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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라오스

[세계일주 D+14] in 라오스 비엔티안-방비엥 : 라오스 버스 무시하냐?

by 시아-★ 2015. 5. 28.

5/20

오전시간 비자런을 성황리에 마치고 오후 1시 방비엥행 버스에 탑승하기위해선 다시 숙소를 향해달려야 한다.
제한시간은 30분.

이번만큼은 뚝뚝을 이용하기로 합의를 본다.

사실 터미널에서 방비엥가는 버스를 탈수도 있었지만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시 터미널로 돌아오자하면 욕도 바리바리 싸짊어질것만 같다 ㅋ

비엔티안에서 방비엥을 가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보통 시내 여행사나 호텔을 통해 미니벤이나 VIP버스를 타고 이동하는게 대부분이다.
오전 9시, 오후 1시대 운행되고 있고 부킹도 버스가 떠나기 전에 좌석만 있다면 언제든 오케이다.
요금은 4만~6만낍(한화 약 5,500~8,000원)에 형성돼있다.
싸던 비싸던 그날 탈 수 있는 버스의 컨디션은 복불복이다.
버스는 보통 예약한 호텔이나 여행사에서 탑승할 수 있다.

두번째 방법은 언급했듯 버스터미널에서 완행버스 이용하는 것.
현재 버스가격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최신정보에 의하면 3만낍이란다.
너무 늦지않은 저녁시간까지 약 한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된다.


짐을 맡긴 숙소까지 불과 1.5키로 거리.
국경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하차하자마자 뚝뚝기사들의 호객이 시작된다.
슬아와 미리 합의한 가격은 2만낍.
하지만 절약이 뼛속까지 베인 여행자 시아는 이보다 더 싸게 흥정하겠노라며 호객의 틈바구니에 뛰어든다.

미리챙겨온 숙소 명함을 내보이며 여기까지 갈거라 행선지를 알리면 내 도착지가 수많은 뚝뚝기사들에게 공유된다.
이제부터는 흥정이다.

이들이 부르는 가격은 3만낍.
"팽 폿(비싸요)!!"
단호하게 만낍을 부른다.
물론 진정 만낍에 갈수 있으리란 기대는 하지않는다.
이쯤에서 2만낍에 가자는 기사들이 붙는다.
한번 더 강력하게 만낍을 외친다.
여기서 또 몇명이 더 솎아진다.

오케이 만오천낍 난 더 이상 못줘!
여기서 약해지면 영락없이 2만낍에 가야한다.
더 안깎아주면 걸어갈 기세로 앞장서니 만오천낍에 콜하는 기사가 나타난다.
휴~ 성공이다.

동생내외에게 전쟁터에서 돌아와 승전을 알리는 전사마냥 의기양양하게 결과보고한다.
만족스러워하는 눈치.
한건했어!!

 

 


 

 

숙소까지 가는 짧은 거리에도 심심치않게 합승이 이뤄진다.
이런정도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한다.
작은 상생의 미덕아니겠는가.

동생내외에게 짐을 챙겨나오라 부탁하고 여행자시아는 미리 버스를 알아봤던 바로 옆 블럭의 Mixay Paradise hotel(미싸이 파라다이스 호텔)을 향해 달린다.
비자런 시간이 어찌될지몰라 아직 버스예약까진 안했던 것.

 


 

 

대략 버스가격을 확인해본결과 여기서 예약해주는 버스가격이 4만낍으로 이 일대에서 가장 저렴했다.

 

 

 


 

 

 

 

버스는 호텔에서 직접운영하는게 아니라 예약만 대행해주는 시스템이다. 
결론적으로 6만낍에 예약하더라도 4만낍과 같은 버스에 오를수도 있다는 점.
그야말로 버스 컨디션은 운이다.
이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하여 미리 좋은 버스를 확인하고 예약한다면 또 모를일이다.
차선으로 한인쉼터처럼 믿을 만한곳에서 예약한다면 역시 나은 컨디션의 미니벤에 탑승할 수 있다.
한인쉼터 방비행 버스요금은 5만낍.

1시에 온다는 버스는 픽업시간 등으로 정각도착 보장이 없다.
그래도 1시 15분쯤에 우리를 데리러 버스가 도착한다.

 



 

 

 

음 예상한대로 버스상태는 메롱 ㅎ
그래도 사람이 별로 없음에 안도 ㅋ
NH농협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기사아저씨의 주황색 카라티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내내 이 기사아저씨를 엔에이치농협아저씨라 칭한다)

짐은 맨뒤 좌석에 때려박는다.
워낙 좌석이 좁아놔서 안고 탄다는건 거의 불가능이다.
나중에 탄 두 여인은 배낭을 꼭끌어 안겠다며 뒤에 짐을 실을 것을 거부하지만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에 지지때리고 직접 가방을 뒷좌석으로 옮긴다.
예상했던 바다 ㅋㅋ

아직까지 이렇게 좌석이 널널한데 엔에이치농협아저씨, 아주 단호하게 애를 무릎에 앉히란다. 애도 좌석에 앉힐거면 4만낍 더 내라 으름장이다.
단호박이시네요.
있다 자라가 차면 앉힐게요~

 



 

 

아니나다를까 이내 버스엔 승객이 꽉꽉들어차 통로에 보조좌석까지 펼쳐도 만석이다.
ㅋㅋ 이구역 여행자들은 모두 방비엥으로 떠나는가봉가 ㅋ

라오스 기사들 워낙 운행하는 중에 자기볼일 남볼일 다 해결하며 다니는 줄은 알았지만 엔에이치 농협아저씨가 진정한 오지라퍼다 ㅋ 1시반에 출발할줄 알았던 버스는 2시가 넘어도 본격적으로 떠날 생각을 않는다.
동남아 여행 최고의 미덕이 바로 기다림의 여유 아니겠는가.
30분 일찍도착한다고 뭐가 달라지지 않는다.
그냥 좀 더울뿐??^^;

맨 뒷좌석은 천장까지 짐으로 가득차고 바로 앞에 앉은 우리는 언제 뒤통수 맞을지 모른다며 서로 주의를 준다.

이 버스 반 이상은 한국여행자들이다.
각자들의 일행과 이 사태에 대한 각자들의 썰이 쏟아진다.

우리 역시 이정도였다면 완행타도 다를 게 없었겠다며 푸념을 내뱉지만 ㅋㅋ 우린 현실직시와 포기가 빠른 자매다 ㅋ
엔에이치농협아저씨의 행동을 주시하며 어록을 만들며 웃고 떠들다보니 이 상황마저도 즐겁다.

사실 앞좌석에서 불만을 토로하던 다른 한국인이 좀 거슬렸다.
조마베이커리가 천국이었다며 거기로 돌아가고 싶다느니 그런 류의 얘기였다.
한국에 에어컨, 와이파이 빵빵한 곳이 넘치는데 왜 저런말을 할까 싶다.

한국마냥 편하게 다닐걸 기대했다면 라오스에 오지 말았어야지가 현답 ㅋ



무슨일 때문인지 한참을 정차하던 버스가 악셀을 밟기 시작한다.
드디어 가는건가~

조금달리다 삐까뻔쩍한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는곳에서 속도를 줄인다.
버스가 술렁댄다.
간혹 미니버스로 픽업 후 VIP버스로 옮겨타는 경우도 있다한다.
이 버스의 승객들 모두 일순간 기대감에 벅차오른다.
이순간만큼은 핑크빛 ㅋㅋ

이게 도대체 얼마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이란 말인가 ㅋㅋ
하지만 우린 엔에이치농협아저씨를 믿는다.
단지 픽업만하려고 저리 힘들게 테트리스를 쌓으며 애 무릎에 앉히라 감시했을까?ㅋㅋ
"우리한테 간만보라고 여기 지나는 거다. 분명해 ㅋㅋ"

예감은 적중했다 ㅋㅋ 어저씨는 우리에게 설레임을 줬어 ㅋㅋㅋ
그 찰나 오지않을 미래에 행복감을 느꼈으니 감사해야지 ㅋ 그 뒤에 따르는 실망감은 기본옵션이다.

이렇게 버스는 3시간 반정도를 달린다.
물론 중간에 한번은 정차하니 잠시 경직된 몸을 풀기에 충분하다.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이나 간식의 가격은 비엔티안 물가나 비슷하다.
물론 맛과 양은 먹어보지 않아 장담못할뿐 ㅋ

라오스 대부분 화장실 이용료를 받는다. 보통 천낍. 비싸면 2천낍.
인도때도 그랬지만 화장실 잘 안가는 여행자 시아는 이런면에서 나다니기 편하다.

버스는 휴게소만이 아니라 가끔 이곳저곳 엔에이치농혖아저씨의 볼일 등을 위해 심심치않게 정차한다.
돈을 받고 짐을 실어준다던지 등등의 용무다.

거의 도착할쯤 정차한 곳 앞좌석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뒤에 앉은 우리는 진실은 알수없지만 아저씨가 새를 좌석에 태우려한다는 것.
버스에 닭이며 작은 가축정도는 태우고 이동하는 모습을 이미 인도에서 겪었던 바 그리 충격적일거 있나 싶지만... 만원버스에서 새를 안고 있으라면 아무래도 싫긴 싫겠지?
앞좌석의 호들갑(일행도 말릴정도로유난스럽긴 했다) 때문인지 실제로 태울모양은 아니었던건지 버스는 그 어떤 생명체도 더이상 싣지 않은체 다시 방비엥으로 달린다.

거의다온거 같은데...
수영장 딸린 으리으리한 호텔앞에 서더니 직원이 나와 여기 묵을 사람 있냔다.
다들 갸우뚱갸우뚱 ㅋ
아무도 내리지 않은채 문이 닫히고 출발한 버스는 곧 마지막 행선지에 다다른다.

5시반경 도착.
버스터미널이 아닌 Malanay Villa에서 모두 내린다.
마침 여길 예약한 사람들은 좋다고 들어간다.
부럽구만 입맛 쩝.

이곳이 바로 방비엥의 메인로드랄까?
마침 알아봤던 숙소들이 이쪽에 밀집돼있던지라 제부와 조카는 근처에서 쉬게하고 슬아와 둘이서 방을 구하러 나선다.

대충 비수기에 접어든 요즘의 방비엥 숙소가격은 12만낍(한화 약 만6천원)
비수기니까 우린 더 깎아볼 요량이다.

그렇게 찾은 우리의 안식처.


* 방비엥 숙소 정보



 

- Vang Vieng Chalern Guest house(방비엥 챌런 게스트 하우스)

구 활주로를 등지고 메인로드에서 삼거리로 빠지는 길과 나짐게스트하우스 사이에 위치해있다.
식당과 슈퍼를 겸업하는 곳.
그래서인지 게스트하우스 카운터는 비어있기 일쑤.

이곳 역시 트리플룸을 12만낍에 부른다.
사실 결코 비싼가격은 아니다.
비엔티안 숙소가격을 생각해보라 ㄷㄷ

방도 안보고 나가려하니 깎아주시겠단다.
에어컨룸 10만낍, 팬룸 9만낍.

더위잘타는 새별이 생각하면 우리의 선택은 에어컨!

ㅋㅋㅋ 베트남에선 에어컨 구경도 못했건만 동생네와 같이 다니다 보니 아주 복에 겨웠다.

방을 보러 올라간다.
3층 ㅠ 지금 큰방은 3층밖에 없단다.

침대도 방도 널찍하니 마음에 든다.

 



 

더블베드 두개.
수건, 생수, 비누 제공.
에어컨, 개별욕실,
온수, 와이파이.
조식 없음. 끓인 물 제공.


방 바로 앞 공간에 공용탁자가 있어서 여유즐기기 좋아보인다.

방 보자마자 단박에 여기로 결정.
제부와 새별이까지 데려오니 다들 방이 맘에 든단다.

단지 한참 객이없어 비어있던 방이 한껏 달궈져 있다는 거.
좀 더 시원했던 방은 약간 좁은 감이 있어 하루정도만 더위를 감수하기로.
에어컨이 빵빵하진 않아서 방에 서늘한 기운이 돌기까지 꽤나 긴 시간이 걸린다.

그나저나 드뎌 방비엥이구나.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이곳.

점심도 못먹고 달려왔으니 저녁은 맛있는걸 먹기로한다.
확실히 동생네 부부는 잠보단 식도락이다.
다른건 아껴도 먹는것만큼은 아끼려들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시아는 먹는덴 그다지 욕심이 없는편.
여기서 슬아와 스타일이 확 갈린다.

게다가 경비가 넉넉하지 않으니 메뉴를 봐도 가격이 자꾸 신경이 쓰인다.
여러갤 시켜 나눠먹으니 한번에 여러맛을 볼수 있고 여기서 또 엔빠를 하면 큰 지출은 아니다.

암튼 저녁을 먹으러 삼거리쪽으로 나온다.

 

 

 

 

강변까지 내려가서 뷰와 분위기가 좋아보이는 Otherside2(아더사이드2)에 들어가기로 한다.

 

 



 

방비엥은 이미 마을 전체가 여행자를 위한 분위기다.
워낙 한국인이 많이 찾아보니 한글간판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작은 마을에 수 많은 한국여행객과 한글간판.
나 지금 한국이니??

 

 

우리가 찾은 아더사이드식당 역시 입구부터 한국인의 추천사가 내걸려있다.
아무튼 여기서 뭘 따지고 말고가 있겠는가 그냥 맛있게 먹음 그만 ㅋ

 


 

치킨 후라이드 라이스(치킨 볶음밥) 1만5천낍.

 

 

 

마르게띠나 피자 3만낍.

 

 

 

참치 샌드위치 만낍.

 


 

망고쉐이크, 레몬쉐이크 각 5천낍

 

 

각자취향대로 하나씩 골라 먹기.
맛이나 가격은 쏘쏘.
볶음밥고 괜찮았고 바질향이 강한 피자도 맛난편이다.
가격보고 고른 샌드위치가 좀 부실하긴하다.

방비엥의 명물, 샌드위치는 내일 노점에서 제대로 맛보는 걸로.

삼거리에 대형 편의점이 밀집돼있다.

버스 예약과 환전까지 해주는 그야말로 멀티 플레이스.

 

 


 

간단히 맥주한잔 거리를 사들고 들어온다.

편의점에서 먹는 걸 고르는 걸로 타박을 들은 제부는 영 기분이 안좋아보인다.

에혀. 이런 삐돌이를 봤나 ㅋㅋ



바로근처 사쿠라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비트와 사운드가 강해진다.
이 조용한 마을과 약간의 생경한 클럽사운드.
여길 찾아온 무수한 여행자들이 만든 문화겠지.
이제는 모두가 이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걸 도대체 어찌 설명해야 할까 ㅋ

그나마도 12시가 되니 고요해진다. 더 이상은 영업을 하지 않는 모양.


장거리 버스이동은 항상 피로감을 동반하지만 오늘만큼은 그 이상이다 ㅋ
우리도 이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