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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인도

[세계일주 D+68] in 인도 비사카파트남 : 낙오자는 웁니다

by 시아-★ 2015. 7. 20.

6/13


여행기 올리려고 오늘 찍은 사진을 들춰봤다니 ㅋ 기록이다! 단 세컷.

아침식사

점심식사

저녁식사.


이 얼마나 단촐한 하루란 말인가.

후... 이 바보같은 여행자의 뼈아픈 낙오담을 들어보소.

오늘은 자간의 제안으로 아자이 식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가기로 한 날이다.

워낙 속편하게 물흐르듯 사는 삶의 방식(뭐라니)을 추구하는 여행자 시아. 때되면 가겠거니 오늘 계획했던 뿌리(Puri)행도 내일로 미루고 오매불망 렛츠고 사인만을 기다렸단다.

그 사이 아직도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가는 시간 전혀 아깝거나 조급하지 않음ㅋㅋ
시아의 여행 스타일은 이제 거의 한중망이 아니겠는가 ㅋㅋ 이젠 뭐 익숙하다 ㅋ


목구멍의 통증도 그새 많이 좋아졌다. 몸살기는 전혀 가셨다 ㅎ
생각해보니 이거 아무래도 후두염인거 같다. 한국에서도 한번 앓아봐서 안다.
아니 도대체 왜 이 더운나라에서 후두염이람-_
급한대로 챙겨온 항생제라도 복용해본다.


점심까지 먹고나서야 스네하에게 밥먹고나면 영화보러 나갈거란 얘길 듣는다.

오예~ 발리우드~ 발리우드~
5년전 인도여행때도 영화관 몇 번 간적이 있다.
참고로 티켓 가격은 지역과 극장마다 천차만별이다 ㅋ


이때 정확한 시간을 확인했어야 했다.
아주 바로 갈거라 생각못하고 잠깐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모두가 날 두고 떠나버렸다 ㅋㅋㅋ
욕실에서 분명 날 부르는 소릴 듣긴했는데 금방나가겠다고 하긴했는데...
나름 급히 수습하고 나갔을땐 이미 할머니만 남은 뒤였다.

이렇게 시아는 어처구니 없이 남겨졌다.
인도와서 일주일중 가장 설레였던 영화관람 계획은 이렇게 수포로 돌아가고 오늘 밤까지 시아는 지구 최고의 쓸쓸함을 맛보았다 ;ㅁ;

사파에서 이런비슷한 경험을 했더랬지.
그때도 연락할 도리가 없어서 걍 혼자 트레킹을 나섰었다.

말한마디 안통하는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할수도 없다 ㅋ
그사이에 와이파이는 또 고장 ㅋㅋ
비참한 시아의 마음을 하늘도 알았는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친다 ㅋㅋㅋ
나를 버리고 가셨으니 십리도 못가 발병이 날것이오 ㅋㅋㅋㅋ

어쩌겠는가 그 찰나를 못참고 샤워하겠다 유난 떤 나의 불찰.
가끔이 이렇게 황당한 실수를 한다.
호모미스테익스. 무뇌시아.


밤 10시가 넘어 집에 돌아온 아자이 식구들.
으앙. 보고싶었어요 ㅋㅋ

아줌마가 날 보자마자 빵터진다.
우린 영화시간이 늦어서 계속 널 불렀는데 더 이상 기다릴수가 없어서 나갈수 밖에 없었어 ㅋ 그랬는데도 20분은 늦었고 니 표는 환불받을수도 없었어 ㅋ 예매해놨던 표값 350루피를 날렸지 뭐야 ㅋ

오마이갓. 심지어 예매한 표였다니 ㅜ 듣기만 해도 쓰리다. 350루피면 생각보다도 비싼 돈인데... 우리돈 6천원이 좀 넘는다.

죄송해요 ㅠ 저 부르는 소리 듣긴했는데 바로 나갈수가 없었어요. 미리 예매한줄도 늦은줄도 몰랐네요. 아우 속상해서 어쩐대요 ㅜㅜ

ㅋㅋㅋ 괜찮아 ㅋ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ㅋㅋ

이렇게 웃지못할 해프닝으로 마무으리.


저녁으로 짜파티와 알루커리(감자커리)를 얻어먹으며 앞으로의 여행계획을 공유한다.

저는 내일 뿌리로 가려구요.
거기서 뭐할거니?
바다도 보고 사원도 볼까해요 ㅎ
거기 유명한 사원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힌두신자들만 갈수 있어서 넌 못들어가.
다른 하나(선템플을 말하는듯)에는 갈 수 있어. 다음엔 어딜갈거니? 꼴까따는 여자 혼자 가긴 위험해. 안가는 게 좋을 거 같아.
안그래도 거긴 안갈라구요. 산티니케탄이랑 다르질링에 갈 생각이에요.
산티니케탄도... 혼자가긴 위험할텐데... 꼴까따 지역에 질나쁜 사람들이 많아.
으에 여기두요?ㅠ 다르질링은요?
다르질링은 아름다운 곳이지. 꼭 가봐야 할 곳이야. 갱톡도 그렇고.

일정상 다르질링만으로 만족할까 했는데 내친김에 갱톡까지 달려야하나? 역시 반고흐 시아 ㅋㅋ

일단 스네하가 뿌리까지 가는 기차편을 알아봐준다.
5년전엔 상상할 수도 없던 기차검색앱의 등장.
오오 놀랍도다.
뉴델리역에서 한권짜리 기차시간표 사서 보던 시절 생각하면 참 격세지감이지 ㅋ

바사카파트남에서 부바네스와르까지 7시간쯤 기차로 이동한뒤 거기서 두시간정도 버스로 뿌리까지 갈수 있단다.

일단 이동전에 환전부터 해야할 필요가 있다 ㅋ
본의 아니게 일주일동안 무일푼으로 생활했다. ㅎㄷㄷ

내일 환전부터 하고 밤기차는 걸로 합의를 본다.

내친김에 뿌리에서 다르질링가는 차편도 알아봐준다.
뿌리역에서 뉴 잘페구리역까지 오후2시 딱 한편이 운행된다. 22시간 소요.
거기서 다르질링가는 버스를 탄다. 4시간 정도 소요.

휴... 저 어마어마한 이동시간을 보니 사기가 꺾인다.
베트남에서 라오스 넘어갈때 겪었던 시간보다 살짝 더 길다 ㅋㅋ
이건 뿌리가서 다시 생각해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