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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영화읽기

영화는 영화다 <노아>

by 시아-★ 2014. 3. 25.

 


노아 (2014)

Noah 
5.2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 로건 레먼
정보
드라마 | 미국 | 139 분 | 2014-03-20

 

블랙스완으로 명성을 쌓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록버스터급 대작으로 이미 기대가 자자했던 노아.

 


블랙스완 (2011)

Black Swan 
8.3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나탈리 포트만, 밀라 쿠니스, 뱅상 카셀, 바바라 허쉬, 위노나 라이더
정보
스릴러 | 미국 | 108 분 | 2011-02-24

 

관람전부터 성경을 왜곡했다는 가까운 크리스천의 비추도 있었지만

뭐 이미 예매까지 해논 상태라 주말데이트겸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개봉전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사와 이 영화를 먼저 접한 종교인들의 편집요구가 있었지만

감독은 모든 압력과 요구를 거부하고 본인만의 노아를 창조해냈다죠.

미국의 경우 한국과 달리 편집권이 제작사에 거의 귀속돼있다는 사실에 비추었을 때도 엄청난 배짱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영화는 알려진 대로 성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탕이 그렇다보니 일견 종교색의 영화로 비춰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대런은 거기에 상상력을 덧대어 타락천사(감시자)라는 새로운 창조물을 등장시키고

익히 상상하던 노아의 방주와는 다른 스케일과 외관의 방주를 축조해냅니다.

 

음... 보고나니 이 영화는 종교영화라기보다는 재난영화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관람포인트는 대홍수라는 압도적 스케일보다

등장인물들에게 주어진 인간적 고뇌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대런의 전작들을 돌아봤을 때 그가 노아와 노아의 가족들에게 부여한 입체적인 캐릭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 몇 줄을 통해 알고 있던 노아는 이 영화를 통해 신의 계시를 수행해야하는 선택받은 자이지만

처자식이 있는 가장이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하나님의 아들(이건 제 표현;;;)이기도 한 그의 인간적인 갈등과 선택을 관객들은 힘들게 지켜봐야 합니다.

노아의 아내인 나메의 지극히 어머니적인 선택도 십분 공감이 됩니다.

세 아들들, 특히 둘째인 함이 가질 수 밖에 없던 결핍과 반항도 허무맹랑하지만은 않습니다.

리뷰를 하다보니 갑자기 이 영화는 재난 영화를 빙자한 가족영화 내지는 성장영화가 됩니다;;[허허]

 

암튼 영화보고 나오면서 예고편에 낚여 화려한 블록버스터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찾는다면 실망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영화임에 틀림없지만 종교를 떠나 영화 자체로 본다면 나쁘진 않은 초이스인 것 같습니다.

요즘 볼 영화 없잖아요;ㅁ;


- 한줄평

화려한 배우진과 검증된 감독. 지루한 포인트만 몇 고개 넘기면 묵직한 성장영화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