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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라 그런지 어느 여행사를 알아봐도 나가는 배시간은 아침 9시반 뿐이란다.
어차피 끄라비까지 이동하려면 일찍 나가야 하니 문제될 건 없다.
문제는 나갈때 만큼은 조금이라도 편하고 싶다는 거.
들어올때 경험한 투머치한 익사이팅은 한번으로도 족하다.
슬아는 다른 방법이 있을거라며 미리부터 간절하고도 열심히 검색신공을 발휘한다.
스피도 보트보다 페리가 훨씬 안정적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섬을 나가는 페리를 수소문했다.
비수기를 맞은 워킹스트리트에 현재 운영하는 여행사는 서너곳 뿐.
담합이라도 한듯 빡바라로 가는 모든 배가 500바트다.
우리는 PLADAO TRAVEL에서 꼬 리뻬 - 빡바라(Pakbara) 페리를 같은 가격인 500바트에 예약했다.
흥정은 실패. 빡바라에서 끄라비까지 가는 롯뚜(500바트)를 함께 예약해야 50바트씩 깎아 주신단다.
페리를 취급 안하는 여행사도 있다. 그런 곳은 자기네 스피드 보트는 대형이라서 페리보다 낫다며 설득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페리에 오르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사뭇 투철하다.
이렇게 어제 예약한 티켓을 들고 선라이즈비치 보트 선박장으로 향한다.
9시 반에 출발한다는 페리를 타기 위해서는 섬에 들어올때와 같이 페리가 정박중인 바지선까지 보트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30분전에만 도착하면 충분하다.
바지선까지 요금은 인당 50바트.
우선 비치에 도착하면 보트 기사가 알아서 우리 티켓을 확인해서 승객을 모은다.
기다렸다가 인원이 차면 보트를 타고 바지선으로 이동한다.
중요한건, 스피드 보트와 페리는 서로 다른 바지선에서 정박한다.
비치에서 보트를 탈때 꼭 뭘 타고 돌아갈지 확인해야 엄한데서 떨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는다.
탑승전에 예약한 영수증을 제출한다. 확인 후 바로 승선.
확실히 스피드보트보다 내부가 널찍하다.
심지어 에어컨이 빵빵.
마침 날씨도 화창하니 들어오던 날보다 파도가 낮기도 했지만 페리가 훨~씬 안정적이다.
이렇게라면 꼬 리뻬 또 올수 있겠어 ㅋㅋ
무서워서 멀미도 못할 스피드 보트에선 꿈도 못꿨을 단잠에 빠진다.
정확히 한시간 반만에 빡바라 부두에 도착.
우리가 리뻬 들어갈때만해도 파리날리던 선착장이 오늘은 아주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나... 낯설다 너~
시간탓인가?
들어올땐 부두 이용료를 받지만 나갈땐 안낸다.
올때만해도 서두르느라 지나쳤던 빡바라 앞 풍경.
자! 우린 이제 끄라비로 간다!
여행사 롯뚜를 이용해서 바로 갈 수도 있겠지만 인당 450~500바트 선이다.
우리는 대중교통을 통해 개별적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모르긴 몰라도 저보단 더 저렴하지 않겠어?
이렇게 빡바라 - 라응우 - 뜨랑 - 끄라비에 이르는 7시간여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빡바라를 등지고 중앙을 조금 지나면
빨간 썽태우가 보인다. 이 차를 타고 라응우까지 간다.
요금은 인당 20바트.
탑승전에 꼭 요금과 행선지를 확인하시라.
내릴때 아이요금까지 받으려는 기사.
우린 어디에서도 아이요금을 낸적이 없다하니 알았다며 돌아가신다.
라응우(La Ngu)에서 뜨랑(TRANG)까지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우체국 옆 롯뜨스테이션에서 뜨랑행 롯뜨를 운행한다.
최신 검색가 130바트.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어서 정확히 알아보지 않았다.
애초에 썽태우에서 경찰서까지 간다고 했어야 했다.
우왕좌왕하다가 그냥 내리라는데서 내렸지;;
그렇게 멀진 않지만 다시 버스 정류장이 있는 폴리스 스테이션앞까지 걸어간다.
세븐일레븐 근처 경찰서 맞은편에 뜨랑까지 가는 버스 정류장이 표시되어 있다.
세븐일레븐 직원과 지나가는 시민을 통해 얻은 정보를 조합해 보면 매시 30분에 이곳으로 버스가 지나간다.
우린 정류장 도착한지 거의 40분만인 12시 50분경에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요렇게 생긴 버스를 잡으면 된다능 ㅋ
선풍기 버스지만 결코 덥지 않다. 일단 기사 아저씨가 베스트 드라이버다. 아주 씽씽 밟아주신다.
내스탈이야 ㅋㅋ
요금은 인당 100바트.
두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한 뜨랑터미널.
여기서 푸켓행 버스를 타면 끄라비를 거쳐서 간다.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모양이다.
매표소에서 먼저 티켓을 끊는다.
뜨랑에서 끄라비까지 120바트.
짐은 아래칸에 싣고,
옛 관광버스 느낌이 난다. 무려 에어컨 버스라능.
아다리가 잘 맞아주셔서 뜨랑에서 곧이어 끄라비로 출발.
덕분에 아직까지 쫄쫄 굶는다 ㅠ
물론 새별이는 아까 길거리에서 소시지 3개를 포식하셨지.
각자 먹으려고 산걸 자기거라고 혼자 다 먹어버렸다.
그래... 우린 굶어도 되지만 자라나는 새싹은 많이 먹어야지.
사실 우리도 두유 하나씩 챙겨
먹었다 아.. 하하;;
2시간 조금 넘게 걸려 드디어 끄라비에 도착!
끄라비 타운에서 6키로 정도 떨어진 터미널에 떨어졌다.
노선썽태우로 20바트면 들어간다는 정보가 있는 것 같은데
여기저기 정차해있는 하얀 썽태우 기사에게 우리의 행선지를 알리자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른다.
에혀... 결국 50밧 부르던 이쪽 썽태우 기사와 30바트로 합의보고 끄라비 타운으로 이동한다.
시간도 늦었고 배도 고프다. 아쉬운 건 우리니까.
Maharaj Rd 중간께 아오낭 가는 썽태우 정류장 앞에서 세워주심.
이렇게 안헤매고 덜 걸은 이동은 정말이지 오랜만.
슬아도 웬일이냐며 의아해한다.
이제 태국에 적응해가나보지 ㅋㅋ 일주일정도 뿐이 안남았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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