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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태국

[세계일주 D+37] in 태국 방콕 : 함께하는 여행, 전쟁의 서막

by 시아-★ 2015. 6. 16.

 

 

6/12


방콕에서의 세미주말. 본의 아니게 카오산에 콕! 박히게됐다 ㅋ

독일에서 오늘 돌아온다는 방콕의 새 카우치 호스트 딸인 나나가 이른 저녁에 카오산으로 직접 마중나와주기로 한 까닭.

애초에 잡았던 암파와 수상시장행은 동선과 시간 상 내일로 미뤄버렸다.

우선 체크아웃부터 하고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맡겨둔다.



 

 


오늘 아점은 슬아가 체크해둔 쌀국수 맛집 중 어묵 고명이 유명한 곳에서 해결하는걸로.
카오산 로드와 접한 Chakrapong Rd. 세븐일레븐 바로 옆에 고기 넣어주는 쌀국수집과 붙어있다.

 

 

 

 



기본 어묵쌀국수 40바트.

역시 사람 미각은 개취인가봉가.
개인적으론 어제 먹은 끈적이 국수집보다 육수맛이 더 깊어서 좋았다.

양은 소문대로 많지 않다.


 

요것은 Thai tea. 15바트.
뒤에서 맛있게 마시는걸 보고 슬아가 급 주문했다.

강추! 난 메인인 국수보다 요게 더 맛나더라는.

시럽을 많이 타는지 살짝 달달하다.


테이블마다 주전자가 올려져있는데




차 우린물이다 ㅋ 얘도 거부감 없는 맛.


밥 먹고 약속시간까지 더위를 피해 죽때릴 곳을 찾는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아롬디 커피(Arom Dii Coffee)

태사랑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작고 아늑한 분위기.


마침 손님은 우리뿐이다.

사장님 조심스럽게 한국분이냐 물어오신다.
가끔 일본인들도 온다며 애두르시지만

네... 알아요 우리 피부색보고 현지인인가 싶으셨겠죠 ;ㅁ;

태국 입국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냐 물으신다.
저흰 메르스 발병전에 라오스여행하다 농카이로 넘어왔는데도 검역받았어요 ㅋ

여행자 수가 줄었냐 물으니 얼마전에 들어왔다는 한국분 말에 의하면 비행기 좌석이 꽉꽉 찼단다 ㅋ
놀사람은 다 논단 얘기겠지.

암튼 처음 여행나설때만해도 내가 걱정의 대상이었는데 이젠 전세가 역전됐다.
요즘은 외려

 

고국의 지인들에게 몸조심하란 인사를 꼭 덧붙이게되니 말이다.



 

오랜만에 경험하는 빵빵한 와이파이 속도에 감탄을 금치못하며 ㅋ
오늘 아롬디 커피 우리가 전세낸마냥 죙일 진치고 밀린 여행기 쓰랴 다음 계획세우랴 나름 굉장히 바빴다능.

모쪼록 사장님께 뒤늦게나

 

마 심심한 사과를 전합니다(__)


그나저나 방콕에 넘어온 이후로 부쩍 슬아와 사소한 충돌이 잦다.
걍 웃고넘겼을 말이나 행동에 예민하게 반응하게된다.

나같은 경우는 라오스때부터 쌓여온 영어 잘 못하는 현지 코디 역할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대도시의 소음과 겹쳐 폭발했지 싶다.
그나마 새별이를 분담해서 케어해주던 제부가 없으니 그 칭얼댐을 온전히 슬아와 내가 다 받아야 되는것도 정신적으로 누적 데미지가 상당하다.


카페에선 돈문제로 빵터졌다.

"내 앞에서 비싸단 말좀 하지마. 스트레스 받아."
"내 생각도 말 못해? 그냥 내가 암말도 안할게. 무슨 말만하면 쿠사리야"

남편한테 긁던 바가지를 나한테 긁는것만 같은 타박과 짜증에 걍 지금이라도 당장 인도네시아 가고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몇번씩 솟구친다.

칭찬을 바라고 함께하는 여행은 아니지만서도 엄밀히 영어권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그나마도 겨우 더듬더듬 의사소통하는 정도의 영어 실력이란걸 모르는 게 아닐텐데... 겨우 뭐 하나 해결해 오면 이건 왜 체크안했니 이렇게 하지 왜 저렇게 했니? 라며 돌아오는 잔소리에 힘이 다 빠져버린다.

가뜩이나 결정장애를 지닌 자매.
뭐 하나 하려해도 의견을 묻고 서로 컨펌을 해야 진행인데 그나마도 시아는 영어로 얘기하다 슬아에게 통역하고 의견묻고 옆에서 기다리는 사람 눈치보여서 재촉하게 되고 그 와중에 새별이는 자기신경안쓴다고 징징대고, 밖에서 얘기할땐 분명 대답을 했는데 워낙 정신이 없다보니 서로 못들어서 오해가 쌓이고...
며칠동안 이런 반복이었다.

아무리 맘잘맞고 친한친구라도 장기여행을 같이 하다보면 작은 트러블 하나 생기기 마련이다.
인도 여행을 같이 했던 서와도 전반적으론 잘 맞는 여행메이트였지만 분명 티격태격하고 감정상했던 적이 있었다.
울면서 각자의 감정을 공유하고나서 마음을 푼적도 있다.

분쟁은 어딜가나 있기 마련인가보다.
슬아하곤 여행중에 절대 싸울일이 없을줄 알았는데 나 스스로도 감정 컨트롤이 안될 정도니...
어린 새별이한테 조차 미운감정이 솟는다.
큰일이다ㅠㅠ
나도 진짜 못되쳐먹었음-_

그래서 방콕 첫날밤부터 부러 맥주한캔하자 질러놓고는 제대로 얘기조차 못꺼내보고 기절해버렸더랬지-_

현재는 분명 감정적 대치 상태다.
심기를 건드리는 언행이나 행동은 일단 조심하는게 상책이다.


몇시간을 카페에서 개기다가 약속시간도 맞출겸 라오스에서 남은 낍도 환전할겸 카오산 로드로 나간다.

속으론 별생각을 다해도 짜증부린 것 만큼은 내내 불편하다.
누가먼저고 누가 잘못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일단 내 감정적인 반응에 대해 사과한다.

"언니가 잘할게~"

일단 급한대로 상한감정 봉합부터 하고 최대한 유하게~


그나저나 생각보다 남은 라오스낍을 방콕에서 환전하기가 쉽지않다.
취급안하거나 택도없는 환율을 제시한다.

 

 

 


카오산 로드의 Bangkok Bank 환전소에서 얼추 원래환율만치 쳐준다.
그나마도 만낍이상 화폐만 환전이 가능하단다.



 

남은 잔돈 어따쓰니 ;ㅁ;


것보다... 예민해진 감정은 어떻게 풀어나가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