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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oad/2015 세계일주 in 라오스

[세계일주 D+15] in 라오스 방비엥 : 사쿠라 바(SAKURA BAR)의 열기

by 시아-★ 2015. 5. 29.


5/21

집 떠난지 15일째.

그나마 조금 감찾던 영어 쓸일이 현저히 줄어드는건 동생네와 함께하는 여행이 되논 것도 그러하지만 라오스에 한국인이 많다는 것도 한몫한다.

비엔티안만 해도 한국인이 많아 깜놀할 정돈데 좁다란 방비엥으로 넘어오니 ㅕ마주치는 빈도도 현저히 늘어난다.

싫거나 짜증나거나의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나도 그 많은 한국인 여행자 중에 하나 아닌가.

그저 라오스의 인기를 실감할 뿐이다.
매스컴의 힘에 놀라움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두가지 우려가 존재하는 것 같다.
하나는 예능 프로에서 비춘 라오스의 단편만을 보고 환상을 품었던 일부 여행자들의 실망 섞인 목소리.

또 다른 하나는 방비엥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호객형 한글피켓들로 대변되는 소히 물흐림 현상.

전자는 여행자 시아 역시 공감하는 지점이다.
지금의 라오스붐에 일정정도 거품이 존재한다고 느낀다.
2-3년 사이에 그 거품이 가시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도 해본다.
남의 여행을 보고 품게되는 동조현상은 당연한 심리 아닐까?
것보다 남이 보고 느낀게 나에게 똑같이 적용되리라는 믿음이 문제라면 문제.

후자쪽은... 전적으로 동의하긴 힘들다.
사실 한국에 라오스가 적극적으로 알려지기 훨씬 이전부터 방비엥은 이미 서양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었다.
지금은 덜하지만 약이 오고갈 정도로 일부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향락을 즐겨왔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 작은 마을의 중심에 클럽과 흡사한 바가 맹위를 떨치고 서양 여행자 위주의 식단으로 점철된 식당과 노점들이 즐비하게 된건 작년부터 한국에서 라오스붐이 일기 훨씬 전 이야기.

단지 한국인 여행자들이 급증하다보니 이들도 그 시류를 따르는 것 뿐이다.
한국인이 방비엥을 망쳐놓고 있다는건 여행자 시아가 봤을땐 지나친 비약이다.


블라블라 썰이 길었지만 어쨌든 여행자 시아는 방비엥이 마음에 든다.
굳이 비교 대상을 찾아 베트남 사파를 들자면 그 이유가 확실해 진다.

다른 이유로 각자의 산간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사파만 해도 맘편히 돌아다니지도 못할정도의 집요한 호객에 시달려야한다.
심지어 소수민족이라는 흑몽족들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호객을 한다.
물론 그네들의 자연스런 생계방식을 비난하려는 건 아니다. 단지 일개 여행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단상일 뿐이다.

암튼 방비엥 역시 그토록 많은 여행자들이 이네들의 문화를 바꿔놓았지만 확실히 호객으로 인한 불편함은 없다.
그저 블루라군으로 향하는 뚝뚝기사들의 소심한 "뚝뚝, 블루라군" 정도?

주민보다 외국인이 더 많을 이마을에 영어소통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건 소히 말하는 때가 덜탔다는 반증이려나.
물론 시간이 더 흐른다면 이들도 더 변하겠지만 말이다.

암튼 이미 관광지가 되어버린 이곳에서 순수성을 운운하기는 이미 너무 시기가 지나버린게 아닌가 싶다.


에고 할말이 많았나보다.


암튼 오늘의 아침은 그 유명한 방비엥표 샌드위치.

좀 쉬겠다며 동생부부에게 테이크 아웃을 시켜 받아먹는다. 후후

 


방비엥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샌드위치와 팬케이크를 파는 노점을 확인할 수 있다.

 


삼거리쪽에 밀집된 샌드위치 노점.
가장 첫번째 방비엥맛집이 한국인들 시이에서 가장 유명하다는데 방비엥에 마무는 내내 문여는 걸 못봤다 ㅋ

종류도 다양하다. 가격도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1만~2만5천낍 사이로 대부분 동일하다.

저도 샌드위치 참 좋아하는데요, 맛이 좋군요.

대식가가 아니라면 하나 다 먹기는 버거운 양.
셋이서 두개를 나눠먹으니 아점으로 딱 적당하다.


우리 새별이는 샌드위치에 고기만 몇점 빼먹고는 양이 안찬다.


숙소 바로 아래 운영하는 식당에서 라오스의 찰밥 꺼우냐오(스티키 라이스)를 한공기 사와서 한국에서 챙겨온 김과 함께 내준다.

새별이 입에 맛는 음식을 찾기 전까지 당분간은 꺼우냐오로 연명하는 걸로.


오늘만큼은 숙소에서 좀 쉬고싶다.
하루 한시가 아까운 슬아는 새별이 튜브파는곳도 알아볼겸 나갔다 온단다.

고맙게도 오렌지쉐이크를 사가지고 와준다.
베트남에서도 돈이깝다고 못사먹은 음료를 라오스에와선 원없이 먹는다뇨 ㅎㅎ
슬아야. 껍자이~(감사합니다)




제부가 출국당일날 지른 노트북.
이제 나도 노트북으로 포스팅 할 수 있다며 물개박수를 쳤지만... 내가 라오스 인터넷 무시했다 ㅠ 사진 하나 올리는데만도 수분이 걸린다 ㅠ
어쨌든 여기 머무는 동안 방 앞에 마련된 탁자는 거의 나와 제부가 전세낸다.
챌런게스트하우스가 너무나도 맘에 들었던 또 다른 이유다.


결국 여행기하나 겨우 마무리하고 내일 투어 예약 등을 위해 슬아와 함께 거리로 나섰다.


 

 

 





낮사이 내린 비로 땅은 촉촉하지만 무덥지 않아서 좋다.
투어가격도 알아볼겸 이 동네 지도 스캔도 할겸 구석구석도 돌아다녀본다.

방비엥은 어디든 도보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그냥 작다 ㅋ
힌바퀴도는데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외곽 투어를 할 요량이 아니라면 툭툭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능.



정말 구석까지 내려가보니 뜻하지 않게 남쏭강(Nam Song)까지 내려왔다.

 

헐거워보이는 다리건너에 방갈로들이 밀집되어있다.

 



아직 물이 차지 않아 새별이와 물놀이하기도 좋이보인다.
일단 후일을 기약한다.


 

 

 

다음 행선지 폰사완행 버스티켓을 알아보려 찾은 버스터미널.
구활주로만 넘으면 바로다.

시내에서 알아본 버스가격은 모두 11만낍으로 동일.
버스는 아침 9시. 하루에 딱 한대만 운행한다.
혹시나 해서 직접 터미널까지 행차했지만 여기도 버스가격이 같다.
시내 여행사 등을 통하는 버스나 여기서 예약하는 버스나 같은 버스더라는.

여까지 왔으니 흥정을 시도해본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값 흥정을 벌이는 사람도 드물거다 ㅋㅋ
우리 세명이에요!! 깎아주세요 ㅠㅠ
악. 깎아달아는 말을 못알아듣는다 ㅜ
손짓발짓으로 겨우 의사를 전달하니 보스에게 물어본단다.
한참 통화하더니 5천낍 깎아주신다네 ㅠ
직원이 호텔픽업을 강조한다.
와 여기서 한국 아줌마 파워 나오나요.
슬아가 보다못해 노 픽업을 외친다.
픽업 필요없으니 깎아줘요~
아 이게 먹혔어 ㅋㅋ 터미널까지 우리가 나오기로 하고 10만낍에 낙찰.
버스값을 깎아낸 슬아 어깨가 으쓱한다.
동생아 잘했어 ㅋㅋ
길이길이 남을 무용(진상)담이다 ㅋ
용감한 자매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낮사이 비가 퍼붓더니 요로코롬 무지개가 걸렸다.
저토록이나 색구분이 선명한 무지개는 또 처음본다.
슬아왈. 같이 나오길 잘했지? 무지개도 다보고 ㅋㅋ
끄덕끄덕.

둘이 방비엥을 누비며 많은 얘길 나눈다.
동생과 이렇게 오래토록 같이 여행을 나와보긴 처음이다.

"동생, 너나 나나 인정이 빨라서 의견조율도 잘되고 의지도 되고 같이 여행하니까 좋은 점이 많아. 혼자다니면 뭐라나 결정하고도 내가 잘한건가 저렇게 했어야 했나 끙끙거리는데 우린 같이 의논하니까 부담이 덜해. 결정도 빠르고 ㅋ 근데 제부는 좀 힘들어 ㅠ"
"ㅇㅇ 내가 애를 둘을 데리고 왔어 ㅋㅋ 태국가면 좀 편해질겨 ㅋ."


 
구 활주로를 지나니 배드민턴장이 다 있다.
배드민턴치고 싶어 ㅠ
슬아는 관심도 없음 ㅋㅋㅋ

오늘의 저녁는 숙소에서 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해결한다.


 





찰밥(5천낍)과 파파야 샐러드(만낍).
현지식 도전이다!
파파야 샐러드는 맵싸하니 식감도 그렇고 한국의 무채와 비슷한 맛이다.



그리고 가장 만만한 볶음밥(만5천낍) ㅋ
딱히 얘길 안했더니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섞어 넣어주셨다 ㅋ
어제 아더사이드에서 먹는 볶음밥보다 양도많고 맛도좋다 ㅎ

볶음밥에 내어주는 국물맛도 훌륭한 편.
우리는 일부러 고수를 빼달라하지 않았지만 국물에 들어간 고수는 향만 돋구는 정도로 은은해서 이질감이 없다.
새별이도 잘먹어!
하긴 애들은 아직 미각이 발달되는 단계라 다양한 맛에 큰 거부감 없이 열려있는지도 모르겠다.


8시반쯤 찾아간 SAKURA BAR(사쿠라 바).




메인로드에서 삼거리 방향으로 얼마못가 왼쪽에 위치.
8-9시까지 프리드링크.

걱정반 기대반으로 새별이까지 대동하여 온가족이 총출동.
벌써부터 꽤나 사람이 많지만 아직은 적당히 술마시는 분위기.
저쪽에 몇명만이 아주 신나게 스테이지를 휘젓고 있다.

우려와 달리 아이를 막지 않는다.
풍선 선물까지 받은 새별이는 신났다.

맨안쪽구석에서 보드카를 주문한다.
당연히 공짜인줄 알고 ㅋ
제부거까지 두잔달라하니 티를 준다고 고르란다.
아... 쎄~하다.
이거 공짜술 아니었어요?
공짜술은 입구쪽에서 받아가는 거란다.
오메 죄송해요 제가 잘못알았어요 ㅜ
쿨하게 괜찮다 한다.
이미 따른 술은 바텐더들끼리 나눠마시네 ㅋㅋ
휴 다행~

꼭 한번씩은 어리버리티를 내는 여행자 시아 ㅋ

여기 바텐더는 현지인이 없다. 거의 서양인.
이 바 자체도 일본인이 운영하는거라 들은바 있다.


이제 대충 시스템을 알았겠다 앞에서 다시 술을 받아와서 본격적으로 달린다.
음... 제가 양주가 약해소.
겨우 두잔 비우고 얼굴이 시뻘게진다 ㅋㅋ

9시쯤되니 이제 슬슬 여기저기서 춤사위가 벌어진다.
새별이까지 흥에겨워 아빠와 함께 춤을ㅋ
이구역의 주인공은 새별이 ㅋ
사진찍히고 안기고 난리가 났다.
너희들도 이런구경 쉽지 않겠지 ㅋㅋ

새별이 아주 귀여워 죽겄네.

나 놀생각에 핸드폰도 두고왔는데 사진 못찍어준게 두고두고 아쉽다.

한참 놀던 새별이는 이제 지쳤는지 슬아랑 먼저 들어가겠단다.

워낙 끼많은 제부와 역시 노는건 엄청 좋아하는 여행자 시아 둘은 밤을 샐마냥 흔들어 제낀다.

한국클럽같은 부비부비 보다는 각자즐기기도 같이 어울리기도 하는 분위기라 좋다.
물론 전혀 퇴폐적인 모습이 없다고 할 순 없으나 일부분이다.

점점 지치고 공기가 답답해질쯤 비가 내려준다.
끌려나가서 빗속에서 한바탕 몸을 흔드니 이건 뭐 영화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많아지고 눈살찌푸려지는 시츄에이션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마침 제부도 점점 선곡이 맘에 안든단다.
이쯤 들어갈까요?
암튼 제부와 난 매일 출첵할 기세

ㅋ우리에겐 아직 방비엥에서의 이틀밤이 남아있다.