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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태국

[세계일주 D+36] in 태국 방콕 : 방콕은 공사중

by 시아-★ 2015. 6. 14.


6/11

아침 12시 기상...
기록이다.


꼭두새벽에 한국 가는 비행기 특가가 뜬것 같다며 시아를 흔들어 깨운 슬아.
결국 열악한 인터넷 속도를 이겨내고 한국행 슬아, 새별이 티켓과 시아의 메단행 티켓 예약을 완료했다.
둘다 방콕 돈므앙에서 내달 27일에 떠나게 됐다.

최저가에 맞춰 날짜를 맞추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인터넷도 느리니 알아볼때마다 속터져서 미뤄오던 거사를 이제야 치룬다.
한시름 덜었다.

덕분에 6시가 넘어서 잠든 시아를 비롯한 늦잠꾸러기들은 정오가 돼서야 눈을 비벼댄다.


사실 우리의 게으름의 역사는 루앙프라방에서 시작됐다.
창문대신 시원함을 선택한 빛이 들지 않는 숙소생활은 자연스럽게 기상시간까지 바꿔놓았다.
반지하 자취생마냥 아침 밤의 경계를 허물어간 동남아의 무더위와 창문없는 (혹은 꽁꽁 가린) 숙소를 공개 수배합니다!!
에혀...
그렇게 우린 시원함과 바이오리듬을 맞바꿔버렸다.

럭키하우스에서 묵고있는 지금방도 에어컨만 틀면 냉장고 수준인데 창문이 없다 ㅠ


아침에 시판카오 청과시장을 다시 찾자던 계획은 자연스럽게 무산.

일단 점심부터 먹고 생각할까?



여행자 시아는 원래 국물음식을 별로 안좋아한다.
단 고기가 엄청많이 들어갈 경우는 예외다 ㅋ
베트남에서 한 번 먹어본 분짜는 아직도 잊을 수가없다;ㅁ;


암튼 동남아를 한달이상 여행하면서 쌀국수는 지긋지긋하게 먹고있다뇨 ㅜ
하노이에서 누들만 피하면 된다는 스티브 앞에서 당당히 쌀국수를 시켜먹던 시아도 이제는 같은 처지다.

근데... 슬아가 카오산 쌀국수 맛집을 검색해서 보여준다.
아... 하... 먹자면 먹어야지.
슬아는 내 태국 여행의 물질적 지주아닌가 ㅋ

걔중에 가장 묘사가 내입맛에 맞을 만한집으로 결정.

파앗팃 거리(Phra Athit)에 위치한 꾼댕 꾸어이짭 유안

초록색과 빨간색의 간판이 눈에띄어서 찾는건 어렵지 않다.





메뉴판 보고 움찔했지만 다른건 다 사이드 메뉴.
걍 누들(45바트) 시키면 된다능.
이 집이 유명한건 끈끈한 식감의 면발.
국물맛은 걍 쏘쏘다.

심심하다 싶어 한국에서 마냥 고추다대기를 반스푼 투하했더니.
후아 여기 고추도 어마어마하구나 ㄷㄷ
속에서 열불이 난다 ㅋ
맥주 반캔먹고 아주 해장을 제대로 한다 ㅋ
다대기는 조금씩 넣으세요 ㅎ
다대기까지 투하한 육수맛에서 고국의 라면의 향이 느껴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밥을 추가한다 ㅋ (10바트)

요로코롬 반공기씩 나눠 먹으니 아주 든든하게 배가채워졌어요 ㅋㅋ
쌀국수 한그릇만으론 약간 모자란 느낌이었다뇨 ㅋ


오늘 계획을 짜기전에 한인 여행사에 들러서 버스가격과 금토일에 여는 암파와 수상시장 투어를 한번 알아보기로 한다.

왓 차나 쏭크람(Wat Chana Songkhram) 뒷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동대문 식당 여행사가 보인다.

슬아말에 의하면 방콕 한인여행사중 여기가 젤 유명하다고.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인가요?
사장님 한국 가셨단다 ㅠ
투어 취급 못한다는 현지직원의 안내 ㅜ

가격이나 찍어보고 발걸음을 돌린다.

다른 한인여행사인 홍익여행사와 DDM에서 제시하는 암파와 투어 가격은 500바트.
1시에 출발, 사원찍고 수상시장 구경 뒤 반딧불보고 9시에 돌아오는 일정이란다.
식사는 불포함.

우리가 생각한 예산보다 오바라 그냥 개별적으로 찾아가기로 결정.

이쯤에서 왓 차나 쏭크람 옆길에서 카오산 로드 방면으로 가는 지름길을 소개한다!

태사랑 카오산로드 지도에도 설명되어있으니 참고.


카오산 로드 지름길이라 안내된 간판을 따라 골목으로 쭉들어간다.

비위가 약한분에겐 권하지 않는 골목길이다.
사이로 노점식당도 있는데 냄새가 썩 유쾌하진 않다.

애딸린 우리도 애용했으니 웬간하면 괜찮은 걸로 ㅋ

막다른 길에 식당으로 연결된 계단으로 올라가 다시 바깥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사진은 없지만 막다른길 바로 오른쪽 체육관을 통과해서 골목을 빠져나가는 방법도 있다.


뙤양볕을 피해 느즈막히 찾은 오늘의 행선지는 왕궁(Grand Palace)과 차이나타운.

우선 왕궁부터 슬슬 걸어가 본다.

왕궁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국방부.
마침 건물 입구 앞에서 훈련중인듯.
내부는 들어갈 수 없지만 주변 가든까지는 입장이 허용된단다.

국방부 앞 대포가 든든히 왕궁을 지켜주는 컨셉??



높디높은 성벽안에는 왕궁과 사원이있다.
적지않은 입장료 때문에 애초에 주변만 돌아보기로 했다.

어제 리와 안부문자를 나누던 중 이곳이 언급되기도 했었고
내일 만나기로 한 방콕의 카우치 호스트도 문자로 왕궁엘 꼭 가보라는 코멘트를 남겼었더랬다.

현지인들이 강추하니 인증샷이라도 찍어야만할것같은 의무감에 부러 찾아왔다.


한참 왕궁 성벽을 빙 둘러 가다보면 바로 옆에 그 유명한 왓 포(Wat Pho) 사원이 있다.

역시나 입장료도 비쌀뿐더러 이미 폐장 5분전 ㅋ




 

 

담너머로 까치발들어가며 도둑사진이나마 남겨본다.

왕궁과 왓 포 사원주변에 그렇게 사기꾼들이 출몰한다고.

가장 잦은 레파토리는 오늘 왕궁 or 사원 문 닫았다고 다른 곳을 안내해서 바가지를 씌우거나 보석 쇼핑센터까지 안내해서 가짜보석을 사게하는 식이다.

우리도 오다가 보트태워서 한탕하려는 아저씨를 만났다 ㅋ
사원 문 닫을 시간인건 맞으니까 거짓말은 안하신걸로 ㅋ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차이나 타운을 찾아 나선다.

근데 새별이 삐뽀삐뽀.
화장실을 찾아라.

전방에 로얄극장 발견!


내부로 침투한다.
공연을 앞둔 시간인지 내부엔 대기하는 중년이상의 현지인들이 많다.

후문에 의하면 화장실이 아주 쾌적하다고 ㅋ
언니도 갔었어야 했다고 ㅋㅋ
화장실 명소가 되었다 ㅋ

라오스도 그렇고 태국 역시 공중화장실 대부분이 이용료를 받는다ㅠ
숙소 아니고는 이렇게 돈 안받고 쾌적한 화장실 찾기가 쉽지 않다.

 

 

 

방콕 첫날 아침 기차안에서부터 느낀 사실이지만 방콕 방방곡곡이 공사중이다.
유달리 도보이동이 많은 우리가 유독 더 자주 보는 걸지도모르겠다.

 

 

 

아직도 그리 고치고 지어야 할 곳이 많은지 어딜가도 작업현장.
동남아라는 이미지가 무색하게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룬 이 도시는 아직도 건축개발이 한창이다.

방콕의 엄청난 트래픽에 적잖이 일조하지 않나 싶다.

 


분명 이쯤이 차이나타운인데... 너무 조용하다.

멈춰서 검색해보니 밤에 활기를 띈다는 야왈랏 거리는 우리가 걸어온 길의 옆길이다.
골목을 가로질러 야왈랏으로 간다.



들어서자마자 오물냄새가 진동하는 골목길.
심지어 옆으로 내 엄지보다 큰 바퀴벌레가 우릴 앞질러간다.
앞서 구멍찾아 들어가던 쥐를 보고도 태연했던 우리는 바퀴벌레에 무너진다 ㅜ

마치 쟤가 나 한대 치고 도망갈것 같은 소름이 돋는다.
이럴땐 일단 발걸음을 재촉하는게 상책.


짧고도 길었던 어둠의 골목을 빠져나오니 이곳이 신세계.
우리 지금 블랙홀을 빠져나왔던거니??






'이곳에 없다면 태국에 없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없는 것이 없는 차이나 타운.

딤섬이나 주워먹을까 기대하고 찾아왔지만... 딱히 땡기는 먹거리가 없다 ㅠ
슬아는 생각보다 너무 별로란다.

반도 안돌았지만 버스 정류장을 보자마자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우리의 53번을 타고 카오산로드로 돌아간다.

차이나 타운은 실망을 안겨줬지만 이시간까지 청체을 앓는 버스덕에 앉아서 꽃시장 구경을 다 해본다.
마침 선풍기버스라 창문이 활짝열려있으니 여기까지 꽃내음이 전해진다.


카오산에 돌아온 우리는 늦은 저녁을 팟타이로 해결키로 한다.

카오산 팟타이 맛집이라는 조조 팟타이.
체인이란다 ㅋ
맥도날드 바로 앞이라 몫도 조쿠나.


새우 그런거 없어도 되잖아?ㅋㅋ
저렴한 팟타이 with 에그(30바트) 하나를 시켜서 맛을 본다.
맛있어 ㅠㅠ
하나로 둘이 모자라지 ㅋ
쪼르르 달려가서 하나 더 추가.

두개째 나눠먹으니 배가 터질거 같다.

태국은 팟타이구만 ㅋ
국물있는 쌀국수는 싫어도 볶아먹는건 맨날도 좋다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