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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태국

[세계일주 D+33] in 태국 치앙마이 : 로컬의 정취

by 시아-★ 2015. 6. 12.

 

6/8

 

오늘은 리와 말의 집에 또 다른 카우치 서퍼가 온단다.

늦잠잔 우리가 눈비비며 굿모닝 인사를 하기 전부터 그들은 새 손님을 맞기위한 청소에 여념이 없다.

 

오늘의 새 손님은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자전거 타고 온 린다.

그녀의 나이 방년 53세!

정말 엄청난 체력이다.

 

이제 서른인 여행자 시아도 내 인생 배낭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이겠거니 갈수록 바닥을 치는 저질체력에 두 손을 놓았는데

쉰이 넘은 나이에도 그것도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다는 그녀는 실로 어메이징 하다.

몸관리, 체력관리에 대한 자극을 제대로 받으시고 ㅋ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아점 차리기에 돌입한다.

오늘은 시아가 직접 베지테리안 부부를 위해 두부조림을 대접하기로 했더랬다.

태국에도 한국에서 먹던 흰 두부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일단 리가 준비해준 두부는 한국에서 먹던 그것보다 조금더 단단한 느낌이지만 이정도면 대충 두부조림을 만드는데 문제는 없어보인다.

 

나름 고국에서 친구 몇몇에게 요리천재란 소릴 들었을 정도니 ㅋ 썩 나쁜 솜씨는 아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더 간단한 두부조림 레시피 ㅋ

약간 에러라면 생각보다 여기 간장이 더 짜서 뒤늦게 간맞추느라 진땀을 뺐다. 

물 좀 투하하다가 결국 설탕을 좀 들이부었다 ㅋ

 

그래도 냄새와 모양은 그럴싸 했다능 ㅋ

 

여기에 리를 도와 몇가지 음식을 더 준비한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새별이는 어제 친해진 앞집 타이완 마니와 놀겠다고 부르러 나갔다가 아예 걔네집에 눌러앉았다 ㅋ

그렇게 몇 시간을 놀더니 무슨일인지 둘다 울면서 뛰쳐나온다ㅋ

아이들이란 ㅋㅋ 대충 정황을 들어보니 큰 사고도 없었고 잘잘못따질 일도 아니었다.

어린 여자아이들의 욕심이 빚어낸 약간의 헤프닝.

 

리와 말도 이런일은 아이들에겐 너무나도 자연스런 일이라며 크게 염려하지 말라한다.

저야말로 신경쓰실까봐 걱정했는걸요~

 

ㅋㅋㅋ 새별이는 적잖이 빈정이 상했는지 다신 타이완 마니와 놀지 않겠단다 ㅋㅋㅋ

에고... 화해시켜주기엔 여기에서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방콕으로 넘어갈 계획을 세울겸 느린 인터넷에 속이 터지는 검색삼매경에 훌쩍 낮시간이 지나간다.

오늘은 비가 좀 온다더니 아직 함흥차사다.

좀 시원해지면 동네나 돌아볼까 했는데 이래저래 여의치가 않다.

 

그 와중에 작은 로컬마켓에 같이 가겠냐고 제안하는 리.

슬아나 나나 이런 제안은 마다하지 않는다.

 

린다까지 합세해 말의 차에 옹기종기 낑겨서 동네시장으로 간다.

구불구불 골목길을 헤쳐나가긴 하지만 사실 그리 멀지 않은 위치다.

 

 

정말 동네 공터에 천막세워놓고 벼룩시장하는 느낌이다.

 

 

 

 

 

 

 

 

 

 

 

 

 

이 작은 동네 시장에도 있을 건 다 있다.

 

 

심지어 오늘 처음 야심차게 개장한 듯한 이 생딸기쥬스 부스.

세 젊은 언니(분명 시아보다 어림 ㅋㅋ)들이 노트에 적은 레시피 확인해 가며 쥬스 제조에 나서는데.

믹서기는 생각보다 시원찮고 큰 얼음은 제자리걸음 ㅋ

믹서기도 돌고 언니도 들고 흔들고 ㅋ

컵에 담는데도 걸쭉한 이 내용물들은 믹서기 안에서 벗어날 생각을 않는다.

ㅋㅋㅋ 만드는 사람도 보는사람도 답답하지만 그 결과가 궁금해서라도 발길을 뗄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린 그냥 안사먹기로 ㅋㅋ 많이 파세요~ ㅎ

 

 

 

대신 이 베테랑 빙수가게 아줌마네 집에서 단돈 10밧짜리 빙수를 사먹는다.

아직도 농카이에서 적선받았던 그 색소 빙수맛을 잊을 수가 없다 ;ㅁ;

 

태국식 젤리를 밑에 깔고 얼음을 고봉으로 갈아 얹은 다음 크림소다맛 색소를 뿌린다.

시럽은 선택이 가능하다.

거기에 연유를 듬뿍 끼얹으면 태국식 색소젤리빙수 완성.

여기 꿀맛이야 ;ㅁ;

5시가 넘어서도 쩅쨍한 태국날씨를 이겨낼 신무기다!

 

 

 

리와 말은 타이완과 새별이게게 줄 빵까지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하나에 5바트.

맛은 던킨도너츠의 그것과 비슷하다.

 

 

오늘도 잔뜩 뭔갈 사가지고 돌아온 리와 말.

사가지고 온 음식들로 저녁을 해결하잖다.

 

 

 

각종 튀김과 두부 음식, 쌀로 만든 묵까지 어우러진 오늘의 식단.

분명히 베지테리안 식단인데 왜 난 갈수록 살이 찌는 것 같냐며 ㅋㅋㅋ

 

 

사람이 한 명 더 늘어서일까? 오늘 저녁식사는 여러모로 풍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