결에 구입했지만 신의 한수였군. 언니 땡큐 ㅋㅋ
사실 딱히 땡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반갑다 유럽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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