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6/18
이미 꼬 리뻬에서 휴양은 즐길만큼 즐겼다. 굳이비 리뻬만도 못한 해변가에 비싼 돈 주고 일주일씩이나 묵는건 슬아나 나나 반대.
그보다는 물가가 저렴한편이라는 끄라비 타운에서 남은 태국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미리 숙소를 예약하고 다니지 않는 시아같은 발품형 배낭여행자의 숙명은 낯선 여행지에서 숙소를 찾아헤매야 하는 고초다.
다행히 태국에선 두번의 카우치 서핑과 묘령의 현지인의 도움으로 여느때보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과정이 순탄한 편이었다.
끄라비에서 예의 그런 행운은 없었다. 일단 아이를 받아주는 카우치 호스트가 없었다.
끄라비 타운에서 우릴 반기는 이들은 오직 택시기사 뿐.
생각보다 좁지 않은 이 끄라비 타운에서 마음에 드는 저렴한 숙소를 구하기 위해 시아가 총대를 멘다.
"여기서 짐 가지고 기다리고 있어! 내가 알아보고 올게."
라오스에선 제부한테 새별이와 짐을 맡기고 슬아와 같이 숙소를 알아보곤 했다.
태국에선 새별이를 맡을 사람이 슬아 뿐이다.
슬아 맘에 들건 말건 일단 아이딸린 슬아의 최소한의 기준과 경비를 고려한 내 최대한의 기준을 고려해서 숙소 구하기에 나선다.
그 최소한의 기준이란건 욕실이 딸려있느냐의 여부.
끄라비 타운은 일찌기 배낭여행자들에게 먼저 알려진 여행지로 도미토리는 물론 공동욕실의 개인룸을 가진 저렴한 숙소가 많다.
문제는 저렴하고도 개인욕실을 보유한 숙소를 찾는 일이다.
도청이 있는 Chao Fah Rd.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침 차량까지 통제된 이 거리에선 한창 공연이 진행되고 한줄로 늘어선 천막에서는 각종 길거리 음식 노점이 늘어서있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동네구만 ㅋ
암튼 지금 내가 한가롭게 공연이나 구경할 처지가 아니다.
게스트하우스, 호텔, 호스텔 가리지 않고 하나하나 들러가며 알아본 끝에 겨우 찾은 우리의 보금자리!!
* 끄라비 타운 숙소정보
- PN GUEST HOUSE(피엔 게스트하우스)
Chao Fah Rd. 도청 맞은편.
개인욕실 딸린 더블룸(팬룸)
처음에 300바트 부르는걸 방보고 나서 맘에 들어 깎아달라하니 쿨하게 제시한 가격 250바트.
전객실 무료 와이파이, 온수, 휴지 제공.
더블베드, 장농, (작동안되는)TV.
참고로 밤에 선풍기만 틀어도... 춥다!! ㄷㄷ 새별이와 이불다툼함 ㅋㅋㅋ
수건이 없어서 실망했는데 다음날 보니 타올 디파짓(보증금) 200바트가 프론트에 떡하니 붙어있다 ㅋㅋ
알고보니 끄라비엔 수건 보증금 받는 곳이 더러 있단다 ㅋ
암튼 나중에야 수건 얻을 수 있냐고 쥔장아저씨한테 물으니 디파짓 없이 쿨하게 가져가란다 ㅋ
이게 비수기라 그런지 어쩐건지는 알수가 없음 ㅋ
한가지 더!
지금 끄라비는 우기다. 첫날 묵은 1층방은 습도가 너무 높아서 이불이 다 축축한 정도 ㄷㄷ
슬아는 이럴바엔 에어컨이랑 냉장고 딸린 저렴하고 컨디션 좋은 방을 찾아서 과일이랑 음식을 사다먹는게 더 낫지 않겠냔다.
끄라비 타운은 숙소 컨디션에 비해 숙박비가 저렴하기로 유명하단다.
거기다 지금은 비수기.
그래 일단 여기서 오늘만 묵고 내일 일찍 다른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 ㅋ
결국 여기 쥔장에게 어렵게 축축한 방상태를 설명하고 방을 옮겼다.
그리하여 옮긴 3층방은 훨씬 쾌적하다. 게다가 수건도 얻었으니 더 이상 이 숙소에 불만은 없다 ㅋ
가장 중요한 숙소를 해결했으니 이제 제발 밥좀 먹자;ㅁ;
타이트한 이동일정으로 두유 한팩이 오늘 끼니의 전부.
숙소잡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 우리는 너무나도 배가 고프다.
보그백화점 상설시장으로 향한다.
시장엔 뭐 먹을게 많지 않겄어?
바깥쪽엔 과일들이 즐비해 있다. 여기 청과시장아니여?
슬아가 더 들어가 보잖다.
시계는 8시를 향해가고 슬슬 시장도 정리하는 분위기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먹거리 풍년.
방콕에서부터 팟타이에 꽂힌 시아는 오늘도 팟타이가 먹고프다.
절반은 문을 닫았고 그나마 이 시장에서 가장 핫한! 사람들이 줄까지 선! 이집에서 저녁을 해치우기로.
노란간판에 PUDTHAI FRESH SHRIMP라 적혀있는 이곳.
각종 누들, 덮밥메뉴가 보인다.
슬아는 밥을 먹고 싶다는데 하필 라이스는 솔드아웃이라네 ㅋ
팟타이 통일이요 ㅋ
40바트.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아낌없이 투하한 새우와 고기에 감동.
방콕 조조에서 먹은 팟타이와는 사뭇 다른 스타일의 맛이다.
그것도 맛있었지만 요것도 못지 않다는.
숙소로 돌아가면서 새별이 간식을 살겸 세븐일레븐을 찾았다가 같이 지른 태국 새우깡. 20바트.
그런데 맛이... 꼬깔콘이냐;;
다신 안사먹을거 같다능 ㅋ
아직까진 여기가 왜 좋은지 모르겠다는 슬아.
역시나 별다른 매력을 찾지 못한 시아.
우린 과연 끄라비에서의 일주일을 견딜 수 있을 것인가.
끄라비에서 생긴 일. 개봉박두. 투비 컨티뉴.
뭐래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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