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 돼지고기 맛집 피그백(Pig백) 돼지 전문가의 집

17/7/19

 

 

화곡역 7 or 8번출구에서 도보 10분거리 골목에 위치한 피그백 : 돼지전문가의 집

대로변도 아닌데다 작고 카페스러운 외관때문에 처음찾는 석흥님과 희정쌤은 식당 찾는데 개고생.
인간네비 시아는 미리 지도 한번 스캔하고 한번에 찾아왔다 ㅋ 깨알자랑질 ㅋㅋ

밖은 찜통을 넘어 불구덩이의 경지지만 내부는 에어컨이 빵빵!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춥다싶었는데 막상 불올리고 고기 굽기시작하니까 딱 쾌적하다.


맛집전문 블로거가 아니라 항상 중요한 사진들을 놓치는데 이번엔 메뉴판을 잊었다.

고기메뉴는 목살, 삼겹살이 다다.
1인분(180g)에 12,000원

여기 고기가 특별한 이유는 드라이에이징 숙성에 있다.

홍대에서 워터에이징한 소고기에 흠뻑반해본적이 있는바 이번 돼지고기도 기대가 된다.

먼저 시킨 목살.
두께보소!!
흡사 소고기 등심을 연상케하는 바람직한 비주얼.
여지껏 무수한 생고기를 접해봤지만 두께만큼은 여기가 갑이다.
숯도 잘은 모르지만 아주 좋아보인다.
나중에 민정언니한테 들었지만 외국에서 수입한 숯이라는데 좋은 품질이란다.

목살을 익히는 동안 기본찬에도 관심을 가져본다.

소금, 쌈장, 양념간장과 파채가 정갈하다.

여긴 상추나 쌈채소 대신 샐러드가 나온다.
맛도 깔끔하다. 리필은 안되지만 추가주문은 가능하다.
우린 하나 더 시켜먹는다.

저게 익을까 싶을 정도로 두꺼웠던 목살도 이제 얼추 속까지 갈색빛을 띄기 시작한다.

도대체 얼마나 숙성이 잘돼면 이런맛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겉은 바삭하게 시즈닝되고 안은 촉촉하게 육즙을 품었다.
소고기가 안부럽네.

이건 인생돼지고기야!!

제주도에서 먹은 흑돼지를 제외하고 탑클래스 인정.
메인상권을 벗어난 위치에도 끊임없이 손님이 차는 이유는 다 고기맛에 있었다.

추가로 삼겹살도 시켜본다.
얘도 맛있는데 목살의 충격으로 그 실력이 반감되는 경향이 있다.
목살이 삼겹살을 이기다니.

다섯이서 고기 8인분 먹고서도 아쉬워서 사이드 메뉴를 더 주문해본다.
사진엔 없지만 소세지도 나쁘지 않다.

이건 차슈라면.
사진보다 실제 비주얼이 더 좋다.
시아는 배불러서 별로 안먹었지만 많이 맵지 않고 개운한 맛.
콩나물이 비결인듯.

마지막으로 밥은 꼭 먹어여 한다는 민정언니 때문에 시킨 된장찌개.
얘도 일반 고깃집에서 먹는 된장찌개와는 차별화된 맛이다.
젊은이들 취향저격, 가벼운 국물로 부담이 없다.


동네에 이런 고깃집 있는건 축복이다.
맛집에는 두종류가 있다.
한번쯤 가볼만한 식당과 자주 가게되는 식당.

여긴 오지게 자주 올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