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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라오스

[세계일주 D+16] in 라오스 방비엥 : 신난다, 재미난다! 동굴 튜빙과 카약킹

by 시아-★ 2015. 5. 30.

 

5/22

 

방비엥의 매력이 비단 여행자들이 만들어낸 밤문화만은 아니다.

물과 산이 만들어낸 다양한 액티비티 거리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이 방비엥이란 말씀.

짚라인, 카약킹, 튜빙 등을 즐길 수 있고 심지어 열기구도 뜬단다.

 

방비엥의 액티비티는 이미 한국에 널리 소개된 지라 더 이상 자세히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사실 여행자 시아는 액티비티고 뭐고 그다지 관심이 없다보니 따로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다.

허나 우리의 슬아는 한국에서부터 영상과 글로 라오스를 배워왔다.

그녀 자체가 라오스! ㅋ

슬아가 하고 싶은 게 바로 우리의 일정.

한국에서 언니랍시고 해준 건 빈대살이 뿐이라 나와서 만큼은 그녀가하고 싶다는건 다 해주고 싶다.

 

그리하여 우리는 동굴튜빙과 남쏭강 카약킹 패키지 투어를 하기로 한다.

 

확실히 비수기로 넘어가는 시즌이라 가격이 약간 내려간 편이다. 인당 9만~15만낍 사이로 픽업과 점심이 포함된 투어를 즐길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만큼 한국인이 상주하는 여행사도 많다.

그도 아니라면 한국어로 출력된 패키지 안내문을 제시하니 원하는 투어상품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어딜가도 흥정은 통하질 않는다.

4명이 간다고 해도 정해진 가격에서 디스카운트를 해줄 수 없다는 게 우리가 둘러본 여행사들의 입장.

그만큼 이미 그네들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는 얘기겠지.

저렴한 투어를 이용하고 싶다면 그만큼 발품을 파는게 답이다.

 

 

 

 

우리는 숙소 바로 옆 HAPPY  TOUR(해피투어)에서 하루전에 예약을 마쳤다.

메인로드 중앙께 위치해 있다.

사장님인지 직원인지 부러 확인하진 않았지만 마음씨 좋은 한국인 아저씨가 상주하고 계신다.

덕분에 투어 이용 이후에도 갖가지 방비엥에 대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다.

하도 오며가며 마주치다보니 아마도 애 딸고 다닌 우리를 아직 기억하고 계시지 않을까?

 

 

 

 

 

인당 9만낍 총 36만낍.

 

7살 아이도 비용을 치뤄야 한다.

성인보다 손이 더 많이 가는 보호 대상이다보니 안 받을 수가 없단다.

 

이른 아침마다 애 데리고 움직여야 하는 우리네 숙소 풍경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아비규환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약속된 시간에 움직여야 하는 오늘같은 때는 다들 예민해져서 큰소리가 오고가는 건 예삿일.

이 구역에서 가장 부지런한 건 슬아 혼자다.

제부는 세월아 네월아 동생이 다 챙겨줄때까지 뭘 그리 바쁜지 노트북 아니면 핸드폰을 붙잡고 있다.

안쓰러운 동생보기 미안해서라도 잔소리며 심부름이며 웬간한 건 귀찮아도 찍소리 않고 다 받아주게 된다.

 

 

 

 

 

오전 9시에 여행사에서 출발.

썽태우를 타고 동굴까지 이동한다.

우리까지 11명의 여행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모두 한국인!

여기는 한국? ㅋㅋ

 

 

 

 

시간이 시간인지라 자전거를 타고 등교길에 나서는 학생들과 함께 달린다.

 

 

 

 

어서와. 썽태우는 처음이지??

 

차가 갈 수 있는까지 닿으면 이제 걸어서 목적지로 들어간다.

나눠주는 물은 아이것까지 알뜰하게 챙긴다.

어제 미리 10L짜리 방수팩(5만낍)을 구입했지만 제부 카메라까지 챙기려면 역부족이다.

여행사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대용량 방수팩 하나를 더 챙겨야겠다.

 

물챙기느라 제부한테 방수팩 빌려오라니 영어를 못한다며 우물쭈물.

혼자 온듯한 다른 여행자가 우리 방수팩을 챙겨서 건네준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동굴까지 걸어가는 동안 고마운 마음에 인사를 건네본다.

다들 짝지어 다니는데 혼자 여행다니고 있는 그녀에게 동질감이 느껴져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아닌게 아니라 방비엥은 유독 혼자 다니는 여행자들을 보기가 어렵다.

혼자 방비엥에 떨어졌다면 적잖이 외로움을 느꼈을 것 같다.

 

필리핀에서 일하다가 정리하고 동남아 여행중이라는 그녀.

라오스를 거쳐 우리보다 먼저 태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란다.

이미 동생네는 버려두고 좁은 길을 함께 걸으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캄보디아가 그렇게 좋았다는 그녀.

타지에서 오랫동안 혼자 생활했던 그녀에게 고수의 향기가 느껴진다.

 

 

 

 

동굴 근처에 여행사마다의 구역이 나눠진 휴게소 같은 곳에 짐을 풀어놓는다.

가이드 한명이 남아 짐을 지켜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침에 그리 분주히 챙겼건만 결국 핸드폰용 방수팩을 빼먹었다 ㅋㅋㅋㅋ

이제 사진은 다 찍었네 ㅋㅋㅋ

 

성수기때 늦게 도착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반이라는데 다행히 튜빙은 우리가 제일 첫빠다.

시아는 물을 참 싫어(실은 무서워)한다.

그래도 튜브에 몸을 맡기는 것 까진 괜찮다. 맨몸으로 들어가는 것만 아니라면 공포감은 좀 덜하다.

구명조끼가 있으니 빠져도 죽진 않겄지 ㅋㅋ

깊숙한 곳까지 이어진 밧줄 길에 의지해 튜브를 타고 동굴 속을 누비는 것이 바로 동굴 튜빙.

각자 튜브와 헤드라이트를 받아들고 가이드를 따라 동굴탐험에 나선다.

 

새별이는 아동용 튜브에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가이드의 에스코트를 받는다.

찌는 듯한 더위에 여행내내 "라오스 시져." 한국에 가고 싶다던 이 아이. 오늘만큼은 아주 물(!) 만났다.

 

캄캄한 동굴속을 튜브와 헤드라이트에 의지해 떠내려가노라니 마치 '인디아나 존스'가 된 기분이다.

 

물길이 끊긴 곳에서는 직접 허리를 낮춰 도보로 이동한다.

눈으로 볼땐 맨질맨질하니 코팅이라도 한 것처럼 반짝이던 동굴내부를 직접 만져보니 꺼끌꺼끌하니 수분을 한가득 품어 촉촉하다.

 

이 안에까지 돌을 쌓아올리는 불심들이란.

나도 작은 돌 하나 집어들어 무사여행을 기원한다.

 

다시 튜브가 파킹된 지점으로 돌아가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그들이 온다!!  우리 뒤를 따르던 무리들이 어느새 대규모 행렬을 이뤄 옹기종기 헤드라이트 불빛을 휘져으며 쫓아온다.

그 모습이 가히 위협적이기까지하다.

올때와 같은 여유는 없다. 갈때만큼은 속력을 낸다.

 

어라. 이거 1차선이었니?

동굴에 들어가려는 행렬과 뒤섞여 더 이상 밧줄을 타고 동굴을 빠져나가기는 무리다.

밧줄을 놓고 물살에 떠밀려 동굴밖까지 떠내려간다.

방향 잡아가며 팔을 노삼아 휘져어보지만 역부족.

의좋은 자매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겨우 동굴밖 빛을 본다.

 

 

짐을 올려놓았던 휴게소 우리 구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굶주린 배를 움켜쥐어도 아직 꼬치를 굽는 중이라며 밥을 주지 않는다ㅋ

 

그래도 우리에겐 수다파워가 있다.

 

혼자온 현주씨와 통성명을 한다.

그네 여행이야기와 우리 가족 여행이야기를 주고받으나 어느 순간 부턴 일방적으로 현주씨의 타지 생활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다.

여러가지 아세안 여행 팁과 일반 여행자들이 잘 모르는 필리핀 여행지 정보까지 얻어냈지만...

여행자 시아의 이번 세계일주 여정이 필리핀까지 닿을 지는 의문이다.

아마 거의 못간다고 봐야지.

 

현주씨는 이번 여행까지 마무리하면 필리핀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말쯤 캐나라로 거처를 옮긴단다.

운좋게 일자리도 거의 얻었다 한다.

필리핀에서는 한국어 교사를 했단다. 거기서 그동안 배웠다는 영어는 아주 수준급이다.

캐나다에서는 전공을 살려 마케팅이나 광고쪽 일을 할 예정이란다. 그동안 배웠던 영어가 도움이 됐으리라.

그녀의 도전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여기서 시아의 신조 하나 방출.

'부러우면 지르는 거다.'

 

넘들이 가지 말라해서 못한 길 그저 바라만 보면 동경이지만 진정 하고픈 의지만 있다면 못할 게 없다.

그렇게 나선 여행길 아니었던가.

나와서 만나는 인연들에게 참으로 배우고 얻어가는 것이 많다.

 

 

시아의 세계일주와 카우치 서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현주씨, 캐나다까지 발길 닿는다면 자신의 거처에서 묵어가란다.

말만이라도 고맙지만 시간과 예산이 허락된다면 캐나다까지 가보고픈 욕심이 생긴다.

어찌됐든 서로 이메일주소를 따고 거취가 정해지는대로 소식을 전할 것을 약속한다.

 

 

 

 

배와 등의 경계가 모호해 질쯤 점심식사가 나왔다!

볶음밥과 바게뜨, 꼬치는 무려 2개씩.

거기에 후식 바나나까지.

심지어 맛있어 ㅠㅠㅠㅠ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객관적으로도 맛있다.

소식가 시아도 배부르다 10번은 외치고도 이번만큼은 접시를 모두 비워냈다.

 

남은 바나나는 챙겨가는 알뜰함. 저쪽에서 남긴 바나나까지 홀랑 챙겨왔다 ㅋㅋ

쪽팔림은 한순간, 오늘의 소중한 저녁 간식이 되었다는 ㅋ

 

 

 

 

 

저쪽에 남겨진 음식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닭떼들의 차지다.

너네... 설마 날아서 거까지 올라간거니??

 

 

 

 

 

 

 

 

충분한 휴식과 점심을 취하고 코끼리 동굴로 가는길.

10분 이상 걸어가는 이 구간은 청명한 날씨와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튜빙하면서 못찍은 사진 여기서 신나게 셔터질.

 

 

 

이곳이 바로 코끼리 동굴

 

 

 

 

동굴 입구에 선명한 코끼리 형상. 그래서 여기가 코끼리 동굴.

 

 

슬아는 현지 아이들에게 나눠주겠다며 한국에서부터 사탕 한봉지를 챙겨왔더랬다.

여행자 시아도 미처 챙기지 못한 아이 엄마의 살뜰한 정이라니.

그러나 버뜨. 비엔티안의 배운 아이들은 낯선이의 사탕을 거부하기 일쑤.

장사가 안된다며 시무룩했던 슬아.

 

입구에서 노닐던 아이들에게 사탕 나눠주기 성공!

 

그런데 사원안을 둘러보던 시아 앞에 두 명의 아이가 다가온다.

눈치가 한명은 사탕을 받았는데 자기는 못받았다 어필하는 것 같다.

여기 아이들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왕방울만한 눈망울에 깊고 풍성한 속눈썹. 애들 안좋아는 시아도 여기 아해들은 참 귀엽다.

 

손가락으로 두개를 외치는 소녀에게 홀린듯 사탕을 두개 꺼내 내민다.

이번엔 남자아해가 브이를 그리며 눈빛 발사.

아아 그래 너도 두개 줄게.

아닛 이쯤되니 이들의 순하디 순해보이던 눈망울이 이글거리기 시작한다.

두개를 더 달란다.

아이쿠... 정말 이러다가 가지고온 사탕 다 털릴기세다.

이때 나타난 슬아.

아까 다 나눠줬는데 여기서 왜 다 털리고 있냐며 타박이다

그게 아니고 ㅠㅠ 얘네가 자꾸 달라그러는데 어떻게 안줘 ㅠㅠ

겨우 새별이 사탕 하나 건지고 사원을 빠져나왔다.

 

뭘까... 초딩들에게 삥뜯긴것만 같은 이 석연찮음은.

욕망이 멈춘 라오스에서 우리는 욕망의 화신을 보았다 ㅋㅋㅋㅋ

애들은 어쩔 수 없나봐 ㅎㅎ

 

 

다시 여행사 썽태우를 타고 남쏭강으로 이동.

 

 

이제사 처음부터 우리를 인솔했던 가이드들의 자기소개.

팽과 조이.

 

현주씨 빼곤 다들 카약킹이 처음.

팽의 숙련된 노젓기 교습이 이뤄지고 이제 짝지어 각자 배를 잡고 출발한다.

 

 

슬아와 새별이가 탄 배에는 가이드 팽이 함께해 주신다.

시아와 현주씨가 한 배.

혼자 남은 제부는 가이드 조이와 함께.

 

운동신경이 나쁘지 않은 시아와 경험자 현주씨의 배는 처음부터 치고 나간다.

가이드를 대동한 슬아네 배들 역시 안정적.

뒤따른 여행자들은 갈팡질팡 우왕좌왕 뒤로갔다 앞으로 왔다가 정신이 없다.

 

배에 오르기전엔 그토록 험해보이던 물살.

막상 그 물위에 오르니 이토록이나 평온하다.

본격적인 우기가 아니라 아직 수심도 얕다.

노가 바닥에 닿아 ㅋㅋㅋ 걍 걸어가도 되겄어 ㅋㅋ

 

카약킹 대신 튜빙을 선택한 그룹도 보인다.

엄청나게 여유로워 보인다.

그래도 시아는 노젓는게 더 재밌어 ㅋㅋ

사실 방향만 좀 잡아주면 알아서 떠내려가니 그렇게 힘들진 않다.

아까 튜빙할때 밧줄 당기던게 더 힘들었어 ㅋ

 

 

 

 

얼마 못가 휴게소에 들러서 쉰단다.

겨우 이거와놓고?

 

초보자에게 운전은 쉬워도 파킹은 언제나 고난이도.

배를 한바퀴 겨우 돌려 세워놓는다.

 

 

 

 

 

 

정말 쉬어가기 좋은 분위기.

 

아무래도 여기서 파는 음료값이 시내보단 비싸다.

맥주 마시겠다는 제부에게 쓸데없이 여기 맥주 비싼데 여기서 마실거냐 물어봤다가...

후...

 

결국 하나 시킨다.

2만낍짜리 비어라오 빅보틀 하나 얼음띄워 마시니 이곳이 천국.

 

 

 

 

 

나무판대기로 만들어논 조악한 탁구대가 뙇.

시아는 나름 탁구폐인.

여행오기전 개인라켓을 챙기느냐 마느냐를 놓고 하달을 고심했더랬다.

결국 가방 무게때문에 두고왔다마는.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치리오.

현주씨도 탁구 좀 친다고 하니 맞대결을 펼... 칠 수가 없다 ㅋㅋㅋㅋ

공이 이리튀고 저리튀고 ㅋㅋ

라켓은 또 걍 남는 나무판에 고무붙여놓은 느낌이다.

라바가 라바 구실을 못해 ㅋㅋㅋ

 

그래도 신나 ㅋㅋ 얼마만의 탁구여!!+_+

 

 

한쪽엔 농구대가 있지만 이미 다른 그룹들의 전유물.

 

 

꽤 오래 쉰것 같다.

그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물론 그치길 기다리지 않는다. 그대로 고!

 

 

 

다른 여행사 가이드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도 유쾌한 가이드들 덕분에 즐겁게 카약킹을 마쳤다.

가는 내내 뒤집어쓴 강물은 덤.

 

3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 것 같다.

출발할 땐 픽업이지만 돌아갈때 각자 알아서다 ㅋ

 

 

 

재밌게 놀고 왔으니 오늘 저녁은 샌드위치 ㅋㅋㅋ

방비엥 샌드위치 종류별로 다 맛 볼 기세다.

슬아와 같이 저녁거리를 사러 나왔다.

삼거리에 밀집된 샌드위치 노점들.

어디서 사갈까 고민하다가 인상 좋아보이는 이모네 가게로 결정한다.

 

양파와 마늘을 같이 볶는 것이 신의 한수.

이모 요리좀 하시네요~

 

 

 

 

 

요렇게 두개가 3만낍. 한화로 4천원정도.

게다가 바나나까지 서비스로 챙겨주시는 인심.

 

 

샌드위치가 완성될쯤 또다시 비가 쏟아진다.

조금 그치면 돌아가지 뭐. 이젠 놀랍지도 않다ㅋ

 

그런데 샌드위치 이모가 쓰고가라며 우산을 건네주신다.

있다 돌려만 달라며 ㅋㅋㅋ

우릴 뭘믿고 이걸 빌려주냐며 ㅋㅋ

그래도 사양 않고 덥썩 받아서 나간다.

껍 짜이~ 라이라이~(대단히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날 이후로 여기 샌드위치만 사먹었다는.

 

 

방비엥엔 샌드위치 말고도 명물이 또 있다. 바로 팬케이크.

어제 밤 사쿠라앞에서 슬아가 사준 팬케이크를 맛보고 적잖이 실망했더랬다.

포기를 모르는 슬아가 다시 검색해서 맛집을 찾는다.

 

삼거리 샌드위치 노점 맞은편에 또 옹기종기 팬케이크 노점이 모여있다.

여기서 먹는게 제대로라나 ㅋ

제일 끝에 집에서 바나나 에그 초코렛 코코넛밀크 팬케이크(만낍)를 주문.

 

 

 

반죽펴는 솜씨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그래 저렇게 얇게 펴야 바삭하니 맛있지~

 

 

보기만 해도 노릇노릇 ㅎㅎ

 

 

 

이렇게 완성된 우리의 저녁 식단 ㅋ

 

 

세개 다 성공이다.

하지만 양 조절은 실패.

저녁으로 해결하기엔 생각보다 적은 양.

배가 부를락 말락한 아쉬움에 슬아가 검색했다는 돼지뽈때기 집을 찾아나선다.

 

우리 저녁 2차하는 사람들이야 ㅋㅋㅋ

 

 

 

구활주로를 등지고 오른쪽 방향으로 200미터정도 걸어나가면('꽃청춘' 삼인방이 신닷을 먹었던 그 식당을 좀만 더 지나) 왼쪽에 간판없는 뽈때기 집이 두 개 있다.

 

 

 

모두 한글로 메뉴가 써져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해피 투어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두집다 맛이 괜찮단다.

 

한 집은 쉬는지 문이 닫혀있고 다른 한 집이 고기 굽는 냄새를 자비없이 방출중.

이건 뭐 냄새만 맡고도 찾아왔겠어.

한국에서도 못먹어본 되재 뽈때기 구이.

 

 

 

2인분 시키니 두접시에 나눠주신다.

그런데 돼지뽈때기보다 곱창이 더 많아 ㅋㅋㅋ

질겨서 새별이는 못주겠다.

안타깝게도 시아는 한입 씹자마자 치아교정유지장치에 걸려 와이어가 수틀려버렸다.

이거 신경쓰느라 제대로 못먹고 심지어 배불러서 더 못먹겠다.

 

우리가 배고픈 상태로 왔다면 정말 맛있게 먹었겠지?

근데 배불러서 실패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동생이 제안을 한다.

"언니 밥값은 그냥 우리가 다 내줄게."

아까 맥주값 발언으로 제부 기분이 상했단다.

 

내 생각이 짧았다.

동생네는 정말 어렵게 시간만들어 나온 가족여행이다.

가뜩이나 먹는덴 돈아끼지 않는 이 부부가 해외까지 나와서 먹는 즐거움 아니면 무어가 있겠는가.

그걸 비싸다뭐다 눈치없이 끼어드니 기분이 상할 수 밖에.

 

생각한 예산보다 덜쓰고 있어서 식솔하나 느는건 괜찮단다.

모두의 평화를 위해 염치없게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슬아는 솔로몬이었어 ㅋ

이렇게 여행자 시아는 나와서도 동생 빈대살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