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road/2015 세계일주 in 태국

[세계일주 D+31] in 태국 치앙마이 : 시내 토요시장 구경

by 시아-★ 2015. 6. 8.

 

 

 

6/6

 

오늘은 새단장한 리와 말의 집에 새 침대가 들어오는 날.

아침부터 침대를 가져오러 나간 부부를 기다리며 어제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라면(개당 6바트)으로 아침을 떼우기로 한다.

 

 

 

컵라면 처럼 그릇에 면과 스프를 넣고 물을 부어 익혀 먹는다.

액상소스와 분말, 고운 칠리파우더가 분리돼있는데 그냥 다 때려넣어버린다.

 

 

 

면이 얇고 푸석푸석해서 금방 익는다뇨.

 

다행히 맛은 나쁘지 않은 편.

성공이다 ㅋ

크기만큼 양도 아주 적다.

그래도 아침정도 때우기엔 적당하다.

 

새별이까지 겨우 다 먹일즈음 두시간만에 리와 말이 돌아왔다.

작은 트럭 한가득 실린 침대.

 

안방의 매트리스를 갈고 그 매트리스를 우리가 묵고있는 작은방에 옮겨야 한다.

방에 퍼질러논 짐을 우선 거실로 옮겨놓고 한바탕 청소를 시작한다.

 

리와 말은 침대를 가져오면서 새별이의 선물까지 챙겨왔다.

어제 새별이가 그들을 위해 그려준 그림에 대한 감사의 의미인지 작은 스케치북을 건네준다.

거기다 마당 모래밭에서 가지고 놀라며 분홍색 플라스틱 접시와 포크까지 안겨주셨다.

 

 

새별이 신나서 소꿉놀이하며 노는 동안 여행자 시아는 리를 도와 침대나르기 몸빵을 시전한다.

 

 

 

어쩜 저리도 노동자 포스인지 ㄷㄷ 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까만피부를 보라 ㅋㅋ

현재시간은 대략 11시. 이미 땡볕이 몰려오는 시간.

그래봐야 방값, 밥값하려면 이걸로도 모자라다 ㅋ

 

 

거사를 치르고 나니 말이 몹시도 배가 고프단다.

어제 우리에게 얘기해줬던 베지테리안 부페에 갈 것을 제안한다.

인당 5달러정도의 가격.

태국 북부요리를 접할 수 있단다.

믿을만한 정보통 말이 강추하니 오늘 하루는 사치를 좀 부려보기로 한다.

 

 

그들의 차를 타고 도착한 식당.

Old Chiangmai Cultural Center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Tippanet Rd.에 위치해 있다.

 

 

 

 

 

전통적인 느낌의 외관에 비해 내부는 깔끔하니 현대적인 분위기다.

 

 

 

 

 

 

 

 

 

 

 

태국의 세븐스프링스?

베지테리안 부페지만 계란과 우유까진 먹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깔끔하고 신선하다.

 

말의 설명에 의하면 여기 찾는 대부분은 잘사는 태국인들이란다.

서민 식당은 아니다.

서양인은 고기가 없어서 잘 안온다고.

 

입짧은 새별이는 맘에 드는 음식이 별로 없나보다.

우유와 사과, 구운 고구마와 감자칩 정도 먹이는데도 여간 힘든게 아니다.

슬아 왈, 애들도 비용청구한다했음 새별이할테 욕할 뻔 ㅋㅋㅋ

새별이같은 어린 아이는 무료다.

 

디저트로 밀크커피까지 타다마시고 부른 배를 쥐어잡고 밖을 나선다.

오늘 우리의 계획은 시내의 토요시장을 구경.

이미 우리의 계획을 들은 리와 말은 우리를 근처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먼저 돌아갔다.

 

 

 

 

치앙마이의 보행자 신호등은 수동식이다.

버튼을 누르면 곧 파란불이 들어온다.

시간을 아주 짧게 주기 때문에 급히 건너야 제시간에 세잎.

 

 

 

 

지금 기온은 섭씨 36도.진정 어마어마하게 덥다.

우리 셋다 피부색 만큼은 동남아 저리가라다 ㅋㅋ

 

 

 

안되겠다.

바로 보이는 이 공원에서 잠시 더위를 피해 가기로 한다.

 

이미 웃통까고 누워있는 아저씨도 보이고 ㅋ

이에 질쏘냐 ㅋㅋ 어차피 쉬었다 갈거라면 난 좀 잘게 ㅋㅋ

벤치에 벌러덩 누워버린다. 문제는 너무 딱딱해서 넘 불편해 ㅠㅠ

 

 

먹구름 한점 없는 요즘의 치앙마이 날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맹렬한 더위를 느낄 수 있다.

내일은 3시에 나오자 슬아와 다짐을 한다.

 

네모난 성벽으로 둘러쌓인 치앙마이의 중심가는 생각보다 노말한 분위기다.

우리로 치면 동서남북대문 같은 게이트가 이곳의 명소라면 명소.

어쨌든 이것이 이곳의 문화유산이기에 내부의 개발은 제한적이라고 한다.

문밖을 벗어난 중심가가 뭔가 더 있어보이는건 이런 이유 때문.

암튼간에 치앙마이 시내 별거 없구만?ㅋㅋ

 

한국엔 은행이 있다면 태국엔 세븐일레븐이 있다.

3시를 겨우 넘기고 재정비하고 찾은 곳은 세븐일레븐.

더위 피하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 ㅋ

헤븐일레븐이라는 별명을 붙여본다 ㅋ

 

 

 

 

제일 큰사이즈에 얼음까지 채우면 28바트.

한화로 천원정도.

무더운 동남아에선 얼음이 들어간 음료는 마셔줘야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다.

금방 녹아서인지 어딜가나 음료높이만큼 얼음을 채워서 판다.

우린 음료를 더 많이 채울 욕심에 얼음을 반도 안채웠더니 금새 녹아버리고 말았다 ㅠ

 

4시부터 연다는 토요시장으로 향한다.

 

 

치앙마이 게이트(Chiang Mai Gate) 바로 남쪽 Wualai Rd.에 쭉 장이 선다.

 

 

 

4시를 조금 넘겨 도착했음에도 연곳보다 준비하는 곳이 더 많다.

이렇게 더운데 일찍부터 서둘러 연다고 얼마나 더 벌겠는가.

암튼 앉아 쉴곳이라곤 곳곳에 자리잡은 노상 마사지샵 밖엔 없다.

일단 쭉 구경하기로 한다.

 

규모는 루앙프라방 야시장보다 큰편.

체감 가격도 예의 그 시장보다는 저렴한편.

하지만 로컬시장에 비하면 몇배나 비싼 가격이다.

우린 이미 로컬의 물가를 파악했을 뿐더러 리와 말에게 인이 박히도록 시내 여행자용 시장의 높은 물가에 대해 들었다.

물론 그만큼 로컬에서 잘 안파는 기념품들이 모여있어서 선물사기에는 나쁘지 않다.

 

 

 

 

이게 뭐냐면 바로 비누 ㅋ

뭘 이렇게 이쁘게 만든다냐 ㅋㅋ

하나에 100바트란다.

 

단돈 10바트짜리 동전지갑도 자주 눈에 띈다.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어차피 애초에 구경에만 의의를 두기로 했었으니 아쉽진 않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타페문 근처 와로롯 시장까지 가야 한다.

빨간썽태우를 타고 가도 되지만 얘네들도 외국인한텐 바가지를 씌운다는 얘길 들었었다.

 

 

 

빨간 썽태우는 시내 이동수단이다. 원칙적으론 시내를 벗어난 외곽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미리 흥정하면 웃돈주고 나갈 순 있다.

만약 시내 중심만 이동한다고 치면 인당 20-30바트 수준의 요금이다.

가까운 거리는 10바트에도 흥정이 가능하다는데 시도해 보시라~

 

ㅋㅋ 우리는 이 차비도 아껴서 음료수나 사먹자며 도보이동을 결의한다.

6시쯤되니 토요시장도 활기가 넘친다.

사람 피해 다니느라 돌아가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지친 우리를 위해 길거리 수제 아이스께끼도 하나씩 맛본다.

1개 5바트, 3개 10바트.

 

 

 

각자 사과맛 포도맛 키위맛을 집어들고 한입 꽉 깨무는데...

오마나 왤케 맛있니?

새별이도 너무 맛있단다.

너무 작아서 한입거리긴 한데 뭔가 당충전이 확실하게 된다.

 

 

타페문(Thapae Gate)까지 지나 와로롯 시장(Warorot market)까지 도착하니 거진 8시.

 

 

노선 썽태우 정류장을 발견하고 몇 십분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질 않는다.

리가 옐로버스(노란 썽태우)를 타면 된다고 몇 번이나 설명해줬는데 빨간택시 말고는 보이지가 않는다.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봐도 모른다거나 빨간택시 타라는 대답뿐.

분명히 10시까지 막차가 있다 했는데 주말이라 일찍 끊긴건가? 불안에 휨싸인 우리는 결국 빨간 택시라도 타고 들어가기로 합의를 본다.

바로 앞에 대기중이던 기사에게 우리의 행선지를 지도로 확인시킨다.

옆의 툭툭기사와 한참 위치를 확인하더니 300바트의 요금을 요구한다.

멀기떔에 그정도는 받아야 한단다. 후덜덜 진짜 이놈의 썽태우 바가지.

그돈이면 그냥 여기서 하루 자고 말지.

슬아는 요금 듣더니 쌍욕할 기세 ㅋㅋ

그런데 옆에 있던 툭툭기사가 저리로 가보라며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킨다.

뭔말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대안이 없으니 함 가보기로.

오메 불과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 우리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옐로버스 종점이 있었다니ㅠ

 

 

 

이미 승객을 가득채운 버스가 대기중이시다.

자리가 다 차면 뒤에 매달려서 간다능 ㅋㅋ

우리가 서있던 노선썽태우와 이 버스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나? 괜히 거기서 한참을 기다렸네 ㅠ

행선지 확인하고 버스에 몸을 싣는다.

애초에 썽태우 기사가 50바트 정도만 불렀어도 여기 안오고 택시탔겠지 ㅋ

기사 아저씨 고마워요 ㅋㅋㅋ 덕분에 싸게 집에 돌아가네요 ㅋㅋㅋ

이 노란 버스의 요금은 인당 18바트.

 

 

근처 대로변까지 오면 픽업하러 나와주기로 한 리와 말에게 문자를 남겼다.

드어 버스를 탔노라고.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시간은 9시.

이미 리와 말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집마당에는 치와 처크웨이가 우리와 주인부부를 기다리고 있다.

 

아~ 집보다 좋은 곳은 없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