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23
대전 사는 동생을 만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꼴로 시간을 만들어 종종 내려가곤 합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곧 다가올 조카님의 생일을 맞아 겸사겸사 대전을 찾았습니다. 이러니까 엄청 다정한 이모인 것 같지만 실상은...(노코멘트)
대전에 터를 잡은지 1년도 채 안되는 기간이지만 제부는 여기서 그동안 나름의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는 분이 운영을 돕고 있다는 카페겸 레스토랑에 저녁먹으러 간다는 걸 고민도 없이 따라갑니다.
정확히는 대전이 아닌 바로 옆 세종시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
STOCK&BREW(스톡앤브루)
영업시간 : 오전10시반-오후11시
세종까지 대전에서도 변두리인 동생집에서 자가용으로 1시간 정도 달리니 도착이네요.
세종시청 바로 근처입니다.
지하주차장이 마련돼있어 주차의 어려움은 없는 편입니다.
바로 뒤가 금강수변공원이라 마실나온 가족단위 손님들이 오명가명 가볍게 들르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우리도 멀리서 와서 그렇지 나름 가족단위군요.
1층 내부부터 한 번 쭉 스캔해 봅니다.
매장이 꽤 넓은 편이네요. 테이블 구성도 다양하고 요즘 트렌드(!)와 다르게 편한 의자가 많은 게 인상적이지만 생각보다 잠깐씩 들르는 손님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2층도 한 번 올라가 봅니다.
2층은 좀 더 여유있게 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네요.
복도로 나가야 하는 화장실 이용의 편의성도 담보되겠구요.
다만 식사를 하려면 직접 가지고 올라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여긴 서빙직원이 따로 없답니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서빙은 셀프.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돼 메뉴수정도 있다보니 편의상 직원이 직접 적었다는 칠판 메뉴판을 보니... 참 인간적이다 싶네요.(라고 쓰고 겁나 못 썼다고 읽습니다.)
저거 적는데 몇시간 걸렸다니 더 이상의 구박은 생략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가격.
이정도 분위기의 카페치곤 가격이 꽤 착합니다.
제아무리 세종시라고 한들 서울 물가는 못따라가나 봅니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디저트류는 동이났네요.
로스팅도 직접한다네요.
우선 제부와 지인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음료부터 한잔씩 드링킹.
저희는 직원이 추천해준 후레시 자몽톡톡과 후레시 오렌지 톡톡(각각 5,500원)을 마셨습니다.
에이드에 가까운데 과육이 톡톡 씹히는 맛이 있네요. 아주 달달하니 제 입엔 딱이었다능. 초딩입맛입니다.
참고로 오렌지가 더 답니다.
직접 로스팅한다는 커피맛이 궁금했는데 제부가 홀랑마셔서 맛은 못봤지만 맛있었다고 하네요.
잊을 뻔했지만 여긴 레스토랑도 겸업하고 있습죠.
스톡앤브루라는 가게 이름도 육수라는 스톡이 먼저 들어가 있을 정도로 요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곳입니다.
저희는 알리오올리오와 리조또 마레를 주문했습니다.
접시가 커서 양이 적어보이는 착시효과.
깊이가 있어서 실제로는 보는 것보단 많습니다.
파스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는 처음 먹어보는 알리오올리오.
면발이 탱글하죠.
입짧은 조카는 맵다면서도 아주 잘먹네요.
전직 중식업에 종사하던 제부는 먹는데 있어서는 아주 깐깐한데요 간이 센거 빼고는 맛있었다고 합니다.
심심한 간을 좋아하는 제 입맛에는 딱 좋았다능.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리조또 마레.
크림 리조또지만 해산물과 발란스가 좋아서인지 그다지 느끼하지 않네요.
호불호가 적은 맛입니다.
기본찬인 피클과 할라피뇨는 상상하는 딱 그맛.
주문을 나중에 해서 그랬는지 식사도중 나와버린 보콘치니 샐러드.
발사믹 소스에 토마토와 치즈를 얹은 샐러드였는데 이게 양이 헤비급이네요.
이제사 생각해보니 처음엔 낯설었던 '스톡앤브루(STOCK&BREW)'라는 네이밍은 베이스에 충실하자는 경영자의 철학이 반영된 걸로 읽힙니다.
아닌게 아니라 분위기며 음식이며 기본기가 잡혀있다는 인상을 받았네요.
낑겨온 주제에 잘 얻어먹고 왔지요.
물론 애까지 넷이서 섭렵하기엔 적은양이라 결국 집에 돌아가서 스파게티 또 해먹었다는 후문. 띠로리~
메인메뉴 3개는 시켰어야 했...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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